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일차 : 2018년 01월20일(토   )

- 07:08           신곰파

- 08:10~08:25  데우랄리

- 10:10~10:26  둔체

- 13:00~13:42  칼리가스탄 소도시에서 중식

- 19:26           카트만두 호텔

 

 

  (산행 개념도)

 

 

이른아침.

다들 분주하다.

오늘은 둔체까지 내려간 다음 카트만두까지 이동해야 하는 긴 여정이다.

워낙 교통이 열악하고 변수가 많아 다른날 보다 우린 1시간 일찍 떠나기로 했다.

 

 

 

둔체로 향한 내림길 초입은 임도수준의 넓직한 등로다.

아열대 밀림 속 우거진 숲속길은 산책을 나온 듯 홀가분한 기분이 든다.

왜 안그러겠나 ?

지금 우린 이제 그리운 고향으로 향하는 길이다. 

 

 

 

 

 

평탄하던 등로가 어느순간 내려 백힌다.

우리가 걸어 내리는 동안 반대편 산 중턱의 능선

자락엔 다락밭을 일구어 살아가는 산골 마을이 조망된다. 

아마도 우린 저 아래까지 내려가야 되나 보다.

 

 

 

그렇게 내려가다 발견한 이정표...

아직도 이곳은 해발 2625m라 가르킨 데우랄리 였고

 

 

 

선두의 산우들은 

그곳 놋지에 베낭을 내려 놓고 쉬고 있는 중이다.

 

 

 

이곳의 조망도 나름 괜찮다.

 

 

 

길게 내려 왔으니 다들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우야튼...

모든 일정을 끝낸 터라 다들 편안하신 얼굴인데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고

산들산들 미풍이 불어 오던 데우랄리 롯지의 담벼락에 앉은

나의 모습엔 덥수룩한 흰 수염이 세월의 흔적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 모습이 왠지 낯설다.

예전 네팔의 ABC 트래킹을 끝내고

집 현관을 들어 섰을때 마눌이 화들짝 놀라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때 왠 그지가 우리집엘 찾아왔나 햇었단다.

그러며 마눌이 하던말.

"내가 이렇게 늙은 사람하고 살았단 말야~?"

ㅋㅋㅋ

 

 

 

나만 그런게 아니고 다들 그렇다.

아주 젊잖으신 조성갑님은 이렇게 수염을 길러본적이 없었는데

그냥 집에 가서 손자들께 할아버지의 이 모습을 보여 주시겠다 하셨고

삼리님도 역시 그런맘인데...

 

 

 

에게해 형님은 나처럼 형수님께 쫓겨날까 무서워 그랬나 ?

귀국 직전 중국의 호텔에 들어서기 무섭게 말끔하게 밀어 버리셨다.

 

 

 

우리가 도착후

바로 뒤따라 내려온 포터들도 이곳에서 땀을 훔치며 쉰다.

얼마나 고될까 ?

우리 막내보다 더 어린 청년들인데...

그래도 일거리가 없는 이곳 네팔의 청년들에게

포터일은 솔찮은 수입이 보장된 나름 괜찮은 일자리 라고 한다.

더구나...

이런 비수기에 찾아온 우리가 그들에겐

고마운 존재라니 그 하나만으로 마음의 짐이 덜고 위안이 된다.

 

 

 

 

 

충분하게 쉬었으니 다시 걸음을 재촉한 우리들...

 

 

 

가파른 내리막길 끝자락에

계곡과 만나자 비로소 편안한 길을 걷게 되었는데

 

 

 

 

 

 

그길은 곧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갈림길을 지나

 

 

 

둔체 입구에서 우릴 기다리던

버스와 만나며 그간 우리의 길고도 길었던 걸음도 끝이 났다.

 

 

 

모든 짐을 버스에 싣고 떠나기 전...

나는 그간 우리를 도와준 스텝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그리곤...

큰 돈은 아니지만 우리의 마음을 담아 그네들께 골고루 나눠 주었다.

그래야만 우리들 마음이 편할것 같아서...

 

 

 

떠날 준비 완료...

일부 요리사 팀과 이곳에서 이별을 한 우리 일행은 처음 올때

카트만두에서 함께 온 포터와 서브 가이드만 태운 채 버스가 둔체를 지나자 

들어설때 그때처럼 투어리스트 체크 포인트에선 다시 또 군인들의 검색이 시작된다.

거의 형식적인 검색이라 곧바로 통과 이후엔...

 

 

 

롤러 코스트 길이란

별명이 붙은 악명높은 거친길을 엉금 엉금 버스가 기어간다.

 

 

 

덜커덩~!

덜커덩~!

버스가 얼마나 흔들리던지 ?

이젠 점심 시간도 지난 빈속을  버스가 마구 흔들어 댄다.

 

으29~!

딘장 간장 우라질~!

 

 

 

먼지가 겁나게 날리던 도로아래의 산간 마을을 지날땐

 

 

 

그 마을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지나는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저렇게 로컬버스를 기다린다.

간혹...

태워달라 손을 흔들어도 보지만

우리도 여유좌석이 없으니 그냥 지나친다.

 

 

 

그렇게 달리던 버스가 멈춰선다.

?

사고가 났나 보다.

 

 

 

내려가 보니 우리의 현대차가 맞긴 한데

현지에서 만든 차인지 아님 수출용이라 그런지 국내에선 볼 수 없던 RV 차종이다.

그 차의 앞바퀴 축이 부러져 옴쭉달싹을 못한채 양편 길을 다 막고 있다.

복구가 되려면 언제가 될지 모를 상황....

답답해 하던 우리의 가이드가 팔을 걷어 붙이더니 능선 사면쪽 돌을 거둬낸다.

그러자...

여기저기 화물차 운전자들이 삽을 들고 나선다.

너도 나도 다같이 능선 사면을 까 내려 도로를 넓히는 작업을 한지 얼마후...

 

 

 

겨우 우리는 그곳을 통과할 수 있었다.

히유~!

다행이다.

그러나 도착할때 까진 아직도 안심 할 순 없는 상황....

 

 

 

지난번 지진 피해의 규모가 대단 햇었나 보다.

여기저기 아직도 복구 현장은 진행형....

 

 

 

한차레 위기를 넘긴 버스가 그런대로 잘 굴러는 가고 있다.

지난번 올땐 한밤중이라 느낌만 그렇게 들었는데 오늘 낮에 보니

우리가 가고 있는 도로가 아실 아실한게 스릴 넘친다.

금숙님은 차마 못 보겠다 하여 반대편으로 자리를 바꿔 앉은 얼마후...

 

 

 

칼리가스탄이란 소도시의

번잡한 거리에 도착한 버스가 우릴 내려준다.

그리고 들린 음식점...

가이드가 현지식으로 달밧이란 음식을 시켜준다.

여기서 달밧의  달은 스프를 밧은 쌀을 의미한다.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찰기라곤 볼 수 없는 쌀에

감자와 소스 그리고 국을 쟁반에 담아준 달밧이 의외로 맛있다.

달밧은 네팔이나 인도에서 아주 흔한 그네들의 주식이다.

지역마다 소스만 약간 다를뿐인데 싸악 쟁반을 비워낸걸 보면 다들 입맛에 맞는가 보다.

 

 

 

점심 식사후...

다시 또 버스가 달린다.

산골 마을들을 연이어 뒤로 보내며 달리던 버스가

 

 

 

 

또다시 멈췄다.

이번엔 도로 보수중이라 로컬 버스만

통과 시키고 나머지 차량은 무한정 대기란다.

그럼 어쩌라구~?

가이드 마누와 운전기사가 열심히 상의를 한다.

그러더니....

차를 돌려 왔던길을 되돌아 가더니

어느 지점에서 다시 또 산을 타넘는 험한 도로에 접어든다.

우회 도로가 있단다.

다만 좀 더 거칠고 시간이 걸릴 뿐....

 

 

 

멈출 듯 그래도 여전히 굴러가는

버스의 창가에서 밖을 내다보니 먼지가 날리던 말던

개의치 않고 도로를 내다보며 차를 마시던 현지인들이 마치

또다른 행성의 우주인처럼 느껴진다.

 

 

 

참으로 힘들게 도착한 카트만두...

그런데...

헐~!!!!

이번엔 수많은 차량들이 뒤섞인 정체로 이건 뭐~

차라리 느림보 굼벵이처럼 움직였던 롤러 코스트의 도로가 차라리 낳을 지경이다.

흐미~!

 

 

 

걷는게 차라리 낳다.

호텔과 아주 가까운 도로에서 우린 내렸다.

카고백은 나중에 배달 시켜 줄거란다.

 

 

 

그렇게 걸어 들어간 호텔에 짐을 풀고 난 우리를

고산병으로 후송된 그분과 동료 두분이 기다리고 계셨다.

그간 카트만두 시내를 관광하며 지낸 탓에 

이젠 이곳 지리는 나으 나와바리란 그분들을 따라

 

 

 

한국사랑이란 한식점에 들린 우린...

 

 

 

네팔 산간 오지에 까지

광고 간판을 볼 수 있었던 투보그(TUBORG) 맥주를 시켜

그런대로 숱한 사연을 남긴 랑탕 트래킹을 끝냈슴을 자축하는 시간을 갖었다.

 

 

 

무엇보다...

고산병 후유증이 걱정 되던 어르신이

환하게 웃으시며 우리 일행을 맞아 주신게 고맙고 다행이다. 

 

 

 

처음 시작할때 그 인원 다함께

하는 자리라 이런저런 사연들로 떠들썩 화기애애 하다.

더불어 모처럼 한국의 대표음식 삼겹살이 입맛을 살려줘 반가운데...

금숙언니만 불안 불안이다.

고생 고생해서 겨우 살을 왕창 뺏는데 오늘로 한방에 복구 될 것 같다며...

ㅋㅋㅋ

 

 

 (동영상으로 보는 11일차 랑탕 트래킹)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