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7일차 : 2016년 10월 24일 (월요일)
새벽 4시부터 병동이 소란하다.
이른 새벽부터 혈액 채취에 옆 침실은 X레이 촬영을
하러 오라는 방송에 각종 지시 전달사항 등등...
새벽잠을 설치고 나자 힘이 하나도 없다.
오전식사.
샌드위치와 고구마,사과로 끝.
이후.
마눌님 DMB 시청으로 아침 드라마가
끝날때 까지 기다려 지금껏 미뤄 오던 양다리 전체
때를 밀며 상처부위의 딱정이를 조심스레 떼어 냈다.
그런데 상처가 깊었던 부위는 넓고 단단하여 물에 붉쿼도
소용 없기에 자연스레 새살이 돋아나며 떨어지게 둘 수 밖에 없었다.
다리를 씻긴후...
이번엔 머리를 감기는데 샤워기로 대주고 스스로 감게 했다.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린 후 환의까지 갈아 입혀 놓자
내가 다 시원하다.
깔끔하고 개운해서 그런가 ?
초록잎새가 침대에 눕자 마자 바로 곤한 잠에 빠진다.
토막잠이 개운한가 ?
표정을 보아하니 컨디션 양호.
그럼 운동을 시켜야징~!
목발 하나만 집게 하여 병동을 20분 걷자
여기저기 그만하라 아우성 이라기에 운동을 끝냈다.
오후.
내일 11시~12시 사이에
담낭 수술 일정이 잡혔다는 담당의사의 통보를 받았다
얼마후...
계속된 등쪽의 통증에 대한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X레이 촬영후 재활 치료실에 들렸는데
소연이 엄마가 그곳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병실에 들렸는데 우리가 없어 이곳에서 기다렸단다.
오늘따라 유난히 통증이 심하다 하여 재활 훈련은 쉬었다가는
컨셉으로 끝내고 병실에 오자 헬쓰장에서 정이 든 이웃들이 오셨다.
덕분에 시간은 화살같이 흘러간 오후가 되었다.
다들 돌아가신 다음.
상규식구인 소연 엄마가 놓고간 봉투를 열어보니
맛난 떡과 통닭 한마리가 들어 있어 같은 병실 식구들과
만찬을 즐겼다.
어느덧 하루해가 저물 무렵.
서울의 만보형님과 대구의 중규님 그리고 비담님이 오셨다.
오늘 대전에서 예전 안나푸르나 트래킹팀과 만나기로 했단다.
병원 인근의 식당으로 자리를 옮긴 우린 안데스님과 도이미님이 합석후
저녁식사를 끝내고 병실로 돌아오니 그새 한송이님이 다녀 가셧단다.
오늘도 끊임없이 지인들이 찾아주고 격려 해 준 하루였다.
우리부부가 지금껏 잘 버텨낸 힘이다.
한밤중...
초록잎새가 내일 담낭수술을 위해 관장을 하고 있다.
지금 이시각 부터 금식이란다.
내일 수술이 잘 되기만 기도하며 또 하루를 정리한다.
(사진설명)
ㅡ 병실에서 맞이한 일출
ㅡ 김상규 식구 소연 엄마가 사온 푸짐한 먹거리
ㅡ 내일 수술을 위한 금식을 앞두고 덕분에 영양보충을 한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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