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캐나다 로키 & 나이야가라

어느날 : 2018년 6월16일(토)~25일(월) 9박10일

누구랑 : 산찾사와 함께하는 해외 트래킹 산우들 20명

 

  제5일차 : 2018년 6월20일 수요일  

- 밴프롯지  08:00

- 보우호수  09:05~09:23

- 페이토 호수  09:30~09:56

- 웰콕스 트레일 주차장 11:48

- 웰콕스 트레일 포토존에서 중식

- 웰콕스 틀레일 주차장 13:35

- 콜롬비아 디스커버리 센터 13:40~17:18  빙하체험 & 스카이 타워

- 썬왑타 폭포 18:00~18:15

- 아사바스카 폭포 18:27~18:45

- 자스퍼 타운 한식당 19:12~20:20  석식 & 쇼핑

- 휘슬러픽크 아래에 위치한 롯지  20:33 도착

 

 

  (밴프 국립공원 지도)

 

 

캐나다 로키 밴프지역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자스퍼로 긴 이동을 하기전 관광 컨셉이다.

숙소를 떠나 제일 먼저 들린곳은 보우호수다.

보우호수는 크로우 풋 빙하와 보우 빙하가 흘러내린 물로 만들어 졌다.

보우호수를 보면 明鏡止水(명경지수)란 단어가 떠올려 진다.

그 맑고 푸른물에 비친 로키의 설산은 그야말로 자연이 빚은 한폭의 그림이다.

 

 

 

보우호수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넬슨강으로 함류하여 캐나다 동쪽끝 마니토주,온타리오주,퀘백주를

감싸고 있는 허드슨 베이로 흘러 북극해로 들어가는 발원지라 보면 된다.

 

 

 

아주 잠깐 촬영 시간만 할애한 보우호수에 비해

두번째로 들린 페이토 호수는 상부 주차장에서 아래

주차장까지 호수를 둘러보며 산책할 수 있게 배려를 해 준다.

옥색빛 페이토 호수가 정말 아름답다.

하늘에서 내려보면 곰을 닮았다는 페이토 호수 뒤엔

칼드로픽(Caldron Peak)과 패터슨 산(Mt.Patterson)이 우람하다.

 

 

 

 

관광버전의 페이토 호수를 끝낸 우린

잠시 몸물을 빼기 위해 그간 오가며 몇번이나 들렸던

The Crossing 휴게소에 들린 후...

 

 

 

우리는 지금껏 달리던 1번국도와 헤어지고

밴프와 자스퍼를 잇는 93번 도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로 들어섰다.

이 도로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선정한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중 탑텐에 속한다.

그렇게 신나게 달리던 차량이 꼬부랑 고개를 넘어가던 도중에 차를 세웠다.

이곳이 썬왑타 고개(Sunwapta Pass)다.

그곳에 바라보는 풍광이 지긴다.

바로 코앞에 보이는 산이 3270m의 씨러스 산(Mt.Cirrus)이다.

 

 

 

오늘 관광컨셉의 하이라이트는 콜롬비아 설상차 체험이다.

우린 예약한 시간을 맞추기 위해 간단한 트래킹을 하기로 했다.

코스는 잠시후에 경험하게 될 콜롬비아 아사바스카 빙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윌콕스 트레일의 포토 전망대까지로 잡았다.

들머리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93번 도로변의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1896년 루이스 호수를 탐사하던 월터 윌콕스는

아사바스카 빙하 아래서 키치너 산자락의 암벽에 막혀

북동쪽 고개로 우회를 하는데 바로 그 고개가 우리가 걷고 있는 윌콕스 패스다.

콜롬비아 아이스필드의 개척자 윌콕스가 넘던 이고개는 이젠 유명 관광지가 들어선

아사바스카 빙하와 그 뒤로 펼쳐진 컬럼비아 빙하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참고로 콜롬비아 대빙원은 여의도 면적의 70배로 얼음두께가 무려 360m다.

여기서 발원한 물은 북극해,태평양,대서양으로 흐른다.

 

 

 

초입의 전나무 숲속을 빠저 나오자

야생화가 군락으로 피어있는 초지의 능선을 걷는 동안

 

 

 

햇살은 따가우나 바람만은 시원하다.

 

 

 

주위의 조망이 황홀 무아지경이다.

 

 

 

 

 

그렇게 올라선 포토존엔 빨간 의자 두개가 놓여 있다.

오늘의 목적지다.

우린 여기서 점심식사후

콜롬비아 빙하의 설상차 예약시간에 맞춰 내려가면 된다.

다들 알아서 그룹별로 자리를 잡아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어느순간 불협화음의 고성이 들린다.

후다닥 일어나 뛰어가니 에게해님이다.

?

나를 보더니 그러신다.

"나보고 뭐라 하지 말그라~!"

"내가 진행자인 산찾사 너를 생각해서 3번이나 꾹 눌러 참았다"

 

사연인즉...

햇살이 따가워 나무그늘에 자리를 잡아

식사를 하던 에게해님에게 자기 일행들이 불편하니

다른곳으로 가라고 해서 벌어진 일이다.

헐~!!!!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멀고 먼 타국까지 함께온 한 팀이다.

상식적으로 당연 비록 장소가 협소해도 어르신께 같이 드시자 하는게 도리다.

그런데...

잠시후 그 여성들과 어울리던 남성 한분이 나에게 요구를 한다. 

팀 분위기를 위해 에게해님을 설득해서 다툼이 있던 상대방 여성에게 사과를 하게 해 달란다.

어이상실~!!!

완전 적반하장이다.

그렇게 말을 하는 그들도 똑같은 행위를 저질렀슴을 아닌지 ?

며칠전 라치밸리 트래킹을 끝내고 내려선 후 일행을 기다리던

초록잎새 친구 영미씨가 빈자리가 있어 앉으려 하자 마침

먹거리를 들고 그자리에 있던 오늘  그 그룹의 남성중 한명이 앉아있던

영미씨에게 아줌만 저리 가라고 소리쳐 얼떨결에 일어나 다른곳으로 이동한 후 

생각해 보니 뭘 얻어 먹으려다 좇겨난 모양새가 되어 자존심이 상하고 속상해 그날 그일로

억울한 마음에 하루종일 혼자 속을 끓였다는 말을 들었다.

그들은 아마도 자신들이 무슨일을 어떻게 저질렀는지 조차 기억 못할거다.

 

그리스의 신화엔 연못에 비친 자신을 보고

사랑에 빠저 죽어서는 수선화가 된 나르키소스라는 미소년이 있다. 

그의 이름에서 유래된 용어가 나르시즘인데 자기 중심적이고 스스로 만든

감옥 속에 갇혀 있슴을 의미하며 그런 사람을 나르시스트라 한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감정이입의 결여로 타인의

느낌이나 요구를 인식하거나 확인하려 하지 않는 특성을 보인다.

한마디로 상대방에 대한 이해나 공감 배려가 없다는 말이다.

사실 그날 저녁에 영미씨의 일을 들었을때 난 분노로 울컥 했다.

그러다 문득 내면에 억압된 부정적인 측면이 많은 사람은 더 자주

타인의 부정적인 면을 보게 된다는 투사이론을 요약한 게슈탈트의 말이 생각났다.

"모든 타인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결론 ?

다 내 탓이라 야그다.

누굴 원망하겠나 ?

게슈탈트는 또 이런말을 했다.

남에게 보이는 관심을 반만 줄여도 생이 한결 편안해질 것이다.

그렇다.

그날이후 난 그들에겐 모든 관심을 줄이려 노력했다.

그런것이 원활한 전체 진행에 도움이 되었고 그럼으로 개인적으론 

끝없이 솟구치던 소모적인 감정적 갈등을 줄일 수 있었다.

 

 

 

그 사건이후...

팀 분위기는 눈에 보이지 않게 틈이 벌어졌다.

그러나 내 능력으론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윌콕스 트레일을 끝내고 예약된 시간에 맞춰 빙하 탐험을 위해

콜롬비아 아이스필드 디스커버리 센터를 향하는 나의 발걸음이 그래서 심드렁하다.

 

히유~!

 

 

 

 

좀 이른 시각이라 디스커버리 센터 건물을 서성댄다.

정면에서 볼때 좌측이 피나클산, 우측이 템플산인데

중앙의 센티널 패스엔 꼬물꼬물 대는 빙하 탐험객들이 어렴풋이 보인다.

잠시후 이젠 우리도 저곳을 향한다.

 

 

 

드디어 우리가 셔틀버스에 올라타자

 

 

 

유쾌한 제스처의 안내원 겸 운전기사가

 

 

 

산 중턱 정류장에서 콜롬비아 설상차로 우리를 인계를 한다.

 

 

 

얼마후....

육중한 설상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어서 무식한 내가 알아듣지 못하던 끊임없이

지껄여 대던 수다쟁이 설상차 운전자 기사의 설명이 지겨울질 쯤...

 

 

 

 

오잉~!

저건 또 뭐시랴~?

저 아래부터 진짜로 빙하 트래킹을 하는 무리가 눈에 띈다.

햐~!

나도 저걸 하고 싶단 생각이 불현듯 든다.

 

 

 

 

 

드디어 도착한 곳은 알버타 주가 된다.

우리가 서있던 곳 너머가 컬럼비아주가 되는데

아사바스카 빙하는 밴프와 자스퍼 그리고 알버타와 콜롬비아주 경계에 위치한다.

 

 

 

감정이 무딘건가 ?

다른 사람은 몰라도 거금을 주며 하는 이런 투어가 나는 아깝다.

그냥 느낌은 무덤덤...

안해본 거니 그냥 경험해 볼 뿐이다.

 

 

 

 

다시 셔틀버스로 옮겨탄 우리들...

이번에 설상차를 경험 하려면 울며 겨자먹기로

입장권에 끼워팔기로 넣은 스카이 타워로 이동을 했는데...

오우~!

도로변으로 산양이 떼거지로 내려왔다.

난 오히려 그것에 급 관심...

ㅋㅋㅋ

참고로 부가세 포함 스카이 타워 입장권은 35불인데

설상차 체험엔 스카이 타워 입장권을 무조건 포함하여 판매한다.

 

 

 

스카이 타워로 가는길...

입구에서 한국말로 해설을 해 주는 이어폰 하나 받아들고 그곳을 향한다.

 

 

 

 

 

 

그리고...

한바퀴 휙 돌아보는 것으로 투어 끝.

마눌 초록잎새는 내려보는 두려움이란 아예 찾아 볼 수 없고

그저 외국여인과 히히낙낙...

 

 

 

 

셔틀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엔 이쁜 아가와 손장난.

 

 

 

그리고...

셔틀 버스에 올라타며 이쁘 처자의 버스기사와 또 기념사진.

 

 

 

이젠 투어 끝....

우린에겐 자스퍼로 향한 길고 긴 이동만 남았다.

그런데...

보여줄 수 있는건 다 보여 주겠다는 전석훈 사장님의 배려로

 

 

 

썬왑타 폭포에 들린후

 

 

 

 

마지막으로 리틀 나이야가라란

별명이 붙은 아사바스카 폭포엘 들렸는데 자스퍼와

컬럼비아 아이스필드에 있는 도로변에 있어 그런지 관광객이 제법 많다.

아사바스카 폭포 또한 위용이 대단하다.

 

 

 

 

 

 

멀어도 멀게만 느껴지지 않던 자스퍼....

오면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풍광 덕분이다.

덕분에 우린 지루하지 않은 이동을 했다.

 

 

 

어느덧 도착하고 보니 저녁식사 타임.

김치 하우스 코리언 레스토랑 한국식당에 들려

 

 

 

오랫만에 한국식 음식으로 배를 불린 우린

 

 

 

자스퍼 시내를 돌아 다니며 쇼핑과 먹거리를 구입하여

 

 

 

 

2646M의 휘슬러 피크(Whistlers Peak) 산자락 아래에 자리한

자스퍼 롯지에 도착하며 사연도 많고 탈도 많아 내속을 끓이던 하루를 또 마감한다.

 

 

(동영상으로 보는 후기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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