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세종시.원수산~전월산
산행일 : 2016.3.07(월)
누구랑 : 초록잎새랑
어떻게 : 세종시 소방서~원수산~형제봉~전월산~양화리 숭모각~세종시 소방서
(산행 개념도)
어제 함양 괘관산에 이어
오늘은 아주 간단한 근교산행에 나섰다.
과일 몇알과 커피 그리고 물 한병을 넣은 베낭 하나만
준비하여 초록잎새의 등판에 메어 달면 산행 준비 끝이다.
그럼 넌~?
튼튼한 마눌을 얻어 장가를 잘 간 덕으로 덜렁 덜렁 빈몸이 되시겠다.
ㅋㅋㅋ
집을 떠나 세종시 원수산 둘레길 2코스의
들머리가 되는 소방서 까지는 불과 30분이면 널널하게 도착 할 수 있다.
대전 갑천 도시 고속화 도로와 연결된 세종 신도시로 향한 4차선 도로엔 걸리적 거리는
신호등은 물론 이동차량도 눈에 띄지 않는 한적한 도로라 무한질주의 아웃토반이나 다름없다.
그렇게 도착한 세종시의 소방서 주차장...
관공서라 그런지 주차장이 널널하여 아무 거림낌 없이 은근슬쩍
나의 차량을 밀어 넣고 건물 옆 이정표를 따라 숲속으로 우리는 성큼 발을 들여 놓았다.
그런 우리 부부를 맞아준 덕암사는
그냥 기도터라 할지 무허가 시설물이라 해야 할지 아리송 하다.
하여간에....
계룡산 인근의 바위엔 이런 시설물이 아무튼 흔하다.
그만큼....
계룡산은 기가 세긴 센가 보다.
그 기를 받은 원수산이면 오늘 우리 부부도 그 영험한 기를 좀 느껴 볼라나 ?
둘레길이 참 좋다.
둘이 걷기엔 한적하기 까지 한 대로 수준의 임도를 따라 걷다 보니
엥~?
이곳에 왜 저런 데크가 있는지 아리송 하다.
아까운 예산을 저리 낭비해도 되는지....
주위에 아까시아 나무 천지이니 그 꽃이 필때면 찾아와
그 원목데크에 누워 한가로이 향기로운 꽃 향기를 맡으면 좋긴 하겠다.
얕은 야산엔 이리 저리 갈림길 마다
친절한 길안내 이정표를 정말 이쁘게 잘 만들어 놓았다.
이곳은 그저...
들머리만 잘 찾아 오면 등로 찾아 헤메는 일은 절대 없을것 같다.
걷다보니...
원수산 정상을 향한 길엔 혹시 잔차와
부딪치지 마라고 그랫는지 MTB 전용 도로를 넘어가는 원목 다리가 설치 돼 있다.
아웅~!!!!
그런데 이런 과잉 친절 서비스가 난 왜 반갑지 않지 ?
솔직히 아깝다.
이런 예산이 있다면 서민을 위한 복지예산에 투입하면 좋으련만...
어느덧...
원수산 정상이 지척이다.
그 오름을 앞둔 지점엔 원수산에 대한
이런저런 사연을 적은 오석의 비문을 스처 지났다.
드디어 도착한 원수산....
내려 보이는건 회색빛 삭막한 빌딩숲만 보인다.
오늘은 미세먼지 농도가 아주 짙다.
아주 가까이 계룡산 마저도 실루엣의 실금으로 그 형체만 아련하게 보일 정도.
곧바로 원수산을 넘긴 우리 부부가
전월산을 향한 갈림길에서 50미터를 더 걸어 형제봉을 들렸다.
그러나...
형제봉에 형제는 없고 잡목만 무성하여
조망은 없기에 미련을 떨치고 바로 되돌아 내려선 우리는
전월산을 향한
급경사의 가파른 계단길을 한없이 내린다.
그런후...
평탄한 비산 비야의 등로를 따라 걷다
도로 한복판을 넘나들 수 있는 생태통로를 넘었다.
이건 참 잘한 일이다.
모든 도로 건설은 이렇게 해야 마땅하다.
산을 하나 타 넘고 내려온 우리 부부...
이젠 전월산을 앞에 두고 잠시 숨을 고르며 세종시 둘레길
안내판 개념도를 보면서 다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다녀올 수 있는곳을 물색한다.
그런후...
다시 전월산을 향한 오솔길을 씩씩하게 걸어 갔는데
그길은 우주측지 관측센터와 갈리는
삼거리에서 부터 전월산 정상까지 급경사가 이어진다.
급경사의 계단길이 힘들어
쉬어가며 뒤돌아 보니 우주측지 관측센터가 보인다.
시간과 체력이 되면 저곳도 한번 들려볼 만은 하겠다.
에구~!
에구~!
전날 산행의 여운으로 허벅지가 뻐근하다.
그런데도 역시나...
우리 마눌님은 밋밋한 원수산 보다 앙탈맞은 전월산을 맘에 들어 한다.
이정도는 돼야 산타는 맛이 난다나 뭐라나~?
올라서고 보니
한바퀴 빙 돌아 봐도 거침없는 조망처가 반긴다.
정상을 앞두고 반겨준 상여바위로 이곳 전월산 최대 하일 라이트이며
상여바위에 얽힌 이야기는 아래의 안내문에 적혀 있다.
그곳에서 바라본 풍광은
가시거리가 짧은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바로 코앞의 계룡산도 안 보이니 이거 원~!!!!
그래도...
세종시를 한눈에 내려 볼 수 있는곳이 이곳 말고 또 있을까 싶다.
한여름...
야경을 보며 산행하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들어
올 여름 야간 산행지로 우리 부부는 이곳을 점 찍어 두었다.
상여바위를 등진다.
이곳에서 전월산까지는 몇걸음 안된다.
그런데...
등로 주위엔 화마가 스쳐간 흔적들이 보인다.
검게 그을린 상처들...
그러나 다행 스럽게 그 상흔을 딛고 새로운 생명들이 움트고 있다.
전월산 정상...
솔직히 상여바위의 조망이 훨~
훌룡하다 보니 이곳은 별 감흥을 일으키지 못 한다.
더구나...
주위엔 산불감시 초소를 건설 하려는 자재가
산재 돼 있어 어수선함이 한 몫을 한 탓에 우리 부부는 바로 정상을 패쓰~
내림길로 들어 섰는데...
정상 바로 아래 우물에서 걸음을 멈췄다.
용샘이다.
용샘은 아주 재미난 전설을 품고 있다.
바람난 처자를 꼬여 볼라믄 반곡마을 터에 자리한 아파트를 알아 보시라.
ㅋㅋㅋ
샘물은 식용으로 가능할것 같다.
다만...
부유물을 치우고 청소를 깨끗이 한 다음 뚜껑을 해 닫아 놓으면 가능 할 듯..
그점이 좀 아쉽긴 하다.
전월산 내림길도
초반 유순함은 금방 끝이 나자 역시 앙칼지다.
그길 중간쯤...
며느리 바위가 전설을 간직한채
내려서는 우릴 배웅한다.
며느리 바위를 다 내려설 쯤...
조망바위에 걸터 앉아 비로소 간식으로 우린 허기를 달래며
우리가 내려선 후 걸어야 할 지점을 확인한다.
바로 저곳....
숭모각이다.
저곳도 꼭 들려 봐야 할 우리의 목적지...
전월산을 내려선 우리가
터덜 터덜 걸어가 만난곳은
임난수 장군의 충절을 상징하는
600년 수령의 은행나무가 수위처럼 버티고 서있는 숭모각 이다.
향토 유적 제35호 숭모각...
옆문을 살그머니 열고 들어선 숭모각 정원엔
찾아오는 인적이 드물어 그런지 쓸쓸함과 정적만이 감돈다.
숭모각을 되돌아 나온 우리부부....
오늘 산행중 제일 걷기 싫은 도로를 따라 걸어야 햇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일....
그렇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걸었던 3시간30분 남짓 걸린
원점휘귀 산행은 10여분 도로를 따라 걸어간 소방서 주차장에서 끝을 맺는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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