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덕유산 투구봉
산행일 : 2011.8.30. (화요일)
어떻게 : 수령~갈미봉~대봉~투구봉~삼오정
누구랑 : 나홀로 안내산악회를 따라서.
평일산행.
무주의 덕유산 언저리 투구봉이다.
들머리는 수령...
우린 이곳을 빼제라 부른다.
백두대간길...
등로는 탄탄대로 참 좋다.
육산의 부드러움.
밝히는 발의 촉감이 넘~ 좋다.
산들 산들 불어주는 바람.
이미 산중엔 가을이 성큼 다가온것 같다.
계속이어지는 숲터널...
성큼 들어선 가을이라 해도 아직 햇살이 따갑다.
그 햇살을 가려주는 숲그늘이 아직은 고맙단 생각이 드는 그런날인데...
흐드러지게 핀
물봉선화 군락도 지나고.
그러다 올라선 오늘의 첫 봉오리.
갈미봉이다.
1210.5 m ....
유순한 능선이고 수령에서 금방 올랐기에
이곳이 천고지가 넘는곳 이란걸 잠깐 잊었었다.
다시 이어진 발걸음이
숲터널을 벗어난 능선 갈림길 대봉에 닿는다.
여기서 우린 백두대간길과 이별후 진행방향 오른쪽을 향해야 한다.
길게 이어지는 덕유능선의 정점
향적봉을 보고 싶어 한참을 머물렀건만
아쉽게도 심술궂은 운무가 삼키고 보여주질 않는다.
때도 됐으니...
허기진 배를 채우는 산님들을 스처 지난다.
같이 먹으려다 기다리기 지루해 이미 난 배를 채웠다.
투구봉을 향한 능선길은
잡목이 성가시다.
그만큼 사람의 발길이 뜸한곳.
그래 그런지....
청정지역이고 수백년은 됨직한 고목들도 눈에 띈다.
드뎌 도착한 투구봉.
와서 보니 결코 투구처럼 생겨먹진 않았다.
그저 밋밋한 육산의 둔덕이다.
누군가 걸어놓은 투구봉의 명패...
이미 이름도 지워진채 세월의 흐름을 온몸으로 말해 주고 있다.
정상엔
투구봉을 증명하는 삼각점이 있고.
특이하게 삼각점을 설명하는 안내도가 건식돼 있다.
오늘 산행은
하늘을 볼 수 없을만큼 우거진
숲터널을 이어주는 아래의 시그널을 따라 걸었다.
희미해진 내림길을
더듬어 내리고 보니 고랭지 배추밭
다시 이어지는 임도길.
차~암 맘에 쏙 드는 길이다.
임도를 따라 내려선
삼오정에서 오늘 산행을 끝냈다.
'국내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소산 기슭을 걸으며.. (0) | 2011.09.16 |
---|---|
내성천이 회돌아 가는 회룡포 (0) | 2011.09.11 |
피톤치드향 그윽한 축령산에 울려퍼진 산우들의 웃음 (0) | 2011.08.29 |
26년전 추억의 상당산성과 그리다만 둘레길 (0) | 2011.08.25 |
영취산 부전계곡 (0) | 2011.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