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08년 4월 20일 일요일
어디로 : 위도
누구랑 : 산장나눔터 식구들 22명.
산행코스 : 전막~내원암 삼거리~망금봉~치도고개~도제봉~진말고개~개들넘~망월봉
~진리고개~파장봉~딴시름~파장금 선착장.
(산행 개념도)
사월의 살랑이는 미풍에
마음은 어릴적 소풍가는 어린 마음처럼 설레임으로 이른 아침을 엽니다.
칙칙했던 겨울의 흔적을 털어내고 비워낸 그자리에
새롭고 희망찬 봄의 기운을 하나 가득 채워 오자란 섬산행 공지에
많은 산우가 함께 하는 날입니다.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 떠났어도
혹여 뱃시각 놓칠까 조급증에 맘 졸여 도착한 격포 여객선 터미널엔
다행히 여유로움이 있습니다.
항상 서툴고 어색한
그래서 제일 싫은 일을 막무가내로 맡겨버린 오늘의 총무직책을 혼쾌히 수락한
사람좋은 필봉아우님을 데리고 매표소앞에 섭니다.
매표창구에 얼굴을 디밀고
내 이름 석자를 대자 아가씨가 사무실로 들어 오랍니다.
오늘 예약 안했으면 갈수도 없을 만큼 위도행 선편은 만원이랍니다.
진달래 꽃산행이 절정인 요즘
가는곳 마다 넘처나는 인파가 싫어
한적한 섬산행을 기획한 나의 생각에 허를 찔립니다.
매표사무실에서 커피한잔 얻어 마신후
왕복 승선표를 받아들고 나와 산우들과 함께 여객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위도행 여객선)
위도행 여객선실과 갑판 선상엔
정원초과로 예상되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댑니다.
하나같이 모두 다 등산복 차림인지라
위도의 파장금에 도착후 한대뿐인 섬내 버스로
모든인원이 산행들머리 전막까지 이동할 생각을 하니 답이 안 나옵니다.
그냥 어떻게 되겠지.....
편하게 마음 먹자 생각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이내 마음은
들머리를 날머리로 바꿔 산행후 여객선 터미널까지 이동방법등등.....
가뜩이나 작은 용량 하드웨어인 돌머리 굴려는 보는데 해결방법을 찾기도 전 벌써
열 받은 하드웨어 힘겨워 버걱버걱 대는 소리만 요란함니다.
(여객 선실에서...)
망망대해 바다를 40여분
긴 꼬리의 포말을 남기며 달려온 여객선이
짧은 울음을 연이어 토해 놓으며 목적지 파장금 여객선 터미널에 안착을 시키자 마자
산행객들 일제히 버스를 향한 뜀박질이 시작됩니다.
떠밀리듯 들어선 버스는
일찌감치 승차포기를 선언한 일부 단체 산악팀들 덕에
우리 산우 모두들 올라탈 수 있었는데 콩나물 시루처럼 꽉꽉 들어찬 버스안의 풍광이
아스라이 멀어저간 고교시절 통학버스를 떠 올리게 만듭니다.
30여년전
새벽밥 먹고 시골 십리길을 엉덩이 치켜들고
바쁘게 자전거 패달을 비벼 제켜야 겨우 등교시간을 맞출수 있었던 그시절
청주로 향한 시내버스는 일찍이 산업전선에 내몰린 대농방직 여공들과 여학생 샐러리맨등으로
항상 정원초과의 승객들에 밀려 버스문을 미처 닫지 못한 안내양이 동동거리던 시절였습니다.
팔하나 움직이기도 불편한 통학버스안은
입냄새, 담배냄새,땀냄새, 도시락 반찬으로 싸온 짠지 국물이 흘러
베어나온 시큼한 냄새와 더불어 대농방직 공장의 여공들 몸에서 풍기는
향긋한 분냄새와 함께 빨래비누로 감은 듯 비릿한 냄새를 풍겨대는 상고머리
여드름 투성이의 고교 동기생들까지 갖가지 오만 잡것의 냄새가 혼합된 곤혹스런 공간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나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괴롭힌건
그런 냄새나 차곡차곡 제 자리 잡으라 한번씩 좌우로 흔들어대며 짐짝 취급하던
난폭운전이 아녔습니다.
어쩌다 밀접한 공간에서
내 등짝에 실려오는 몽실한 느낌은
순식간에 고결하고 순박한 나의 정신세계를 시험에 들게 만들며
혼란스럽게 뒤흔든 뿔난 나의 몸가지 였습니다.
나의 뜻과 무관한
뿔난 몸가지를 어쩌지 못해 엉덩이를 뒤로 한껏 빼 보지만
만원버스에서의 그 부자유스런 자세가 뒤흔들리는 버스에서 유지되기란 힘든법....
어쩌다 마주친 그대의 엉덩이에 당혹스런 느낌과 함께 민망함에 죄스럼으로 급기야는
나 혹시 변태 아녀~? 란 생각까지.....
ㅋㅋㅋㅋㅋㅋ
여하튼 사춘기 그 시절
만원 통학버스로 인한 부작용이 천추의 한으로 남게 되는데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성장 호르몬이 최 정점에 이르는 시기에
성장 호르몬 분비를 눌러버린 왕성한 성호르몬 분비로 인해 멈춰버린 중학교때의 키가
그대로 내 일생의 키가 된 점입니다.
그런데 나보다 더한 놈 딱 하나 있어 위로가 됩니다 .누구 ? ----> 별땅이.
휘리리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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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야 그만 쫓아와라
아장 거리는 그 발걸음으로 우찌 마라톤 서브쓰리를 잡것다구 쫓아오냐~"
(파장금 선착장의 등대)
빼곡히 들어찬 만원버스의 짜증스럼과
불편함을 산행들머리로 향하는 순간 순식간에 날려 버린건
아름다운 해안가 풍광도 아니요 오랜만에 맡아보는 봄바람에 실려 들어온
차창밖 비릿한 바닷내음도 아님니다.
그것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엮어내는
운전기사 아저씨의 걸죽한 입답으로 풀어낸 위도 섬 구석구석 안내 멘트입니다.
위도섬 유일의 최신식 리무진 버스의 자랑에서 시작된 입담은
가는길 구석구석마다 잠시 차를 세우고 김일성 섬에서 부터 해수욕장과
거창하게 소개된 오페라 하우스(해수욕장 야외 공연장)까지 연이어 이어지는데
유난히 마음 아프게 다가오는건 열심히 설명후 건립부지 예정입니다로 끝나는 멘트입니다.
우리나라엔
프로레타리아 계급출신 대통령이 두분이 있습니다.
현직의 맹박이와 전직 놈현....
둘다 똥꾸멍 찌저지게 가난한
빈농의 자식에 없는 서름 다 겪고 자수성가한 분인데
전직 놈현은 열나게 공부해서 법조인으로 출세후 대권을 잡은후엔
이미 한물간 이데올로기에 집착.
경제는 뒷전에 미뤄둔채 정신이 모든것을 좌우 한다는 신념으로
진보와 보수의 판가르기에 전력을 기우려 대중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친북좌파 세력의
힘을 키우는데 일조함니다.
놈현의 그시절
위도는 방폐장 건설 휘오리에 말려들어 위도주민과 부안군민간 감정의 골 만 깊게 만들어 버립니다.
현직 맹박이...
같은 하층빈민 출신인데 장사꾼으로 출세합니다.
장사꾼은 이익이 없슴 절대로 거래를 안하쥬~
북한 꼴통 정일이가 단박에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장사꾼이 아무 이득없이 그냥 마구 퍼줄리 절대 없습니다.
맹박이 다 맘에 안드는데 유독 요 대목만큼은 아주 맘에 듭니다.
앞으로 경제 팍팍 살려서 예전의 영화를 뒤찾기 위해 관광지로 거듭 나려는
위도의 숙원사업 팍팍 밀어줘 리무진 버스 아저씨의 멘트 건립예정지란 소리가 바뀌길 바래봅니다.
리무진 버스기사 아자씨 으 썰에 으하믄
여그 위도의 모든 해수욕장에서 정수기로 걸러낸 청정수 지맘대로 먹구 마시구
샤워하고 똥싸는디 돈 내믄 병신여~ 라는 말씀에 신빙성과 믿음이 가는 관계로
올 여름 피서지 예정목록에 일단은 올려기로 맘을 먹습니다.
(위도 섬 관광 가이드인 섬내 유일의 리무진 버스 기사 아저씨)
파장금 선착장에서 전막까지
만원버스의 고통과 불편함을 잠재운 운전기사 아저씨가
잘못하면 그냥 스처지날수 있는 산행들머리에 정확히 정차하여 우리를 하차시킵니다.
꾸역꾸역 그 많은 사람들을
토해 내놓은 버스가 떠나자 마자 숲이 또 그들을 빨아 들입니다.
숲속에 들자
싱그런 숲향이 정신을 맑게 만듭니다.
(산행 들머리 전막)
산행 초반
한꺼번에 어우러진 여러 산행팀속에
우리팀을 결속시키려 가파른 오름 뒤 조망이 터지는 바위에 앉아
선두의 발걸음을 묶어놓고 뒤에 처진 산우들을 기다리며 땀을 식혀봅니다.
능선의 진행방향 우측의 발 아래엔 대리마을의 한적한 풍광이 그림같이 아름답습니다.
내려다 뵈는 대리마을엔
띠벳놀이 전승관과 기념관 건물이 보입니다.
음력 1월 3일 풍랑을 달래고 풍어를 빌며 한해의 액운을 해안가에서
자생하는 갈대의 일종인 띠와 볏집으로 제작된 띠배에 실어 보내는 띠벳놀이는
동아시아 최고의 풍어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격포항에서 여객선으로 40여분 거리(14km)인 서해상의 외딴섬.
섬의 형태가 고슴도치를 닮았다 해서 고슴도치 위(蝟)자를 쓴 위도는
일제하인 1914년엔 영광군에 속했습니다.
그당시 이곳 위도 칠산 앞바다엔 엄청나게 많은 조기가 잡혔다 함니다.
영광굴비는 바로 위도에서 잡힌 조기를 건조시킨 겁니다.
조기가 한창 많이 잡힐때면 파시가 열리고 따라서 돈이 넘처나니
돈을 쫓아 따라 들어온 술집 색시들이 4~500명이 넘었다 하니 풍요롭던 그시절을 짐작케 합니다.
그러나 이젠
급격한 기후변화로 조기구경을 할수 없는 지금엔
자생하는 후박나무 껍질이나 벗겨야 돈이 된다니 세월의 변화앞에
그저 그야말로 아~ 옛날이여~! 란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대리 마을의 전경...마을 뒷편 두동의 건물이 띠벳놀이 기념관과 전승관)
후미팀과 함류후 산행을 이어갑니다.
모든 섬산행이 그러하듯 뛰어난 조망이 가는 내내 이어집니다.
그러나 오늘은 기온이 많이 올라간 탓에 해무가 끼어 가시거리가 그리 멀리 뻗어 나가지 못함니다.
연두빛으로 치장을 시작한 숲속은 싱그럽고 아름답습니다.
등로옆으론 갖가지 야생화가 눈길을 끄는데 눈이 보배라고 가는 내내
너른숲 형수님은 물이 올라 통통한 고사리를 잘도 꺽는데 단숨에 한 주먹이 됩니다.
이번달 시어머님 제삿상에 올리다 하니 그 효심에 너도 나도 눈에 띄는대로
이사람 저사람 고사리를 꺽어 건네어 줍니다.
등로는 봉오리 하나를 타넘자
이내 내리막길로 이어지다 내원암으로 향하는 삼거리에서 다시 고도를 높입니다.
일찍 떠난 탓에
허기진 뱃속이 아우성을 칠때쯤
다다른 정상은 241.8봉인 망금봉입니다.
망금봉 정상은 사방팔방 조망이 좋아 정상의 면모를 두루 갖춰습니다.
망금봉 정상에 자리잡은 안내판엔
망월봉보다 10m 더 낮으나 3개의 봉을 갖춘 망금봉은
동쪽으로 망월봉,서쪽에 상.화왕등도,북쪽 내원암,남서쪽 칠산 앞바다가 조망되며
서해낙조의 아름다움이 특히 뛰어나다는 설명이 적혀있습니다.
(망금봉을 향한 오름)
(빛깔 고운 산속의 동백꽃)
(망금봉 정상에서 내려다 본 풍광들)
망금봉 정상 한켠에 자리 잡은 산상부폐가 호화롭습니다.
각종 자연산 산채나물과 맛깔스런 반찬에 곁들인 다양한 주류가 선을 보입니다.
몇십년 묵혔다는 양주를 시작으로
필봉님의 압력에 선을 뵌 너른숲님의 완전 100% 자연산 오가피주,
하초가 부실한 님들을 위해 내가 특별히 준비한 비수리로 담근 술과 함께
처음 개봉해서 가져왔다는 문필봉님의 겨우살이술에 이어 여성들만을 위해 준비한
별땅이의 고급스런 와인,그리고 갈증을 일시에 해소 시키는 얼린 피티병 맥주등등.....
그날의 망금봉 산상의 부폐식단은 참으로 풍요롭고 행복했습니다.
(산행의 부폐)
식사를 끝낸후 산행을 이어갑니다.
망금봉을 내려서는 내림길이 치도와 깊은금을 연결하는 도로까지
길게 내려 섭니다.
망금봉을 다 내려선 도로에서
은호님을 따라 나선 은호 누님부부가 여기서 산행을 접는다 함니다.
전날 과음으로 인해 산행을 이어가기 힘에 부친다니 치도를 향한 마을로 가서
버스를 타고 파장금 선착장에서 함류하시라 말씀드린후 도제봉을 향함니다.
(망금봉을 내려선 도로)
도제봉을 향한 숲속에 들자마자
잘 가꾸어진 묘지들이 등로옆에 길게 늘어섰는데
큼직한 비석들엔 하나같이 모두 다 학생으로 시작한 비문들 뿐입니다.
도열한 학생들을 향해
고교 선생님인 신셈님 명강의 한번 하시라 하니 빙그레 웃음만.....
뒤에 처저 오던 너른숲님과 별땅이는
어느 학생의 묘지 봉분위에 어여쁘게 군락을 지어 피어올린
제비꽃을 디카에 담으려 하는말에 모두를 웃음짖게 만듭니다.
"요렇케 요 봉분에만 제비꽃이 핀걸 보믄
요 학생은 분명 살아 생전 캬바레만 들락날락 했나벼~."
(별땅이 촬영....묘지 봉분위의 제비꽃)
도제봉을 넘겨 내려서자
또다시 넓직한 도로가에 도착합니다.
개념도상 진말 고개입니다.
진말고개를 넘는 도로를 건너 숲속에 들자 진행방향 우측에
유채꽃밭 아래로 위도 초등학교와 마을의 평화로운 모습이 눈에 뜁니다.
함께 걷던 산우님
한적하고 아름다운 섬마을을 내려다 보며 한숨 포옥 내쉬며 하는말이
"저기서 세상사 모두 접어두고 한달만 푸욱 쉬다 오면 좋것다."
(위도 초등학교가 내려다 뵈는 진말고개에서...)
진말고개를 뒤로
숲속의 오솔길을 10여분 올라서자
개들넘 고개를 넘겨 망월봉이 위압적으로 다가섭니다.
(망월봉 전경)
개들넘 고개를 향한 내림길엔
파장금 마을을 넘겨 서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뵈는 조망이
아름다워 가는곳곳 갈길 바쁜 산우들 발걸음을 꽁꽁 묶어두기에
혹여 마지막 뱃시각이 염려된 난 그 묶여 버린 산우들 발목을 풀어 놓기에 바쁨니다.
마지막 우리의 목적지
위도의 최고봉 망월봉을 향한 마지막 오름만을 남겨놓은
언덕을 넘어가는 도로가로 내려섭니다.
이름도 이상 야릇한 개들넘이란 언덕입니다.
그동안 지친 다리도 쉬어갈겸 휴식을 취하며 힘을 비축함니다.
오늘 산행은
완전 바닥까지 내려선후 도로를 건너
다시 산에 올라야 하는걸 3번이나 반복하는 코스로
비록 해발은 낮으나 오름과 내림의 부침이 심한 코스이기에
결코 만만히 보아서는 안될 산행지입니다.
(개들넘으로 내려서는 산우들...)
잠시의 휴식으로 힘을 얻은 우리는
가파른 망월봉을 향한 발걸음을 옮김니다.
망월봉을 향한 오름엔 그동안 선두에 섯던 발빠른 맑은소리님를
뒤로 물린후 모든이의 발걸음에 적당한 황금사과님을 앞세웠습니다.
황금사과님의 발걸음을 뒤따라
힘겨운 오름길 쉬엄쉬엄 만만디 걸음으로 모두들 쉽게쉽게 올라 섭니다.
망월봉을 향한 오름길에 뒤돌아 본 그간 우리가 걸어온 능선이 아스라히 멀어 보입니다.
한발 한발 걷는 발걸음이 참으로 대단함니다.
그새 저 먼거리를 걸은걸 보니.....
우리네 인생도 우리가 걸어온 저 능선들 처럼
굴곡이 있고 내림과 오름의 부침에 때론 힘겨워 하나
훗날 뒤돌아 보면 지금껏 걸어온 능선의 파노라마처럼 아름다움만이 남길 바래봅니다.
(망월봉을 향한 오름길 풍광들...)
드디어 올랐습니다.
위도섬 최고봉 망월봉입니다.
넓직한 정상엔 위도를 상징하는 고슴도치 형상의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방팔방 거칠것 없는 정상에서 바라다 본 풍광에 가슴이 시원합니다.
(정상에서 단체)
(망월봉 정상의 위도를 상징하는 고슴도치 조형물)
이제는 내려가야 할 시간입니다.
정상에서의 내림길은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위령탑으로
향하는길과 계속 직진하는 두갈레길 중 우린 직진길을 택하여 하산을 시작합니다.
내림길은 진리마을과 파장금 마을을 연결하는 도로에서 끝이 나는데
내림길 내내 시원한 조망과 함께 더위를 식혀주는 바람이 간간히 불어 땀을 식혀줌에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 줍니다.
(망월봉에서 내림길의 풍광들)
(산행 종착점 진리고개)
오늘 계획된 산행은 진리고개에서 끝입니다.
그러나 산행욕심이 남아있던 난 모든일행을 파장금 선착장으로 보낸후
일행과 달리 파장봉을 향한 숲속으로 들어섭니다.
아직 뱃시각까지 여유가 있고
산행을 이어갈 힘이 충분히 남아 있기에
섬일주 마지막 파장봉을 향해 속보로 오름길을 올라채기 시작합니다.
이내 올라선 파장봉 정상엔
정상다운 면모를 갖추지 못한 평범한 둔덕에 불과 하나
정상을 뒤로 딴시름 마을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은 암릉길과 육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휼륭한 등로가 내내 이어저 올라서길 잘 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흡족합니다.
(파장봉 능선길)
(파장봉 정상을 내려서며 바라본 파장금 마을 풍광)
파장봉을 능선을 따라 내려선 딴시름 마을을 경유
파장금 선착장에 도착하니 도로를 걸어 내려오는 우리 일행 보다
내가 먼저 도착한것 같습니다..
선착장에서 일행을 기다리기 보다 마중을 택함니다.
도로를 따라 내려 오는 일행과 만나 도로옆 유채꽃밭에 들려
아름다운 풍광에 취해 봅니다.
공해와 상관없는
섬마을 유채꽃은 그냥 따 먹어도 괜찮습니다.
유채꽃의 맛과 향은 의외로 아주 좋습니다.
어릴적 장아리꽃과 순을 따먹던 생각에 유채꽃을 따 입에 넣으니
순간 향긋한 향기와 함께 봄의 기운이 온몸에 퍼저 흐릅니다.
유채꽃밭 쥔장한텐 미안스러우나
그날 우린 산우들은 아주 별스런 봄의 맛을 느낀 하루가 됩니다.
(유채꽃밭에서...별땅이 촬영)
(별땅이의 저폼에서 무슨 작품이 나올려나 ?)
(님들은 유채꽃의 향그런 이 맛을 아시나유~?)
(파장금 선착장의 풍광)
섬산행의 멋진 추억을 간직한 채 격포항으로 향한 귀로에 듭니다.
17:10 의 마지막 뱃편으로 40여분 뱃길따라 격포항에 들어서자 하루를 마감하는
햇님도 이젠 빛의 힘을 잃어가기 시작 함니다.
다시 뭍으로 돌아왔습니다.
모처럼 나들이길 그냥 올 순 없기에
격포항 회시장에 들려 싱싱한 횟감을 골라 흥정후
바닷가 시멘트 도로에 신문지 몇장 깔고 앉아 산우들과 나눠 먹는 회는
감칠맛 나게 맛도 좋습니다.
쭈꾸미 몇마리 풍덩 빠트리고 끓인 라면은
어찌 그리도 맛나던지 연신 끓여대도 몇 젓가락 건저먹기
힘들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격포항의 늦은 오후 해 저무는 바닷가에서
이슬이와 맥주병이 무더기로 자빠지고 밤이 이슥해저서야
봄의 정취를 찾아 나선 섬산행은 겨우 끝이 남니다.
봄의 정취를 찾아 떠난 섬산행에
함께 하신 산우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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