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대구 팔공산 갓바위 & 대구 앞산
산행일 : 2015년 05월12일(화)~13일(수)
누구랑 : 만보님. so cool님. 산찾사.
(팔공산 갓바위)
대구의 so cool(박중규)님.
나의 산우 구름님과 대학 동기 동창으로 내가 예전 계림의 용척제전
답사팀의 인솔자로 갔을때 처음 뵙게 된 분였는데 한마디로 인간미가 살아 있는 진국 이시다.
하긴...
구름님의 품격은 이미 검증된 분이다.
따라서....
유유상종이니 겪어보나 마나 뻔한데
지난번 안나푸르나 일정을 함께 하면서 우린 그님의 유쾌한 성격과
배려 그리고 뛰어난 유머감각으로 인해 우리팀에 없어서는 안 될 활력소
비타민 같은 분이란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는데 성격과 인품이 서로 같은
만보님과는 찰떡궁합으로 맺어진 인연이라 대구 구경을 시켜주고 싶다는 그분의 열망에
부응하여 날을 잡아 대구로 내려 가게 되었는데...
나는 KTX로 만보님은 고속버스로 각자 이동후 동대구에서 함류했다.
자가용을 끌고 우릴 데리려 오신 박중규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먼저 식당으로 직행 하셨는데
순두부 청국장 원조식당이다.
이집이 아주 유명 하덴다.
그 집앞에 들어서는 순간 내 후각을 자극한 청국장 냄새에 이미 난 메뉴 결정.
그 냄새가 좋았던가 ?
만보님도 청국장을 시켰는데 박사장님은 이곳 순두부 맛이 좋다며
우리에게 맛보기로 나눠 주고 싶어 그걸 시키셨다.
음식이 나오는 동안.
으29~!!!
한시도 가만 못있는 우리의 만보형님.
이곳 식당의 역사를 쓸어 담느랴 이곳 저곳 기웃 대느랴 바쁘다 바뻐~!
긴머리 꽁지를 질끈 묶은
범상치 않아 보이는 사내가 카메라 들고 설처서 그런건 아니지만
이집 쥔장의 인심이 참으로 후하다.
시키지도 않은 순두부를 맛보기로 두 그릇을 더 내어 주셨다.
갖가지 산채에
청국장을 넣어 비벼낸 밥 한그릇은 그 자체로 보약 한첩...
배불리 드셔주고 난 우린 일단 동화사로 향한다.
늦은 오후의 일정이라
팔공산 종주는 시간상 힘들다 보니 대신 이곳의 상징
동화사 만큼은 꼭 보여줘야 되겠다는 박중규님의 뒤를 졸졸 따라서 사찰에 들어 서는데...
얼마만에 와 본 동화사인지 ?
처음 걸어보는것 처럼 아주 생소하다.
그래서 최근에 다녀간게 언젠가 찾아 보니 2007년 가을이다.
주소 클릭하면 그때의 산행기 -----> http://blog.daum.net/lee203kr/13021897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올라 대불을 알현한다.
예전....
이곳을 찾았을때 저 대불의 기억은 까마득하게 잊었지만
내 의식속엔 나라를 환란에 빠지게 만든 그놈의 이름이 이곳에 세겨 있었던걸 기억하고 있다.
내 기억이 잘 못 된 걸까~?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그런데...
눈 밝은 박중규님이 그걸 찾아 내신다.
동화사 대불의 현판에 세겨진 그이름은 노 태우...
ㅋㅋㅋ
파나소닉 루믹스 DMC-GM1....
미러리스 디카중 최소형 최경량이라 산행사진을 담기엔
아주 좋은 기종인데 오늘 이놈이 말썽을 부렸다.
예전부터 렌즈가 좀 뻑뻑하다 싶었는데 갑자기 작동을 멈춘다.
이걸 어이하나~?
몇년 지나면 가격이 반값도 안되는 디카라도
렌즈값은 고가에 수리비 또한 견적을 내 봐야 하겠지만
차라리 사는게 낳을 정도라 벌써부터 마눌님 얼굴이 떠올려 지며 골머리가 지끈댄다.
일단...
디카를 베낭에 쑤셔넣고 핸드폰으로 필요한 사진만 담아 보는데
영~ 마음에 차지 않는다.
부처님 오신날을 준비하고 있는
동화사의 경내는 온통 연등으로 장식돼 있다.
저 연등에 소원을 비는 마음의 촛불이 점등되면 장관 이겠지 ?
동화사를 되돌아 나와 다시 자가용으로 이동을 했다.
갓바위 주차장....
예전 대구로 승무를 나오면 합숙에 있는 시간이 많아
이곳 갓바위에서 아주 짠 염장무에 쌀밥을 얻어 드시곤 산중을 한바퀴
돌던게 하루의 일과였던 그시절이 생각난다.
그렇게 뻔질나게 드나들던 이곳도 발길을 끊은지 어언 10년이 흘러 그런가
처음 찾아 온 듯 생소함이 느껴진다.
가파른 계단길을 타고 오른다.
예전 그시절...
힘이 넘치던 그때엔 갓바위까지 25분에 뛰어 올랐었다.
지금은 ?
에구~!!!!
오름길 중간에 만난 관암사에서 우린 열나절
쉬었다 가야 할 만큼 체력은 흘러간 세월보다 더 한 저질임을 실감한다.
계속되는 오름질...
다행히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바람도 아주 선선하게 잘 불어주고.
날씨가 부조를 해 준 덕에 쉽게 올라선 갓바위....
한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 준다는 영험스런 갓바위라 그런가 ?
오늘도 평일의 늦은 오후 이건만 치성을 비는 신도들이 가득하다.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멀찍이 물러나 갓바위의 부처님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자 환성산에서 초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장쾌하다.
갓바위만 둘러보고 그냥 내려서기엔 좀 서운하다.
그래서...
내 기억속에 이곳에서 조금만 발품을 팔면 닿는
인봉의 조망이 아주 훌륭하니 그곳까지 가기로 하여 선등을 했는데...
이런~!
인봉인줄 알고 열심히 올랐던 봉오리에 서자
실제 인봉은 저만치 뒤로 물러나 우릴 처다 보고 있다.
곧 날은 저물테고...
우찌 저런 체력으로 MBC.AMC를 다녀왔나 의심스런 박중규님을 보아하니 체력 방전상태.
욕심을 접기로 한다.
언제 날을 잡아 이 능선은 종주를 해야 제 맛이다.
아쉽지만 유스호스텔로 향한 능선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선 얼마후 헬기장을 지나
등로에서 약간 벗어난 암릉의 조망터에서
멋진 조망에 허우적대며
망중한을 즐기던 우리가 뒤늦게 정신을 차려
솔숲 오솔길을 따라 내린 원점휘귀의 간단한 산행을 끝내고 찾아 든 곳은..
박중규님이 이미 예약을 해 놓은 특급호텔 였다.
인터불고란 호텔인데
흐미~!!!
난 국내호텔에서 자 본건 신혼여행 이후 처음이다.
이게 웬 호강~?
그냥 모텔이면 될텐데 아주 미안스럽다.
인터불고 호텔에서 바라보니
이미 해는 서산을 향해 기울고 우리들의 뱃속은 허전하다.
그래서 찾아든 음식점...
대구엔 열가지의 특출난 음식이 있단다.
세월에 총기를 빼앗긴 산찾사는 듣는 순간 이미 잊혀진 음식들이나
그래도 직접 이렇게 드셔준건 기억한다.
양은 냄비에 쫄여서 내어 놓은 찜갈비...
요거이 보기엔 좀 거시기(?) 한데도..
맛은 기막히게 좋다.
정갈한 식탁 차림도 맘에 들고...
대구의 유명 먹거리는
예전 함께 해외 답사를 다녀왔던 이쁘장한 산우님이
우리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득달같이 찾아 오셔서 계산을 끝내곤
사업으로 바쁘다며 밤거리를 총총히 사라지셨다.
이글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1차를 끝내고 2차는 닭똥집을 먹으러...
배는 불러도 유명 먹거리 10위권에 드는 음식이니
조금만 시켜서 맛만 보자 했는데 먼저 올라 오신건 대구의 맛있는 참 소주...
참 소주맛 좋아~?
좋긴...
난 그저 다 그게 그거인 쓴 맛 일색이다.
대구의 명품 먹거리 닭똥집이 나왔다.
그런데...
닭똥집이 뭐 이래~?
삼색이다.
닭똥집과 감자튀김 위에 올라 앉은 문어 한마리...
가격대비 맛은 훌륭하나 워낙 푸짐하다 보니
아까워도 우린 그걸 다 못 먹고 그냥 나와야 했는데
박중규님...
대구엔 뭐니 뭐니 해도 막창인데 라며 미련을 보이신다.
흐미~!!!
막창 드시다 오히려 우리의 막창이 터질지 모른다.
그냥 이것 저것 다 먹여주고 싶은 그 마음만 접수하기로 하고
호텔로 향하며 우린 오늘 하루를 정리 했다.
(대구 앞산 둘레길 개념도)
편안한 숙면을 취한 다음날 아침....
호텔의 조식으로 아침을 연다.
아침부터 이것 저것 양껏 같다 순대를 채우고 나자.
곧바로 박중규님이
우릴 납치하여(?) 내려 놓은곳이 대구 앞산인데
예전 이맘때 이곳에서 비슬산까지 걸었던 적이 있어 나는 결코 낮설지 않은 곳인데
둘레길 열풍이 불어치자
이곳도 자락길을 개발 했다며
대구에 오셨슴 한번쯤 걸어 주시는게 예의란다.
꼬렉~!!!
당근 예의 바른 충청도 양반이 그 뜻을 거슬릴 수 없어 함께 걷기로 했는데.
솔직히 크게 기대는 안했다.
그런데....
걸으면 걸을 수 록 마음에 쏘~옥 든다.
곳곳에 친절한 앞산 자락길의 조감도는 물론..
편리한 시설과
구간 구간 안내도가 길을 안내한다.
무엇보다 맘에 드는건
울울창창 햇님을 볼 수없는 밀림숲속에 평탄한 육산의 등로다.
이렇게 솟대로 볼거리까지...
이곳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다시 한번 와 봐야 겠단 생각이 절로 든 자락길은 그러나...
난 내처 그냥 걷고 싶었는데
여그는 나으 나와바리니께 걍~ 따라 오라는 듯
박중규님이 자락길을 외면하고 산중으로 파고 들며 앞산을 향하신다.
등로는 약수터를 지나
능선을 붙게 되자..
햐~!!!
대구시내가 한눈에 잡히는 조망터가 우릴 맞아준다.
그러자...
멋진 풍광에 감수성이 소녀보다 더한 만보님 기분 순간 업~!
비로소...
데려온 보람을 느끼는 박중님도 기분 업~
만보님의 손가락질이 바쁘다.
반면 박중규님은 그 손가락질에 따른 입놀림이 바쁘다.
여기는 어디 쩌~그는 어디....
산타는 맛 제대로 나는 암릉길도 만나고...
드디어...
능선에 붙은 우린 이왕 왔으니 저곳 앞산 정상은 다녀와야 했다.
알려진 명성에 비해 초라한 정상빗돌 하나 없는 그곳을 뒤로 이젠 내려가야 할 시간..
능선을 이어 걷다 우린 대덕산을 앞두고
방향을 틀어 성불사로 향한 내림길을 걸어 내린 후...
처음 산행을 시작한
청소년 수련원에서 2일차의 간단한 산행을 끝냈다.
그런후 이동한 곳...
대구의 명물 시장구경...
산행으로 타는 갈증을 삭혀준 시장의 저 음료맛이 기막히다.
콩국물에 우묵가사리를 넣은 저 음식은 그러나 대구 명품 먹거리10대엔
명함도 디밀지 못한 그저 시장 난전의 이름없는 음식였는데 난 사실 그게 최고로 맛 있었다.
시장에서 가던 걸음을 멈춘 박중규님...
뭘 주문해 놓고선 한참을 기다렸다.
그만큼 손님이 바글바글...
대구의 명품 먹거리
10위안에 드는 납작만두를 한참이나 기다려 구입한 우린
하루 600~700그릇이
팔려 나간다는 본인의 가게로 우릴 안내 하셨는데
앉자마자 곧바로
칼국수,비빔국수,잔치국수 3개를 주문해서 내어 놓으셨다.
맛~?
산행으로 배가 고파 그랬나 몰라도 최고의 맛.
일찍이 세무 공무원으로 사회 첫발을 내딛은 박중규님은
올곧은 그의 성격상 그당시 만연햇던 부정부패의 세무행정에 적응(?)을 못하고
바로 사표를 낸 이후 시작한 사업이 내리 실패를 맛 보았다고....
그런 과정을 겪어 그런가 ?
지금의 그는 아주 편안해 보인다.
장 석주님의 대추한알의 시에 이런 싯귀가 있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말은 아주 그냥 쉽고 재밋게 하지만
그안에 함축된 그의 인생엔 지금이 있기 까지
저 붉게 익은 대추 한알처럼 모든걸 느낄 수 있었는데
그래서 지금 그의 생활이 더 행복하고 여유로워 보였던건 아닌지 ?
대구 서문시장 탐방을 끝내고
동대구 역사로 향하다 그님이 가르킨곳....
세계적인 기업 삼성의 역사가 된 삼성상회 터가 있었다.
그런데...
그런 역사적인 터에 옛건물은 사라지고 안내 간판만 남았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그것도 대기업 삼성이....
창업주가 자랑할 만한 인물이 못 되던가
후손들이 못 돼 처먹었던가 둘 중의 하나가 아닐까 ?
그당시 그건물과 그땅을 사들여 복원시키고 삼성의 기업정신을 일깨우는
정신적인 모태로 삼아야 정당한 일이란 생각이 드는데
역시...
삼성이다.
사회적인 공헌도나 기여도에선 부정적인 시각이 괜한것이 아님을
저 건물터가 대변 해 주는것 같아 씁쓸해 진다.
올때는 각자...
그러나 갈때는 함께.
덕분에 대전까진 외롭지 않아 좋았다.
끝으로.....
따뜻하게 정성껏 모시겠습니다란 안내문이 그의 가게에 걸려 있었다.
그 문구처럼 정성을 다해 맞아 준 그의 심성이 고스란히 전해지던
1박2일 여정을 끝내고 돌아온 지금 다시한번 좋은 인연에 감사를 드리며
고마움을 전함니다................산찾사.이용호.
'국내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노라면과 유유자적 걸어본 계룡산 (0) | 2015.05.19 |
---|---|
수원 화성행궁 성곽 한바퀴 (0) | 2015.05.17 |
남한산성 한바퀴 휙~! (0) | 2015.05.11 |
우중산행 백화산 (0) | 2015.05.04 |
여수 금오도 비렁길 인물사진 모음 (0) | 2015.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