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계룡산

산행일 : 2014년 6월07일 토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피오나.맑은소리....그리고 산찾사

어떻게 : 학봉리~지석골~남매탑~심우정사~동학사 계곡~관음봉~삼불봉~남매탑~학바위 능선~ 학봉리

 

    (이동경로)

 

 

오랫만에 계룡산에 든다.

이번 걸음엔 이웃이 함께 하기로 했다.

학봉 삼거리 전에서 우회전하여 한적한 도로변에 주차후 지석골로 향한다.

 

 

 

 

지석골 초입...

학림사 오등선원에서 국립공원의 이정표 아래 따로 표지판을 부착시켜 놓은것 같다.

나는 무엇인고 ?

그런 넌 무엇인데....

 

예전엔...

다들 학림사찰 뜰을 지나 지석골로 향했었다.

학림사에선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드는 소란함이 싫었던건 아닌가 싶다.

아니나 다를까...

지석골 초입의 학림사 뒷편 계곡으로 이어지던

소롯길을 이젠 싹뚝 뭉개버려 단절 시켜 버린게 눈에 뛴다.

 

 

 

지석골...

계룡산 들머리로 내가 제일 선호하는 곳이다.

완만한 육산의 보드라움과 울창한 숲 그리고 청아한 산새들의

지저김도 좋지만 천정골에 비해 외지인에겐 덜 알려진 탓에 무엇보다 이곳은 한적함이 좋다.

 

 

 

초반부터 푹푹 찌는 날씨다.

이젠 완연한 여름이다.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삼거리에 이를쯤엔 머리띠를 풀어

축축해진 수건을 힘껏 비틀어 짜야 될 만큼 그새 많은 땀을 흘렸다.

 

 

 

지석골은 역시 한산했다.

장군봉 삼거리를 지난 얼마후 만나게 되는

천정골과 함류한 등로부터 왁작지껄 소란스럼의 분위기가 된다.

 

 

 

남매탑...

벌써 더위에 지친다.

타는 갈증을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달랜다.

 

 

 

한차레 수다로 피로가 가실쯤엔

피오나가 준비한 냉커피로 마무리를 한 후 떠나기 차마 싫은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그리곤...

계명정사 뜰에서 계룡산을 바라보다.

 

 

 

한적한 숲속길을 파고든다.

이후...

새소리와 숲을 흔드는 바람소리 외엔

우리들의 발자욱 소리만 들리는 고요속에 뭍힌다.

 

 

 

청정한 숲속길을 벗어나며

저 아래 심우정사가 내려 보인다.

 

 

 

작년 가을녁...

초록잎새랑 찾아든 심우정사에서 비구니에 붙들린 산찾사는

정말로 맘에 내키지 않는 일을 했던게 내내 마음에 걸렸었다.

왜 이좋은 나무를 베어 내냐며 한사코 거부하는 날 

그 스님은 톱자루를 쥐어주며 부탁하기에 어쩔 수 없이 큰 둥치를 잘라 냈었다.

그런데...

저나무는 제 몸이 다 잘려 나갔어도 모진 생명은

새순을 틔워 아직도 생생한 삶을 이어서 살아가고 있었다.

 

 

 

계명정사의 뜰에서 계룡산 정상의 조망은 참 좋다.

신도들인지 등반객인지 ?

한무리의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다소 이른 점심공양 중인 심우정사를 바로 등진다.

 

 

 

심우정사를 다 내려선 동학사 계곡.....

00능선 들머리에서 잠시 결정을 못하고 망설인다.

함께 온 피오나님이 예전 암릉에서 부상당한 트라우마가 있고

암릉에 잘 붙는 등산화를 신고 온 우리부부와 달리 맑은소리님의 등산화는 미덥지 못하다.

만약을 대비해 30m 자일까지 준비 했는데 안전을 위해 과감히 마음을 정리후 등로를 변경했다.

 

 

 

끝없이 치고 올라야 하는 오름길...

윗옷에서 흘러내린 땀방울이 이제 팬티까지 침범을 했다.

어쩜 이렇게 야속하게도 바람한점 없는지 ?

지난주 지리산 당일종주의 피로가 가시지 않았다는 피오나는 그래도 힘이 넘친다.

어제는 아침 저녁으로 20키로를 달렸다나 뭐라나 ?

그러고도 오늘 오름길을 잘도 오른다.

 

 

 

은근과 끈기로 지긋이 자근자근 밟고 올라온 관음봉.

먼저 윗옷을 벗어 한차레 비틀어 짜내 털어서 입자 그제사 살것 같다.

ㅋㅋㅋ

다소 점심이 늦었다.

음지에 살살 바람이 부는 원목테크에 자리를 잡자 마자...

 

 

 

요것이 그렇게도 그리웠다는 뇨자들....

나 역시 그렇다.

다른땐 몰라도 이렇게 땀을 흠뻑 흘리고 난 후의 시원한 맥주는

가슴속까지 시원하여 이젠 아무리 무거워도 내 베낭의 필수품목으로 자리 잡은지 이미 오래다.

 

 

 

배를 잔뜩 불리운 이후...

올랐으니 증명사진은 남겨줘야 하기에 관음봉을 올랐는데.

 

 

 

동학사 계곡을 오를때

앞서거니 뒷서거니 오르던 올망졸망 귀염둥이 아가들이 여기까지 올라왔다.

얼마나 귀엽고 이쁘던지~!!!

다람쥐 처럼 날랜 큰놈은 아직도 힘이 넘치고

힘겨움이 느껴지던 막내도 찡찡댐이 없어 귀엽기만 했는데 왠지 안쓰럽다.

ㅋㅋㅋ

세 남매가 너무나 이뻐 사진을 담아 오면서

카페를 가르켜 주며 원본사진으로 올릴테니 다운 받아 가시라 했는데 혹시 잊지는 않았는지 ?

 

 

 

관음봉을 뒤로...

계룡산의 하일라이트 자연성능을 향한다.

 

 

 

 

 

매번 와도 와도 좋은곳....

자연성능의 풍광은 역시 이곳이 명산임을 증명주는 아름다움을 뽐낸다.

 

 

 

좋은 풍광은

쉬엄 쉬엄 걸어 주셔야 제대로 감상을 할 수 있다.

우린 집도 가깝고 한낮의 길이는 또 길기만 한 여름이니 마음은 한층 더 여유롭다.

 

 

 

 

 

 

 

 

쉬엄 쉬엄 걷는 걸음도 무섭다.

뒤돌아 보니 어느새 관음봉은 멀찌기

사라지고 이내 우리의 발걸음은 삼불봉에 이른다.

우린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캔 맥주의 시원함을 즐긴후....

 

 

 

내림길로 향한다.

또다시 남매탑을 들렸다가 계룡의 속살을 파고든 순간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신록의 싱그러움과 한적함이 흡족하여 가슴엔 행복이 넘실 댄다. 

 

 

 

학바위 능선 초입은 참으로 유순하고 부드러웠다.

 

 

 

그러다...

저 아래의 동학사 집단시설지구가 발아래 드리워 질 쯤...

 

 

 

잠시 잠깐 까칠함을 드러낸

암릉길을 조심스레 내려서야 했는데

 

 

 

이후...

이어지는 등로는 뚜렷하고 계룡의 조망 또한 수려하여 흡족한데...

 

 

 

 

이런~!!!

막바지 하산길에서 그만 길이 희미해 지며

잠시 잡목에 끄들려야 했는데 그것만 아녔다면  100% 만족한 산행이다.

 

 

 

 

터덜 터덜 걸어 내리던 학봉으로 향한길...

이런길은 뛰라면 뛸까 정말 싫다.

다행히 마눌 초록잎새가 그런 나를 위로해 주는 아이스 크림을 입에 물린다.

지들은 시원한 맥주 한캔씩...

역시 입이 즐거우면 발걸음도 가벼워 진다.

ㅋㅋㅋ

 

 

 

피오나가 그런다.

오늘 계룡산 간다고 깐 봤는데 7시간 50분을 걸었다나 뭐라나 ...

"그럼 더 걸어서 10분 마저 채워 줄까~?"

질색 반색을 하는 피오나

"됏네유 오라버니~!"

ㅋㅋㅋ

 

함께하신 산우님 고생 하셨구여~

덕분에 아주 즐거운 주말 였슴다................산찾사.이용호

 

  (동영상으로 보는 계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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