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옥천 장용산

산행일 : 2020년 9월15일 화요일

누구랑 : 나홀로

어떻게 : 용암사~운무대~장령정~5코스~치유의숲 둘레길~3코스~왕관바위~용암사

 

(장용산 개념도)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

 

 

장용산은 90년 초반에 자주 찾았던 산이다.

예전 한여름이면 매년 우리 가족은 금천계곡 상류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던 장소이기도 했다.

그러나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지자

발길을 뚝 끊었던 곳인데 불현듯 생각 나 찾아 보기로 했다.

이번엔 들머리를 용암사로 잡았다.

용암사 바로 위에 넓직한 데크도 생겼다니 확인도 해 볼겸....

 

 

 

나는 용암사를 올라서다 맞아준

첫번째 주차장에서 걸음을 시작했다.

그런데 주차장은 이곳 말고도 올라서다 보면 두군데가 더 있다.

그러니 수고로움을 덜고 싶다면 끝까지 오르고 볼 일이다.

운무대로 향한길은 낭낭한 스님의 염불과 목탁소리가 울려퍼진 대웅전 곁을 스처 지나야 한다.

대웅전 우측으로 가면 운무대로 향한 직진길이고

좌측으로 향하면 충청북도 유형문화제 17호 마애여래입상을 경유한다.

 

 

 

마애여래 입상의 목엔

번뇌,업,고통을 상징하는 세개의 주름이 있으며

특히 입술을 비롯해 입상 전체엔 붉은색을 칠한 흔적이 남아 있다.

마애여래 입상은 마의태자가 이곳 용바위에 올라 서라벌을 향해

통곡했다는 전설이 있어 마의 태자불이라고도 불린다.

 

 

 

마애여래불 경유 제3운무대로 올라섰다.

데크에 디카를 올려 기념사진 한장을 남긴후..

 

 

 

곧바로 제1.2 전망대로 올라섰다.

일찍이 이곳은 사진작가들의 성지로 알려진 곳이다.

운무 사진은 아마도 이만한 명소도 없을듯...

 

 

 

이곳에선 옥천 시가지가 시원스레 내려 보인다.

대청댐이 생긴이후 옥천은 특히 봄,가을에 운무가 짙게 낀다.

일출과 일몰의 아름다움을 보려고 몰려든 관광객과 사진 작가로 붐비는

이곳에 올라서자 옥천군에서 나오셨나 ?

어르신 한분이 싸리비로 데크의 낙엽을 쓸고

장맛비에 흘러든 흙을 치우고 계셨다.

 

 

 

얼마후...

운무대의 전망데크를 뒤로 능선을 향한다.

 

 

 

발걸음을 옮기자 마자 주능선과 가까워 금방 올라선

능선에선 진행방향 우측 전면으로 충남에서 제일 높은 서대산이 위압적으로 다가선다.

 

 

 

예전의 기억이 남아 있던 익숙한 능선길을 따라 걸어가다

 

 

 

최고의 조망권인 거북바위에 올라섰다.

 

 

 

그곳에서 내려본 풍광이 정말 황홀하다.

예전에도 이렇게 멋졌나 ?

 

 

 

이후에도 능선길은 암릉으로 계속 멋진 조망권인데

 

 

 

왕관바위를 앞에 두고

 

 

 

문득 뒤를 돌아보니

트랭글에서 뱃지를 발급해 준 나도 모르던 작은산 뒤로

옥천 시가지가 내려 보이고 그 뒤엔 안테나를 이고 있는 식장산이

그리고 아래의 사진에서 좌측 맨 뒤에 희미한 실금을 긋고 있는 계룡산이 조망된다.

 

 

 

발걸음이 어느덧 장령정에 이른다.

예전에 정자만 있던 이곳엔 정자 바로앞에 전망데크가 생겼다.

전망데크의 조망은 잡목에 가려 아쉽긴 하나 그건 정자에 올라 달래면 된다.

그러니 사시사철 언제나 붐비는 운무대의 데크에서 민폐를 끼치는것 보다

비록 그곳만은 못해도 이곳에선 한가롭게 한밤을 보낼 수 있어 내 마음에 점 하나를 찍어 둔다.

 

 

 

장령정에서 아주 길게 휴식하며

간편식으로 점심 식사를 끝낸 나는 장용산 정상으로 향했다.

그곳을 향하다 보면 진행방향 좌측으로 한차레 조망이 열리는데

이원의 장천 저수지에 내 눈길이 오래 머문다.

오래전...

자가용이 없던 낚시꾼 지인이 한밤중 저곳까지 태워다 주면

징기미 새우는 원없이 먹게 해주겠다는 말에 함께 가 밤을 세웠던 곳이 저곳였다.

그래서 징기미 새우는 실컨 먹었을까 ?

낚시꾼들 말은 다 사기다.

그날 두마리만 잡혔는데 그때 초등생인 아들녀석에게

보여 주려고 PT병에 넣어 두었던걸 나 모르게 라면 끓이는데

홀라당 집어 넣은놈이 그 사기꾼 같은 친구넘이다.

ㅋㅋㅋ

나는 항상 이곳 등로를 지날때 저곳만 보면 그때 생각에 웃음이....

 

 

 

드디어 정상에 안착....

대성산 갈림길이도 한 이곳에 서자

천성장마 종주를 했던 옛 추억이 떠올려 진다.

그땐 배고픔만 없다면 거리는 상관없이 무서운줄 모르고 다녔는뎅~

 

 

 

정상에선 능선 초입에서 본 안내도를 보며 정한 5코스로 향했다.

 

 

 

쑤셔 백힐듯 가파른 내림길이

넓직한 전망데크를 만나자 이후부턴 원목계단 일색이다.

 

 

 

내림길 내내 장용산 휴양림이 내려 보이던 계단길은

 

 

 

제3전망 데크와

 

 

 

제2 그리고 1전망대까지

와우~!

이건 완전 등로 전체를 데크길로 깔아 버렸다.

 

 

 

 

각각 전망데크엔 감시용 CCTV가 돌아가며 촬영되고 있다.

햐~!

한마디로 桑田碧海(상전벽해)는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 같단 생각이 든다.

등로가 예전에 비해 변해도 너~무 변했다.

이건 완전 딴 세상이다.

그런 생각은 다 내려선 이후에도 같았다.

 

 

 

 

 

 

그렇게 아주 쉽게 데크길을 따라서 내려서자

관리사무소로 향한길과 장령산 치유의 숲으로 갈린다.

오늘은 갖은게 시간뿐...

당연히 좀 더 길게 걷기 위해 나는 둘레길로 향했다.

 

 

 

데크와 야자메트를 깔아 단장한 둘레길을 가다보면

헐~!

여긴 완전 전망데크 풍년이다.

 

 

 

전망데크에서 내려본 금천계곡의 물이 참 맑고 깨끗하다.

예전 우리애들 어릴적 한여름엔 저 아래가 우리의 야영지 였다.

 

 

 

 

둘레길은 헬기장을 통해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 갈림길과 만났다.

 

 

 

이곳에서 아치형 목교를 건너 소원길이라 명명된 둘레길로 진입한 나는

 

 

 

이번엔 금천계곡 상류를 우측에 두고 이어진 둘레길을 걸어 내렸다.

 

 

 

내림길 도중엔 소원바위를 지난다.

당연 스토리가 있지만 생략하는데 못내

궁금하심 나에게 오백원 주시던가 그도 아님 가보시길...

추천하고 싶을 만큼 산책하긴 정말 좋은길이다.

 

 

 

소원길은 저 다리를 다시 건너가며 끝...

 

 

 

다리를 건너자 마자

장용산 정상을 향한 1코스 들머리가 맞아준다.

참고로 아래의 개념도에 표기된 명소 코스가 5코스로 내가 내려온 등로다.

 

 

 

임도를 따라 걸어 내려가다 보면 이번엔 2코스가 맞아주나

 

 

 

그곳도 패쓰...

2코스에서 500미터를 더 걸어 내리면

 

 

 

3코스가 맞아준다.

계속 임도를 따라 걸어가면 사목재에 이르게 되는데 그길은 비추천....

 

 

 

3코스에서 다시 장용산 오름길에 든 얼마후...

1.2코스로 향한 갈림길을 만났다.

임도길이 싫다면 1또는2코스에서 3코스를 연결해도 좋을듯...

 

 

 

3코스 오름길엔 이런 벤취가 연속으로 두군데가 있다.

 

 

 

평범하던 등로가 어느덧 거칠어 지는데

 

 

 

거친길은 그러나 올라서면 언제나 조망이 보답한다.

 

 

 

바닥까지 내려섰다 다시 올라야 하는

오늘 코스의 마지막 정점이 될 왕관바위가 보이면

오늘 산행도 막바지....

 

 

 

왕관바위에 올라선 이후엔

처음 왔던길을 그대로 내려서는 원점휘귀로

 

 

 

나의 애마가 기다리던 주차장에 도착해 트랭글 웹을 보니

그럭저럭 10키로를 훌쩍 넘긴 거리라 오늘도 밥값은 한것 같다.

오늘 오랫만에 찾아든 추억의 앵콜산행 장용산이 새로워

다음엔 마눌님과 함께 장용산에서 마성산을 한번 이여서 걸어봐야 겠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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