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16년 11월12일 토요일
장소 : 서울광장 집회 & 광화문까지 행진 현장
가만 있을 수 없었다.
저 어린 중학생도 나서고 이젠 콘크리트 지지층이라던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나섰다면 정말이지 한참이나 잘 못 된 거다.
병원에서 퇴원한지 얼마 안된 마눌님을 홀로 두고 나서는게 마음 아프지만
그런 내마음을 헤아린 마눌님이 먼저 등을 떠민다.
당신이 가야 무식한 근혜 끌어 내릴 수 있으니 가시란다.
대전에서 상경하여
시청앞 서울광장으로 향하는 도중에 농민단체가 시위를 준비한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바로 백남기님 49제다.
아직 집회 시간은 멀었는데
벌써 대한문까지 인파가 거리를 메우고 있다.
오늘 백만 인파가 모일거란 예측이 결코 헛소리가 아님이 감지 된다.
서울광장...
드디어 시작된 공공운수 노조의 집회가 개막된다.
광주 민주화 운동의 행사에 정부가 거부한 금지곡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함께 합창하며 집회는 시작 되었다.
굳이...
구구절절 왜 모였는지는 말 안해도 다들 잘 아신다.
이젠..
성숙해진 시민의식이 이런 대 집회를 가능하게 했다.
그에 비해 저질 스런 지도자의 정치 행태는 아직 후진국이다.
경향신문 특별판 전문엔 그래서 이런 문구를 택했나 보다.
시민의 명령
무엇을~?
들고 있는 피켓의 문구가 모든걸 말해 준다.
박근혜 퇴진
거기에 덤으로 재벌까지...
저들은 삥~을 뜯겼다며 억울해 하지만 이젠 모든 국민들이 다 안다.
결코 삥~이 아닌 청탁의 댓가란 걸....
전태일 열사가 꿈꾸던 세상이 벌써 46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우리 노동자의 삶은 그때나 지금이나 도찐 개찐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
즉...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란 뜻이다.
바로 헌법 제1조 2항에 나오는 문구다.
오늘의 행사는 국가의 주인인 국민이 임명한 임시직 공무원을 해임 시키고자 모인 자리다.
아울러...
전국민 노동자의 비정규직화를 획책한 재벌까지 개혁 시키려 모였다.
뜨거운 함성과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집회 현장은 시간도 빨리 흐른다.
그러다....
잠시 자리를 비우고 찾아간 화장실엔 줄이 겁나게 길다.
흐미~!
그사이..
점점 더 늘어만 가는 시민들이 집회 현장에 함류한다.
그들중엔 이렇게 어린 학생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단위가 눈에 많이 띈다.
이것이 바로 민주사회 체험의 장소이니 교육적으로도 좋을 터...
이분들은 구호가 적힌 조끼까지 만들어 착용을 하고 있다.
집회가 끝나고 시작된 시가행진...
어느덧 두둥실 도심의 하늘엔 달님이 역사적인 현장을 내려다 보고 있다.
아마도 오늘은 분명 우리 역사에 있어서 민주화로 가는 과정에 한 획을 그은 중요한 날로 기록될 것이다.
촛불에 염원이 담겨 빛을 낸다.
결코 꺼질 수 없는 빛이다.
계속하여 밀려드는 수많은 불꽃들....
그리고 함성.
장관이다.
내 평생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누가 시켜서 나온것도 아닌
스스로 못 견뎌 뛰처나와 변화 시켜 보겠다는 소박한 바램과 소망들이
이루어지는 그날 까지 결코 저 촛불들은 꺼지지 않으리란 확신이 든다.
이젠..
뜨거운 열기와 열정이 승화되어
함께 어우러지며 살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길 소망하며
나는 수많은 군중들에게 약간의 미안함을 안고 행진하는 무리들 틈에서
조용히 빠저 나와 열차를 타고 귀향을 했다.
그날의 현장을 담아본 동영상
'산찾사 세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일날 맞은 휴일 보내기 (0) | 2016.12.28 |
---|---|
대전 촛불집회 생생현장 (0) | 2016.11.19 |
명품 스틱 레키 (0) | 2016.09.09 |
백성의 입을 막던놈이 당대표 ? (0) | 2016.08.11 |
초록잎새의 박베낭 마운틴 닥스 (0) | 2016.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