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일차 : 2018년 01월17일 수요일  

- 08:00  라마호텔

- 09:45~09:58   밤부

- 10:55~12:00  뽀이루 리버뷰 레스토랑에서 중식

- 12:15  출루 시야프루 갈림길 삼거리

- 13:05~13:11  오름길 첫 외딴집에서 콜라 시식

- 14:50  출로 시야프루(2250m)

 

 (등산 개념도)

 

 

오늘은 전 일정중 제일 편안한 시간이다.

코스도 신곰파까지 내려 가야 할 거리를 메인 가이드 마누가 재 조정했다.

출루 시야프루를 숙소로 잡으면 다음 일정 또한 지름길이 된다하여 그렇게 하기로 한다.

오늘도 변함없는 6.7.8 일정대로 08:00 정각에 라마호텔을 뒤로 하고 우린 랑탕계곡을 내려간다.

 

 

 

긴긴밤 다들 편하게 주무셨는지 ?

덕분에 산우들의 걸음이 씩씩하다.

 

 

 

어느덧 발길이 밤부 롯지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했다.

그때...

흰머리의 젊잖은 트래커가 홀로 롯지에 들어선다.

조성갑님이 나마스테로 인사를 하며 의사소통을 시작했다.

그는 네달째 네팔을 여행중인 67세의 프랑스인이다.

조성갑님이 난 73세라 자신을 소개하니 몹시 놀란 듯...

ㅋㅋㅋ

 

 

 

이 양반....

조 선생님을 깍듯하게 형님으로 모신다.

오지 트래커들은 한순간에 인종 나이를 떠나 이렇게 절친이 된다.

 

 

 

그에게 우리의 다음 일정이 고사인 쿤드라 하니

그분은 비자일정이 삼일만 남아있어 그곳을 못가고 

이나라를 바로 떠나야 하기에 카트만두로 가야만 한덴다.

참 부러운 인생이다.

노년에 우리도 저런 삶을 살아야 하는뎅~!!!!

얼마후 그의 행운을 빌어주곤 또 우리 일행은 내림길에 든다.

 

 

 

길게 이어지는 내림길이 지루하지 않아 좋다.

밤새 들었던 물소리 마저 익숙하다 못해 이젠 친숙해 졌다.

 

 

 

 

가다가 힘들면 또 쉬었다 가고...

 

 

 

무너진 옛 출렁다리를 대신한 새로운 다리를 건너서

 

 

 

그렇게 우린 뽀이로의 리버뷰 레스토랑에 도착 했는데

한식팀이 식사준비를 할 수 있는곳이 이곳밖에 없다하여 좀 이른 시간에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후엔 길게 휴식을 취하여

위장의 부담을 덜은 시간에 또다시 길을 떠난다.

 

 

 

그러다 쉴 수 있는 공간이면 무조건 엉덩일 내려 놓는다.

그만큼 여유로운 일정이다.

굳이 일찍 갈 이유도 없고....

 

 

 

그곳 롯지에서 바라보니 정면의 산 중턱에 마을이 보인다.

바로 출로 시야프루 마을이다.

우린 오늘 저곳까지 걸어야 된다.

 

 

 

그곳을 향한 길목은

계곡 가까이 난 등로를 따라 걷다

 

 

 

 

산 기슭으로 올라가는 초입의

삼거리에서 직진길을 외면한 좌측길을 택한다.

 

 

 

길 초입은 온통 대숲이다.

그곳을 지나는데 청량한 방울소리가 들려 살펴보니

목에 방울을 메단 소들이 대나무 잎을 따먹고 있었다.

 

 

 

가파른 오름길이 지속된다.

 

 

 

그 오름길의 고갯마루에 올라서자

작은 점방 하나가 외로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에서 우린 타는 갈증을 달래준 콜라를 구입해 나눠 마셨다.

 

 

 

다시 시작된 걸음...

칠부능선 사면을 가로 지른 등로가

 

 

 

반대편 능선과 연결된 출렁다리와 만났다.

 

 

 

 

그 다리를 건너자 등로는 왔던 방향과

반대로 이어지다 끝자락에 이르자 마을이 보인다.

 

  (아래 사진은 마을 농가 유리창에 비친 나의 모습)

 

 

우리 숙소는 마을에서 한참을 더 올라가야 했다.

 

 

 

마을 초입에서 우리가 걸어 내려온

능선자락을 바라보니 까마득한 산 중턱에 마을 하나가 보인다.

니찌가 바로 저곳 출신이라 그 힘든일을 감당할 수 있는 체질이라

여성임에도 포터일을 할 수 있는 거란다.

 

 

 

 

 

 

농가 사잇길로 이어진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여인네들이 양지쪽에 앉아 뜨게질을 하거나 직물을 짜는걸 볼 수 있다.

그녀에게 디카를 들이대도 거부감은 없어 보이고 다만 부끄러워 하는걸 보면

아직 순수함이 그대로 살아있는 농촌의 아낙네들이다.

 

 

 

 

 

 

 

이젠 거의 다 온 듯....

왔던길을 내려다 보니 다락밭들이 장관이다.

새싹들이 돋아난 봄날이면 그 풍광이 참으로 아름다울거란 생각이 든다.

 

 

 

 

어느덧... 

우리가 머물 롯지로 올라서다

오랫만에 어릴적 보았던 풍경을 만났다.

 

 

 

쟁기질이다.

저런걸 이런 곳에서 보다니....

 

 

 

그뿐인가 ?

욘석들...

60년대 초반 우리 어릴적 모습 그대로다.

 

 

 

 

아주 이른 시각에 숙소 도착이다. 

그런데...

우리가 머물 숙소가 지진 피해를 입어 신축한지 얼마 안된 롯지다.

 

 

 

주위를 둘러보면 그때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고 건물은 죄다 재 건축 중이다.

 

 

 

이렇게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린걸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

도대체 인간의 능력은 어디까지 인지 ?

바람의 숨결이 머무는곳...

그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순수한 사람들이

더이상 자연 재해로 고통받지 않고 살 수 있기를 바래본다.

 

 

 

좀 늦은 저녁....

한식 조리팀이 토종닭을 잡았다.

 

 

 

부드러운 닭고기를 살짝 데친 양배추에 싸서 먹는데

햐~!

그 맛이 참으로 기막히다.

쌈을 싸는 삼리님의 입안엔 벌써 침이 가득 고였고

흡족한 미소를 짖는 금숙이 누님의 표정엔 세상을 다 가진 듯 

도저히 감출 수 없는 행복한 얼굴을 고스란히 들어내고 있다.

 

 

 

 

이날밤...

우린 모처럼 푸짐한 식사로 행복한 밤을 맞았다.

 

 

 

출로 시야프루 롯지가 아주 마음에 든다.

신축한 건물이라 그런지 개개인 방마다 전기 콘센트가 있어

충전은 맘대로 그리고 화장실 샤워기엔 뜨거운물이 꽐꽐꽐 쏟아저 나와

모처럼 우리는 때빼고 광을 낸 개운한 몸이라 행복한 하루다.

 

(동영상으로 보는 랑탕 트래킹 8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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