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장성.백암산
산행일 : 2014년 11월11일. 화요일
누구랑 : 잠실 롯데 백화점 문화강사 화요여성 명산팀.
어떻게 : 남창계곡 주차장~몽계폭포~상왕봉~기린봉(도집봉)~백학봉~약사암~백양사
주홍글씨의 작가 나다니엘 호손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용서 받지 못 할 범죄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 성역을 침범하는 일이다."
그저 이정도는....
아주 가벼운 농담이려니 써 내려간 한줄의 글인데
왜곡으로 받아 들였더라면 그건 타인의 마음에 성역을 넘어 선 일이 확실 합니다.
이건 마치...
난 뒤끝이 없다 라며
할말 못 할말 가리지 못하고 타인의 속을 디집어 놓는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어째서 똑같은 진심을 담아 건넨 충언과 조언이 누구는 독이 되고 선물이 될까 ?
공부하는 일엔 지름길이 없으나
사람과 사람의 마음 사이에는 이해 라는 지름길이 있다고 합니다.
솔직히 그마음을 헤아릴 수 없어 오히려 서운 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순전히 나의 이기적인 생각과 편견이며
또한 내 마음엔 거짓이 없기에 우야튼 나는 당당하다란 오만 때문에
이해의 지름길로 달려가 소통하려 했던 마음이 잠시 주춤 했습니다.
자책...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 없습니다.
멀리 떠나 볼까 ?
이런 마음으로 다시 만나야 어색한 내마음을 숨길 수 없기에
함께 하기로 했던 걸음을 포기함니다.
솔직히...
이해의 지름길에 발을 들여 놓기는 했으나
단숨에 달려 가기엔 아직 난 많이 인격적으로 부족합니다.
정신이 사나우니 치매끼가 또 발동을 했습니다.
잠실 롯데 백화점 화요 여성 명산팀의 강회장님이 내려 오시며
장성의 백암산 개념도를 뽑아와 달란 부탁을 어인 일인지 입암산으로 준비 했습니다.
ㅋㅋㅋ
아무리 와본지 오래라 하나
헷깔릴 등로가 아니고 또한 이정표가 잘 돼 있으니 걱정은 없습니다.
리딩이야 내가 책임지면 되지 뭘~ 이란 꼴통의 아집.
타인은 이해 못 할 행위이나 적당한 합리화로 당연하게 받아 들인 내 자신을 발견함니다.
으29~!!!!
"회장님 왜 지도 안 줘요~?"
여사님들 그건 저의 실수였습니다.
늦었지만 용서를....
오랫만에 뵙는 여사님들...
세월이 어디로 드셨는지 다들 싱싱한 10대의 소녀들 같아
덩달아 산찾사도 그 기운을 받아 침울했던 마음엔 생기가 돕니다.
새재골과 하고동길이 만나는 남창계곡에서 길이 갈립니다.
이곳에서 오랫만에 만난 반가운 나의 산우 코르킴님은 새재골로 손을 흔들어 이별을 했습니다.
다음주 이곳 입암산 리딩을 하기위해 답사차 내려 왔답니다.
산행의 고수가 뭔 실수 ?
완벽한 인물은 저래서 고달픕니다.
나처럼 가끔 치매끼가 있는 날라리 산꾼의 리더는
실수가 당연하기에 모두들 가볍게 받아 들이며 때론 그것을 재미로 원하는
산우도 생겨 나는데 코르킴님처럼 완벽한 리더는 큰 상처를 입는가 봅니다.
그래서...
좀 편하게 살려면 그놈의 명예와 자존감은 내 팽겨처야....
우리 버스뒤를 연이어 따라 오던 버스행열...
예상은 했습니다.
역시...
초반부터 정체가 시작 됩니다.
대구와 울산 부산이 합치니 온 산하가 시끌벅적....
강회장님이 앞집 뒷집 여인네들한테 그 좋은 영남이네나 가지 뭘 볼게 있다고
복잡하게 여길 왔냐 타박을 해도 오랫만의 나들이에 부풀어 오른 여인들은 노여움도 없습니다.
생글대며 그런 당신네들은 서울에서 뭘 볼게 있어 여길 왔냐며 응수를 합니다.
헉~!
천하가 인정한 입심의 강회장님도
경상도 아지메한텐 두손 두발 다 들고 따따부따 따발총의 입도 닫혔습니다.
좀 한가하게 우리들만의 발걸음을 위한 고육책....
몽계폭포 갈림길에서 우리 회원님들만 옆으로 몰래 빼 돌렸습니다.
혹시나 알면 또 따라 올까봐~
일단...
선두권의 이쁜 여사님만 내가 모시고 몽계폭포에 들렸습니다.
가을이라 그런지 수량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만함 만족한 풍광에
기나긴 여정길에 닫혔던 여사님들 마음이 풀어지기 시작하자
흐미~!!!
경상도 아지메 못지 않을 수다가 폭포소리를 잠재우기 시작 했습니다.
다시 시작된 우리들의 발걸음...
이젠 우리뒤를 따라오는 등산객은 없습니다.
남들 다 내려와야 할 시각에 우리가 올라선 이유도 있습니다.
덕분에 정신 사나워 잠시 외출햇던 내 영혼이 돌아왔나 봅니다.
치솟아 올랐던 신경줄이 가라 앉고 마음엔 평화가 깃듭니다.
오늘은 우리들만의 걸음이 될 수 있슴은
맨 선두에서 전체의 보폭을 가늠하여 진행 하시는 현숙 누님이 있어 가능 했습니다.
모자를 눌러 쓴 저 모습은 아주 해맑아 젊은 청춘 같아 보이나
산에서 내려 식당에 들어 선 순간은 ?
ㅋㅋㅋ
역시 나이는 속일 수 없슴은 하이얗게 내려 앉은 백발에서 확인하고 놀랐습니다.
산에서는 고운 내 누님같던 여사님이 내려와서는 우리의 어머님 였습니다.
나이 드신 여사님과의 산행은
배려와 이해가 있어 모든게 순조롭습니다.
그들곁에 껴들어 함께 하는 젊은 여인들과의 조율이 환상입니다.
롯데잠실 화요 여성명산팀에 큰언니들의 조율이 하늘님 그 이상입니다.
저들을 이끌다 보니 문득 내가 좋아하던 한영애의 노랫말이 생각 납니다.
미움이 사랑으로 분노는 용서로
고립은 위로로 충동이 인내로 모두 함께 손 잡는다면
서성대는 외로운 그림자들 편안한
마음 서로 나눌 수 있을 텐데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 번 해
주세요
잠시의 다리쉼...
끝없이 쏟아지는 먹거리에 입이 즐겁습니다.
역시...
여인들과의 산행은 뭐니뭐니 해도 이게 제일 큰 행복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상왕봉을 향한 막바지 오름질...
다들 힘겨워 하는게 역력한데도 찡찡대며 어리광을 부리는 여인이 없어 좋습니다.
내가 제일 역겨워 하고 못 봐주는게 바로 그런거고
이쁜 내 마눌님 초록잎새도 매몰차게 받아주지 못하는 인간이 바로 저 산찾사입니다.
강철체력의 여인들만 상왕봉에 올랐습니다.
무전으로 날아든 강회장님이 거기 올라선 여인들만 니가 책임지라 하십니다.
나머지는 시간을 맞춰 코스를 줄여 인솔하여 하산을 하신답니다.
그러며 하신 말씀.
오후 4시 30분까지 안 내려 옴 밥 안주겠답니다.
와우~!!!
치사 빤쓰가 따로 없습니다.
여사님들이 그래서 사실 역적모의가 있었습니다.
이참에 회장을 산찾사로~!!!!
강회장님~
여인의 마음은 갈대랍니다.
그 마음 꺽여 달아나기 전 간수 잘 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제가 또 함께 산행할 날이 오거든
후미의 싱싱하고 이쁜 여인들은 저에게 맡기고 선두을 이끄심이 신뢰 회복의 길임을 충언 함니다.
ㅋㅋㅋ
상왕봉에서 아주 가까운 도집봉.
올라서면 조망이 환상입니다.
사방팔방 막힘없는 조망.
그러나 오늘 시야는 그리 좋은편이 못 됩니다.
올려다본 하늘은 가을 하늘 마냥 시리도록 푸르고 아름다운데....
도집봉을 내려서는 암봉...
아무래도 나이 드신 여인네라 버겁긴 해도
그 연륜에 뭍어나는 조심성이 처다보는 나를 안심 시킵니다.
사실...
팔팔하고 싱싱한 젊은이의 부상이 더 많습니다.
세월...
그거 그냥 거저 먹는거 아닙니다.
백학봉을 향한 능선을 걷습니다.
이미 낙엽을 다 떨군 수목에서 스산함이 감돕니다.
이미 주능선은 너무나도 아름답기에 차마 떨치고 보내기 아깝던 가을날이 속절없이 흘러 갔습니다.
앞서 걷던 여사님들...
독야청청 바위 암반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소나무가 발목을 잡아 놓았습니다.
그녀들의 묶인 족쇄를 산찾사가 풀어 줍니다.
그건 그저 힘차게 한방만 박아주면 됩니다.
줄줄이 사탕처럼 엮어서
도란 도란
끊임없이 이어지는 여인의 수다가 없었다면
낙엽 떨군 스산함과 쓸쓸함에
산찾사가 어쩌면 한소큼 질끔 흘렸을지 모를 눈물을 참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도착한 마지막 봉오리...
백학봉입니다.
백양사에서 올려 보면 온통 암봉인데
그 속살을 파고들면 겉모습과 달리 보드랍기 이를데 없는 육산입니다.
겉보기만 그저 매정하고 딱딱하며 유도리 없는 나의 겉모습 같은게 백학봉입니다.
이젠 내려서기만 하면 오늘 산행 끝...
그러나...
인생살이가 다 그러하듯
올라서기 보다는 내려서기가 참 힘든건
모든걸 내려 놓고 가야 하기에 힘든게 아닐까 ?
가파른 계단길을 내려 섭니다.
이런길은 약사암에서 잠시 주춤대다 백양사까지 내내 이어 집니다.
약사암을 향하던 등로에서 약간 비켜난 암봉....
무서움을 극복하고 탐방에 나선 세여인이 그 성취감을 맘껏 즐기고 계십니다.
그렇게 좋으신 가유~?
약사암을 향하다 올려다 본 백학봉....
하늘이 정말 이쁩니다.
쥐어짜면 금방 물이 주르룩 흘러 내릴것 같은 하늘입니다.
정상의 주능선은 이미 초겨울의 스산함이
몇걸음이나 내려 섰다고 이리 달라 질 수가 있는지 ?
찬란한 가을의 아름다움에 탄성이 퍼집니다.
자연....
바쁜 걸음들이 아름다움에 홀려 늘정대기 시작함니다.
약사암의 용천굴은 그냥 스처 지날 줄 알았습니다.
예전 다들 와 본 산행지라 그래 생각 했는데
웬걸~?
알뜰 살뜰 볼것 다 챙겨가며 보고 들리고...
맨 후미의 여사님을 채근하여
영천굴을 벗어나 약사암을 향한 오름길을 올라챈 얼마 후...
선등했던 여사님들을 죄다 꽁꽁 붙들어 놓은
약사암 전망 좋은 뜰 앞의 빛좋은 단풍나무 아래에서 우린 또 어제의 용사들처럼 뭉쳤습니다.
가을빛을 고스란히 담은 풍정에 우린 다 함께 젖어 듭니다.
이곳에서 제일 많이 쉬었는가 봅니다.
잘 못 하다간 맛좋은 뒷풀이 음식도 못 얻어 먹을것 같아 하산길을 서둡니다.
약사암에서 백양사로 향한 내림길...
꼬부랑 꼬부랑 경사도를 낮춘 등로가 길게 길게 늘여 놓고 어서 가시라 재촉을 해도
저런~!!!
여성명산의 전회장님과 현숙누님이 뭔가에 홀렸습니다.
슬픈 기린마냥 모가지 길게 빼고 뭘 저래 처다 보시는지 ?
백양사로 내리는 동안 다들 그랬습니다.
가을빛이 빚어놓은 자연의 예술품 앞에선 너나 나나 다들 정신줄을 놓았습니다.
"용호야 어디쯤 오냐~?"
애타게 우릴 기다리는 강회장님의 무전기 소리도 우린 개무시를 했습니다.
밥~?
못 먹어도 좋다 다들 그랬습니다.
밥보다 이게 더 좋다며....
드디어 도착한 백양사....
맨 후미의 이쁘장한 여인이 또 욕심을 냅니다.
백양사엔 볼게 많으니 들렸다 오시겠답니다.
꼬렉~!!!
그럼 당연 들리셔야죠.
사찰...
산찾사는 관심 없습니다.
이젠 다 내려 왔으니 식당은 알아서들 찾아 오실테죠...
아름다운 여사님들 모두가
가을의 정취에 빠저 허우적 대는걸 건저낼
생각조차 못하고 산찾사가 터덜 터덜 예약된 식당을 찾아 듭니다.
이젠 실실 배도 고파 오기에 발길엔 재촉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리는 동안 눈에 익은 반가운 산우님들을 만났습니다.
ㅋㅋㅋ
대전의 산꾼들도 백양사의 고운 단풍에 단체로 나들이를 나왔다 합니다.
다들 얘기는 안했어도 잘들 찾아 오셨습니다.
먹고 살아야 하는건 본능적으로 알아서 시간도 안 늦게 정확함니다.
함께 먹는 식사가 맛이 좋습니다.
더구나 힘든 산행의 뒤엔 맛이고 뭐고 따질것 없는데
역시 음식은 전라도가 최고라 그런지 꿀맛...
모든걸 정리후 집으로 향함니다.
그새 날은 저물고 짙게 물든 황혼의 짙은 여운이 장성호에 어립니다.
오늘도 역시 영원히 잊지 못 할 그리움으로 남을 하루입니다.
아름다운 것치고 쓸쓸하지 않은것 없슴을 배우는 계절이 가을이라 했습니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찾아간 백암산...
나에겐 또 영원히 잊지 못 할 그리움의 발걸음을 남긴 추억이 되겠지요.
반면...
쓸쓸함과 허망함만이 남은 슬픈 기억은 잊으려 합니다.
다람쥐가 도토리를 묻고 잊어 버리기 때문에 숲은 울창해 진다고 합니다.
잊는것도 힘이 된다는 말 믿기로 했습니다.
내 마음에 울창한 숲을 이루기 위해선 때론 알고도 잊고 억지로 라도 모른척 하며
이 세상을 살아 보렵니다.
그리고....
앞으론 타인의 마음을 받아 쓸땐
실수,오해는 물론 후회 할 일을 없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일은 사실 내자신이 오히려 더 많은 상처가 되기에.
(장성 백암산 산행모습을 동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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