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경주 남산

산행일 : 2011.12.21. 수요일

누구랑 : 산찾사 + 초록잎새

어떻게 : 용장~고위봉~신선암 마애보살 반가상~칠불암~봉화대 능선~금오봉~금오정~삼층석탑~무량사~통일전 주차장

 

   (남산 개념도)

 

 

경주 남산....

얼마전 2박3일 tv 예능방송이후 찾는 사람이 많단다.

그곳엘 마눌 초록잎새와 찾았다.

이곳까지 오려면 참으로 멀고 먼 길였는데

이젠 2시간 조금 넘겨 경주국립공원 남산분소 주차장에 도착한다.

좋은세상이다.

남산은 무심코 밟고 오르는

바위덩어리가 죄다 보물급 불상 천지란 소문에 은근히 기대된다.

 

 

 

오늘 산행은 ?

경주 시내 전체가 국립공원이라 그런지

아주 친절하고 상세하게 그려진 입간판의 남산 등로 안내도만

잘 처다보면 대충 그림이 그려지고....

그렇게 그려진

머릿속의 그림만 잘 기억해 뒀다가

이정표를 만나면 꺼내어 보며 길을 따라 간다면 오늘산행엔 별 문제가 없을것 같다.

 

 

 

주차장에서 행장을 꾸려

용장마을 골목을 요리조리 통과후

산행들머리의 이정표가 되는 천우사로 향한 시멘트 소 도로를 타고 오르다가.

 

 

 

천우사를 앞두고

진행방향 좌측으로 들어서자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되는데...

 

 

 

송림 우거진 오솔길이

길게 이어지면 좋으련만...

유순하던 등로가 가파른 오름길을 만나자

순간 앙칼진 암릉의 험로로 얼굴을 바꾸며 힘겨움을 예고한다.

 

 

 

오름질 얼마후....

뒤돌아 보니 용장마을이 내려보인다.

그새 우리가 여기까지 올랐나 ?

 

 

 

한차레 오름질의 힘겨움을

따스한 한잔의 차로 위로받는 산우님의 어깨 넘어로

초겨울의 쓸쓸함이 느껴지는 경주의 넓은 들녁이 내려 보인다.

 

 

 

대슬랩..

요런 자그만한 야산에 이런 암릉길이 있다니 ....

이름하여 이무기 능선...

이왕이면 용이라고 뻥을 좀 처도

뭐라 트집잡을이 없을 정도로 암릉길은 거칠고 앙칼지다.

 

 

 

전날...

볼일이 있으니 니나 다녀오세요 하던 초록잎새가

뭔 바람이 들었나 ?

볼일 제켜놓고 서방님을 따라온 보람이 있다.

이런 등로를 초록잎새가 유난히 좋아한다.

그래 그런지...

앙~ 다물었던 입가에 미소가 실실 흐른다.

 

 

 

 

 

연속되는 암릉길...

일찍 집을 나선탓에 허기가 몰려든다.

조망 좋은곳에 자리잡고 준비한 빵으로 간식을 한다.

그사이....

오름질에 베어난 땀이 어느새 식어 한기가 몰려든다.

그래도 오늘은 추위가 많이 누그러 들었다.

이런날엔 당연 난 한겨울 반팔 차림이다.

쉬는틈..

어느새 양팔엔 오소소 소름이 돋아남에 얼른 일어나 걸음을 옮긴다.

 

 

 

올라선 능선을 뒤돌아 본다.

허~!

그새 우린 이무기의 꼬리를 지나 등판떼기를 올라선게 확실하다.

 

 

 

 

고위봉을 향한 막판 오름길...

암릉길을 올라서는 쏠쏠한 재미로 산행의 즐거움에 젖어든다.

 

 

 

 

 

 

 

마주보이는 반대편 봉오리...

오늘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 금오봉 이다.

금오산 기슭에서 노래를 불러보자라는 신라의 달밤 노랫말에 나오는 봉오리가 저건가 보다.

 

 

 

 

금오봉을 배경으로

셀카로 우리부부의 사진 한점 담아보고...

 

 

 

넓다란 암반의 조망터에서

잠깐 휴식후 이어진 산행은 한차레 짧은 내림길 이후...

 

 

 

 

 

곧바로

몇걸음 옮겼다 싶은데 벌써 고위봉 정상이다.

 

 

 

능선을 오르며

바위마다 부처님 부도상이라 하여 유심 살폈는데

누가 뻥을 좀 심하게 푼건지 내눈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고위봉 정상 한켠 아래엔

산불방지 감시원 건물이 하나 있고 그 아래론

무슨 입간판이 있어 무슨 보물이라도 있나 내려 가봤다.

그런데....

보물은 없고 그건 고위봉 정상에 설치해야 될것 같은

고위봉에서 바라본 남산의 지형도 그림였다.

 

 

 

고위봉에서 칠불암으로 향한다.

칠불암으로 향한 등로는 정다운 오솔길...

정말 좋다.

유순한 육산의 등로는 물론 꽉찬 아름드리 송림에서 뿜어 나오는 향기가 더 좋다.

그간 앙칼진 암릉길이 돌변한 솔숲 오솔길이 참으로 반갑다.

 

 

 

 

 

 

 

 

솔숲 오솔길의 육산이 다시 암릉을 만난다.

잠시의 내림길...

남산의 최대 하일 라이트가 기다리는 그곳을 향한다.

 

 

 

 

날벼랑 사이로 난 좁다란 길...

그 길을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신선암이다.

거기엔 보물 제199호 마애보살 반가상이 있다.

 

 

 

신선암 마애보살 반가상을

알현하러 가는 날벼랑 아래를 내려보니

발 아래의 단애절벽 밑으론 칠불암이 내려 보인다.

 

 

 

반가상은

옛 신라인의 은은하고 자애로운 미소를 품고

좁다란 등로 옆 암벽에서 느닷없이 우릴 반겨 주었다.

 

 

 

 

마애불 반가상을 뒤돌아 나와

암릉길을 더듬어 조금만 내려서면 대숲이 나오고

그 대숲을 빠저 나오자 마자 칠불암 마애석불이 먼저 우릴 반겨준다.

 

 

 

 

 

 

 

 

칠불암은

마애석불을 지나 아담하게 들어앉아 있는데....

 

 

 

칠불암자의 좁은 뜰에선

아낙네들이 팥죽을 쑤느랴 분주하다.

그러고 보니 내일이 동지다.

유난히 팥죽을 좋아하는 난 냄새만 맡아도 회가 동한다.

쩝~!!!!

ㅋㅋㅋㅋ

 

 

 

 

되돌아 올라선 능선...

먹고 싶은 팥죽대신 도시락을 펼친다.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따스한 보온 도시락으로 

단둘이 앉아 점심을 먹고 후식으로 커피향까지 호사를 누린후... 

 

 

 

봉화대 능선을 밟는다...

초반엔 암릉길 그러다 다시 육산길이 이어지던 등로가

 

 

 

 

임도와 만나며

넓직한 임도는 금오봉까지 이어진다.

 

 

 

금오봉...

얕으막한 야산치곤

어울리지 않는 호화로운 정상비가 그곳에 있었다.
그것도 남산의 금오봉이 아닌 어엿한 금오산이란 명패를 달고서 말이다.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 금오봉 이후....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를 향해 통일전 주차장으로 향한다.

그런데....

이상한건 이정표마다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반대로 표시가 돼 있다.

아마도 이정표대로 향하면 계속 임도를 따라 내려서는게 확실한것 같다.

같은 산악회에서 왔던 사람들은 길이 없다고 다들 되돌아 내려갔다.

초록잎새와 단 둘만이 남아 일단 산악회에서 나눠준 개념도 대로 방향만 보고 길을 찾아 나선다.

 

일단...

금오정에서 길이 갈리니 그곳까지 가보는데....

가는길에 사연을 품은 상사바위가 있어 아무리 바빠도 둘러는 보고...

 

 

 

상사바위 입간판의 사진처럼 

바위 전체를 담아낼 사진 포인트는 잡목에 가려 잡을 수 없다.

대신 상사바위 옆으로 조망바위에 서면 경주 일원이 시원스레 내려 보이나

아쉽게도 뿌연 스모그로 인해 조망이 션찮다.

 

 

 

상사바위 바로 앞에 이런 모습의 바위와

 

 

 

상사바위의 옆모습만 디카에 담는 사이....

 

 

 

 

성질급한 초록잎새는

서방을 떼어놓고 벌써 금오정을 들어서고 있다.

 

 

 

 

금오정에서 통일전으로 향한 길을 찾아 보는데...

금오정 바로 아래 소롯길을 따르면 능선길이 갈리게 돼 있다.

금오정을 되돌아 나와 임도를 조금 더 내려가니 반가운 이정표가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가르킨다.

통일전 주차장 1.55km....

에게~!

그럼 다 온거잖아~!

 

 

 

능선길이 잠시 급경사로 내려 백힌다.

그러다 만난 갈림길....

진행방향 우측의 삼층석탑으로 향한다.

 

 

 

무식한넘이 뭘 볼줄 알아야쥐~

그저 내눈엔 단순한 석탑에 불과하다.

그냥 석탑을 스처 지난다.

 

이어지는 송림의 오솔길을 따라 내리면

그 끝자락엔 제법 오래 됨직한 무량사란 사찰에 닿는다.

 

 

 

 

 

사찰 앞 연못을 지나고...

 

 

 

길옆의 우거진 송림을 따라 걸어 내려가자

 

 

 

통일전 주차장에 홀로 기다리는 버스 한대....

우릴 대전에 실어다 줄 버스다.

 

천년고도 경주의 진산

남산 산행을 끝내며 이곳의 나와바리 감산님께 신고를 했다.

아무말 없이 다녀가면 후환이 두렵다.

내가 올때마다 이곳 특산품 황남빵에 음료수 왕창들고

총알같이 달려오는 감산님 본인이야 반가운 산우의 정이라 하나

솔직히 난 해준게 없는데 무조건 받는건 솔찬히 부담이다.

ㅋㅋㅋㅋ

그러고 보니

걸리는 분이 또 한분 계신다.

몇일전 폰을 하셨다.

 

"산찾사 갱주 한번 놀러 안 올 낀가 ?"

"보고 싶으니께 좀 오그라~"

 

권한식 선배님...

말년은 몸 조심 하라구 했습니다.

중요한 시정업무를 맡은고위 공직자가 자리를 비움 안되죠.

연말은 근무기강을 확립한다구 감사들이 껀수 잡을라꼬 돌아댕기는 시기라

전화 안 했슴다.

그렁께 요 산행기 보시구 노발대발 하시지 말기유~

ㅋㅋㅋㅋ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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