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태안.백화산 & 서산.팔봉산
산행일 : 2015년 3월29일 일요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잠보.피아노
가의도를 향한 미련을 못 버린 산찾사...
비박 대신 당일 산행으로 다녀 오기로 했는데 피아노와 잠보가 함께 하기로 했다.
이른아침 5시에 대전을 떠나 태안에 이르자 이슬비가 내리다 그친다.
오후부턴 날씨가 좋아 질 테니 산행엔 문제가 없을터...
그런데....
태안 신진도항의 주차장에 나의 애마를 쉬게 하고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려 하자 안내인이 농무가 짙어 예정시간보다
1시간 가량 더 기다린 후 결정 할테니 기다리 란다.
그럼 일단 밥부터 먹기로...
근처의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때우고 나자 1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안개는 그때나 지금이나 내 마음처럼 답답하다.
매표소 앞....
첫배는 결항이고 오후 뱃편 역시 장담 할 수 없다는 안내인의 말...
가의도 산행을 접기로 한다.
그럼 어이하나 ?
이 먼길을 찾아 왔는데 그냥 돌아 갈 순 없꼬~!!!
그래서 결정한 산행지.
우린 이곳에서 아주 가까운 백화산으로 향했다.
금방 번개처럼 이동한
태안의 청소년 수련원에서 산행을 준비한다.
도로를 건너자 마자 시작된 백화산...
태안의 시민들이 즐겨 찾는 산이라 그런지 이정표가 아주 잘 돼 있다.
초반의 느낌은 그저 비산비야~
그런데...
오르면 오를 수 록 의외로 풍광이 차~암 좋다.
등로는 육산인데 주위엔 암릉이 아름다워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느새...
능선 양쪽으로 조망 좋은 등로를 걷게 됐는데
이런~!!!
아직도 물러가지 않은 안개에 가려 보이는게 없다.
섬 산행의 기대가무참하게 깨진 탓에 우울함이 그득했던 산우들...
꿩대신 닭이 된 산행지 태안의 백화산 매력에 실실 빠지기 시작하더니
ㅋㅋㅋ
이젠 아주 즐거움에 홈빡 빠저 허위적 댄다.
능선 하나를 넘자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백화산의 자태...
와우~!!!!
멋쩌 부러~!!!
저곳까지 걸어야 된다 이거징~?
백화산 정상을 향한 능선...
정말 멋진 풍광에 다들 걸음들이 느려진다.
얼른 백화산을 다녀와 오후 배라도 탈 수 있슴 가의도를 다녀 오자던 산우들인데
이런 걸음이면 어림 반푼어치도 없을 산행 속도다.
오후 뱃편도 지금같은 기후 상황이면 기대 할 순 없다.
그럼 ?
아주 맘 편하게 포기하고 이 순간을 즐기기로 한다.
등로에서 약간 벗어난 평평한 암반....
조망이 시원 시원하니 밥 먹을 장소로 찜을 해 두고....
어쩜 이렇게 색깔이 고울까~?
진달래의 고운 자태가 여인의 마음을 잡아 또다시 해찰...
암반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니도 열심히 사는 모습이 참말로 이쁘다.
계속되는 오름길...
이제부턴 연속의 암릉이 우릴 맞아 준다.
그런데...
아름다운 만큼 앙칼지게 맞아 주겠지란 선입견이 무너진다.
이곳의 암릉은 전혀 아니다.
아주 부드럽다.
그리고...
아름답다.
백화산은
노약자도 충분히 오를 수 있는 산이란 느낌.
그러면서도
빼어난 풍광이 제공되니 걷는 내내 지루함이 없다.
다만....
산행 거리가 아주 짧아 이것만 걷자고 오기엔 좀 그런 산행지...
대슬랩...
무섭다고라~?
천만에 만만에 콩떡이다.
그냥 걸어서 올라도 되는 슬랩인데 구색을 갖추려 로프만 메여져 있을뿐...
시시덕 거리며 오르다 보니
흐미~!
그새 우린 정상에 올랐다.
조망~?
역시나 아직도 물러나지 않던 심술궂은 안개가 도심의 반을 삼켜 버렸다.
백화산 정상....
동네 산악회 규모의 몇 안되는 인원이 모여 시산제를 치루고 있다.
그곳에서 풍겨나는 찐~한 막걸리 냄새...
비윗살이 좋으면 좀 기다려
푸짐한 고사떡과 막꼴리 한잔 얻어 먹을 수 있으련만....
백화산을 넘겨
태을암에 있는 백제의 미소를 보러 가기로 했다.
태안 마애삼존불...
오랜 세월 풍상에 닭고 달아 떨어져 나갔나 보다,
백제인의 푸근한 인상을 확인하려 아무리 살펴봐도 그 미소는 애매모호...
태을암...
암자가 아닌 사찰의 규모다.
나는 천년고찰의 향기가 품어져 나오는 아담한 암자를 연상 했었다.
실망스러운 덕분에 우린 그래서 미련없이 발길을 돌릴 수 있었다.
왔던길 그대로
되돌아 내리던 그 등로에서 발견한 의자 바위.
그리고...
의자 바위 옆에서 또 토끼 한마리를 발견했다.
올라 설 땐 왜 못 봣지 ?
다시 되돌아 온 미리 찜을 해 둔 그 암반의 명당...
그런데...
그사이 누군가 우리가 찜 해둔 자리를 선점 했던 흔적을 남겼다.
깁밥 두개를 바위에 올려 놓고
먹다 남은 김치와 쓰레기를 담은 검은 비닐봉투를 소나무 가지에 메달아 놓았다.
주섬 주섬 내 베낭에 쓸어 담자 피아노가 그런다.
"우리것만 가져가지 왜 그걸 넣어~?"
"내가 그렇게 착한넘은 아닌데 우리가 버린 줄 오해 할것 같아서..."
ㅋㅋㅋ
식사후 너럭바위에서 조망에 취해 있던 초록잎새가 뭘 봣나 보다.
손가락으로 가르킨 곳은 너럭바위 암반 아래의 천길 낭떨어지..
이궁~!!!
그곳은 쓰레기 집하장였다.
물병과 피티병은 물론 온갖 잡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그냥 이곳에 버리면 수거라도 할 수 있지.
이런걸 보면 우리도 문화국민 수준이 될라믄 아직 멀었다.
시간이 널널하니
이번엔 내려가다 안 가 본 능선자락의 암봉도 한번씩 올라 보는 여유를...
태안의 백화산 산행을 끝낸 후....
그냥 집에 가려니 허전.
잠보님에게 팔봉산 가봣나 물어보니 아직 이란다.
잘됐다.
수없이 가봣다며 난 싫다는 피아노의 말은
걍~
개무시....
예전보다 댓빵으로 넓어진
주차장에서 시작한 팔봉산 산행엔 다들 초반은 시들 시들...
하긴...
실컨 드셔준 점심에 식곤증이 몰려들 시간이다.
간식과 물만 넣은 베낭을 쫑알 쫑알 불평이 많은 피아노에게 지워 1봉을 향한다.
능선 안부에서 좌측의 1봉을 먼저 올랐다.
1봉 정상을 향한 암봉의 등로엔
아주 이쁘게 빚은 송편 한개가 오늘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1봉 정상...
올라서면 역시 장쾌한 조망에 가슴이 뻥~ 뚫린다.
궁시렁 대던 피아노...
몇번을 오른 1봉의 정상인데도 좋은가 보다.
너무 좋아 싸질러 댈지도 모를 정도로...
1봉을 내려 서는길...
이궁~!!!
송편 찌그러 들라 이누므시키야~!
1봉에 이어 2봉을 향한 계단길..
요거이 우럭을 닮아 우럭바위.
그 옆엔 좀 억지스런 거북 바위...
뭐든 처음이 좋긴 하다.
이젠 자주 찾아 무딘 감정이긴 하나 그래도 좋다.
그저 암릉만 보면
마구 오르고 싶어 안달인 산우들...
이젠 2봉을 지나면...
이게 무슨 코끼리 바위~?
찍는 각도에 따라 다르다고는 하나 난 그림이 안 그려진다.
누가 그려서 파 놓은건지 ?
예술적인 감각은 알아 주셔야 될 듯....
3봉을 향한 직등코스...
ㅋㅋㅋ
이곳에서 우리 마눌님 초록잎새가 바위와 헤딩을....
3봉이 팔봉산 정상이다.
정상을 밟았으면 그냥 내려 가자는 산우님들의 아우성...
그래도 팔봉인데 4봉을 밟고 돌아가면
결국은 팔봉을 밟는거니 그리 하자는 의견에 따라서
좀 더 진행을 하기로 햇는데....
삼봉에서 4봉을 향한 안부에서
뜻밖에도 아이스케키 아저씨를 만난 우린 일단 하나씩 입에 물고 봣는데
가격이 ?
한개당 천오백냥....
피아노가 거금을 얼른 내민다.
4봉을 생략하는 조건이라나 뭐라나~
비싸서 맛있나 ?
아마도 얻어 먹어 그런지 더 맛있는것 같다.
아이스 케키 하나 얻어먹은 죄로 3봉 안부에서
이번엔 우리가 걸었던 능선 뒷편을 돌아 나가는 둘레길을 걸었다.
둘레길에서
처음 만나는 명당터가 기우제터...
그리고...
이젠 흔적만 남은 운암사지를 거처..
호랑이굴을 스처 지나면...
1봉 안부를 넘어서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두탕째가 되는 오늘 산행도 막바지....
팔봉산을 다 내려서자
꼼꼼한 잠보가 시간을 체크하더니
오늘 두탕 뛴 산행시간만 6시간 이란다.
꼬렉~!!!!
그럼 오늘 일당 했네 그랴~!
짙은 농무로 꿩대신 닭이 된 산행지 태안의 백화산과 서산 팔봉산...
의외로 참 좋았다.
특히 백화산이 나에겐 미답지여서 더욱 더....
함께한 산우님께 감사 드리며..............산찾사.이용호
(그날의 발자취를 동영상으로)
'국내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수 금오도 비렁길 인물사진 모음 (0) | 2015.04.13 |
---|---|
고흥 딸각산~천등산~별학산 (0) | 2015.04.10 |
태안 백화산 & 서산 팔봉산 인물사진 (0) | 2015.03.30 |
대전 지하철을 이용한 근교산행 (0) | 2015.03.30 |
나홀로 이바구길 (0) | 2015.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