산행지 : 사천 봉명산.이명산 물고뱅이길

산행일 : 2021년 6월12일 토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오늘도 옆지기와 단둘이 떠났다.

이름도 정겨운 물고뱅이 마을 둘레길인데

여긴 내가 걸어본 둘레길중 최상급 반열에 올려 놓아도 손색없는 길였다.

사시사철 어느때 찾아도 좋을 물고뱅이 둘레길을 아주 편안하게

사색하며 걷고자 한다면 그냥 둘레길만 걷는것도 좋을것 같다.

다만 꼭 정상을 올라야 속 시원한 사람이라면 봉명산과

이명산을 오를때 빡시게 두번만 힘을 쏟아내면 되니 그것도 괜찮을 듯....

 

 (산행지도)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는

하도 많이 다녀 익숙해 그런지 먼길도 가깝게 느껴진다.

그래 그런지 금방 도착한 느낌의 다솔사 주차장에서 우린 걸음을 시작했다.

 

 

다솔사로 향한 산책로가 정말 좋다.

초반 아주 짧기는 하지만 지주를 세워 만든 데크길이 끝나면

 

 

야자매트가 깔린 울창한

숲속의 꼬부랑 산책로가 다솔사까지 이어진다.

 

 

들렸다 갈까 ?

초록잎새가 별 반응이 없슴에 다솔사는 그냥 통과....

 

 

다솔사를 지나자 마자 우릴 맞아준

딱딱한 시멘트 도로를 부드럽게 만든 야자매트를 즈려 밟고

 

 

연속된 경사의 등로를 올라서자 갈림길이 선택을 강요한다.

그냥 쉽게 걷고 싶음 좌측의 물고뱅이 둘레길로 들어서면 되지만

봉명산을 빼먹음 아무래도 서운할것 같아

 

 

한동안 우린 빡센 오름질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

간밤에 비가 내린 직후라 그런지

습도가 장난이 아니라 걷는내내 안경엔 뿌연 김이 서린다.

 

 

드디어 올라선 봉명산 정상의 전망대....

땀에 홀라당 젖은 몸이라 이곳에서 간간히 불어주던 산바람에 몸을 말리며 휴식을 취한 후

 

 

우린 정상비를 넘겨 내림길로 향했는데

 

 

헬기장을 지나

 

 

부드러운 육산의 산책길은

이내 잠시 헤여졌던 물고뱅이 둘레길과 다시 만났다.

 

 

물고뱅이 둘레길...

정말 좋다.

 

 

도중에 이런 샘도 만나고...

 

 

돌탑봉이 있던 쉼터에선 모처럼 배낭을 풀어 달콤한 과육으로 갈증을 삭히며

 

 

이른아침 떠난 탓에 살짝 느껴지던 배고픔을 빵 한조각으로 달랜 후

 

 

돌탑봉 휴식터를 뒤로 보낸 우린

 

 

 

차마....

빨리 걷는것 조차 아까울 지경의 아름다운 숲속길을 무상무념으로 걸었는데

 

 

그길은 어느순간 임도와 연결된다.

 

 

임도는 울창한 숲속으로 빨려 들어가기전

우리에게 이명산을 들려오란 이정목이 있어 그길로

향하자 마자 임도 오른쪽으로 등로가 열려 있어 성큼 들어서긴 했는데

 

 

초입의 거친 숲속 등로가 처음부터 이어지던 임도와 만났다.

그런데...

그곳의 이정목엔 이명산을 향한 등로가 둘로 표기돼 있다.

어디로 갈까 ?

준비해온 지도를 꺼내 보니

위험구간으로 올라 지정 등산로로 내려오게 돼 있다.

 

 

그렇다면 다소 위험해도 우린 우측길로....

 

 

그런데....

이쪽 등로가 정말로 위험한 길였을까 ?

절대로 아니 아니올씨다 였다.

이건 이정목의 표기가 잘못 된거다.

여긴 등로가 위험한게 아니니 힘든길과 쉬운길로 표기해야 맞다.

 

 

처음부터 끝까지 빡시게 경사도를 높이던 등로를 다 올라서자

이명산 상사봉엔 정상비가 풍년인데 커다란 돌덩이로 만든 정상석 둘과

 

 

그 뒷편에 세운 오석으로 된 정상석까지 셋이나 된다.

 

 

 

이명산 정상에 올라서자 비로소 허기가 느껴진다.

오늘 우리의 일용할 양식은 시원한 냉커피와 든든하게 속을 채워 줄 영양떡이다.

그리고 뽀나스로 갈증을 한방에 날려준 캔맥주 한모금 였지만 

그것 만으로도우린 아주 만족한 식사를 끝냈다.

 

 

이명산 내림길....

올라설때와 다르게 하산길은 유순한 숲속 산책로다.

 

 

그래도 내림길 중간엔 시원한 조망을 선사한 암릉이 있었다.

 

 

다만 날이 흐려 조망은 그리 좋은편이 못된다.

 

 

이명산 내림길은 올라설때 헤여졌던 임도와 다시 만나

 

 

또다시 물고뱅이 둘레길로 들어섰는데 그순간 절로 탄성이 터진다.

 

와우~!

 

 

 

 

정말 좋다.

여긴 울울창창 편백나무숲 군락이다.

 

 

이후...

피톤치드 담뿍 들이마신 신선한 가슴으로

 

 

우린 계속된 정겨운 숲속길을 걸어 나간끝에

 

 

무고리 수변공원으로 내려섰다.

 

 

이젠 능선 하나만 살짝 넘겨 다솔사로 향하면 끝...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 감도 떨어지나 ?

순간 도로를 타고 내려서야 하는걸 잠시 꺼꾸로 걸었다.

그러다 느낌이 이상해 지도를 펼쳐본 후 뙤약볕의 도로를 다시

되돌아 걸어내려 1005번 지방도로 한켠에 건식된 이정목을 만났는데...

헐~!

이건 도대체 뭐야 ?

도대체 알아먹을 수 없는 표식의 이정목이다.

여기선 다솔사로 가려면 진행방향 좌측의 보안암으로 향해야 한다.

 

 

 

보안암을 향해 들어서자 마자

우릴 맞아준건 안내도가 건식된 주차장 한켠에 세워진 정자다

이곳에서 우린 땀방울을 식히며 한동안 아예 퍼질러 누워 휴식을 취했다.

 

 

그러다 다시 시작된 발걸음이 소형 주차장에서

엎어지면 코가 닿을 거리에 자리한 봉명정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내 우릴 맞아준 울창한 숲속 오솔길은 얕으막한 능선을 넘겨

 

 

처음 우리가 발걸음을 시작한 다솔사 산책로와 연결된다.

 

 

산행을 끝낸 시각이 아직은 한나절....

여기서 북천역이 아주 가깝다.

가을엔 코스모스로 유명세를 떨친 그곳엔 5월부터 개양귀비꽃이 핀다.

7월초까지 오래가는 꽃이라 우린 한번 들려 보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들려본 북천역 꽃밭의 양귀비는 끝물....

이쁜 양귀비꽃 구경 시켜준다고 큰소리친 난 또 체면 구겼는데

내가 겨우 한다는 소리는

"내 잘못은 아니고 이건 순전히 이상 기후 때문에 일찍 진겨~!"

ㅋㅋㅋ

착한 울 마눌님 그냥 웃어야 뭐~!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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