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거제도 지심도 & 비진도 선유봉
산행일 : 2012.02.17(금)~18(토)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 1박2일 첫날의 일정 : 02.17. 금요일 맑음
☞ 이동경로 : 지심도~거제 포로수용소~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각박한 일상의 삶에서 잠시 쉼표(,)를 찍고
이번엔 또 무슨일들과 풍광이 우릴 반길까란 의문부호를(?) 달고 떠났다가
아름다운 추억의 한페이지를 엮어 돌아오는 감동의 느낌표(!)를 가슴에 담아 일상으로 귀환.....
여행이란 그런것이 아닐까 ?
지치고 힘든 도심의 삶에서
내가 힘을 얻을 수 있슴은 오로지 빡센 산행이다.
그러나...
가끔은 그 힘든 산행과 동 떨어진
여유로움 속에서 한껏 게으름을 피울 수 있는 여행도 그중 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번 1박2일은
그간 타지로 출.퇴근을 감내하며 견뎌온 내 자신은 물론
곁에서 어려움을 함께 견뎌내고 위로해준 초록잎새와 모든 일상을 잠시 접어두고
단 둘만의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고 싶어 남쪽나라 섬여행을 기획했다.
(지심도 개념도)
이른아침에 출발한
나의 애마 투산이가 오늘만큼은 정속 주행이다.
그만큼 여유롭게 시간을 잡았다.
나의 애마가 육십령 터널을 빠저 나오자
눈발이 휘날리던 하늘이 벗어지며 맑게 개임이다.
오~예~!!!
차창안으로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살에
겉옷이 벗겨지고 난방이 꺼진지 얼마후 우린 장승포의
지심도 여객선 터미널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이런~!!!
이게 웬일이니 ?
늦겨울의 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바닷바람이 매서운건지 꽃셈 추위가 무서운건지 아리송 하다.
차안에선 참말로 따스했는데...
거제도의 지심도...
몇백년 수령의 동백꽃 터널이 아름답다기에 항상 그리워 했었다.
그러나...
이 멀리까지 찾아와 지심도만 들리기엔 항상 그 시간이 아까웠다.
그만큼 거제도엔 아름다운 명산들이 많았고 자투리의 시간으로 지심도를 다녀오기엔
또 어림반품어치도 없는 일이기에 이렇게 따로 시간을 내야 했는데 그날이 바로 오늘이다.
설레임으로 살폿 들뜬 마음에 객실 선실을 벗어나 모진 추위 견뎌내며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아준다.
그러다 보니 금방 지심도다.
그만큼 지심도는 뭍에서 가까운 섬였다.
10시 30분 배로 들어온
여객선은 20분뒤에 장승포항으로 되돌아 간다.
지심도에 내리는 우리와 반대로 전날 들어와 숙박을 한 관광객이나
첫배로 들어온 승객들이 이배를 타려고 줄을 서서 기다린다.
평일이라 그런지...
이곳 주민들로 보이는 몇분과 낙시꾼으로 보이는
여나믄명쯤 되는 손님들이 내리더니 언제 어디로 빠저 나갔는지 순식간에 사라지고 없다.
단둘이 남은 지심도 여객선 터미널...
이리갈까 저리갈까 ?
그래봣자 손바닥만한 섬인데 아무디면 어떻리....
그저 발길 닿은대로 거닐기로 했다.
그런 결정을 내린것은 솔직히 베낭속에 구겨넣은
지심도의 개념도조차 꺼내기 싫은 귀차니즘도 한 부조를 했다.
우선 섬의 왼쪽 해안 전망대 먼저 가보기로...
가파른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올라 선 뒤론 동백숲 터널이 맞아주는데
산책하기엔 아주 그만인 오솔길이다.
동백나무 숲터널이 대단하다.
어두컴컴....
한눈에 봐도 수령이 대단한 나무둥치들이다.
다만 아쉬운게 12월에 시작하여 4월까지 핀다는 동백꽃이 만개하려면 아직은 멀은것 같다.
선홍빛의 동백꽃은
피었다가 떨어질땐 아예 몸통채 툭 털어저 바닥에 뒹군다.
그 모습이 어쩜 그리 처연해 보이는지 ?
그걸 보노라면
서늘한 아픔으로 가슴을 찌르는 서러움에
순간 가슴이 먹먹해 지던 동백꽃의 그 느낌을 아직도 난 잊을 수 없다.
아주 오래전...
지금의 아내 초록잎새와 연애시절 3월의 끝자락에 찾아들었던
여수의 오동도 동백숲은 반쯤은 떨어지고 반쯤은 달려 있던 동백꽃이 그랬었다.
그때 그 모습이 너무도 강렬해서인지
지심도의 동백꽃이 유명하다 하여 멀고 먼길 쉬지않고 달려왔건만
때이른 지심도의 동백꽃은 아직도 매서운 찬바람에 겹겹이 꽃입을 앙~ 다물어 버렸다.
왈칵 밀려드는 서운함에 늦겨울의 찬바람이 정말로 밉다.
지심도의 동백숲 터널엔 우리뿐...
한적함이 좋다.
가끔씩 들려주는 동박새의 지저김만이 숲을 흔든다.
산책길 한옆...
예쁜 섬과 어울리는 원목의 화장실을 지난다.
지심도...
이 작은섬이 아픈 역사의 상처를 담고 있다.
일제시대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정말로 지우고 싶은 기억이고 역사이나 결코 잊지는 말아야할 경험이 아닐까 ?
동백숲 터널을 빠저 나오자 마자
쪽빛 바다가 발아래 드리운 해안가 전망대가 반긴다.
이곳이 이섬 최대의 조망처인 듯...
아름다운 바다를 내려보며
단둘이 벤취에 앉아 커피향을 음미한다.
그간 오면서 동백나무 숲터널을 스처지나는 싸늘한 바닷바람에
꽁꽁 얼었던 몸이 따사로운 햇살과 따스한 커피 한잔에 봄 눈 녹 듯 풀리자....
나른 나른 게으름이 모락 모락 피어 올라 엉덩이가 천근만근이다.
일어서기 싫다.
그만큼 이곳이 좋다.
한참을 그냥 아무 생각없이 멍~ 때리며 시간을 죽이다 일어선다.
다시 시작된 걸음...
이젠 더 이상 갈 곳 없는 해안가 끝이다.
원목 안전 가로막에 달려 달랑대는 안내문에 세겨진 글귀...
(그대 발길 돌리는곳)
어느누가 세겨 넣었는지 정감이 있어 좋다.
그대 발길 돌리는곳에서
그대는 그녀와 함께 돌아 나와 이젠 섬 반대편을 향해 걷다보니
넓다란 잔디밭 분지가 그대를 맞아준다.
개념도엔 활주로라 돼 있다.
이곳의 쉼터 의자는 그네...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우린 잠시 그네를 타는 그대과 그녀가 되었다.
활주로를 뒤로 한다.
대숲도 지나고 당연 동백터널도 지나자
흉물스런 일제의 잔재 포진지와 탄약고의 흔적들이 눈에 띈다.
보기 싫다.
저걸 보면 난 그 시대를 살아온 민초들의 삶이 떠 올려진다.
당연 밀려드는 안쓰러움과 함께 위정자들에 대한 미운감정이 교차한다.
재빨리 그곳을 스처 지난다.
오늘 만큼은 난 정말이지 오로지 아름다운 풍광만 보고 느끼고 싶다.
포진지를 지나 길이 끊겼다.
그러나 자세히 숲길을 보면 희미한 족적들이 보인다.
그길을 따라 내려섰다.
그러다 만난 뜻밖의 선경에 가슴이 뛴다.
지심도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는 마끝의 풍광보다 이곳이 훨 좋다.
단애절벽 아래로 밀려드는 포말이 부셔지는 풍광이 넘 아름답다.
이어진 발걸음...
1박2일 촬영지로 유명세를 더한곳 마끝으로 향했다.
반대편 해안가보다 훨~ 풍광이 좋다.
그러나...
그간 넘 해찰을 떨며 왔던 터라 귀로의 뱃시각이 가까워옴에 마음이 급하다.
아름다운 풍광에 발걸음이 쉬 돌려지지 않는다.
그러나 어쩌랴~!!!
증명사진 몇장 남기고 총총히 여객선 터미널로 향할 수 밖에...
지심도 여객선 터미널 휴게소...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풍경화에 마음과 시선을 빼앗긴다.
바로 저런 풍광이다.
내가 보고싶던게.....
3월의 끝자락이나 4월초에 온다면 아마도 저런 풍광을 볼수 있지 않을까 ?
정각에 출발한 여객선이 장승포항으로 향한다.
일찍 시작한 일정이라 여유가 있다.
그럼
어디로 향할까 ?
지심도를 거닐며
이것저것 챙겨먹은 탓에 배고픔을 잊었다.
그래도...
한끼는 해결 해야 하기에 초록잎새가 준비한 도시락을 먹기로 했다.
오늘은 관광모드...
그래서 들린 거제도의 포로수용소 공원 주차장에서
나의 애마에 단둘이 앉아 식사를 끝낸 후 입장료 3천냥씩 주고 공원 입장.
끊어진 철교를 건너는 피난민...
그시대 그 상황을 재현해 놓은 조형물을 보며
진절리를 치는 초록잎새의 일성에 쓴 웃음이 난다.
"저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게 얼마나 다행여~!!!"
영상물과 밀랍인형으로 만든 조형물로
그 시대를 생생하게 재현 놓은 디오라마관을 관람하고 나온 초록잎새..
밖에 전시된 찝차에 낼름 올라타고 폼 한번 잡아 본다.
그 시대의
포로수용소 현실을 재현해 놓은 막사도 둘러보고...
밖을 나와보니
포로들이 똥간에서 볼일 보는 밀랍인형이 있는데...
ㅋㅋㅋㅋ
아 글씨~!!!
거시기를 그대로 내놓고 있는게 아닌가 ?
아이구~!
참말루 민망해라~잉....
초록잎새는 그게 신기하다.
서방하구 아들넘것 말구는 요것이 생전 첨이라 뭐라나 ?
아주 좋은 귀경했다구 흡족해 하는 꼴이라니....
딘장 간장 우라질 레이션이다..
이데올로기에 민초들이 겪어을 혼란...
그 시대의 아픔이 고스란히 재현된 수용소를 뒤로하며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으로 향했다.
우선.
숙소 먼저 찾아보는데...
동피랑 마을에서 젤 가까운 모텔은 방이 없다.
할수없이 여객선 터미널에서 가까운 모텔에 숙소를 정한 후 벽화마을 동피랑으로 향한다.
가다가 우선 무료관람이라니 거북선도 한번 올라보고....
통영의 회시장 뒷편 언덕에 자리한 마을로 향한다.
일명 동피랑 마을...
꼬불꼬불 언덕길의 좁다란 골목길마다 그려넣은 벽화.
덕분에..
이 마을은 전국에 알려진 관광명소가 됐다.
그래서....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이곳 주민들은
훌러덩 벗어 던지고 살던 개인 프라이버시가 침해당해
한여름에도 옷을 그대로 입고 무더위를 견뎌야 하는 불편한 생활을 감내 해야 한다고...
동피랑 마을의 꼭대기 언덕...
이곳에서 바라보는 통영의 시가지 조망이 기막히다.
다닥다닥 올망졸망 서민들의 집들이 다정하고 저멀리 도심의 건물과
바닷풍광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풍광이 예술이다.
난...
벽화보다 저런 풍광이 더 좋았고 그래서 감동했다.
동피랑 마을을 내려서다
걸음을 멈춘 초록잎새가 벽면을 가르킨다.
1박2일 촬영지로 알려진 명소라며...
초록잎새를 그곳에 세웠다.
그러자...
동피랑 마을에 온 초록잎새는 순간 날개달린 천사가 되었다.
동피랑 마을을 내려서면 바로 지척에 회시장이 있다.
우린 항상 이곳에 들리면 횟감을 떠서 남망산에 올라 충무김밥과 함께 먹곤 했었다.
그렇게 숱하게 이곳을 드나들면서 왜 우린 이 아름다운 동피랑 마을을 둘러볼 생각을 못 했는지 ?
사실...
벽화보다는 조망이 더 좋은 동피랑 마을은
일부러 라도 시간을 내 둘러봐도 후회하지 않을 곳이란 생각이 든다.
넉넉한 인심이 살아있는
통영의 회시장에서 횟감을 골라 흥정하여...
(숙로 돌아오던 길에 만난 조형물과 기념사진)
잡아놓은 숙소에서 단둘이
살살 녹아 내리는 맛좋은 회와 함께
酒님을 모시며 1박2일의 여정중 첫 일정을 마무리 했다.
☞ 1박2일 두쨋날 : 2012.02.18 (토요일) 비진도 선유봉 산행
☞ 산행코스 : 외항~수포마을~용머리 해안~선유봉~제2전망대~제1전망대~비진도 해수욕장
숲길 산책로~내항마을~내.외항 산책로~외항마을~외항해변길~숲길 산책로~외항.
(비진도 개념도)
이른아침....
서둘러 숙소를 나와 07:00 정각에 떠나는 비진도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았다.
조각달은 미련이 남아 서쪽으로 넘어가길 거부하나
동녁은 이미 붉게 타오르며 새아침을 맞으려 준비를 하는데...
여객선 터미널이 순간 분주하다.
뱃고동을 울리며 욕지도 연화도로 향하는 여객선이 먼저 부두를 밀어내며 사라진 후...
비진도 경유 매물도행
우리의 여객선도 서서히 움직이는가 싶더니
어느틈에 바다 한가운데를 항해중이다.
선채 후미에 나가 바라보니 좌측으로 통영의 마리나 리조트가 시야에서 멀어지고 있다.
서쪽하늘에 달님이 남아있던 말던
인정사정없이 불쑥 태양이 솟아 오르자 일순간 달님도 사라지고...
흰 포말을 일으키며 힘차게 내달리던 여객선이
통영을 떠난지 35분여만에 비진도 내항에 들리는가 싶더니...
이런~!
미처 우리가 내릴 틈도 주지 않고 외항으로 향한다.
내항을 들머리로 하려던 계획은 그래서 급수정....
외항에 도착해 용머리를 경유 선유봉을 거처 비진도 해수욕장에서
내항으로 넘어가 그곳에서 통영으로 넘어가는 여객선을 타기로 했다.
선착장에서 올라서자 마자 만난 갈림길...
이리가도 저리가도 선유봉으로 향한길이란 이정표...
그럼 우린 저리로 가야쥐~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아주 쌀쌀하다.
아무리 추워도 남쪽인데 지까짓게 추면 을매나 춥겠냐며
허술한 옷차림으로 떠나온 초록잎새가 추위를 떨치려 그러는지 쫓아가기 바쁘게 잽싼 걸음을 옮긴다.
몇일전 해남 마라톤 풀코스에 출전하여
여자 전체순위 12위로 입선했던 초록잎새는 벌써 풀코스의
후유증을 떨처낸 듯 발걸음이 싱싱하여 요즘들어 갈 수록 저질체력으로 변모하는
게으른 산찾사가 따라가기 버겁다.
사진 한번 찍고 나면...
흐미~!!
벌써 십리는 달아나 버리는 초록잎새...
벌써 수포마을이 보이고.
비진암을 지나치는데...
길옆에 이곳 지명을 적은 팻말이 눈길을 끈다.
슬픈치..
무슨 뜻일까 ?
슬픈 고개란 의미를 담고 있는것 같은데...
아무튼...
무슨 사연이 있음직 한다.
그 사연을 함께 적은 안내 팻말이면 더 좋으련만.
정말 아름다운 숲길이다.
이른아침 이 오솔길을 걷는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우리 단둘...
호젓함에 외로울법도 하건만.
때론 그걸 더 즐길줄 아는 우린 그래서 더 좋다.
바삐 걷는 초록잎새를 불러 세운다.
아까운 길이니 좀 천천히 걷자며....
그러나...
불러 세울때 뿐.
휘적 휘적 걸어가는 초록잎새는 어느새 또 저만큼..
이궁~!!!
도착한 용머리 해안절벽....
먼저 도착한 초록잎새가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정말 아름다운 풍광이다.
이래서 비진도란 이름을 얻었던가 ?
보배(珍)에 비(比)할만큼 아름다운 섬이란 뜻의 비진도는 여길 보고 하는 말 같다.
용머리 해안절벽을 되돌아 나와
비로소 선유봉을 향한 오름길에 든다.
오름길은 해안절벽을 옆에 끼고 가파르게 이어진다.
그 가파른 오름길이 지체된다.
힘겨움 보다는 등로옆에 펼처진 해안의 절경에 마음이 뺏기니 몸도 함께 잡힐수 밖에...
깍아지른 절벽을 내려보며 앉아있는 여인...
아름답다.
뭐가 ?
나두 몰러~
외길로 이어지는 등로의 정점...
선유대...
정상이긴 하나 정상으로서의 풍모를 갖추지 못했슴인지
이정목이 정상비를 겸한다.
이젠 내림길...
제2전망대가 발걸음을 잡는다.
그러나...
소문엔 제1전망대가 이곳 비진도 최대 조망처라니 얼른 내림길로 고우~
드디어 도착한 제1조망처...
와우~!!!!
쥑인다.
뭔말로 이 아름다움을 표현해야 하나.
여기 대한민국 맞아 ?
마치 이국적인 느낌의 섬풍광에 온몸은 기쁨으로 들뜬다.
애머랄드빛 바다...
그 멀리서도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일만큼 맑고 투명하다.
내항와 외항을 이어주는 비진도 해수욕장과 마을의 풍광은 자연이 그려낸 예술이다.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우린 그렇게 아무도 없는 산중에서 단둘이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한동안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멍~을 때리고 있슴을 뒤늦게 알아 차렸어도 내려서기 싫어 또 미적대야 했었다.
다시 내려선 비진도 외항...
해수욕장의 모래톱을 밟고 건너서...
내항으로 이어지는 숲속 산책로를 걷는다.
초반 다락밭 사잇길로 이어지던 등로가 숲속길도 들어서더니..
대동산 자락을
휘돌아 가며 이어지다
방향을 바꿔 둔덕을 넘어서자
멀게만 느껴지던
내항마을이 순간 나타난다.
내항마을에 들어서며
제일 먼저 맞아주는 비진초등학교...
정문앞에 세워진 조형물이 웃음을 짖게 만든다.
사내녀석이 고추를 들어내고 쉬~ 하는 동상옆으로 신기하게 소년의 고출 처다보는 소녀상...
대게 초등학교엔 독서하는 소녀상만 봤는데 이런 조형물은 처음 본다.
ㅋㅋㅋㅋ
아직 뱃시각이 많이 남았다.
무료함도 달랠겸....
내항과 외항을 이어주는 도로를 따라 외항으로 건너가 배를 타기로 했다.
걷다가 셀카질로 장난도 해가며...
걷다보니...
진행방향 우측으론 아주 작은섬인
춘복도와 범여가 지척에서 우릴 반겨주고....
이내 우리의 발걸음은 비진도 해수욕장에 닿는다.
그러다 보니 벌써 점심때...
비진도 해수욕장 반대편은 몽돌 해변이다.
그 해변길을 깊숙이 들어가 반반한 암반에 자리를 잡은 후...
구수한 누룽지를 끓여 점심을 대신했다.
실컨 배를 불렸어도...
흐~!!!
시간이 남는다.
반주로 마신 술에 취해 잠시 해바리기로 몸을 덥히다 깜박 졸았나 ?
그때까지도 초록잎새는 바다를 바라보는 중....
배가 오려면 아직 40여분이 남았다.
이번엔 반대편 외항의 해변길 산책으로 시간 죽이기 돌입....
그런데...
와우~!!!!
이렇게 훌륭할 수가...
해안가 암릉길이 길게 이어진다.
진작 와 볼걸이란 후회가 인다.
이젠 시간이 없다.
뱃시각에 맞춰 돌아갈 시간을 계산하여
욕심만큼 걸은 뒤에 무작정 산 기슭을 타고 올라서자 뜻밖에
정말 아름다운 숲속 산책로를 만났는데 그 길은 제ㅣ전망대로 이어지는 등로와 만난다.
비진도 외항 선착장....
바닷바람이 모질다.
또다시 개떨듯 떨며 15분이나 연착한 여객선에 올라서자...
여객선 선실의 안온함에
추위가 가시자 끄덕 끄덕 졸다 보니 벌써 통영 터미널에 닿는다.
훌쩍 떠난 여행과 산행...
늦겨울의 추위가 기세를 떨친 남녁의 섬엔 모진 바람이 우릴 맞아 줍니다.
그래도....
우리가 느끼고 본것은 봄이 오고 있다는거....
그렇습니다.
봄은 오고 있었습니다.
이제 1박2일의 여행과 산행의 힘으로
또다시 반복되는 어쩌면 지루하고 힘든일만 기다리는 일상에 듭니다.
그러나...
동토의 땅에 새봄이 오듯 우리의 앞날에도 볕이 들고 희망은 찾아 오겠지요...
그렇게 믿고 살으렵니다.
그러다 힘들고 지칠때면 또 이렇게 훌적 떠나 힘을 얻어 돌아오면 되겠지요.
인생 뭐 있나요~?
이런게 인생이지.....................산찾사.이용호
(지심도 & 비진도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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