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6일차 : 2016년 10월 23일 (일요일)

 

휴일을 또 병실에서 맞이한다.

컨디션이 좋아 보이는 아내와 함께 산책을 나갔는데

5층 옥상 정원에 나가자 마자 휘몰아치는 찬바람에 기겁을 한

우리는 1층으로 대피하여 이리저리 거닐다 지하 1층 파리바게트에

앉아 커피향을 음미하며 시간을 보냈다.

얼마후 뭐 필요한 것 없냐는 처남댁의 전화를 받았다.

집에 들려 아내의 겉옷으로 우모복을 챙겨 오라 했다.

아내가 이뻐하는 조카들과 함께 찾아온 처남 식구와 어우러짐이

힘든 시간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게 한다.

 

얼마후...

초록잎새 여고 동창생 정미,영미.명애씨 찾아 오셨다.

반가움에 초록잎새의 얼굴엔 미소가 번지고

즐거운 시간들은 빠르게 흘러 어느새 점심 시간이 됐다.

막내 처남이 대전 시내까지 나가 만두와 쫄면을 사와 맛나게

식사 하는 모습을 확인한 지인들이 물러간 오후...

그간 마음 고생 몸 고생의 터널에서 해방됨을 느낀

우리 부부는 모처럼 찾아든 평화로움을 즐겼다.

 

오후.

5층 병동 옥상 정원 산책으로 운동하다

추위를 피해 1층으로 옮겨 천천히 걸어주는 것으로

재활을 위한 운동을 마무리 후 저녁을 맞는다.

 

한밤중.

15층 병동 치료실을 찾아가

골반 지지대 상처부위에 덫댄 붕대를

갈아 달라하여 소독후 거즈를 새로 붙였는데

상처 부위의 쓰라림이 해소 되었다니 아주 잘 한것 같다.

잠들기전 9시에서 10사이가 제일 지루 하다는 초록잎새가

DMB 시청으로 시간을 때우다 설핏 잠이 든다.

제발.

오늘밤엔 진통 없는 밤이 되길 빌어 본다.

정말이지 요즘 처럼 밤이 무서워 보긴 처음이다.

 

 

(사진설명)

ㅡ 먹으란 말여~!!! 정미씨의 협박

ㅡ 막내 처남이 사 온 만두

ㅡ 매콤한 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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