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2008년 2월 23~24일 (토요일~일요일)
누구랑 : 바커스님.빨간장미님.너른숲님.황금사과님.홍사백님.백장미님.
큰곰님.대관령님.들뢰즈님.겨우달려님.행복쟁이님.그리고....산찾사와 초록잎새.
-행로-
23일 토요일 : 수안보 한화콘도....룰루랄라~ 삽겹살 파티로 신나게 먹고 마신날.
24일 일요일 : 고사리 주차장~신선봉~마패봉~동문~부봉(1-6봉)~동화원~조령3관문~주차장.
(산행 개념도)
토요일 아침 퇴근을 하면서
바커스님이 수안보 콘도를 잡아 하루 놀러 간다는
소식을 들어 알고 있던 난 언제쯤 떠날건가 너른숲님께 물어보니 오후 3시란다.
그럼 나두 갈수 있는거넹~
퇴근하며 초록잎새한티 전화를 걸어 같이 갈거냐 물어보니
한마디로 오케바리~
접선장소 선비마을 4단지 너른숲 아파트 너른 주차장...
함께 갈 일당들이 속속들이 도착한다.
이동차량을 뭘로 할건가 상의 결과 내차와 겨우달려차가 당첨됐다.
평소 갈고닦은 배달은 신속 정확을 실천
수안보 한화콘도 주차장에 일행들을 내려 놓는다.
(한화콘도 전경)
27평 콘도에 12명이 우르르 몰려 들어가는게 쬠 미안스러워
각개전투로 시차를 두고 베낭과 먹거리를 들고 입장을 하자 마자
자리를 펴고 신나게 먹자판을 벌린다.
급조된 주안상 치곤
쇠주 맥주 담근술 와인등등 가지각색의 주류에
삼겹살과 내가 좋아하는 쇠고기 주물럭까지 다양한 안주가 푸짐하다.
얼큰한 취기가 올랐으니
술도 깰겸 노래방으로 향한다.
오늘 노래방 주인공은 바커스님이다.
좀 민망한 스타일에 완존 망가진 모습을 연출한 바커스님으로 인해
모두들 노래방을 나올땐 잃어버린 배꼽을 찾는랴 한동안 헤메야 했다.
아무튼
밥풀떼기란 소리만 나와도 배꼽이 또 도망갈 판이다.
그놈의 밥풀떼기.....
난 도저히 설명을 못 하니 궁금해 미치것는 사람은 바커스님께 아프지 않게 살짝 물어보시길.
노래방을 나와 숙소에 드니
또 수~울술이 돌아가고 술에 약한 난 그만 어느순간 잠들었는데
새벽녁 잠에 깨어 일어나보니 식탁 아래였다.
의리없는 악동들은 죄다 요대기 깔고 코 골며 잘도 잔다.
뒤늦은 소식통에 의하면
새벽녁까지 3.6.9 게임을 했다던데
의외로 머리가 좋을것 같은 영문학 박사 들뢰즈가 그날의 고문관 였다니 좀 아이러니 하다.
그렇게 둔자바리가 어떻게 대학생들을 가르키노~?
요란뻑적한 지난밤의 여파인지 이른아침엔 죄다 비실거린다.
불을 켜고 기상을 시키니 그래도 바지런한 바커스님은 벌떡 일어나는데
들뢰즈님과 홍사백님 큰곰님은 이불을 둘둘 말아가지곤 여성들 방으로 대피를 한다.
먼저 일어나는 사람부터 샤워하고 밥먹고 밥 싸들고 산행준비에 나선다.
모든짐을 챙겨들고 떠날쯤
전국 58멍들 모임의 친구라는 대관령님이 이천에서 새벽같이 날라 오셔서 우리와 함류했다.
오늘 산행팀은 그래서 멍들이 제일 많은 관계로 자연뽕 개판이다.
(산행전 단체사진...빠진사람은 400님---->멍 아닐랄까 되게 빨빨대구 사라진다.)
애초 내가 계획한 산행들머리는
소조령 바로 아래 레포츠 공원이다.
그러나 지난밤 여흥의 여파인지 평소엔 짤라먹는거 디게 싫어하는
초 강성의 산꾼 너른숲님도 꼬랑지를 내리며 짧게짧게를 주문한다.
만인이 원하니 할수있나 ?
신선봉을 직등하는 코스로 산행 들머리로 변경한다.
평소엔 고수 하수를 논하며
아웅다웅 티격태격하는 홍사백님과 들뢰즈는
먹을때도 옆자리 잠잘때도 옆자리에 붙어있더니 산행까지도
맨 꽁지에 붙어서 단둘이 오봇하게 걸어 오르며 따라오고 있다.
그 모습을 내려다보며 바커스님 왈
"재들 연애하나벼~"
(다정히 걷는 홍사백님과 들뢰즈)
신선봉으로 향한길은 직등코스인 만큼 급격한 오름이 지속된다.
초반 선두로 내가 서자 빨리 잡아 끄는게 두려운 산우들 은근슬쩍 힘들다 엄살이다.
얼른 황금사과님을 선두대장으로 임명 앞세운다.
황금사과님의 보폭이 아주 적절하다.
절대 황금사과님을 앞질러 나가지 마라 엄명을 내려 산행을 진행시킨다.
계속되는 너덜길의 힘듬은 황금사과님의 빛나는 리더로 인해 수월하게 넘긴 우린 드뎌 능선에 닿는다.
능선에 올라서자
시원스런 조망이 우릴 반긴다.
이화령에서 부터 파도치며 이어지는 조령산의 능선과 마주선 주흘산 능선이
발 아래에 그림처럼 펼처지고 뒤 돌아 보면 월악의 능선들이 춤춘다.
곧이어 올라선 신선봉 정상에서
그간 올라선 피로를 간식으로 달래며 그림같은 풍광에 빠저든다.
(신선봉 정상에서 바라본 조령산 능선들)
(신선봉 정상에서 바라본 주흘산 능선)
(신선봉 정상에서 바라본 월악산 능선들...)
신선봉을 뒤로 마패봉을 향한다.
오늘의 선두대장 황금사과님의 리더가 눈부시다.
예전 암릉만 만나면 겁먹은 얼굴에 죽을상을 하던게 엇그제 같은데
이젠 고난도의 암릉을 오르 내리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래 그런가 ?
평소엔 마눌 어떻게 될까 노심초사 하던 너른숲님은
이제 막 구입한 고가의 디카 사랑에 푹 빠저 황금사과님은 안중에도 없다.
고가의 디카에 밀린 황금사과는 이젠 부사나 능금 사과급으로 전락했다.
(자~ 이 황금사과 선두 대장님을 잘 따라서 내려들 오셩~)
(큰곰님 대장은 이케 내려 갔는디 워쩔려구 그려~?)
(좌측 부봉뒤로 주흘산이 우측엔 조령산 줄기가...)
어느덧 마패봉에 도착한다.
마패봉 정상엔 휴일을 맞아 등산온 산객들이
정상비를 부등켜 않고 증명사진을 남기려 혼잡스럽다.
얼른 뒤돌아 나가려는데 그래도 우린 증명사진을 박아야 된다는
바커스님의 지론에 따라 방 빼기를 다소 지루하게 기달려 확실하게 한방을 박아 드렸다.
마패봉이후 부봉갈림길까지 백두대간길이다.
지금까지의 암릉에 비해 거의 평탄한 육산이 이어짐에 산행속도가 빨라진다.
정겨운 산우들과 모처럼 도란도란 정담이 이어지는 오솔길이 정겹다.
얼마를 진행후 양지바른 자리를 잡아 도시락을 펴들어 산상의 만찬을 벌린다.
식사를 끝내고
동문을 향해 가려는데 홍사백님과 백장님이
지릅재와 동화원 마패봉 부봉으로 갈리는 사거리에서 동화원으로 하산을 결정한다.
마패봉에서 내려서다 발목을 접질린 백장미님이 갈수록 상태가 않좋아 그렇단다.
난 백장미님이 다친줄도 몰랐는데....
아무튼 별일 아니기만 빌어보며 두분을 내려 보낸후 동문으로 향한다.
동문에 이르자 이쯤에서 하산을 하는게 어떻냐는 의견이 나온다.
오늘의 하일라이트는 부봉임을 강조하며 은근슬적 낙시밥을 드리우자
모두들 덥석 문다.
부봉 갈림길...
지금까지의 길과 사뭇 다른 위험스럼이 도사린 암릉이 시작된다.
햇쌀에 눈이 녹았겠지란 나의 기대는 무참히 깨지고
등로는 온통 빙판길이다.
순간 긴장이 된다.
무사히 부봉 빗돌이 세워진 1봉에 올랐다.
멋진 조망이 올라선 보답을 해주나 긴장을 늦출순 없다.
우리와 같은 코스를 타는 등산객 일행들의 소리가 저 아래서 들려온다.
1봉에서 등정기념 막걸리를 풀어놓는걸 도로 베낭에 넣게 하고 속히 진행을 시킨다.
뒤따르는 다른 일행과 좀 간격을 벌려 놓아야지
함께 뒤섞이면 진행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을뿐만 아니라
암릉의 위험을 앞둔 알콜섭취도 부담스럽다.
2봉을 내려 돌아 나가는 구간엔 비박장소로 따봉인
넓직한 동굴을 빠저나와 좀더 진행하면 풍광이 아주 뛰어난 미륵바위가 반긴다.
미륵바위를 뒤로 좀더 진행하여 좀 까탈스런 대슬랩을 타고 오르면
고사목 하나가 자리를 지키는 3봉이 반긴다.
문경의 진산 주흘산과 조령산 사이
새재골 오른쪽에 있는 부봉은 6개의 암봉이 치솟아 오른 절경이
수백년을 버텨온 푸른 노송과 어울린 그림같은 곳이다.
3봉은 부봉의 6봉중 내가 보기엔 가장 뛰어난 조망처이다.
그런 3봉을 무사히 올라
한숨 돌린 우린 막걸리 두병을 비워 내는데
주당들은 내가 조금 맛만 보는것도 아깝다고 아우성이다.
술 못하는 사람에게 왜 그 귀한걸 주냐며.....
(미륵바위)
(3봉을 향하여....)
(히야~ 3봉 정상이닷~!)
(이까이것 가지구 뭘 빌빌 기어 오르나 ? 다소 건방진 초록잎새)
(흐음~!!! 산은 역시 암릉을 타야 제맛이야~)
(3봉을 오르며 열받은 몸 식히는 바커스님...조럴땐 넘 귀여워 죽갓단 말이시~!)
(3봉에서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3봉 정상에서...)
3봉을 내려 곧이어 4봉을 스처지난후
등로에서 좀 벗어난 5봉에 올라 사자바위를 확인한 뒤
조령2관문과 갈리는 안부까지 조심스럽게 내린뒤 가파른 철계단을 밟고 오르자
일망무제 거칠것 없는 능선의 파노라마가 펼처진 6봉 정상이다.
(5봉 정상의 풍광)
(5봉 정상에서....)
(6봉을 향한 철계단)
(6봉을 향한 마지막 대슬랩)
(6봉 정상에서...)
동화원으로 향한 내림길...
암릉의 긴장감에 경각심이 풀렸나 ?
방심으로 인해 두어번 엉덩방아를 찢는다.
내가 넘어지자 모두들 까르르 웃음보를 터트린다.
등기도 안나는 땅 사서 뭐할거냐며.....
전원 무사히 동화원까지 내려선다.
예정된 시간에서 다소 지체 됐으나 모두 무사히 산행을 끝내니
산우들이 고맙고 대견하다.
4봉을 오르며 잔설에 미끄러진 겨우달려를 목격한 행복쟁이가
많이 놀랜것 같아 내심 미안하고 걱정스럽다.
큰곰님은 미끄러지며 잔가지에 손을 찔리고 행복쟁이와 겨우달려는 놀래고
백장미님이 발목을 접질린 이번 산행이 많이 기억될것 같다.
날이 포근해 눈이 많이 녹았을거란 짐작으로
부봉까지의 산행을 감행 한건데 결과적으론 몸과 마음고생이 심했다.
끝까지 믿고 따라준 산우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동화원에서 호젓한 과거길을 따라 올라
삼관문에 이르자 김이 모락모락 솟아나는 어묵이 눈에 띈다.
초록잎새가 반색을 하며 저거 사먹자 조른다.
여기는 관광지라 비싸다 라며 외면을 하자 바커스님 단박에 나서며
그까이것 몇푼이나 한다구 그려 실컨 먹어~내가 다 쏠팅께 라며 산우들을 몽땅 몰고가
어묵 한꼬쨍이씩 입에 물린다.
인심도 후한 아저씨 맛 보라며 내준 막걸리가 일품이라
어묵을 안주삼아 모두들 한 탁배기씩 들이키니 그간의 모든 피로가 사그라든다.
(조령 3관문 전경)
예정시간 보다 늦게 도착한
우릴 기다리느랴 지친 홍사백님이 목을 길게 빼고
우릴 기다리다 반갑게 맞아준다.
이렇게 늦을줄 알았다면 차 키라도 줘서 보낼걸.....
대전으로 향한 귀로엔 어둠이 짙게 깔리기 시작했다.
우리의 단골집 대박구이가 하필 휴업이란다.
이심전심 통했나 ?
부추 칼국수집으로 향하며
전화를 하니 뒷풀이를 거기서 하자며 먼저 말을 꺼낸다.
더운 국물을 들이키며
쫄깃한 부추칼국수로 위장을 채우니 속이 풀린다.
뒷풀이후 각자 집으로 향하는길.
이틀을 함께 붙어 다녔는데 막상 헤어짐이 서운하다.
함께 해서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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