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장성 축령산

산행일 : 2011.8.28 (일요일)

누구랑 : 다음카페 산장 나눔터 산우

 

 

 

8월 정기산행일....

버스를 꽉 채우고 남아

두명은 통로에 앉아 가는 불편함도 감수하며 이동한다.

 

 

버스안.

오늘 산행을 기획한 너른숲님의 브리핑 시작.

 

 

"놀며 쉬며 천천히 걸어유~ "

 

 

그것이 오늘 산행의 컨셉이라나 뭐라나 ?

먹거리까지 준비가 다 됐고...

예외없이 비용을 1/n 하면 일인당 만오천냥만 걷으면 되는데

그러고도 돈이 남으니 산행 끝내고 돌아올때 아이스께끼를 사준덴다.

 

 

그래서...

우리 산악회는 좋은 산악회다.

나눔터란 이름에 걸맞게 정과 사랑 그리고 우정은 물론

슬픔도 함께 나누는 산악회가 우리의 이념이고 실현하려는 목표다.

 

 

오늘의 총무

아니 우리의 영원한 총무 들뢰즈 영문학 박사가

회비를 걷긴 걷었는데 셈을 못해 손가락 발가락까지 동원한다.

ㅋㅋㅋㅋ

박사라 똑똑한줄 알았는데 우찌 저런댜~?

 

 

 

 

 

 

장성의 축령산 주차장에 도착한다.

멀은줄 알았는데 금방이다.

항상 우리를 실어 나르는 기사 양반이 역시 베스트 드라이버다.

친절은 기본에 버스 임대료는 정말 착한 가격이고...

필요한분 산찾사에게 말하심 소개 시켜준다.

이런 경우 산찾사에게 커피 한잔만 사면 더 저렴하게 협의도 해 줄 수가 있다.

ㅋㅋㅋㅋ

 

 

도착하자 마자....

몸물을 빼고 가벼운 몸을 만들어야 된다는

뇨성회원들 땜시 산행을 진행하는데 지체가 된다.

이왕 화장실을 맨들거면 좀 많이 만들어 주시징~!

뇨자 화장실은 겨우 변기통이 두개라고...

남자야 죄다 널린게 자연 발효식 화장실 천지이나 뇨자들은 언감생신 꿈도 못꾼다.

그러고 봉께 남자로 태어난게 요럴땐 참 다행이다.

 

 

 

 

 

 

일단은 정리가 된것 같다.

시작전...

단체 증명사진을 박아야 한다는

진행자의 엄명에 모두들 한자라에 옹기종기 앉았는데.....

찍사만 빠저있다.

하나 둘 셋  김~치  찰칵이면 되는데

꼬옥 딴짓하는 인간들이 있어 단체 사진은 참 힘들다.

특히...

정 중앙의 라면은 옆모습이 가장 잘 생겨 그랬는지 고갤 획~ 돌렸다.

라면과 뚝~ 떨어진 라면에 항상 붙어 다니는 라면스프 혜진님은 참 이쁘게 웃어 줬는데...

엥~!!!

그러고 봉께 라면의 건데기 두 남매는 우디로 간겨~?

 

 

 

 

 

 

이젠 출발~?

아직 의례절차가 남았덴다.

대전에서 부터 우리가 온다구 마중 나오신 귀한 손님들...

 

 

여그는 나으 나와바리닝께  신고를 하라구 혀서

딥~따 무서운 전라도 어깨들인줄 알고 순간 쫄았었는데

그건 기우였다.

충청도 양반보다 더 두리뭉실하게 생겨 먹은탓에 

만만해 뵈는 풍모에서 사람좋은 인간미가 폴~폴~ 풍기는데

우찌 또 저래 덩치에 어울리지 않은 부끄럼을 타는지 ?

그런데...

따라온 사모님들은 피부가 백옥같은 귀족 미녀들이다.

 

 

오늘 길잽이를 하시겠고....

말 잘 들으믄 맛나거 뱃고래 터지게 멕여준다꼬

막거리 한말에 흑산도의 진품 거시기 냄새 짙게 풍기는 삼합을 준비 했단다.

 

 

우리 일행에게 소개를 하시는디...

주주리님과 백사님 부부랜다.

난 초면이다.

솔직히 아래 두분중 어느분이 주주리님이고 백사님인지 모른다.

다만....

예전 조도에 우리 산우들을 안내하여 산행했던 내 산행기를 스크랩해 가시며

자기 고향을 소개 해 줘 고맙다고 하신 주주리님은 내가 속한 마라톤 클럽 이름이 주주라

그런지 쉽게 기억할 수 있었다.

 

 

햐간에....

우리나라 전국 마당발 너른숲님 땜시

귀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쁨이 있었고

제사보다 젯밥에 항상 눈독을 두고 있던 산찾사는 그날 배 터지게 잘 얻어 먹었다.

 

 

 

 

 

 

드뎌....

피톤치드가 겁나게 솟아 난다는 편백나무 숲을 향해 전진이다.

그런디...

넘~ 뜨겁다.

딘장~!

숲속에 들긴 전 아스팔트길 걷다 이미 우린 반숙이 다 되것따~

 

 

 

 

 

 

조정래님의 소설을 영화화 한

남부군의 촬영 장소였다는 금곡마을을 스처 지난다.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벌써 몸띵이가 후줄건 하게 젖었다.

 

 

 

 

 

 

시멘트 도로만 벗어나도 살것 같다.

그저 우린 땅만 밟아도 좋다.

그래서...

길이란 길은 내 욕심 같음 죄다 콩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싶은 맘이다.

 

 

 

 

 

 

축령산 정상으로 향한 능선길로 향한다.

그러다 오늘 오름길중 처음으로 터진 조망이다.

조망도 시원하고 하늘은 푸르러 뭉게구름은 더 없이 이뻐 좋긴 한데

우쩜 그래 바람 한점 없는지 원~!!!

 

 

 

 

 

휴양림에 속한 산이라 그런지

등로는 참 잘 돼 있다.

숲도 울울창창 우거저 따거운 햇살도 가려주고...

 

 

 

 

오늘은 시간이 참 많덴다.

그러니 놀며 쉬며 가란다.

뭐하며 놀고 쉴까 ?

 

 

 

 

 

다들 ...

酒님과 놀아나구 싶단다.

종류도 가지 가지다.

시원한 맥주는 기본에다 막꼴리와 쇠주는 덤이다.

 

 

술과 별로 친한 사이가 아닌 내도

이런 더운날엔 시원한 맥주라면 환영하는데

누군가 막꼴리가 쥑인다고 한잔 하라 디미는데 색깔이 뻘건하다.

 

 

뭔 막꼴리가 이래 ?

 

 

고창의 복분자 막꼴리랜다.

고럼 한잔 맛을 봐야징~!

 

 

그런데...

이건 막꼴린지 음료수인지 모르것따~

햐간에 맛은 참 좋다.

맛 좋다구 마구 들이켯다간 죽는다는걸 예전에 경험한 난 몸을 사렸다.

그래두...

자꾸 미련이 남는다.

나두 이런데 주당은 오죽할까 ?

 

 

 

 

 

간식타임이 끝났다.

고럼 좀 걸어야 징~!

 

 

 

 

 

 

 

이궁~!

을매나 걸었다구 또 퍼질러 술을 돌린다.

 

 

 

 

 

남들은 신나게

잔들이 돌아 가는데 한켠에 두 자매는 앉아 뭘 하시나 ?

요 가시나들이 뫼시는 酒님은 좀 특별하다. 

특히...

나나님의 수제맥주는 매니아들 사이에선 소문난 솜씨를 자랑한덴다.

오늘은 그 귀한 수제맥주 안 가저 오셨남 ?

다정한 자매...

참 보기 좋다.

 

 

 

 

 

정상을 향한 오름질...

힘겹다.

등로는 편안한 육산인데 날이 더워 고역이다.

 

 

 

 

 

 

 

갈림길...

이정표를 보니 이젠 거의 다 온 듯..

그저 편안한 편백나무 산책길인줄 알고 따라온 사노라면의 딸...

오늘 무쟈게 힘들어 한다.

 

 

애야~!

그래도 지나고 나면 그게 아름다운 추억이란다.

지금 당장 엄마 아빠가 원망 스러울진 몰라도 세월이 흐른후엔 

이런곳에 너희들을 데리고 와 준 부모님을 고마워 할게다.

 

 

 

 

 

 

 

 

축령산 정상을 향한 길은 단순하다.

그저 앞만 보고 직진을 하다 정자를 만나면 정상이다.

오늘 우린 그 정자에 앉아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이미 정자엔 사람들이 그득하다.

 

 

 

 

 

 

그래서...

정상 바로아래 숲그늘에 자리를 폈다.

이어서 산상의 호화로운 만찬이 펼처지는데....

 

 

순간 코를 찌르는  향내..

조것이 뭐댜요~?

증말로 잘 삭혀진 홍어다.

 

 

 

 

 

 

홍어랑 돼지고기에 쉰김치가 궁합에 맞는단다.

일명 삼합이라고...

 

 

자리마다 골고루 나누어 진다.

그러고도 남는다.

참 전라도 양반들 손들은 댓빵으로 크다.

 

 

 

 

 

 

 

이날 난

아내가 싸준 도시락이 그대로 남았다.

나만 그런가 ?

아니다.

너도 나도 재도 다 그랬다.

그래서....

우린 전라도의 산엘 찾아가면 주주리님과 백사님만 찾기로 했다.

당근 입만 가저 가기 미안하니 예의상 수저는 챙겨서....

ㅋㅋㅋㅋㅋㅋ

 

 

 

 

 

행복하게 배를 불린 후...

정상에서 사방팔방 조망이 시원한 정자에 올라 시간을 보낸다.

왜~?

배불러 걸을 수가 없시유~...

 

 

 

 

 

 

 

 

 

 

이제는 내려가야 할 시간...

정상을 내려서자 마자 반겨주는 숲 터널.

오메나~!!!

참말루 반가운거.

오늘 비로소 편백나무 숲 군락을 만났다.

 

 

 

 

 

 

을매나 반갑던지...

춘향이와 몽룡이가 만난거 보다 더 반갑게 편백이를 끌어안는 뇨자들...

서로 먼저 안아보것다구 달겨드는 여인들로 인해 나무둥치를 선점했던 백장미가 찌그러든다.

을매나 급했던지 몸은 못가니 발이라도 걸처보는 저 언니 왜그랴~!!!

 

 

 

 

 

 

피톤치드를 담뿍 받아 마신 뇨자들...

그새 효과 짱이다.

다들 올라설땐 죽을맛으로 찌그러 들었던 얼굴들이

뽀사시 하니 이뻐진것 같다.

 

 

 

 

 

 

오늘 산행코스는 아주 단순하다.

능선으로 올라 정상을 거처 직진해 내린후

축령산의 허리를 타고 뒤돌아 줄창 걸어가면 되는 원점휘귀 산행이다.

 

 

오늘 산행은

능선을 걸어 올라 축령산 정상을 향할땐 

더위에 죽을맛인 지옥길였다면 돌아가는길은 편백나무 우거진 시원하고 유순한 천국행이다.

 

 

 

 

 

 

능선길을 걸을땐

다함께 걷는길 였는데

돌아오는 길엔 삼삼오오 따로국밥이 되어 걷고들 있다.

오랫만에 만난 여인들은 그간 못했던 수다로 숲속을 흔든다.

 

 

쉬엄 쉬엄 걷는길 마다

우리들의 사는 이야기로 채워지는

휴양림의 오솔길은 그래서 행복이 모락모락 피어 오른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산우들의 걸음엔 여유로움이 넘처 흐르고...

 

 

 

 

가며 가며

맘에 드는 나무 둥치는 한번씩 안아도 보고...

 

 

 

 

흐르는 맑은 계곡을 만나선

아예 탁족을 하는 여유도 부려보는데...

 

흐미~!

발만 담궜으면 됐는디...

그만 얼굴까지 씻느랴 벗어놓은 안경을 빼먹고 그냥 온 이분...

우짤거나~!!!

편백나무에서 뿜어낸 피톤치드는 시력에도 좋은가벼~

안경을 벗었어도 불편을 못 느낄 정도로 시야가 좋으니 그걸 잊어먹지....

 

 

 

 

휴양림의 오솔길 중

원목테크의 길을 따라 걸으면 습지도 만난다.

 

 

 

 

 

 

 

 

 

걷기 좋은 원목테크길이 끝나고

널널한 임도길을 만나면 편백나무 숲길도 이젠 막바지...

 

 

 

 

임도길 양옆으로

우거진 숲속길을 쭈욱 따라 내려 걸어 내려가자.

 

 

 

 

처음 산행을 시작한 마을에 도착하며

피토치드 담뿍 마신 오늘의 건강산행 트래킹도 끝이 난다.

 

 

 

 

 

시골농가 안마당...

고추를 말리고 있는 중이다.

때깔 참 좋다.

예전 나 어릴적엔 안마당 큰마당엔 멍석을 깔고 여름내내 고추를 말렸었다.

그러다...

맑은 하늘에 천둥번개가 치며 소낙비라도 쏟아 질때면

한바탕 전쟁을 치뤄야 했고 다시 쏘옥 내민 태양아래 고추를 또다시 널어야 했었다.

 

 

 

 

주차장으로 향한길....

따가운 햇쌀을 고맙게도 구름이 가려준다.

 

마을의 구판장...

박사총무 들뢰즈는 회비가 많이 남았다며 캔맥주와 아이스케키를 돌린다.

캔맥주는 남자.

아이스케키는 여자.

그렁게 어딧써~?

난 아이스케키는 꼭 먹어야 된다구 우겨 비비빅 하나를 입에 물고

주차장까지 걸어 내려왔다.

 

 

 

 

그렇게 먹었는데....

우리 식구들 참으로 胃大하다.

뒷풀이 준비로 눌린 돼지고기 한박스와 족발 두박스가

막꼴리 한말과 함께 거의 동이 난다.

 

 

 

 

모든걸 정리후 대전으로 향한다.

지난밤을 세운탓에 마지막이 좀 힘들었던 난 미리 버스에 올라

살폿 잠이 들었는데 버스가 떠나고 있다.

 

이런~!

주주리님과 백사님께 작별인사도 못 드렸는데...

 

우야튼.

이번 정기산행의 컨셉은 참살이 웰빙산행이다.

오늘 그 컨셉을 제대로 살려주신 주주리님과 백사님께

이글을 통해 우리 산장 산우들을 대표하여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진짜 웰빙 산행였다는거 우찌 아냐고여~?

그 증거의 사진이다.

홍사백님.

얼마나 편안한 자세로 자연과 한몸이 되었는지 보면 안다.

역시 고수다.

들뢰즈는 죽어도 저런 포즈 안 나올거다.

 

 

 

 

함께 하신 산우님께 감 사드리며........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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