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고성 연화산 & 산청 꽃봉산

산행일 : 2020년 9월19일(토)~20일(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어떻게 : 1일차~연화산 종주후 시루봉 야영  2일차~산청 꽃봉산

 

 (연화산 산행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동선)

 

 

90년대 후반...

연화산이 내겐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이라

큰 기대를 안고 찾았다 실망만 안고 돌아왔던 산행지로 기억하는 곳이다.

고성과 통영 그리고 거제도의 아름다운 산들을 죄다 제키고 연화산이

100대 명산에 선정된건 아마도 고색창연한 옥천사를 품고 있어 그런건 아닐까 ?

나는 연화산의 등로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옥천사와 그곳의 불교 박물관만은 아직도 뚜렷하다.

오늘은 그곳 연화산을 찾아갔다.

우리부부는 찾아간김에 연화산의 시루봉에서 하룻밤을 머물기로 했다.

우린 박베낭을 차에 두고 따로 준비한 베낭 하나만 메고 싸리재에서 출발했다.

싸리재는 느재고개 가기전 적멸보궁을 향한 소로길로 방향을 틀어

조금만 올라서면 되는데 그곳엔 차량 4-5대쯤은 넉끈히 주차할 수 있는 공터가 있다.

 

 

 

 

싸리재에서 연화산은 600미터...

아주 가깝죠 잉~!

 

 

 

 

그곳을 향한 등로 양옆엔 상사화가 꽃을 피워 올렸다.

상사화는 아마도 일부로 식재한 듯...

 

 

 

 

연화산을 향한 오름이 가파르다.

 

 

 

 

그 가파름의 힘겨움은

조망터를 만나 다리쉼을 할 구실을 얻을 수 있었는데

 

 

 

 

그곳에선 옥천사가 빤히 내려다 보인다.

아래 사진에서 우린 우측 능선을 끝까지 걸어 내린 다음

그 맞은편 능선상에서 불쑥 올라선 연화1봉을 경유해 싸리재로 원점휘귀 예정이다.

 

 

 

 

전망대에서 연화산은 지척의 거리...

차암~

쉽게도 올랐으니 쉴 틈도 없이 정상증명 사진만 남긴채

 

 

 

우린 다음 여정지

남산을 향해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헐~!

내림길이 제법 가파르다.

 

 

 

 

오름보다 내림길이 쥐약인 초록잎새가 설설기다시피 내려선 능선 안부...

운암고개다.

옥천사로 가려면 이곳에서

가도 되고 선유봉 오름전 갈림길을 택해도 된다.

 

 

 

 

연화산은 처음과 끝 모두 녹음짙은 숲속을 걷게 된다.

당연 조망은 꽝~!

그저 부드러운 육산을 걷는맛 외엔 별 특징이 없다.

그렇다고 쉽게 볼 수 있는 산은 아니다.

예전 30대 후반 체력이 넘처나던 그땐 후다닥 한바퀴

도는데 아주 가볍게 두어시간 남짓 걸렸던거로 기억해 난 아주 만만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흐미~!

연화산은 예전 내 몸이 기억하고 있던 그런 산이 결코 아녔다.

여긴 비록 코스는 짧아도 업~다운이 심해 체력소모가 의외로 많다.

우야튼 우리부부는 남산을 올라선 뒤

 

 

 

 

갓바위를 다녀 오기로 했다.

 

 

 

 

갓바위에 대한 소개는 아래의 안내문이...

 

 

 

 

 

 

갓바위를 돌아 나가면 암릉이 맞아 주는데

난 아무리 그 모습을 이리저리 살펴봐도 용 근처도 안가지만

ㅋㅋㅋ

어쩌겠나 ?

용바위라니 믿어줘야징~!

 

 

 

 

갓바위 탐방을 끝내고 뒤돌아온 남산에서 또다시 내림길에 들어선 우린

 

 

 

 

옥천사 갈림길 황새고개를 넘겨

 

 

 

오름길에 든 얼마후...

 

 

 

선유봉을 넘긴다.

 

 

 

 

오르락 내리락...

힘든 등로중 옥녀봉은 유난히 힘들다.

우리나라 산 봉오리중 옥녀봉은 백운봉 못지 않게 많다.

그런데 하나같이 옥녀봉은 까탈스럽다.

옥녀란 계집년은 하나같이 성깔이 다 까칠해 그런가 ?

 

 

 

 

 

우리가 옥녀봉보다 한끗발 아래의 장군봉을

넘기고 나자 비로소 주차장까지 솔숲 오솔길의 등로가 유순해 진다.

 

 

 

 

얼마후...

주차장에서 다시 또 연화1봉(매봉)을 향한 오름길을 찾아

 

 

 

 

숲속에 들어 선 우린

 

 

 

 

한발 두발 힘겹게 올라 섰는데...

이게 웬일~?

벌목해 놓은 나무둥치에 싸리버섯이 눈에 띈다.

저걸 보고 그냥 갈 순 없잖아 ?

오늘은 웬일인지 마눌님이 더 싸리버섯 채취에 적극적이다.

 

 

 

 

그 덕분에 연화1봉을 올라서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늦은만큼...

 

 

 

 

우린 느재고개까지 쉬지 않고 걸어 내렸다.

 

 

 

 

느재 고개에서 싸리재로 향한 숲속에 성큼 발을 들여 놓자

햐~!

향긋한 숲내음이 코를 간지럽힌다.

주위를 살펴보니 온통 편백나무숲 군락이다.

 

 

 

 

순간 발걸음을 멈추고 나를 바라본 마눌님 왈~!

 

"일찍 올라가면 할일 있어요 ?"

"갖은게 시간뿐인디~"

"그럼 여기서 쉬었다 가요~"

 

우린 이왕 쉬는거 확실하게 쉬기로 했다.

양발까지 벗어 던진채 숲속 평상에 앉아 酒님도 모시고

간식으로 뱃고래도 달래며 벌렁 누웠다가 뒤집어졌다 엎어지기에 실증이 날 쯤...

 

 

 

 

다시 또 길을 나선 우린

 

 

 

 

온갖 형상의 장승들이 떼거지로 모여있던

내고향 시골의 성황당 같던 고개를 넘어서자

 

 

 

 

우리가 첫 걸음을 떼어 놓았던 싸리재에 닿는다.

여기서 우린 곧바로 박베낭으로 체인지 한 후

 

 

 

 

오늘 한밤을 지세울 시루봉을 향했는데...

 

 

 

 

힘 한번 불끈 주었을 뿐이데 발걸음은 능선 갈림길을 지나

 

 

 

 

이내 가슴 속까지 뻥~ 뚫린 정도로 조망 좋은 시루봉 정상에 안착했다.

 

 

 

 

 

 

도착해선 일단 칠성급 호텔을 구축후...

 

 

 

 

금방 야위어 가는 햇살을 받고 있던 산하를 둘러 보는데

저멀리 안테나를 이고 있는 산을 디카로 힘껏 땡겨오자 하동 금오산이 딸려오고

 

 

 

 

이번엔 바로 앞에 보이는 결코 

예사로워 보이지 않던 능선을 사정없이 땡겨오자

얼마전 한밤중 야영중인 마눌님과 나를 기절초풍 놀래키며

텐트 폴대까지 부러트린 염소가 살고 있는 거류산이다. 

 

 

 

 

거류산에서 시선을 좌측으로 조금 더 옮기자

유일하게 아직 내가 미답인 구절산 능선이 당동만으로 가라 앉고 있다.

 

 

 

 

아직 해가 지려면 멀었다.

그렇다해도 놀면 뭐해 ?

그래서 우린 실실 성찬을 준비했다.

요즘 우리 부부는 비화식 백패킹을 해 왔는데

오늘은 마눌님이 어쩐일인지 남의 살을 준비해 오셨다.

 

 

 

 

 

역시 남의살이 맛나다.

특히...

산에서 드셔주는 남의살은 유독 더하다.

 

 

 

 

떼박도 가능한 넓직한 데크에서

우리 단둘이니 걸릴게 없어 너무나 편안하다.

블르투스로 연결시킨 70-80 노래를 들으며 우린 마냥 힐링중....

 

 

 

 

그러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흘러흘러

아련한 그리움에 가슴을 사무치게 만들던 노을도 지고

 

 

 

 

산정의 밤은 깊어만 간다.

 

 

 

 

인생 뭐~!

별거 없다.

이렇게 자연을 벗삼아 살다 가면 그만인 것을...

 

 

 

 

데크의 벤취에서 아름답게 반짝이던 세속의 불빛과

 

 

 

 

밤하늘의 달빛 별빛에 취해

추위도 잊은채 그렇게 우린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쌓기로 시루봉의 밤은 깊어만 간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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