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 대전 라푸마 매장 2층 북카페
언제 : 2015년 6월 30일 화요일 오후 08:00
왜 : FULL MOON JAZZ PARTA 초청으로
촉촉하게 대지를 적시는 밤비가 나리는
거리를 걸어가 환하게 불을 밝힌 라푸마 매장안을 들어 선다.
그리고 올라선 2층의 북카페...
?
복작대야 할 시간인데 웬일로 한가하다.
홀로 찾아든 이방인을 맞아 주는이 없으니 왠지 아주 어색~
대신...
무대의 대형 걸개에 그려진 그녀가 나를 바라보며 환~ 한 웃음으로 맞아준다.
언제봐도 활력과 매력이 넘치는 그녀다.
아는 사람도 없으니
그냥..
쭈삣~ 쭈삣~
사진도 보고 급관심의 2인용 백백킹용 텐트도 만저보는 동안
나의 구세주 선달님이 나를 알아보고 달려온다.
형님~!
커피 한잔~?
그럼 당근이지 이놈아~
유쾌 상쾌 통쾌의 대명사 상은씨...
손님 맞이로 주방에서 분주하다.
저곳이 와인의 안주거리 생산공장인가 보다.
오늘의 쉐프는 그럼 상은씨~?
당신의 그 솜씨 그런데 믿어도 되나 몰러~!!!
접시랑 안주등등...
부지런히 식탁에 올려 놓는 저 잘생긴 남자는 누구~?
째즈 파티의 뮤지션 같긴 한데...
그남자 뒤로 괜히 아주 바쁜척 하는 저 사람...
상은씨 신랑이다.
그러나 저러나 산적 도적놈처럼 생긴 상은씨 남편이 오늘은 좀 멀끔해진것 같다.
덥수룩한 수염을 좀 잘라 그런가 ?
그런 그가 나를 보더니 반색을 하며 손을 잡아 준다.
흠~!
이렇게 진심으로 맞아주니 괜히 온건 아니군.
ㅋㅋㅋ
이미 예정된 시간은 지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가 ?
한여름 낮이 이렇게 긴 줄 알았다면 좀 더 늦게 시작 했을텐데...라며 운은 뗀 저 사람.
째즈 동우회의 리더쯤 되시나 보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주관하신 최기진님이라 기억한다.
흠~!
음악하시는 양반이 왜 저래 깔끔한가 ?
수염도 기르고 뭔가 예술가 다운 풍모가 풍겨나야 하는데
이건 완죤 귀공자 타입....
그가 그런다 이제 시작 할거니 일단 와인 먼저 드셔주라고
그래야 음악이 귀에 들리며 가슴이 열리게 된다나 모라나~?
그럼 난 모야~?
난 술 시러 시러~
오늘 이 행사는 스텝이나 관중들 다같이
십시일반으로 만냥의 회비로 안주와 와인을 준비 한거라니
산찾사의 가난한 호주머니를 털어 누가 보지도 않지만 회비를 넣는 함에다
만냥을 넣어 주시곤 요렇게 안주로 과일 몇알 담아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곤 와인 한잔...
맛을 보니 떨떠름 하다.
그럼 고급 와인 맞다.
달착지근한 싸구려 와인이 내 체질이긴 한데 모 할수 있나 ?
주는대로 마시는 수 밖에.
옆자리 앞자리 다들 얌전하고 고귀하신 분들 같다.
특히...
나와 마주 앉은 가족은 부부가 아들을 데리고 왓는데
흐미~!
성년이 된 아들과 우찌나 다정 다감하게 말을 잘 하던지
한마디로 왕~ 부러움.
엄하게 키워 그런지 나와 내 자식들은 그야말로 어색함만 있는데
완전 비교된다.
드뎌...
째즈 공연을 알리는 멘트가 시작되고.
오늘의 주인공은 드러머 박현민씨로
그가 이끄는대로 공연이 이어질 거란다.
째즈....
그게 모야~?
미국 흑인음악과 백인음악의 결합으로 생겨난 음악의 한 장르가 재즈다.
1900년경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흑인들을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흑인의 리듬과 블루스에
백인의 음악적 요소가 결합되어 새로운 형태의 음악으로 탄생된 째즈는 여러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
그중에서 창조성과 활력을 추구하는 즉흥연주가 가장 돋보인다.
당연 연주자의 개성이 지배되는 음악이 째즈인데
째즈를 분류하게 되면
휴~
졸라 복잡하다.
모던,소울,블루스.라틴,펑크,스윙,락엔롤,재즈락.....등등
사실...
재즈 연주가 흥겹기도 하지만
사람의 느낌에 따라 지루하고 졸립기도 한 음악일 수 있는데...
고교시절...
King Crimson이나 Dave grusin은 물론
Progressive Rock의 음악을 추구하던 Pink Floyd를
광적으로 좋아했던 난 그저 이 분위기와 연주가 너무나 좋다.
드러머 박 현민이라 했던가 ?
그가 쓰는 도구가 아주 이채롭다.
때론 계란 후라이에서나 쓸법한 주걱을 북채로 쓰는가 하면
(아~! 이 무식함을 용서 바라며...)
때론 강렬한 박자로
두드려 대는 저 북채가 사용되는데...
흠~!
좋아~
아주 좋아....
그건 그렇고...
역시 째즈의 묘미는 바로 improvisation 이다.
즉흥연주에 들어간 피아노의 선율이 기막히다.
나이도 어린것이 우찌 저런 신묘한 재주를 지녔는지 ?
아가씨가 더 이뻐 보인다.
한차레 연주가 끝나고...
게스트로 출연할 아가씨가 있다며 소개된 다음차레.
어머나~
어쩐 일이니 ~?
가냘프고 날씬하여
애처롭기 조차 한 그녀가 노랠 불러 준다.
한마디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비가 와서 그런겨~?
나의 감성이 촉촉하게 젖어든 한밤의 황홀함으로 깊어 가는 한밤...
그녀가 청승맞기로 유명한 심수봉의 노래 한 곡조를 뽑는데...
이거 원~!
편곡과 장르에 따라 맛이 이리 달라 질 수 있는겨~ ?
그 느낌이 새로워 정말이지 경이롭다.
분위기 쥑인다.
홀로 온 나의 어색함은 주위분들이 풀어 주신다.
그래 그런가 ?
다들 교양이 있어 뵌다.
ㅋㅋㅋ
자유로운 분위기에
그 많은 와인도 이젠 바닥을 들어 낼 쯤...
뮤지션의 휴식을 틈타
찾아주신 분들 소개가 있었다.
그런데...
이걸 우짠댜~!!!
맨 먼저 나를 상은님이 소개를 하는디.
이런~!
날라리 산꾼을 무슨 대단한 여행가로 만들어 버렸다.
그건 아닌데...
이어서 소개된 면면들을 보면
하나같이 찾아주신 모든분들의 프로필이 대단...
다시 시작된 2부 공연....
독일 크레펠트에서 하인리히 반트가 발명한 악기를 들고 오신 저 여성분.
와우~!!!!
정말 감탄이 솟아 난다.
난 아주 옛날 시골 장터에서 손풍금처럼 생긴 저 악기로
구성지게 뽕짝을 연주하며 약을 팔던 거리의 악사가 생각나는게 저 악기였는데
똑같은 저 악기에서 새로운 음색을 그녀가 쏟아내기 시작한다.
천상의 멜로디...
그랬다.
이거 모....
은근 게스트가 더 빛이 나는 자리가 아녔나 생각되던 아코디언 연주 였다.
그러다...
주체측에서 예정에 없던 오카리나 연주자를 불러 세웠는데..
그녀.
예전 몇번 그녀의 연주를 들어 난 알고 있었고
그래서 기대 만땅....
한 분야에서 명인은 연장탓을 안 한다고 했다.
그런데...
아녔다.
앞으로 연주자에서 그건 빼 놓아야 할 듯...
분명 그전에 들었던 그녀의 연주완 비교가 안되는 음색과 기량...
이걸 어쩐댜~!!!!
상은씨가 급하게 찾아낸 연습용 오카리나에서 들려온 음색은
가끔 삑사리도 있고 음정이 반음쯤 내려 지는가 하면...
우야튼.
이건 예전 그녀의 연주 솜씨가 아녀~!!
공식적인 행사 끝...
곧이어 벌어지는 뒷풀이 시간.
서둘러 행사장을 빠저 나온다.
아직 난...
뻔뻔함을 감출 만한 용기와 배포가 없기에
그저 마음만 한아름 그 장소에 남겨둔채 습한 기운이 감도는 도심을
걸어 걸어 집으로 향해야 했다.
한밤에 멋진 행사로
기쁨을 준 관계자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산찾사.이용호
동영상으로 보는 그날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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