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캐나다 로키 & 나이야가라 폭포

어느날 : 2018년 6월16일(토)~25일(월) 9박10일

누구랑 : 산찾사와 함께하는 해외 트래킹 산우들 20명

 

 제6일차 : 2018년 6월21일 목요일  

- 자스퍼 롯지 07:30

- 메디슨 호수 08:11~08:18

- 멀린호수 주차장 08:40

- 볼드힐 정상  10:50~11:10  중식

- 멀린 커피숍 12:50~14:33

- 멀린 캐년 15:15~15:40

- 자스퍼 롯지 17:10

 

 

 

 

자스퍼 롯지는 이층침상을 들여놓은 남녀 혼합숙소다.

당연 아주 열악하다.

그나마 다행인건 두곳 침상만 외국인이라 몽땅 우리팀이다.

초반 어수선함이 적응되자 차분함으로 그리고 이내 불편함은 익숙함으로 바뀐다.

인간은 누구나 어디서든 그 환경에 적응하게 돼 있다.

그래도 첫날밤은 불편한 환경과 분위기라 그런지 예상보다 일찍 일어났다.

덕분에 산우들 모두가 아침밥이 준비되기전부터 식당을 찾아와 기다렸다 식사를 끝낸 터라

다들 베낭을 들고 답답한 숙소를 나와 밖에서 대기한다.

어짜피 갈거면 일찍 가는게 좋을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 일찍 떠나기로 했다.

산우들께 시간 관계없이 준비되는 대로 떠나기로 했다니 대부분 흔쾌히 수락한다.

그러나...

역시 세상일이란 다들 내맘 같지 않다는걸 또 절감한다.

8시에 떠나기로 햇슴 그때 가야지 라며

진작에 좀 말을 하던가라며 퉁명스레 말을 내뱉던 팀은 내가 믿었던 그룹이다.

같이 식사를 일찍 끝냈슴에도 그들이 나올때까지 차안에서 산우들은 20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처음 약속과 다르게 진행하는 터라 할말이 없으니 참을 수 밖에....

그래도 30분 빠른 진행이다.

결과론이긴 하나 이날 산행중 비가 쏟아진걸 생각하면 일찍 나선일은 탁월한 선택였다.

 

 

 

볼드힐 트레일을 향해 달리던

우리의 벤 승용차가 도로변 갓길의 주차장으로 들어선다.

잠시 내려선 우린 호수주변을 산책했다.

여기가 메디신 레이크(Medicine Lake)다.

전석훈 사장님의 말씀에 의하면 의학,약,의술등등...

메디신이란 단어에서 그 뜻을 얼추 짐작 했는데  내 짐작대로

물이 빠지면 바닥의 머드를 이용한 각종 미용과 건강효과로 유명한 호수란다.

 

 

 

그런데....

호수 주변이 죄다 화마의 흔적들로 나무들이 다 죽었다.

산불은 천둥 번개로 인한 거였다고 한다.

여기는 자연재해로 인한건 복구도 자연에 맡긴다고 한다.

 

 

 

다시 또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정체된다.

?

아예 도로에 차량들이 그냥 서있다.

가까이 다가서자 곰이 어스렁 거리며 돌아 다닌다.

여긴 곰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래서 볼드힐 트레일은 4~5명씩 그룹 산행을 권장하고 있다.

아울러 안전 장비로 곰 퇴치제 스프레이를 갖추면 안심할 수 있다.

 

 

 

드디어 도착한 멀린 호수 주차장에서 산행을 준비한다.

멀린(Maligne)호수는 세계1위 바이칼 호수 다음으로 2위에 랭크된 24km의 거대 호수다.

 

 

 

산행전 의례절차에 든다.

오늘 코스에 대한 브리핑이다.

캐나다 로키 전지역엔 이렇게 그곳 트레일에 대한

자세한 안내도가 있어 우린 항상 코스 설명을 통한 이해도를 높인후 산행을 했다.

 

 

 

등로는 초반부터 널널한 임도다.

길이 좋으니 산우들 진행 속도가 빠르다.

 

 

 

어느새 시야에서 사라진 이후

역시나 오늘도 허리가 션찮은 중규님과 나만 남았다.

 

 

 

지속적인 오름길....

전석훈 사장님이 갈림길에서 선두권 산우들을 보낸 후

나를 기다렸다 길을 가르켜 준 순식간에 그들을 따라 사라진다.

 

 

 

그렇게 얼마를 올랐을까 ?

문득 되돌아 본 풍경이 멋지다.

올라 설 수록 점점 더 힘겨워 하는 중규님....

그냥 빈가방이라도 들어주면 나을까 싶어 베낭을 뺏어 멘다.

 

 

 

이젠 이런 트래킹도 이번이

마지막이 될것 같다는 중규님이 안쓰럽다.

불과 1~2년전만 해도 히말라야 MBC.ABC는 물론

제일 힘들다는 EBC도 가볍게 넘긴 사람인데 한순간 부상으로 저런몸이 되었다.

 

 

 

어느덧 오름질이 끝나자 평탄한 능선길이다.

저멀리엔 볼드힐이 보였다.

이미 선두는 볼드힐 정상을 올라서고 있다.

중규님은 힘 닿은대로 올라서다 내려 가겠다며

나보고 이젠 그냥 먼저 가란다.

어짜피 종주를 못 할것 같음 내 역활도 여기가 끝이다.

시간이 아주 많으니 그럼 천천히 올라 조망을 보며 쉬다 내려가라 이르고

 

 

 

사라진 산우들을 뒤좇는 추격을 벌인끝에...

 

 

 

 

 

오름질을 만나면 맥을 못추는

마눌님의 절친인 영미씨의 베낭을 뺏어 들 수 있었다.

 

 

 

수목 한계선을 넘긴 능선자락엔 조망이 기막히다.

발아래 펼쳐진 멀린호수와 로키산맥이 빚은 설산들이

그간의 답답함을 일시에 날려 버린다.

 

 

 

후미를 만났으니 또 걸음은 느림보 거북이...

결코 서둘지 않는다.

덕분에 맘껏 나는 풍경을 렌즈에 담을 수 있었다.

 

 

 

 

 

 

 

 

 

 

그렇게 올라선 볼드힐 정상....

대머리 산이란 별명답게 360도 거침 없는 조망권이다.

남들이 밥상을 펴들던 말든 난 일단 사진먼저 담기 시작 했는데

헐~!

그것도 얼마 못 가 디카를 갈무리 했다.

지금껏 잘 참아주던 하늘이 기여히 비를 뿌리기 시작한 것...

빗물인지 국물인지 ?

눈물인지 밥물인지 ?

그냥 다들 허겁지겁 한끼를 때운다.

 

그런데....

오우~!

은근과 끈기의 대명사 중규님이 정상엘 올라왔다.

 

 

 

내림길...

지도에 표기된 대머리산 정상은

여기가 맞지만 실제 정상은 다음 능선이다.

비가 많이 내린다.

처음 목표는 그 능선을 넘어가 멀린호수로 돌아오는 원점휘기다.

 

 

 

비와 함께 깨스가 몰려들어 조망이 안좋다.

굳이 그곳까지 갈 이유가 없어 능선 하나를 짤라 먹기로 했다.

 

 

 

올라온 반대편으로 내려선 다음

정상아래를 다시 되돌아 오는 능선을 택한 우린

왔던길을 그대로 내려가 멀린호수 주차장에 이르러 볼드힐 트레일을 끝냈다.

 

 

 

 

 

볼드힐 트레일을 단축 산행함에 시간이 남는다.

다음 일정을 진행해야 하는데 2호차 운전자와 연락이 안되고 있다.

우리가 예정된 하산 시간까지 기다릴 수 밖에....

우린 인근의 멀린호수 카페를 찾아들어 차 한잔을 마시며

젖은 옷을 말리는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곳 카페앞 선착장엔 시간별로 계속하여 유람선이 뜬다.

그 유람선을 타면 스피릿 아일랜드(Spirit Lsiand)까지 운행 한다고 한다.

Spirit Lsiand는 사진작가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늘 같은날은 가 봐야 별 볼일 없을거다.

더군다나 1시간30분이나 걸리는 유람선 투어 비용은 쾌 비싼걸로 알려져 있다. 

 

 

 

비가 뜸한 때를 이용하여 주변산책도 하며

반짝 해가 날땐 해바리기로 시간을 보내다 예정된

하산시간에 도착한 벤 승용차에 나눠 탄 우린 자스퍼 롯지로 향한다.

 

 

 

그렇게 되돌아가던 도로변이 정체될땐 태초부터 이곳 쥔장들인 산양과

 

 

 

곰들과 마주한 시간들 였다.

이곳은 훼손되지 않은 원초의 자연 그모습 그대로

또 그곳에서 살아가는 동식물과 어우러진 시간들로 채워진다.

 

 

 

일찍 여정을 끝낸 보너스....

멀린 캐년으로 모신 사장님이 충분한 시간을 주며 다녀 오란다.

 

 

 

멀린 캐년은 자스퍼를 대표하는 계곡이다.

오랜 카르스트 침식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협곡인데

우리 일행들은 그곳 안내도에 나와 있는 동선을 그대로 따라서 걸었다.

 

 

 

 

 

 

모든 일정을 끝내고 귀환한 자스퍼 시내...

이곳에서 우리팀에게 1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워졌다.

 

 

 

다들 쇼핑 또는 먹거리 구입을 위해 뿔뿔이 그룹별로 빠이빠이~!!!

그런데 중규님 좀 보소~!

치사하다.

여자들만 아이스 크림을 사주겠다며 죄다 몰고 가셨다.

그럼 뭐하냐 ?

마눌님을 비롯한 그 뇨자들은 일편단심 나만을 사랑하는 여인들이다.

 

 

 

그녀들은 중규님이 사준 아이스크림을 죄다 나에게 받친다.

ㅋㅋㅋ

 

 

 

잿빛 우울한 자스퍼의 하늘...

언제 또 비가 퍼부을지 알 수 없는 날씨다.

이런날은 붙임개가 최고라나 뭐라나 ?

마트로 몰려간 여자들이 일을 크게 벌였다.

 

 

 

얼마후...

자스퍼 롯지로 귀환한 우리들이 빈대떡을 붙이려던 순간

이런~!

이런~!

자스퍼 전 시내가 낙뢰를 맞아 정전이다.

급전은 언제 될지 모른단다.

자스퍼 롯지 담당자가 주방은 물론 화장실의 물도 내리면 안된단다.

이미 빈대떡 반죽은 다 된 상태...

궁여지책으로 밖으로 나와 캠핑가스로 감자전을 붙이기 시작하자

딘장간장 우라질레이션~!!!!

비가 다시 내린다.

 

 

 

롯지의 처마끝에서 옹색한 자세로

감자전을 붙인데 모기가 극성스럽게 대든다.

히유~!

심란해 환장해 디지것다...

짜증이 나 확~ 엎어 버리고 싶은걸 겨우 참는다.

왜 이딴걸 벌였냐고 볼멘 소리로 지청구를 주든 말든 마눌님은

꾸준히 참을성 있게 붙임개를 붙여낸다.

그런데...

우산을 받쳐주고 모기를 좇아주며 그렇게

감자전을 붙이는 대로 비를 맞지 않게 식당에 들여다 놓았더니.

 

 

 

으29~!!!!

정전이라 밥을 못해 때가 지나 배가 고픈건 이해한다.

아무리 그래도 죽을똥 살똥 비맞고 모기에 뜯겨가며 붙여낸

감자 빈대떡은 식후에 다들 함께 모여 酒님을 모실 안주 거리란걸

모를리 없을텐데 그걸로 아예 배를 채우고 계신분들이 계셨다.

그 모습을 보자 벤댕이 소갈딱지 소인배라 그런지 순간 왕짜증이 난다.

그런 나를 마눌님이 눈치를 주며 조용히 있으라 다그친다.

내가 뭘~?

마눌님은 내 얼굴에 다 쓰여 있으니 얼굴 좀 피란다.

딘장~!

그래.

"난 찌질한 놈이라 표정관리까진 정말 어떻게 안되는걸 어쩌라구~!!!"

ㅋㅋㅋ

 

 

 

우야튼 몇사람 고생으로 부족하지만

그런대로 식후엔 酒님과 함께 하는 화기애애한 자리를 만든다.

일정이 다 즐겁고 보람찬 일로 채워지긴 힘들다.

그러나 그 여정은 지나고 나면 다 이야깃 거리가 되어 추억이 된다.

모든 이야기를 다 아름답게 채울 수 있슴 좋겠지만

어디 그러기가 그리 쉬운가 ?

 

 

 

여행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양보가 필요하다.

그래야 너도 나도 다같이 즐겁다.

그런데...

그게 참 쉬운것 같으면서 제일 힘들다.

그나저나 급전은 언제될까 ?

응급으로 밖에서 가스불로 급하게 떡국을

끓여 산우들께 제공하고 나자 뒤늦게 급전이 되었다.

이것도 천재지변으로 생긴 일이니 어쩌랴~!!!!

이래저래 날씨탓에 피곤한 하루다.

 

 

(동영상으로 보는 볼드힐 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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