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지 : 신의도 천왕봉 & 목포 유달산

산행일 : 2011.5.03(수)~04(목) 1박2일

누구랑 : 산찾사 + 초록잎새

 

산행 개념도

 

 

2011년 5월03일 수요일....(황사가 낀 맑은날)

 

-이동경로-

-서대전 06:21 목포행 ktx

-목포역 08:38 도착.

-식당 08:50~09:20 아침식사 뼈해장국

-목포 여객선 터미널 09:35

- 신의도행 여객선 10:30

-신의도 12:35

-노은마을행 마을버스 12:38

-노을마을 13:05

 

-산행경로-

노은마을~노은당산~문필봉~천왕봉~정수장 갈림길~봉수대~낙조대에서 야영

 

-후기-

 

산행지는 이미 결정.

어떻게 갈까 ?

돌아오는날 증도 슬로길을 걸어보고는 싶은데...

그럼 자가용을 끌고 가야된다.

전날까지 고민하다 그냥 맘도 몸도 편하게 가기로 한다.

열차표를 예매하고 나니 설레임이 살폿...

 

 

 

 

베낭도 전날 이미 꾸려 놓았고...


 

 

 

이른아침 서대전 역사에서

06:21에 떠나는 목포행 KTX  401 열차를 기다린다.

평일이라 그런가 ?

플랫홈엔 우리부부만 달랑 둘...

서둘러 나온탓에 잠시의 기다림.

홈에 마련된 휴게실의 텔레비젼 시청으로 무료함을 달랜다.


 

 

 

 

KTX  산천어가 정시에 도착한다.

낼름 올라타고 보니 텅빈 객실엔 또 우리 둘...

 

마눌 왈~

 

"손님도 없구먼 왜 두개 열차를 연결 운행 해 ? "

 

높은님들의 뜻을 하위직 기관사인 내가 아냐 ?

KTX 전용선로가 아니라 제 속도도 못내는곳에 KTX를 운행하는거 부터가 넌센쓰다.

지역차별 운운해서 그랬다고는 하는데...

 

텅빈 객실에 앉아 가면서

마눌 초록잎새는 직원에게 주워진 복지혜택으로 

1년에 왕복 4회의 할인권으로 끊은 열차표값을 아까워 한다.

예전 무료승차의 미련을 아직도 못 버린것 같다.

아서라~

그것도 안주면 우쩌라구.

그나마 그게 우리에겐 하나밖에 없는 직원들의 최고 복지혜택인데...

 

2시간 17분만에 목포역에 정시도착.

신의도행 뱃시각은 아직 멀었다.

역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되니 걷다가 적당한 음식점에 들려 아침을 해결하기로...

 

 

 

 

역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음식점에 들렸다.

뼈 해장국 두그릇...

제법 푸짐하다.

역시 음식은 전라도 여~


 

 

 

해장국에 배를 불린후

실실 걸어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

신의도행 여객선 표를 끊고 나서 몸무게 줄이기까지 해결해도 시간이 남는다.


 

 

 

이윽고....

우리를 실어나를 여객선이 도착한다.

척 보니

다른 배들보다 깔끔한게 맘에 든다.


 

 

 

10:30 정각에 배는 떠난다.

옴쭉달싹을 못한채 의자에 앉아 가는 쾌속선보다

선실을 이리저리 돌아 댕길 수 있는 이런 여객선이 난 더 좋다.

좀 느리면 어떤가 ?

이리저리 돌아 댕기며 풍광을 즐기다

지치면 선실에 배를 쭉 깔고 한숨 때릴 수도 있으니 얼매나 좋은가 ?


 

 

 

배는 목포를 벗어나

섬과 섬을 연결하는 연육교 공사가 한창인

다리밑을 통과후 힘차게 바다를 항해한다.


 

 

 

220명 넘게 실을 수 있는 선실에 불과 몇명만....

가만보니 다들 섬 주민들이다.

이런 여객선은 산우들과

쇠주 한잔 찌끄리며 가야 재미있고 지루한줄 모르는데...

 

이른아침 나선길이라

따스한 선실에 누워 잠시 졸다보니

장산에 내리실분 나오란 방송에 퍼뜩 잠이 깬다.  


 

 

 

장산에 들려 손님 내려주고 나자

그나마 없던 객실엔 불과 너댓명 정도만 남았다.

장산에서 신의도까진 금방이다.

30여분만에 우리의 목적지에 여객선이 우릴 내려준다.

목포를 떠난지 두시간만이다.


 

 

 

신의면 하태도 노은마을이

내가 계획한 천왕봉 산행 들머리...

그곳으로 가려면 걸어가야 할지 차를 타야될지 현지정보는 깡통.

그저 개념도 한장만 달랑들고 찾아 왔으니 뛰어다니며 물어봐야 된다.

 

일단...

뱃시각에 맞춰 들어선 버스기사한테 달려갔다.

그런데...

버스기사는 젊은 아지메...

옛날 비금도를 찾아갔을때 거기 마을 버스기사도 이쁜 아즘씨였는디...

섬에선 다들 아줌씨들이 버스기사를 하나부다.

 

"아줌씨~! 노은마을 가유~~~? "

 

목청 길게 빼며 묻는 충청도 사투리에

아줌씨는 태워다 줄팅께 우선 얼른 타란다.

을매나 걸리나유 묻는 질문엔 디게 멀다고...


 

 

 

멀기는 멀었다.

일단 상태도의 어느 마을 끝까지 들어선 버스가

여나믄명 태운 손님들 죄다 내려주고 우리부부 단 둘만 싣고는

왔던길을 한참 되돌아 나오더니 하태도 노은마을을 찾아들어간다.

 

허~!

난 선착장에 내려서면 바로 산행하고

그냥 걸어오면 되것지 생각했는데 이건 아니다.

 

다음날이 걱정돼서

기사 아줌씨한티 물어보니 내일 내려서는

들머리 굴암마을은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단다.

 

우야믄 좋노 ?

 

다행히...

아줌씨한티 택시기사 번호 하나를 받아 놓는다.


 

 

 

노은마을 뒤로 이어진 고개를 오른다.

마침 파밭에서 일을 하던 할아버지 한분이 우릴 보더니 말을 건네다.

 

"우디를 갈라구 ?"

"천왕봉에 가유~!"

"거기 겁나게 험한디 그 무거운 짐을 지구 힘들것인디 ?"

"괜찮아유~"

 

뒤돌아 보니

할아버지의 근심어린 눈길이 아직도 우리 뒤를 따라오고 있다.

저분이 우리의 행색을 이해 하실까 ?

괜히 노인양반 심기를 불편하게 한것 같다.

도대체 을매나 험하기에 저러시는지 ?


 

 

 

고갯마루에서

우측의 숲길에 이정표와 함께

자세한 개념도를 그려넣은 안내도가 우릴 반긴다.

 

들머리에서 일단

증명사진 한장 박고...


 

 

 

이정표가 가르키는 방향으로 힘찬 출발.


 

 

 

천왕봉은 3키로.

오늘 우리의 최종 목적지 낙조대까지 12키로.

그렇게 먼가 ?

지금시각이 오후 1시10분...

정말로 12키로면 야간 산행까지 해야될지도 모르것다.


 

 

 

얼마 걷지 못해

더운날씨에 무장해제를 당한다.

겉옷을 벗어 던진 나시차림으로 산행을 이어가는데...

그래도 덥다.

이거 봄날 맞아 ?

맞다.

분명 봄날이다.

왜 ?

사방팔방 짙게 황사가 깔렸다.

여름엔 황사가 없잖아...


 

 

 

능선에 붙자 마자

파도가 발아래 찰랑댈것 같은 느낌의 바다가 지척이고

그 바다엔 여기저기 올망졸망 작은 섬들이 환상의 풍경을 선사한다.

다만 아쉬운게 황사로 조망이 그리 좋지 못하다.

 

우이씨~!!!!

왕~ 얄미운 황사.


 

 

 

싱그러운 숲속길...

연초록의 새순이 꼬물꼬물 잎을 피어 올린다.

숲속은 이때가 제일 이쁘다.


 

 

 

 

 

등로가 아주 잘 돼 있다.

이정표는 물론 주위 잡목까지 정리가 된 걸 보면 여간 정성이 아니다.

중간 중간 1박2일팀 TV 촬영팀이 이길을 걸었던 흔적들이 남아있다.

 

얼마나 걸었다고

알게 모르게 벌써 첫 봉오리 노은당산을 지나쳤다.

이내 올라선 문필봉.

문필봉에 올라서니 필봉아우님이 생각난다.

같이 왔다믄 어지간히 떠들석 했을틴디.

 

거침없이 펼처진 바다풍광들....

손바닥만한 섬안에 민가몇채가 보인다.

초록잎새는 또 그게 아주 신기한가 보다.

우찌 저런곳에 사람이 살까 뭘해 먹고 살까 궁금 투성이다.


 

 

 

 

문필봉을 내려선다.

이제껏 육산과 다르게 암릉이다.

다만 짧은게 좀 서운....

그냥 냅둬도 되는 암릉이나 아주 친절하게 동아줄까지 메여있다.


 

 

 

길게 내려선 안부...

새로운 이정표가 갈길을 안내한다.

그런데...

????

낙조대 전망까지 12.5 키로라 돼 있다.

노은마을 뒷편 언덕에서 분명 12키로라 돼 있었는데 오히려 500미터가 늘었다.

ㅋㅋㅋㅋㅋ

어디든 키로수는 믿을건 못되나 이건 좀 심하넹~!

그래도 등산 안내도엔 자세한 개념도와 현재 지금의 위치를 표기해 놓아

어디쯤 왔고 얼마를 가야할지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으니 그건 참 잘 돼 있다.

 

마눌이

저 이정표를 보곤 한걱정이라 그건 전부 뻥이구

잘 해야 8키로 조금 넘을거라 안심을 시켜준다.

아무리 늦게 시작한 산행이라 해도 놀며쉬며 걸어도 해질녁이면 낙조대까지 가는덴 지장 없을 거리다.


 

 

 

지금껏 편안한 등로였는데....

노은마을의 노인장 염려대로 천왕봉을  향한 등로는 아주 가파르다.

그러나 겁나게는 절대 아니다.

ㅋㅋㅋㅋㅋ


 

 

 

 

모처럼....

원없이 육수를 흘렸다.

 

천왕봉...

이름값 좀 하려나 ?

정상 빗돌에서 조금 벗어난 바닷가 쪽에 나서면 조망이 좋다.

때맞춰 시원 시원한 바람에 순간 땀이 마르고

흐~!

춥다.

겉옷을 챙겨입고...

 

그간 간식으로 배는 고픈줄 모르나

그래도 뭔가 허전하다.

좀 귀찮아도 베낭을 풀러 라면을 끓였다.

아무도 없는 산중에서 단둘이 끓여먹는 라면맛.

당연 쥑~인다.

 


 

 

 

 

 

 

 

짐을 꾸려 또 길을 나선다.

천왕봉을 뒤로 하자 등로는 내림길...

내림길의 조망이 차~암 좋다.

신의도엔 소금이 유명하다 했는데

노은저수지에서 논배미가 조금 있고 바닷가엔 죄다 염전이 내려 보인다.


 

 

 

풍광이 넘~ 좋으니....

계속 발목이 잽혀 가는길이 더디다.

해가 길어진 요즘이니 뭐~ 크게 걱정은 없어 해찰을 부린다.

언제 또다시 이 먼길을 올 수 없기에....

 

 

천왕봉에서 조금 떨어진 전망대...

우리부부의 사진을 한장 담아 가려고 렌즈캡을 받처

중심을 잡고 셀카로 한장 담았다.

그래서 그럭저럭 맘에 드는 사진한장은 건젔는데....

그만 또 치매끼가 발동한 바람에 렌즈캡을 챙기지 못했다.

그걸 언제 알았냐 하면

젠장...

천왕봉을 다 내려선 황성마을에서

황성금리 해수욕장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의 정수장 부근에서 였다.

치매는 많이 걷는게 좋다니 더 좋아지라구 아예 뜀박질을 해서 찾아왔다.

그래서....

치매끼가 많이 좋아졌는지는 확인불능이나 고생은 많이 햇다.

햐간에 머리가 나쁜넘은 팔 다리가 고생이다란 진실을 또 다시 증명한 사건이다.

 

 

 

 

정수장이 있는 갈림길이 되는 고갯마루...

시멘트 도로 건너편에

큼지막한 안내도가 어디로 갈까 두리번 거리던 우리눈에 금방 띈다.

 

들어선 숲길...

하늘을 볼 수 없을만큼 수림이 우거졌다.

따라서 한여름 이곳을 찾아도 땡볕 걱정은 없을 등로다.

그 우거진 숲속의 잡목이 제거된 등로옆으로

살이 오동통 올라붙은 고사리가 지천이다.

초록잎새가 고사리에 욕심을 낸다.

그냥 좀 가자해도 막무가내...

니 먼저 가서 텐트치고 기다리세요 그럼 따라 갈게요다.

이런~!!!

 


 

 

베낭에 더 이상 넣을 수 없을만큼 돼서야

초록잎새가 고사리 욕심을 비로소 접는다.

다른건 금방 실증을 내는 여자가

왠일로 고사리엔 욕심이 그리 많은지 ?

여기저기 고사리를 뜯으며 재미있어 죽는다.

 

 

 

 

외길의 등로...

큰산 봉오리 갈림길을 지나고

평탄하게 이어지던 숲속 오솔길이 가파르게 고도를 높인다.

 

이윽고....

봉화대 터를 지나고....


 

 

 

오늘의 하일 라이트라 할까 ?

걷는길 내내 조망권이다.


 

 

 

계속 이어지는 암릉...

암릉의 날등에 올라서면 펼처지는 선경들...

황홀하다.

이런 멋진 풍광을 우리 둘이 보기엔 너무 아깝고 원통하다.


 

 

 

오늘 목적지 낙조대가 지척이다.

갖은 해찰을 부렸어도 해는 아직 중천인데 시간은 꽤 흘렀다.

전망좋은 암릉에 앉아 한참을 풍광에 빠저 허우적 대다 무거운 엉덩이를 든다.

이젠 어서 가서 우리의 아지트를 꾸려야할 시각이다.

해가 벌써 뉘엿 뉘엿 넘어가려 한다.


 

 

 

낙조대....

사방팔방 조망 좋은곳에 넓직한 원목테크가 설치된 곳.

그곳에다 텐트 한동을 쳤다.

내가 텐트를 치는 동안 초록잎새는 고사리를 추려 봉지에 담는다.

잠깐 수확한게 저만큼이니 욕심을 부렸다면 아마 한베낭 채우는건 식은죽 먹기보다 쉬운일 였을게다.

 


 

 

 

아담한

우리의 방도 마련 했으니..

이젠 그간 무거운 등짐을 지느랴 피곤한 육체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어 줄 영양보충을 할 시간이다.

걸어오며 하나 둘 뜯어온 취나물에 삼겹살은 환상의 궁합이다.

거기에 마눌이 좋아하는 맥주와 집에서 집접 담근 매실주가 함께 하니

하이구야~!!!!

지금 다시 생각해도 침이 고여온다.


 

 

 

그러는 동안....

어느덧 해는 저문다.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황혼은 그러나 황사가 버려 놓았다.

불타 오르는 붉은 저녁노을을 상상했는데....

선명하지 못한 색감.

그래도 좋다.

그냥 좋다.


 

 

 

깊은 산속 산중의 밤은 참으로 길었다.

쫄딱 쫄딱  받아 마신 술에 취한건지 ?

하긴 울 마눌 초록잎새는 초저녁잠이 많긴 하다.

아이폰으로 마눌이 좋아하는 연속극 동해야를 보던 마눌이 어느새 잠이 들었다.

연속극이 끝나고 뉴스까지 본 뒤 잠이 든 나를 깨운건

마눌의 공포스런 외침...

 

"자기야~ 밖에 누가 있나봐 "

 

한밤 잠이 깬 초록잎새가 들은건

세찬바람 소리에 부스럭 거리는 텐트 후라이의 부딪침.

ㅋㅋㅋㅋ

 

잠이 깬 바람에 밖을 나와보니

세상에나~!!!

하늘엔 수많은 별들이 쏟아저 내리고 있었다.

초록잎새를 불러내어 한참을 우리둘은 별 바라보기를 했었다.

 

 

 

 

 

2011.5.04.묙요일. (맑음)

 

낙조대 : 06:40

굴암마을 : 07:00

신의도 선착장 07:20 ~ 08:10

목포 여객선 터미널 : 10:10

목포 유달산 산행 : 노적봉~1봉~2봉~ 식물원~목포역

목포역 : KTX 410 열차 14:05

서대전역 : 16:27

 

이른 새벽....

새들의 지저김이 한밤을 몰아낸다.

아스름히 들어나는 저멀리 수평선 넘어의 섬 섬 섬들....


 

 

 

드뎌....

산고의 진통으로 붉은빛 선명하던 동녘 하늘에

아기햇살이 삐끔이 고개를 내민다.

 

오메나~

참말루 이쁜거...

 

 

 

 

일출도 봤으니

북어국을 끓여 아침속을 달랜 후 짐을 꾸렸다.

이젠 내려가야 할 시간.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 준 낙조대에서

우리부부의 인증 셀카삿을 남기고 굴암마을을 향한다.


 

 

 

내림길은 금방이다.

마을을 향한 마지막 관문 굴암바위 아래엔

우리부부 가는걸 서운해 하는 동백나무가 꽃잎을 뿌려 놓았다.

선홍색의 붉은 몸통을 온통 내던저 길을 수 놓은 동백꽃을 즈려밟고 동굴을 빠저 나오자

파도가 찰랑대는 굴암마을 선착장이다.


 

 

 

 

 

 

 

굴암마을 선착장에서 택시를 기다린다.

곧 도착한 택시...

대전에서 왔다니 어떻게 여길 알고 찾아왔냐고 반색이다.

그러면서...

사실 이곳 등산로는 자기가 개발 했다고..

신의도 선착장의 홍보용 입간판 사진도 자기 작품이란다.


 

 

 

 

신의도 첫배가 들어 오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다.

우선 화장실에서 몸 무게 줄이기 부터 해결...

터미널에 덩그러니 둘이 앉아 기다리고 있자니 손자 손녀를 데리고

할머니 한분이 들어 오신다.

우릴 보더니 어디서 왔나고...?

대전유~!

그럼 우디서 잠을 잤냐 묻는다.

산에서 유~

그러자

"아이구 딱하지 그럼 우리집에서 잤으면 좋았을틴디"

 

참말루~

인정이 살아 넘친다.

말씀이 우리동네 아줌씨 같아서 우디서 시집을 오셨대유 물어보자

스산 옆동네 태안에서 이 먼곳으로 시집을 오셨덴다.

서산하면 충청도 특유의 말꼬리가 가장 길게 늘어지는 동네 다.

그래서 그런가 보다. 

몇십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전라도 사투리를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기다리던 배가 들어선다.

왔던길 그대로 장산을 들려 목포까지 꼬박 2시간...

그래도 지루함이 없다.

나 아무래두 배 타는거 체질인가벼~


  

 

목포여객선 터미널에 도착.

일찍 집에 가야 뭐 할일도 없고...

걸어 걸어 유달산을 향한다.

 

 

산행들머리 유달산 입구.

웬 표지석이 저래 거창한가 ?

국도 1.2호선 깃점이 여기랜다.

햐~!

나두 저 비석 땜시 오늘 첨 알았다.

 

 

 

 

도로원표 비석을 뒤로

원목계단을 타고 오르자.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이쪽편엔 노적봉이 우람하다.


 

 

 

길을 건너

유달산 정상을 향한다.


 

 

 

오르다

이순신 장군도 알현하고.


 

 

 

 

목포의 눈물이 구성지게 나오는

이난영 노래비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귀를 귀울인다.

 

예전 기억엔

백원짜리 동전을 넣어야

비로소 저 노래가 흘러 나온걸로 아는데

아녔나 ?

에라이~!

모르것다.


 

 

동백꽃이

아름다운 등로를 따라 오르다


 

 

 

 

낡은 글씨의 현판을 올려보니

유선각이라 쓰여있는 정자에서 잠시 다리쉼을 한다.


 

 

 

 

그런데...

그 유선각 아래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아주 유창한 화술로 유달산의 유래와 역사를 설명하는 할머니를 본다.

여든 셋이라는 연세에 비해 아주 젊으시다.

자원봉사로 유달산 관광안내를 하신다는 그 할머니는

유달산에서 아주 유명인사로 문화부인지 국무총리인지 햐간에 높은분의 공로상도 받으셨다고...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유~


 

 

 

그 할머니가  말씀 하셨다.

이 유선각 현판의 글씨가 신익희 선상님의 친필이라고.........


 

 

 

햐간에...

바위마다 이름을 붙여주고 명패도 달고

많이도 꾸미고 가꿨다.

 

그런데...

초록잎새는 불만이 많다.

아래서 볼땐 암릉으로 이뤄져 기대를 품고 올랐는데

죄다 계단길인걸 보곤 마치 중국의 산을 올라온 느낌이 든다나 뭐라나...

 

그래도

조망을 아주 좋잖아~


 

 

 

전망 좋은곳에서

마침 지나는 등산객에 부탁해서 커플사진도 한장 박고.


 

 

 

드디어...

유달산 정상에 도착.

사방팔방 펼처진 시원스런 조망에 흠뻑 빠진 나와는 다르게

 


 

 

초록잎새는 어느새

쪼로로로~

내려선 후 어서 가자구 보챈다.

 

집에 꿀떡을 숨겨뒀나

쟈가 왜 저래 ?

 

 

초록잎새...

뭐가 저리 급한지 ?

계속 앞서서 길을 걸으며 어여 오랜다.


 

 

 

두번째 높은 봉이라 이등봉이라는

두번째 봉오리를 향하다 보니 길옆 바위이름이 얼굴바위다.

가만 보니

닮긴 닮은것도 같은데

아주 못생긴 사내놈이거나 오랑우탄이 분명하다.


 

 

 

 

 

드뎌 올라선 이등바위...

저 아래론 해양대학교 그리고 연육교의 조망이 그림같이 아름답다.


 

 

 

유달산을 내려선다.

조각공원과 난공원을 지나 더 내려서니.


 

 

 

 

좁다란 골목길....

동네 주민에게 목포역 어디로 가냐 물으니

그냥 곧장 내려만 가면 된단다.

 

초반 아스팔트길에 짜증을 내며

택시를 타자던 초록잎새가 이젠 포기를 했나보다.

아주 씩씩하게 잘도 따라온다.


 

 

 

그러다 들린 음식점....

전라도의 푸짐한 백반 정식을 먹고 싶었는데

초록잎새는 쫄면을 원한다.

깔끔한 분식집에 들어가 난 낙지 비빕밥.

초록잎새는 쫄면과 떡복기로 배를 채웠다.


 

 

 

 

돌아온 목포역...

다행이 많이 기다리진 않았다.

귀로의 KTX....

이틀의 여정이 피곤했나 보다.

어느새 초록잎새가 곤히 잠든다.

나도 따라서 한숨 때리고 나니 어느새 서대전역이 지척이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1박2일 여행비용)

1. 서대전~목포 열차 : 11,100 X 2 = 22,200

2. 당일 아침 해장국 : 14,000

3. 목포~신의도 배삯 : 9,550 X 2 = 19,100

4. 신의도 섬내 버스비 : 1,000 X 2 = 2,000

5. 신의도 택시비 : 19,000

6.신의도~목포 배삯 : 8,700 X 2 = 17,400

7. 점심값 : 14,500

8. 목포~서대전 열차 : 11,300 X 2 = 22,600        ---------------> 토탈 경비 : 130,800 원

 

  (여행정보)

신의도행 뱃편........목포 여객선 터미널 옆 신의면 방면 터미널에서 선표 구입.

                           목포~신의면 3회 운행 06:20 10:30 15:00   운임 : 9550원.

                           신의면~ 목포 08:00 12:20  17:00  운임 : 8700원.

 

신의도에서 산행들머리 이동은 마을버스 이용.

날머리 굴암마을은 대중교통 없음.

신의택시 : 장 종철  삼실 : 061-271-6601

                  자택 : 061-271-7887

                  핸드폰 : 011-613-5772   011-641-5772

 

기타 : 산행 단체는 버스를 싣고 가는게 아무래도 더 좋을 듯.

           주코스는 실제거리 8키로....산행시간 4시간이면 충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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