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서울성곽

산행일 : 2014년 7월11일 금요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 & (만보+동백)

어떻게 : 동대문 ~ 혜화문

 

서울 옥탑방에 살던 두 아들의 집을

좀 더 큰 집으로 이사를 시키고 보니 필요한 살림살이가 많아 졌다.

이것 저것 챙겨주고 살아가는데 불편없이 해 주고 싶은 초록잎새의 성화에 서울을 향했다.

이왕 올라온 길...

한밤의 서울 성곽길이 아름답다 소문이 났으니 확인을 해 볼 참...

 

 

 

우리 부부의 단촐한 산책길이 무료할까 싶어

서울의 만보님께 조심스레 전화로 몸 상태를 물어본다.

얼마전...

만보님은 그간 무리한 산행을 했었던지 관절에 이상이 있어 요양중 였다.

다행히 수술과 재활로 간단한 산책정도는 무리가 없단다.

 

그럼 나오셩~!!!

 

 

 

동대문에서 형님 내외를 만났다.

달빛아래  환~하게 웃는 동백 형수님이 반갑게 우릴 맞아준다.

그러더니...

뭘 그리 이것 저것 챙겨와 초록잎새에게 건내 주던지 ?

우린 줄게 없는데....

하여간에 뭘 챙겨주고 퍼주는걸 좋아 하는건 두분 다 똑같다.

 

 

 

동대문을 떠난 얼마후...

성곽길에 올라서자 마자 시원한 바람이 상쾌하다.

하늘엔 은은하게 달님이 마중 나와 우리의 발걸음을 환하게 밝혀주고

서울도심은 휘황찬란한 불을 밝혀 멋진 야경을 연출한다.

 

햐~!!!

촌놈의 환영치곤 너무나

황공무지 할 정도의 풍정이라 감동의 물결이 일렁댄다.

 

 

 

 

한낮에 이길을 두번 걸었었다.

그때는 못 보고 스처 지났던 성곽길 옆 쉼터...

허름한 건물의 외벽에 칠을 하고 멋진 벽화를 그린후 조명을 밝히자

정말 아름답고 운치있는 공간으로 재 탄생을 했다.

 

 

 

이팔청춘의 아름다운 남녀가 이곳의 벤치에 앉아 데이트 중이다.

우리도 한때 저런 시절이 있었던가 ?

그저 바라만 봐도 이쁘다.

 

 

 

오늘 걸음은 동대문에서 혜화동까지

2키로 조금 넘을 듯 한 거리의 성곽길이다.

야경이 좋고 걷기에 부담없는 등로라 그런지 많은 시민들이 찾는 명소다.

걷는 곳곳에 마련된 조망처에서 바라보는 시내 야경은 한마디로 감동의 물결...

 

 

 

이렇게 좋은곳을 이제사 와 본다는 만보님 부부...

등잔밑이 어둡다는 말이 맞는가 보다.

 

성곽에서 바라 본

저 멀리 산꼭대기의 불빛에 동백님은 순간 어렵던 시집살이 추억이 되살아 난다.

동백님은 신혼시절에 시부모와 시동생까지 저런 집에서 함께 살았단다.

무정한 남편과 무뚝뚝한 시아버님을 모셔야 했던 빠듯한 살림살이의 애환이 그려진다.

 

힘든 시절을 견딘 후...

살 만 할때가 되서야 시아버님은 모든 식구들 다 제켜놓고

며느리 동백님에게만 꽁꽁 숨겨 뒀던 통장을 건네고 돌아 가셨단다.

만보님은 그거로 다 보상이 된거 아니냐 은근슬쩍 유세 한번 하려다

동백님의 싸늘한 눈총 한방에 모양새 안나고 우습게도 금방 찌그러든다.

그러며 나에게 하는말...

이럴땐 그냥 죽어 주는게 정년후 남편들의 현명한 처세술이니 잘 보고 배운란다.

ㅋㅋㅋ

 

 

 

한 여름밤...

이곳을 찾아들면 야경은 물론 시원한 바람에 더위를 쫓을 수 있어 좋다.

연인이나 가족 모두가 가볍게 걸을 수 있으니 부담없어 좋고.

 

 

 

 

낙산공원 아래 성곽길을 걸어 내린다.

이길은 낮이나 밤이나 아름다운건 같은데 밤이 더 화려하다.

 

 

 

불빛아래에 서면 여인은 더 아름답다.

 

 

 

악착같은 삶을 이어가는 담쟁이도

불빛 조명아래의 여인처럼 아름다운 성곽길을 한층 빛내주는 도성길은...

 

 

 

60넘은 노인네가 많이 산다는 장수마을을 지나 

 

 

 

짧아서 좀 아쉬운 성곽길이 혜화문에 이르게 되면...

 

 

 

우리들의 한밤중 산책은 끝이 난다.

 

이후...

만보님의 기억에 의존에 찾아가는

서울 먹자골목의 골뱅이 무침을 찾아 삼만리가 이어 졌는데...

 

결론은 ?

나으 나와바리 랑께의 만보님 호언이 무색한

밤거리 길찾기가 눈 밝은 동백님의 도움으로 겨우 찾아들며 

또다시 만보님은 지청구를 드셔줘야 했다..

 

 

 

골~뱅이 안주는 쇠주가 최고 ?

그래도...

우린 맥주파.

맛을 아는 동백님만 쇠주.

 

 

 

그리고...

지하철 막차가 얼마 안될때까지 정담이 이어진다.

사람이 좋으면 시간이 왜이리 빨리 흐르던지 ?

 

 

 

 

아쉬워도 이젠 이별을 해야 한다.

끈적한 눈길을 거둘 줄 모르며 뒤돌아 보고 또 돌아보는 만보님.

 

"아우님~!"

"잘가~~~~~~~아~!"

 

형님 형수님...

그날밤의 환대 감사 드리며... 

함께 걸어던 오백년 도읍지 서울 성곽길의 추억은

아주 오랫동안 간직 하겠습니다..........감사 드리며...산찾사.이용호

 

(동영상으로 보는 한양도성 성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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