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논산 노성산

산행일 : 2016년 11월29일 화요일

누구랑 : 산찾사 + 초록잎새...그리고 처제

어떻게 : 개념도의 노란색 실선을 따라서....

 

   (노성산 산행 개념도)

 

 

병원에선 초록잎새의 재활 운동으로 걷는 걸 권장한다.

현재 왼쪽 팔은 전혀 쓸 수 없을 정도의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정형외과 수술을 담당 했던 의사는 앞으로 4개월 정도는 지나야 비로소

편안해 질 수 있다니 괴롭고 힘들어도 세월이 약이다.

걷는 운동도 욕심을 내면 바로 그날부터 앓아 눕는 초록잎새라 짧고 편안한 산책로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찾아간 곳....

논산의 노성산이다.

체력이 부실해서 그런가 ?

이런~!!!

대전에서 아주 가까운곳인데 초록잎새가 차멀미를 했다.

예전 마눌과 단둘이 찾았을땐 애향탑 주차장에서 시작 했었다.

그래서 오늘은 좀 더 길게 걸어 볼 욕심에 궐리사에서 산행을 준비 한다.

 

闕里祠(궐리사)...

1687년 숙종 13년에 송시열이 건립을 추진하여

그의 제자들이 숙종 42년인 1716년에 세웠다고 전해 진다.

공자가 자란 마을 이름에서 유래한 명칭의 궐리사엔 공자의 영정을 모셨다.

 

 

 

산행은 궐리사의 오른쪽 임도를 타고 시작된다.

 

 

 

그 임도를 타고 오르다 보면 삼거리의 이정목을 만나게 된다.

그 이정목이 가르키는 명제고택 방향은 사색,토론,학문에 정진한

옛 선비들이 거닐던 옛길인데 이젠 명재고택 사색길이란 이름이 붙은 둘레길이 되었다.

 

 

 

그 삼거리의 명재고택 사색길을 뒤로하며 우린 노성산을 향한다.

이정목엔 정상까지의 거리가 고작 1.6km라 돼 있다.

 

 

 

한동안...

완만한 임도의 등로가 이어진다.

 

 

그러다 무덤에서 무덤으로 이어지던 등로가 고도를 높인다.

 

 

 

한동안 땀이 흐를 만큼 힘든 오름질이 힙겹다.

이젠 나도 저질체력 다 됐다.

그런데...

두달간 옴쭉달싹 못 하고 누워만 있다 이제 겨우

불편한 걸음을 시작한 초록잎새의 체력만도 못한 처제가  더 힘들어 한다.

 

 

 

서민들이 살아 가기엔 정말로 불공평한 세상이다.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죄로 억척스럽게 살아 가느랴 제 한몸 제대로

추슬리지 못 한 탓에 저질체력이 다 된 처제가 그래서 더욱 더 안쓰럽다.

그런 처제는 피곤에 찌들어 일주일에 딱 하루 쉬는 날엔 온종일 잠만 자는것 같아

어거지로 불렀는데 아주 잘 한것 같다.

이곳 논산의 노성산은 몸이 성치 않는 초록잎새랑 저질체력의 처제가 소화 하기엔 안성맞춤 이다.

 

 

 

가파른 오름질이 끝난 옥리봉의 쉼터 의자에 앉아

음료수로 갈증을 삭히고 나자 땀이 마르며 추위가 찾아 들어 이내 우린 길을 나섰다.

 

 

 

오르락 내리락...

노성산은 가파름이 없어 그저 걷기 좋은 무난한 산책로인데

우리 처제는 그간 운동하곤 담을 쌓고 살아 그런가 벌써 체력 방전이다.

그런 동생을 처다보는 초록잎새의 눈길엔 안타까움과 걱정이 가득하다.

 

 

 

ㅋㅋㅋ

누가 환자인지 ?

초록잎새가 선두에서 처제를 이끈다.

 

 

 

어느덧...

헬기장을 지나

 

 

 

가파른 원목계단을 밟고 오르면

 

 

 

 

 

 

 

사방팔방 조망이 시원한 노성산 정상이다.

그 정상엔 엉덩이를 내려놓고 편히 쉴 수 있는 정자가 있다.

 

 

 

정자의 의자에 앉아 내려보면

상월면의 넓은 뜰을 넘겨 우뚝 솟아 오른 계룡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계룡산 능선자락은 향적산 국사봉을 한번 들어 올렸다 연산면으로 가라 앉는다.

 

 

 

마눌님 초록잎새...

여길 우리가 언제 왔었냐 더니

노성산 정상의 정자를 보더니 그제사 기억한다.

 

 

 

마침 때를 맞춰 올라선 탓에 배가 고프다.

겉옷을 입었어도 정자엔 바람이 불어 밥상을 차리기엔 춥다.

 

 

 

일단 올라 섰으니

정상 빗돌에서 인증사진을 남긴 우린

 

 

 

정자 바로 아래의 넓은 공터에 마련된 평상에다 밥상을 차렸다.

오늘 준비한 점심식사는 간단하게 허기를 속일 수 있는 패스트 푸드로 준비 하셨다.

아직 몸이 선찮은 마눌님을 대신하여 내가 살림을 하는 관계로

도시락까지 준비 하기엔 경력과 능력이 부족한 초보 주부라서 그랬다.

그래도 한편..

한겨울 추울땐 이렇게 얼른 식사를 하는것도 나름 괜찮다.

커피 한잔과 함께 먹는 햄버거 맛도 산중이라면 참으로 별미다.

 

 

 

식사를 끝내고 하산길에 든다.

노성산 정상을 넘기자 마자 만나게 된 건물은 금강대도 노성본원이다.

금강대도는 儒佛仙(유불선) 삼도의 진리를 하나로 통합한 종교로

고려 이색의 18대손 이승여가 창시한 종교로 알려져 있다.

 

 

 

 

금강대도 노성본원의 겉모습만

곁눈질로 보고 되돌아 나온 우린 산허리를 타고 이어진 임도를 걸었다.

 

 

 

 

임도를 걷다보니 노성산성을 복원하다 중단된 성터를 볼 수 있다.

예산이 부족해 그랬나 ?

순실이 예산 쬐끔만 할애하면 될텐데...

 

 

 

 

산허리를 따라 이어진 산책길은 애향탑 주차장에서 끝이 난다.

 

 

 

애향탑에서 궐리사 주차장까지

마을길을 따라 걷다 보면 윤증고택을 거치게 돼 있다.

 

 

 

 

우암 송시열과 껄끄런 관계로

평생 벼슬을 마다 하신 노론 소론 성리학의 대가로

청빈한 삶을 살았던 윤증선생이 허술한 초가에 사는게 안타까워

제자들이 집을 지어 드린 이곳이 윤증 선생은 호화롭다 하여 기거하지 않은것으로 안다.

현재 이곳은 파평윤씨 후손들이 살고 있다.

예전 찾아 올땐 우리 조선시대의 건축양식이 그래로 살아 있는 고택을 여기저기 둘러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 와서 들어 서려니 출입금지로 되어 있다.

하긴...

개인 사생활이 침해되니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서운해 할 일도 아니다.

다만...

이런 문제는 나라에서 해결해야 한다.

문화유산의 가치가 충분한 이런 고 건축물은 국가에서 매입하여 관리하는게 마땅하다.

하는일 없이 국격을 떨어뜨려 세계적인 망신을 자초한

파아란 기와집의 하루 품위 유지비 4천만원을 일년만 모아도 쓰고도 남을 일이다.

 

 

 

윤증 고택을 되돌아 나와 명재고택 사색길을 마저 걷고 싶었다.

그런데...

초록잎새와 처재가 니나 다녀 오란다.

딘장~!

환자와 저질체력의 조합이니 응당 그러려니 했다.

기다리라 하고 홀로 갔다 오기엔 왠지 찝찝하여 명재고택 사색길을 포기하고

터덜 터덜 궐리사 주차장을 향하며 한나절 나들이 같던 산행을 끝냈다.

 

 

 (노성산 산행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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