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중국 산시성 용호산&귀봉 트래킹 

산행일 : 2017년 12월07일(목)~12월11일(월) 4박5일

누구랑 : AM트래킹(주) 회원 11명

 

  제1일차 : 2017년 12월07일 목요일  

- 인천공항 09:30

- 중국 제남행 CA4096 11:45발

- 중국 제남 국제공항 12:30착

- RY8992 제남발16:45 ~ 18:40 남창공항 도착

- 남창 만달메이쥐 호텔 숙박

 

언제 뱅기를 탓었나 ?

올 8월달 일본 남알프스와 후지산 트래킹이 마지막 였으니 꽤 되긴 됐다.

마침 AM트래킹(주)에서 특가로 진행하는 패키지의 인솔자로 다녀올 기회가 생겼다.

없는 살림에 마눌의 비용을 준비해야 하는 버거움이 있긴 하나

그런 걱정을 해 본적 없기에 바로 콜~!

ㅋㅋㅋ

마침 떠나는 날이 우리 부부의 결혼 31주년 이다.

지금껏 살아오며 그런걸 챙긴적이 없는 난 이날 마눌님께 생색을 좀 냈다.

결혼 기념일이라 해외 트래킹을 가는거 라며...

그러자 마눌님 왈~

"당신이 그간 숨겨둔 비자금으로~?"

헐~!

당신이 비용 안대면 안 간덴다.

그래서....

마눌한테 들이댄게 아일랜드 극작가겸 비평가로 유명한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에 적힌 글였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해석 하자면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다란 뜻이다.

바로 먹힌다.

까이거...

인생 모 이쓰~?

아직 몸 성하고 가슴 떨릴때 떠나고 보는거쥐~!

 

 

 

KTX로 인천공항에 도착후

예약된 인원에서 한명이 캔슬된 11명을 만났다.

참 단촐하다.

두분만 빼고 나머지는 나의 지인들이라 이번 트래킹은 신경 쓸일이 없다.

얼마후....

우린 인천공항을 밀어내며 날아오른 중국 국적기 산동항공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산동항공이 저가라 그런지 기내식이 허접하다.

땅콩 한봉지에 빵 두쪽이 전부다.

이른아침 식사를 하고 나온 탓에 다들 배가 고픈데 이건 그야말로 간식 수준이다.

딘장~!

지나고 나서 하는 말이지만 그날 일행중 한분은

당이 떨어저 다리가 후둘거리고 정신마저 혼미 하셨다고...

에궁~!

 

 

 

중국 제남공항에 도착하여 마중 나온 가이드를 만났다.

?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다.

"혹시 당신 나 알어요~?"

"네~!"

"예전 여유국 초청 답사로 오셨을때 제가 가이드를 했습니다."

"아항~!"

"그렇구나..."

 

 

 

가이드 유군은 수다스럽지 않아 좋다.

기내식의 허접함을 알고 있던 가이드가 공항에서 가까운 식당으로 우릴 모신다.

이곳 음식점은 다들 입맛에 잘 맞았다.

김치까지 나온걸 보면 한국인의 식성을 잘 아는 식당이다.

덕분에 배고픔이 해결 되긴 했는데 일행들 모두 과식을 했다.

 

 

 

다시 되돌아 온 제남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얼마간 기다림이 있은 후...

우린 남창으로 향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제대로 된 기내식이 나온다.

하긴...

싸드 때문에 국제선 항공엔 손님이 없어 할인된 항공료가 국내선 보다 더 저렴하다.

그러니 기내식의 차등은 어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야튼 우린  음식이라면 주는대로 다 드셔준다.

 

 

 

해가 많이 짧아진 겨울이라 그런지

남창 공항에 도착하자 이미 해는 저물었다.

 

 

 

우린 바로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여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첫 일정을 끝내는 휴식에 든다.

 

 

 

남창 호텔이 나름 깔끔하다.

샤워를 끝내자 몰려든 피로에 우린 바로 숙면에 든다.

 

 

 

제2일차 : 2017년 12월08일(금)

- 호텔 조식후 영담시 용호산으로 3시간 버스이동

- 영담시에 도착하여 중식

- 용호산 매표소~승관쇼 관람~천사부의 상청고성 관광~정일관~뗏목 유람선~선녀암

- 상비산 고공잔도 트래킹 (1시간30분 소요)

- 영담시 숙소 이동중 현지식으로 석식

- 영담시 금도금원 호텔 숙박

 

 

 

호텔방의 정적을 깨는 알람이 2일차 여정을 알린다.

6시 알람. 7시 식사. 8시 출발이다.

호텔 부페식이 정갈하고 맛난 음식이 많다.

중식과 석식은 현지식이니 까다로운 입맛의 소유자는 이럴때 많이 드셔 줘야 한다.

 

 

 

부지런한 여사님들...

출발 10분전에 방키를 반납하고 로비에서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

진행자는 이런 뇨자들이 정말로 이쁘다.

반면에 항상 떠날때 다 돼서야 화장실도 가야하고 이빨도 닦아야 하는 타입은 정말 밉다.

 

 

 

부지런한 산우님들 덕에 좀 일찍 떠났다.

그럼 뭐하냐~?

시내는 교통혼잡이 서울도심 못지 않다.

남창 시내만 벗어 나는데 한시간이 넘는다.

 

 

 

우야튼 남창에서 용호산을 품고 있는 영담시내에 도착했다.

그런데...

점심 시간이 좀 애매하다.

식사를 하긴 빠르고 트래킹을 하고 나서 먹긴 늦어도 너무 늦다.

그럴땐 억지라도 먹는게 좋다.

그래서 들린 음식점...

현지 식당이라 큰 기대는 안했는데 의외로 깔끔하여 맘에 든다.

아주 까딸스런 해미님과 포터님만 빼고 그래서 다들 맛나게 배를 채웠다.

 

 

  (영담시 식당 현관에서 초록잎새)

 

 

배를 채웠으니 이젠 모~!

빠쁠것 없이 느긋하게 오늘 하루만 꽉 채우면 된다.

용호산 이곳저곳 둘러볼 수 있는 종합세트 입장권을 구입해 나눠준

가이드 유군이 현지 안내도를 보며 오늘 일정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들어보니...

스틱은 별 필요성이 없는 관광이 대부분이다.

셔틀 버스로 이동 뗏목 유람선 그리고 이곳 저곳 명소 관광후 상비산 고공잔도 트래킹이 오늘 일정이다.

 

 

 

매표소를 통과하여

강가로 향하는 길목의 이정목엔 한글이 함께 표기돼 있다.

이젠 중국 관광지 어느곳 에서나 한국의 위상이 느껴진다.

 

 

 

걸어가며 바라본 건너편 풍광이 한폭의 그림이다.

현지 안내도에 쓰여진 한문엔 僧尼峰(승니봉)이라 돼 있다.

멋들어진 정자도 있어 그곳을 걸어 볼까란 기대를 했는데 우리 일정엔 없었다.

 

 

 

 

5분 남짓 걸었을까 ?

선착장에 도착한 우린 사공이 긴 장대로 밀어내는 배를 탄다.

 

 

 

용호산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비단을 깔아놓은 듯 하여 운금산으로도 불린 용호산은 단하지형이다.

단하지형이란 붉은 모래암석이 오랜 기간 풍화와 침식작용으로 인해

기이한 암석으로 변한 지리적 경관을 말한다.

잠깐 강을 건너오며 바라본 풍광이 그래 그런지 한마디로 잘 그려낸 진경 산수화다.

 

 

 

선착장에서 강가로 향한 길목엔

桃花州(도화주)란 글귀를 세긴 빗돌이 있다.

그게 마을 이름인가 보다.

바로 그곳 도화주에서 승관쇼가 열린다.

승관쇼는 이고장 특유의 장례문화를 재현한 공연을 말한다.

마침 우리가 도착하자 공연이 시작 되었다.

 

 

 

해설과 곁들여 음악이 흘러 나온다.

강 중심에 자리한 무대에서 이곳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공연이 재현된다.

가마우지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아 생업을 이어가는 동안 새 생명이

탄생하여 죽음에 이르는 전과정이 재현된다.

 

  


얼마후.....

공연의 하일라트가 재현된다.

바로 승관쇼~

강건너 선수암 암벽의 동굴에 시신을 안치하는 전 과정이 재현된다.

 

 

 

 

 

 

공연은 시신이 안치된 후

평범한 일상을 되찾으며 끝이 났다.

 

 

 

다행히 시간대를 잘 맞춘 덕에

우리 일행들은 공연의 전 과정을 관람했다.

공연관람후 우린 셔틀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을 했다.

그런데 셔틀버스 정류장으로 향한 입구의 조형물이 서울대 정문과 비슷하다.

그래서 우린 이곳을 중국의 짝뚱 서울대 분교라 이름을 지었다.

ㅋㅋㅋ

 

 

 

셔틀버스를 타고 도착한 천사부...

도교 제1대 천사 장도릉이 구천 신단이란 단약을 만들고 도교를 창조한 마을이다.

 

 

 

그 마을 광장의 거목이 눈길을 잡는다.

중국 특유의 풍습인 듯 주렁 주렁 메달은 저 붉은천은

아마도 소원성취의 글귀를 메달았슴이 분명하다.

 

 

 

마을광장의 도교 지도자

천사의 동상이 세워진 곳을 지나면 상청고진이다.

 

 

 

오래된 옛 고성의 거리엔

관광객을 상대로한 장사꾼들이 진을 치고 있다.

각종 먹거리와 과일은 물론 기념품이 전시 돼 있긴 하나

별 관심을 못  받았는데 되돌아 나오며 함께 간 병일이가 맛이나

본다며 대나무통 술 한병을 구입했다.

 

 

 

 

 

천사부 마을을 등진다.

셔틀버스로 이동하여 들린곳은 정일관이다.

한말기에 제4대 천사가 사당을 지어 도교 창시자에게 제를 올린곳이다.

정일관 뒷편의 야산이 바로 용호산인데 해발 247.7M라 돼 있다.

우린 용호산엘 왔는데 정작 용호산은 트래킹이 없는가 보다.

 

 

 

 

도교에 그닥 관심이 없는 관계로

휭~ 한번 둘러보는 것으로 정일관을 빠저 나온 우린 유람선 선착장까지 걸었다.

그런후...

매표소에서 구입한 종합세트 입장권을 내밀자

두번은 타지 마란듯 입장권에 집게로 빵구를 낸 후 통과 시킨다.

 

 

 

대나무 뗏목에 분승하여 시작된 유람선은 강물을 따라 내려간다.

 

 

 

위도가 우리보다 낮은 아열대라 해도 한겨울 강바람이 매섭다.

초반엔 다들 춥다 춥다 하면서도 즐거운 표정들인데

얼마후엔 다들 이젠 풍광이고 뭐고 얼른 끝내길 바라는 표정들이 역역하다.

ㅋㅋㅋ

 

 

 

그러나...

뗏목 유람이 끝난 후 저렇게 강물을 거슬러 오르며

뗏목을 회수해 가는 사공들의 모습을 보자 춥다던 소리가 저절로 사라진다.

 

 

 

얼마쯤 흘러 내려 갔을까 ?

강가의 마을에 이르러 사공이 속도를 줄여주자 동네 장삿꾼 아줌마가 다가온다.

그리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도 다들 몇푼 안되는 돈이라 먹거리를 구입한다.

한국민의 情(정)문화는 어딜 가든 그 위세가 수그러들지 않음을 볼 수 있는 현장이다.

 

 

 

뗏목을 타고 가다보면 좌측의 능선엔 암릉을 서로 연결한 다리가 보인다.

바로 천상의 다리로 불리는 선풍교다.

관광을 빼고 저런곳을 이어 걸을 수 있는 패키지로 개발을 하면 좋을텐데 아쉽다.

 

 

 

이곳이 모기가 없는 마을 ?

마을 이곳 저곳과 강 건너편 암릉엔 조명시설이 보인다.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배경으로 대형 무대가 펼쳐지는 곳이라 짐작된다.

 

 

 

어느덧....

뗏목 유람선의 종착지가 다가온다.

바로 승관쇼가 펼쳐지던 선수암인데 저 암벽을

타고 오르면 동굴에 시신을 모신 관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그 암봉을 오르다 뒤돌아 본 풍광이 선경이다.

단하지형의 암릉 사이를 흐르는 강을 따라 내려오는 뗏목이 그림이다.

 

 

 

암릉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반대편 암릉의 홈엔 시신을 모신 관들이 보인다.

저런 장례 풍습으로 인해 이곳엔 아주 오래된 미이라를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린 올랐던 암릉을 그대로 되돌아 내려

 

 

 

양 협곡사이 길을 따라 걷는다.

 

 

 

그렇게 걷다 이정목을 보니 선녀암이라 표기해 놓았다.

후미에서 걷다보니 선두는 꼬리를 감췄다.

그러나 솟구치는 호기심을 어쩌지 못 해 나홀로 선녀암 전망대를 올라섰다.

순간....

흐미~!

선녀암의 모습이 참으로 민망하다.

완전 19금 춘화도가 눈앞에 펼쳐진다

 

 

 

선녀암을 지나 다시 되돌아온 나룻배 선착장....

우린 또다시 처녀 뱃사공이 노를 젖는 나룻배에 올라 승관쇼를 관람하던 桃花州(도화주)로 향했다.

 

 

 

 

그런후..

셔틀버스 정류장까지 걸었던 그길을 따라 오르다

이정표가 가르키던 상비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상비산 입구엔 조감도가 그려져 있다.

가이드 유군이 이렇게 저렇게 걸을거란 설명을 듣고....

 

 

 

오늘 하루종일 가는곳 마다

보여줘야 햇던 종합세트 입장권을 내 보인후

 

 

 

매표소를 통과한 우린 상비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초반 힘겨운 오름질 끝에 다다른

잔도길이 안정을 찾자 걷던 걸음을 멈추고 되돌아 보니

편 암릉 전체가 커다란 코끼리 모습으로 다가온다.

 

 

 

 

고공잔도에서 바라본 풍광들이 수려하다.

 

 

 

아주 걷기좋은 잔도길이 길게 길게 이어진다.

잔도길은 협곡을 따라 들락날락 이어지는데 그길에서 바라본

똑같은 암릉들이 보는 방향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선을 보였다.

 

 

 

 

 

그렇게 멀고 먼길을 왔건만

겨우 이런 관광으로 끝날까 싶은 마음에 가슴엔 허망함이

득했는데 길게 이어진 잔도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그런 마음들이 눈녹듯 사라진다.

 

 

 

 

 

 

 

 

 

 

 

 

기암기석의 잔도길를 따라 걷는 동안 눈이 황홀하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고공 잔도길이 호반으로 이어지다 마침내 끝이 났다.

 

 

 

상비산 고공 잔도길 트래킹 종점에 위치한

공원입구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로 도화주 마을로 원점휘귀를 한 우리는

 

 

 

영담시로 이동하여 저녁식사를 했다.

고풍스런 현지 식당엔 손님들이 많은걸 보아 유명 음식점 같다.

계속 나오던 다양한 음식도 중국 특유의 향을 느낄 수 없어 좋다.

저녁식사엔 반주로 고량주와 상청고진의 상가에서 구입한 대나무통 술 몇잔을 마시자 금방 취기가 오른다.

  

 

 

호텔은 식당과 지척의 거리였다.

바로 여장을 푼 영담시 금도금원 호텔에서 우린 2일차 여정을 정리한다.

 

 

(동영상으로 보는 용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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