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남해 호구산

산행일 : 2012.5.16. 수요일

누구랑 : 장비님 부부 & 산찾사 부부

어떻게 : 주차장~용문사~백련암~544봉~송등산 갈림길 삼거리~호구산~돗틀바위~공동묘지~용문사 주차장

 

   (산행 개념도)

 

 

같은 삼실에 근무하는 장비.

전화를 해보니 어쩐일인지 같은날 휴일로 잡혔다.

잘 돼쓰~

그럼...

두부부 같이 비박가자고 해떠니...

자기 마눌은 비박을 싫어한덴다.

?

언제부터 마눌말을 그래 잘 들었다고 재가 저런지 의문이다.

그럼 섬산행 갈까 ?

엥~!!!

그것도 마눌이 싫어 하다고.

저넘이 50대를 넘기더니 힘 떨어진게 분명하다.

맨날 일방통행 지 하고 싶은대로 하던넘이  이젠 마눌한티 단단히 잽혀 사는게 분명하네 그랴~

그럼 니 가고 싶은데로 정하라니 낼 자기네 집으로 새벽같이 오렌다.

 

이른아침.

벵이리와 도킹한 후...

남해로 남해로 신나게 달렸다.

 

그런데 병일아~

산은 우디로 갈건디 ?

 

헉~!!!

그건 니가 알아서 하란다.

그러며 조건을 단다.

이쁜 산으로 가는데

아주 짧은 산행 후 미조항에 가서 멸치회도 먹고 멸치젖도 살 수 있도록 하라구 아주 명령을 한다.

 

이런 디질랜드를 봣나 ?

지 마눌한티는 꼼짝두 못 하는넘이 아주 날 호구로 보네 그랴~

ㅋㅋㅋㅋㅋ

그래서...

호구가 된 산찾사가 아예 산도 호구산으로 정했다.

 

 

 

 

얼마만에 와 보는지 ?

들머리도 달라지고 주차장도 아주 댓빵으로 크게 만들었다.

분명 용문사 이정표를 보고 들어는 섰는데 잘못 들었는 줄 알았을 정도다. 

 

 

 

 

 

먼저 용문사엘 들렸다.

갖은게 시간뿐이니 찬찬해 둘러본다.

사실 이곳 호구산만 세번째인데 사찰을 들린건 이번이 나도 처음..

 

 

 

 

먼저...

사찰의 돌확에서 나오는 약수 먼저 들이키고...

 

 

 

 

부처님 오신날이 몇일 안 남았나 보다.

대웅전 뜰앞엔 주렁 주렁 연등이 달렸다.

조기에다 이름만 써서 붙이면....

와~!!

돈이 을매여~?

 

그나 저나

올해는 부처님께 옵서 아주 화가 많이 나셨을것 같다.

고매하신 스님들이 동양화(?)를 너무 좋아 하셔서 온 나라가 들썩 들썩 한다니

우야믄 좋노 그래 ?

 

 

 

 

 

용문사를 나와 백련암으로 향한다.

 

 

 

도착한 백련암....

염불암을 향한 직등길을 버리고

백련암 좌측으로 이어진 등로에 접어들자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덥다...

봄은 소리 소문 없이 슬그머니 왔다가 어느새 여름의 문턱을 넘는중이다.

벌써..

여름을 알리는 검은등 뻐꾸기의 울음이 숲속을 흔든다.

 

홀딱 벗고

호~올딱 벗고

 

저누무시키의 울음소리는 왠지 처량맞다.

그란디...

뭘 홀딱 벗으라꼬 하는겨~?

남사스럽게 시리...

ㅋㅋㅋ

 

벵이리 식구가  묻는다.

 

저 새가 뭐유~?

예...

홀딱벗고 새 유~

 

농담하는줄 아나보다.

학명은 검은등 뻐꾸기라 하고 우린 저넘을 홀딱벗고 새라 부른다고 하자

가만 듣더니...

참말루 그러네유~

ㅋㅋㅋㅋ

 

한차레 육수를 쏟아낸 덕에

오늘 첫 조망바위에 올랐는데 뿌연 개스에 조망이 시원찮다.

그래도...

그 대신 시원하건 있었다.

금방 땀을 식혀주는 아주 아주 고맙고 고마운 바람이다.

 

조망 바위에서 호구산(납산)이 아주 잘 보인다.

저곳이 정상이라 가르키니

이곳이 처음인 벵이리가 배고파 저곳까진 디저도 못간다구 버틴다.

 

 

 

 

 

 

 

시계를 보니 때가 되긴 했다.

항상 뱃속에 그지새끼 서너마리를 키우고 사는 벵이리가 그러고 보니 많이도 참았다.

그래도...

송등산에서 이어저 오는

능선까지는 올라가 먹자 살살 구실러서 좀 더 땀을 흘린 뒤...

 

적당한 자리에 자리를 잡아 도시락을 펼쳤는데...

우째 두집의 반찬이 똑같다.

죄다 산나물...

요즘 산행하면서 얻어진 수확물이다.

 

 

 

 

밥을 먹기전...

갈증 해소가 먼저다.

살얼음 동동 뜨는 맥주를 따 한잔 들이키자

 

햐~!!!

오장육부가 다  씨~언하다.

 

울 마눌 초록잎새표 뚱땡이 맥주맛이 쥑인다.

초록잎새가 언제부터인가 맥주 얼리는덴 이젠 선수 다 됐다.

꽝꽝 얼려도 정상에선 먹기 좋을만큼 녹게 얼릴 수 있는 비법이 따로 있나 보다.

요 기술은 아마도 겨울달려한테 전수를 받은 모양이다.

 

 

 

 

맛난 점심을 먹고 나니...

산찾사는 배 불러 걷기 싫어지는데

완죤 촌넘 스타일인 벵이리는 힘이 넘처 나나 보다.

맨 후미에서 빌빌 대던넘이 이젠 맨 앞에서 사정없이 끌어 댕긴다.

 

우린...

벵이리한티 호구처럼 겨우겨우 끌려 겨유겨유 정상을 올랐다.

 

 

 

 

정상의 조망 ?

희끄무리 해도 보일건 다 보인다. 

바닥을 기는 키작은 철쭉군락지로 유명한 

망운산과 하동의 금오산을 비롯하여 설흘산과 응봉산 그리고 금산 까지... 

날씨만 좋다면 멀리 지리산도 보이는데 오늘은 그냥 뿌연 하늘만.

 

올랐으니 박아야쥐~

이쁜 초록잎새는 다정저수지를 배경으로 다정하게 한번 박아 주시고....

 

 

 

 

이번엔...

철쭉꽃을 다정리 동네를 배경으로 담아주고...

 

 

 

정상의 봉화대 터...

새로 복원을 했나 보다.

분명 전엔 저런거 없던걸로 기억한다.

 

 

 

 

이번엔

정상비를 배경으로 떼거지로...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갖은 해찰을 다 떨은 다음...

이젠 내림길로 향한다.

 

 

 

 

 

내림길 등로의 사초....

바람에 일렁이는 사초의 물결을 본적이 있나요 ?

예전...

그모습 한번 보구 산찾사 한방에

뻑~!!!

이후 난 저 풀을 유난히 좋아하게 됐다.

 

 

 

 

사초가 아름다운 육산의 등로가 끝나자....

오늘의 하이 라이트가 시작된다.

계속되는 암릉길.

멋지다.

 

 

 

 

 

가는곳곳이 조망처다.

평소같음 사진 찍는거 괴찮아 하는 초록잎새가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엥강만을 배경으로 스스로 모델이 되어 주는 써비스를 ....

 

 

 

 

 

와우~!!

앗찔한 절벽끝에 서서 조망에 빠진 울 마눌님을 보니

무시워라~!!

재 왜 저런댜~?

 

 

 

 

 

 

우리 빨리 내려가

미조항에서 멸치회를 먹자고 보채던 벵이리도 조망에 취했나 보다.

가자는 소리가 사그라 들더니 이젠 실연한 넘처럼 한없이 남해바다를 바라다 본다.

 

 

 

 

 

 

 

쉬엄 쉬엄 내딛는 발걸음...

내려서고 보니 산행시간이 3:40 이 걸렸다.

3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했는데 내가 예상한 시간보다 더 걸렸다.

 

임도를 걸어서 용문사로 향한길.

그런데...

이번에도 바쁜  우리들의 발목을 붙잡은게 있었다.

길옆에 다복하게 올라온 쑥....

 

마눌이 저거 뜯어 줌 쑥떡을 맛잇게 해 준다니

싫어도 뜯어야 햇다.

왜 ?

산찾사는 떡을 유난히 좋아 하거든여~

 

 

 

 

쑥으로 금새 한 베낭 가득 채웠다.

그런후...

미조항으로 이동하여 멸칫배가 언제 들어오는지 알아 본 후....

 

 

 

 

횟집에 들렸다.

멸치회 대짜리를 시켜 

쇠주와 함께 다들 식성 좋게 배를 채운다.

 

맛~ ?

 

좋다.

아마도 금방 잡아 올린거라 싱싱해서 그럴거다.

예전 부산 창우형님이 대변항에서 사 줬던 멸치회가 생전 처음 였는데 그때 그맛이다.

 

 

 

 

병일이 부부는

해마다 멸치가 나올때면 이곳을 찾아 멸치회도 먹고 멸치젖도 사고 했단다.

그래 그런지 이곳 미조항 지리를 손금 보듯 훤히 알고 있다.

맨날 산에만 끌고 다녔지

그런건 전혀 관심도 없는 나랑 비교하며 초록잎새가 부러워 한다.

 

그럼..

내년에도 두 부부 같이 오지 뭐~

 

그래서...

지켜질진 두고 봐야 알것지만

내년엔 병일이 부부가  못 가본 설흘산~응봉산을 다녀온 후

미조항에 또 들리기로 약속을 했다.

 

 

 

 

식사를 끝낸 뒤...

멸치 경매장으로 직행...

 

 

 

드뎌...

멸칫배가 들어온다.

하역작업으로 바쁜 어부들을 구경하다가...

 

 

 

 

 

멸치젖을  사러 갔다.

미리 순번표를 받아 우리 차례를 기다린다.

 

 

 

 

금방 잡아올린 멸치를 요렇게 소금 확~ 뿌려서

통에 담아 와 숙성을 시키면 맞 좋은 멸치젖이 된단다.

 

 

 

 

 

한통에 30 KG이 조금 넘는다.

각각 한통씩 담아 차에 실으니 초록잎새는 부자가 된 느낌이라며 좋아 한다.

올 겨울 김장은 이걸로 한다고...

 

돌아오는길...

멀고도 먼길 잘도 달린다.

왕복으로 그 먼 장거리를 운전해준 칭구덕에 산행 & 여행으로

오늘도 보람찬 하루다.

 

 

 

 

병일아~ 고생 했다.

고맙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남해 호구산 & 미조항의 여정을 동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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