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지리산

산행일 : 2012.5.29. 화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청솔산악회를 따라서.

어떻게 : 구산리~왕시리봉 (1214 m) ~ 느진목재 ~문수리 불당

 

 

나 : 쟈갸~!  산에 갈까 ?

초록잎새 : 어디루~?

나 : 음~ 지리산 가지 뭐~!

초록잎새 : 지리산 가는데 무슨 뒷동산 가는것 처럼 야글 하넹~!

나 : 그래서 싫어~?

초록잎새 : 뭔 소리유 서방님~ 무조건 따라 가야징~

 

그래서 나선길....

마눌님이 반팔차림이다.

 

나 : 그거 벗꼬~ 길팔루 입어

마눌 : ?

나 : 오늘 잡목이 많은 구간이고 조망도 별루여~

마눌 : 그런델 왜 가 ?

나 : 대신 녹음짙은 숲속 향기가 끝내줘~

 

대전에서 2시간 30분만에 구산리에 도착.

와~!!!

지리산 참 가깝다.

 

구만마을 진입로...

모 내기가 한창이다.

젊은애들은 없고 노인네들만 남은 농촌의 현실을 보여주는 할머니...

비료 세푸대를 끌고 가시는 발걸음이 무거워 보여 내맘이 아리고 아프다.

 

 

 

 

구만리 마을로 접어 들어

따끈 따끈한 아스팔트를 따라 올라가다가...

 

 

 

 

두갈레 갈림길...

어우동이 아니고 오우동 마을이다.

우린 그 옆길로 걸어 오른다.

 

 

 

 

흐미~!!

벌써 등판떼기가 뜨겁다.

지금 5월달 맞어~?

그러나...

체감온도는 한여름이다.

 

 

 

 

짜잔~!!!

드뎌 들머리 도착.

오늘도 우린 범법자가 되는 발걸음을 성큼 내 딛는다.

그래도...

누구하나 양심에 꺼리껴 하는이 없으니

이건 분명 법이 잘못 된건지

아님...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등식이 성립되는 울나라 사법체계에 대한 반발인지 헷갈린다 .

 

법이 엄정하게 집행되며

그 법이 무서운걸 알게 하려면 간단하다.

지도층과 부유층부터 솔선수범하면 된다.

 

외국은 어떨까 ?

필란드의 가장 큰 대기업인 노키아 부회장이 오토바이를 타고 과속하다 걸렸다.

벌금이 얼마일까 ?

한국돈으로 1억원였다는 완죤 사기같은 진실이 그네들의 법 집행의 현실이다.

벌금까지도 법 집행은 사회 상층부일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차등을 메긴것이라 하는데 우린 도저히 상상이 안된다.

 

딘장~!!!

몇천년 깜방에 썩어야 할 경제 사범을 죄다 풀어주는 우리사회.

왠만한 법 쯤은 나 누구여 하믄 걍~ 눈 감아주는 우리 현실에서 이넘의 울타리 넘는다고

죄책감을 기대한다면 그게 좀 이상하지 않나 ?

걸리면 그저 재수 옴 붙은 날였다 생각하는게 당연하다.

 

그래 생각하고 넘어가니 오늘 산찾사 맘 편하다.

그런데...

가끔 이런 산행기를 올리면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며 졸라게 까는분들이 계시다.

좋은 현상이다.

차암 좋다.

내가 비록 욕은 졸라게 얻어 먹어도 그런분들이 많아야 된다.

대신 그분들은 우리처럼 힘없는 민초는 잠시 눈 감아 주시고 이사회의 지도층에 대한 

부도덕함을 견제하고 감시하며 비판하는게 우선이다.

그런데 웃긴건....

예전 그런분이 있어 백배 사죄 드리고 산행기 바로 내린 다음에

얼마나 깨끗하신 분이기에 저 정도로 개거품을 물며 비난을 퍼붓나 알아보려 그분의 브로그를 들어가 보았는데

지넘은 더 많이 그런데를 싸돌아 댕겼더란 웃기는 야그가...

그래서 어떻했냐 구라~?

더 욕 먹을까봐 겁나서 못 건들었구먼유~

ㅋㅋㅋ

 

 

 

 

초반의 등로는

희미해도 그런대로 오를만은 했는데...

 

 

 

 

쬠만 더 오르자

 

하아~!!!

 

마눌한티 사전에 등로가 이렇다 야그를 안했다면

산찾사 그냥 골로 가실뻔한 길이 계속...

 

 

 

 

드뎌 능선에 안착.

제대로 된 등로와 만나자 조망 또한 써비스로 한번쯤은 열어 주시는데...

섬진강 구비구비 돌아가며 넓다란 논과 들 그리고 구례구의 소읍이 평화롭게 발아래 드리웠다.

 

 

 

 

시선을 반대편으로 돌리자....

남부능선이 길게 내려 앉아 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진행방향 좌측아래에 보이는 저수지는

문수사 방향이니 오늘 우리가 내려갈 날머리가 저기다.

 

 

 

 

저 멀리...

노고단의 모습도 뚜렸하고...

 

 

 

 

오늘 우리가 가야할

왕시리봉의 둥그스럼한 모양이 지척이다.

 

 

 

 

능선길이 차~암 좋다.

햇빛을 가려주는 울창한 숲속에 간간히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

 

 

 

 

 

사초의 일렁임이 아름다운

완만한 경사의 육산이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고...

 

 

 

 

여기저기 지천으로 피어 올리기 시작한

수줍은 새악시 같은 우리의 야생화가 어여쁜 등로를 따라 걷는 이 기쁨...

지리산은 포근하고 부드럽고 싱그럽다.

 

 

 

이쯤에서

일행과 뚝 떨어진 우린

숲속에 단둘이 앉아 맛잇는 성찬으로 배를 채우고

시원한 맥주로 피로를 달래준 뒤...

 

 

 

 

 

다시 나선길엔

이런 울울창창 침엽수림도 만나고.

 

 

 

 

 

그러다 만난 정상비...

정상은 저만치 떨어저 있는데

 

 

 

 

정상비라니 그냥 갈 수 없잖아 ?

 

 

 

 

 

 

 

 

정상을 앞둔 조망처...

오늘 만난 풍경중 최고다.

남부능선과 그 앞의 불무장등 능선이 제대로 한눈에 잡히는건 여기다.

초록잎새가 서있는 바로앞의 능선을 따라 원기마을로 내려섰던 지난해의 추억들이 순간 주마등처럼 스처 지난다.

억새의 일렁임을 상상하고 기대하며 돼지령에서 내렸던 그때의 왕시리봉 능선은 내 착각였슴을 확인한 걸음였던걸 기억한다.

 

 

 

 

왕시루봉을 넘기다 만난 고목....

햐~!

어쩜 저리 하트모양을 닮았냐 ?

 

 

 

 

 

왕시루봉을 내려 만난 안부...

느진목재다.

진행방향 우측으로 내리면 피아골....

우린 좌측의 문수사로 향한다.

 

 

 

 

푹 쌓인 낙엽의 미끄러움에 내림길이 더 힘들다.

등기도 안 나는 땅을 서너평이나 산 뒤에야

우린 문수리 불당으로 내려 설 수 있었다.

 

 

 

 

오늘 걸음한 발자취를 담은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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