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옥천군 안남면 둔주봉

산행일 : 2016년 12월06일. 화요일

누구랑 : 만보님.에개해님.산찾사.

 

 

제주에서 볼일을 보고 귀가하던 만보님이 전날밤 찾아 오셨다.

초록잎새도 볼 겸 만보님이 현재 리딩하고 있는 둘레길 회원들을 위한 답사가 목적이다.

다음날 아침...

가는길엔 심심치 않게 에개해님을 함류 시켰다.

쌩~하니 달려 도착한 안남면 사무소 주차장에서 우리는 점촌고개(비들목재)로 향한다.

 

 

 

 

한반도 전망대의 데크 공사가 한창이던 때 찾아온 이후 처음이다.

그걸 보며 언제 한번 와서 야영을 해야지 했는데 사는게 뭔지 ?

지금 그곳은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하다.

둔주봉 들머리가 되는 점촌고개서 부터 등로 정비가 전보다 더 잘 돼 있다.

 

 

 

오늘은 제법 겨울맛이 나는 날이다.

손이 시렵다.

준비성이 확실한 에개해님의 두툼한 바지가 오늘 산행엔 탁월한 선택이다.

 

 

 

초반 약간의 가파름 뒤엔

아주 걷기 좋은 오솔길이 한반도 전망대까지 이어진다.

 

 

 

드디어 도착한 전망대....

경방기간이라 그런지 산불감시 초소엔 아저씨 한분이 자리를 지키고 계신다.

일단 올라 왔으니 데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과일을 그분께 건네자 고맙게 받아 드신다.

산불 감시원의 산행 제지는 없어 그나마 다행...

 

 

 

넓직한 데크가 마음에 든다.

아주 쉽게 올라 올 수 있고 풍광은 더없이 좋으니

이젠 명소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곳이 이곳이다.

 

 

 

아주 만족해 하는 만보님...

다음달 바로 회원님들을 인솔해 와야겠단다.

 

 

 

 

오늘의 하이 라이트가 된

전망대를 뒤로하며 정상을 향한 우리의 발걸음은

 

 

 

얕으막한 야산에 불과한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인증사진을 남기곤 금정골을 향한 내림길로 들어 섰다.

 

 

 

 

금정골로 향한 솔숲의 오솔길은

그리 길지 않아 금방 대청호반에 닿게 되는데

 

 

 

 

호반에 내려서자

풍부한 감성을 지닌 만보님의 탄성이 이어진다.

정말 그렇게 좋은가 ?

대청 호반길은 걷기가 좋다.

건너편의 누애능선도 참 아름답다.

사실 저 능선은 직접 걷는것 보다 이렇게 보는게 더 좋다.

 

 

 

두런 두런 이어지는 정담에

그나마 짧은 둘레길은 점점 더 줄어 우린 곧 독락정에 이른다.

 

 

 

 

 

 

독락정의 뜰.....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지는 마루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며 하염없이 대청호반을 바라보는 만보님...

아마도 머리속은 회원님들을 어떻게 리딩해야 할지를 그려보고 있슴이 분명하다.

 

 

 

 

 

 

둔주봉 답사를 끝내고 돌아 가던길...

보너스로 한군데를 더 들렸다.

장계리의 옥천 향토 전시관이다.

 

 

 

 

그곳 박물관 관장님에게

직접 유물에 대한 설명까지 듣고 난 우리들은

 

 

 

옥천이 낳은 대 문호

정 지용 시인을 테마로 한 향수 둘레길을 걸으며 서정적인 그의 시를 음미해 본다.

 

 

 

장계 관광단지에 조성된

주옥같은 시비를 보며 걷는 동안 강건너 능선에 눈길이 머문다.

대청호반길의 한 구간이 되는 용문산에서 막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저곳을 나홀로 걸으며 내려보던 풍광이 참 좋았던 기억이 난다.

 

 

 

 

대청댐이 생겨나며 수몰민이 고향을 잃은곳이 저 곳이다.

그곳 가까이 배 형상의 조형물엔 수몰민의 고향집 위치도가 그려져 있다.

스산한 겨울 초입의 풍광은 그래 그런지 왠지 외로움이 짙게 풍겨 쓸쓸함을 자아낸다. 

 

 

 

 

향수길을 걷다보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인들은 죄다 정지용 문학상 수상자임을 알 수 있다.

그 상을 받아야 시인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걸 보면 정지용 시인은 옥천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곁다리로 슬쩍 껴든 육여사가 요즘엔 문제가 되고 있는게 흠이 되고 있지만....

이곳 장계리 에서는 이슬봉을 경유하여 마성산을 종주 할 수 있다.

그러면 날머리는 자연스레 육영수 생가로 이어진다.

예전 서울팀의 리딩을 봐주며 그곳을 탐방 하였는데 문화 해설사들이

너무 과장되게 포장된 박통과 육영수의 업적을 침이 마르도록 칭송하는게

개인적으론 좀 못 마땅하였던 기억이 있다.

그에 비해 그곳과 이웃한 정지용 생가와 박물관은 오히려 홀대 받는다는 느낌이 들어 더 그랬던것 같다.

 

 

 

아주 간단하게 향수길 한구간을 걸어주고

도착한 곳은 옥천의 대표적인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다.

사실 옥천 생선국수의 원조는 청산면 사무소앞의 허름한 집인데 이젠 옥천을 대표하는 특식으로 자리 잡았다.

 

 

 

나를 찾아오신 산우들께 대접하는 음식은 항상 이것이다.

그 이유는 아주 저렴하며 맛은 훌륭한데 다른 고장에선 맛을 볼 수 없는거라

두고 두고 기억에 남을 뿐만 아니라 아주 잘 먹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다. 

술 안주로 도리뱅뱅이도 참 좋은데 오늘은 이것 저것 간식을 푸짐하게 준비하신 에개해님 덕분에

이미 배가 불러 더 시켜 먹을 수가 없었다.

 

 

 

이로써...

만보님과 함께 하는 둘레길의 답사를 끝냈다.

훗날...

날을 잡아 만보님과 함께 오시는 님들은 아마도 좋은 추억거리가 생길거다.

그때는 키 크고 잘 생긴 에개해님이 후미대장과 B팀을

담당해 주신다 하니 회원님들의  적극참여를 바랍니다................(산찾사.이용호)

 

 

  (동영상으로 보는 둔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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