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공주시 둘레산길

산행일 : 2012.3.15. 목요일 (맑음)

누구랑 : 초록잎새랑...

어떻게 : 공주경찰서~망월산(두리봉)~우금치~주미산~월성산~충열탑~공주경찰서.

 

 

(산행 개념도)

 

 

이틀 연휴다...

당연히 어디로 가는줄 아는 초록잎새.

아니...

가야만 하는줄 아는 초록잎새다.

 

 

어디루 갈겨~?

글씨~!

공주에 솔숲이 끝내주는 둘레길이 있다는데 거기나 갈까 ?

솔숲이면 좋지요...

 

공주로 가는길...

눈에 익은 거리들이다.

초록잎새왈~

 

여기 우리 온적 있죠~?

 공주마라톤 뛰러 왔자녀~

아항~!

 

들머리로 잡은 공주 경찰서...

죄 지은것 없어도 왠지 뒷꼭지가 거시기 한곳.

간뎅이도 붯지.

그 경찰서 마당 한가운데에 나의 애마를 떡~ 하니 주차후 두리봉을 향한다.

 

 

 

 

두리봉을 향한길...

소문대로 솔향 짙은 오솔길이다.

땅도 아주 부드러운 흙길.

 

 

 

 

걸은지 얼마 안돼 겉옷이 벗겨진 초록잎새....

그럼 난 ?

귀찮아 그냥 입고 있다.

 

 

 

 

마냥 평범하면 산이 아니쥐~?

산이 아니래두 난 괜찮은디...

저걸 올라야 하나 말아야 하나 ?

오늘따라 유난히 힘겹다.

 

 

 

 

요걸 올라서면 두리봉인가 보다.

 

 

 

휴~!!!

땀방울 송글 송글...

초록잎새 뒤로 공주시내가 훤히 내려뵌다.

다 올라 왔나 보다.

 

 

 

망월산 두리봉이다.

빙빙 한바퀴 둘러봐도 거침이 없는 조망처...

그 꼭대기에 정자까지 갖췄다.

공주의 거브기님이 마눌 자라님한테 으더 터지고 쬐겨나믄 하룻밤 잠자기는 딱~! 이다.

야경도 무쟈게 좋을것 같다.

노숙  좋아하는 거브기가 느려터진 걸음으로 뭐라 멀리갈까 ?

가까운 여기다 아예 좌판 깔구 맨날 먹고 자며 출.퇴근하면 좋을것 같구먼...

 

올라보니

젤 먼저 계룡산이 저~ 멀리서 우리 부부를 반겨준다.

 

 

 

 

빙빙빙 돌아보는 초록잎새...

서방니~임.

쩌~그가 층야~앙의 칠갑산 유~?

응~!

나두 몰러...

 

 

 

 

 

두리봉을 뒤로 하자...

내리막길이 쭈~~~욱.

 

그러다...

초록잎새 먼저 보내놓고 몸물을 좀 빼구 왔더니.

마눌이 없어졌다.

워디루 간겨 ?

소릴 지르자 엉뜽한곳에서 되돌아 올라오는 마눌님...

그러게 갈림길에선 기다려야징~!!!

하긴...

일락산으로 향한 그길이 더 뚜렷하게는 보인다.

 

 

 

 

우금치...

동학 혁명군의 꿈이 좌절된곳...

우리의 산하는 가는곳 마다 왜그리 아픔으로 한이 서린곳이 많은지....

문득...

어려서 뜻도 모르고 불러던 노랫가락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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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잎에 앉은 새야

녹두잎이 깐닥하면 너 죽을 줄 왜 모르니

 

새야 새야 파랑새야 너 뭐하러 나왔느냐

솔잎 댓잎 푸릇 푸릇 하절인 줄 알았더니

백설이 펄펄 엄동설한 되었구나.

 

 

 

 

 

우금치를 넘긴다.

나랏님이 깨끗하지 못한데 덤으로 우둔하기까지 한다면..

이궁~!

 서러운건 민초들이다.

이젠...

피 흘리지 않고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데.

왜 ?

 

한번 잘못 선택으로

그간 개고생 했으니 정신 좀 차렸을 거다...

올 4월은 그래서 은근히 기다려 진다.

우린 이제...

녹두장군처럼 피 흘리지 않고도

얼마든지 선거혁명으로 세상을 바꿀 수가 있거든여..

 

 

 

 

반가운 시그널...

여그 내 뒷동산 허락두 읍시 맘대루 왔다꼬 유세를 떨까봐

아적 즌화를 못했다.

ㅋㅋㅋㅋ

 

 

 

 

우금치에서 다시 시작된 오름질의 정점...

 

 

 

그곳에서 갈라진 지능선에 솟아 오른 봉오리 하나.

들려보니...

빗돌도 참 소박한(?) 주미산.

 

 

 

주미산에서 바라본 산 너울...

계룡산의 능선이 당연 압권이다.

 

 

 

 

주금산을 되돌아 나와

능선을 이어 몇 발자욱을 옮겨 놓자 반겨주는 삼각점.

345.1봉

갈림길이다.

다닥 다닥 붙은 시그널들...

철마산 한번 들려 볼까 하다 귀차니즘이 또 발동한다.

 

 

 

 

월성산으로 향한길...

쥐긴다.

 

 

 

이런 송림숲속 오솔길이면

열 나흘을 걸어도 좋다며 달아나는 초록잎새.

서방니~임.

우리 담에 또 오자나 뭐라나...

 

 

 

하이구야~!!!

좋은 말씀도 무쟈게 많다.

그중 내가 맘에 들은건 요거이...

그럼.

맘에 안든것두 있남~?

 

하나 있었다.

남자는 결혼해서 여자의 지혜로움을 알고

여자는 결혼해서 남자의 어리석음을 안다나 뭐라나

지랄~!

고렇케 말한거 내 생각이지만 분명 여자일겨~

ㅋㅋㅋㅋㅋ

 

 

 

짜잔~!!!!

밥 때가 되니 짠~! 하구 나타난 조망처.

조거 완전 소나무 분제다.

우쩜 저리 이쁠까 ?

 

 

 

소나무 분재 아래엔

옹색하지만 우리 둘이 앉기엔 황송한 명당이 있다.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는 양지쪽...

이만함 뭐~

임금 밥상 부럽지 않다.

 

 

 

밥 한수저 먹고 처다보고.

또 한수저 먹고 처다봐도 질리지 않는 선경..

 

 

 

 

밥 다 먹은 뒤엔

커피향을 즐기며 또 바라본 풍광...

날도 따스하고 배도 불러 일어나기 싫었던 그곳...

그냥 한동안 둘이 앉아 멍~을 때리다.

또..

심심해서 거브기님을 불렀다..

그런데..

이궁~!

전화 받는것두 느려 터저 내 속을 다 뒤집어 놓은 뒤에야 받는데.

?

하이구~!

왜이리 공손한겨~!!!!

그러다 혹 후폭풍(?)이 더 매서울것 같아서 선수를 첬다.

 

형님~!

나가 용봉탕을 먹꼬 시포서리 여그 공주의 주미산인지 주금산인지 올랐는디 말여~!

지금 물 끓고 있거든~

얼른 좀 오셔서 입수 좀 하믄 안되것니~?

 

그랫더니...

거브기 형님 능청을 떤다.

온 산에다 영역표시로 거브기표 시그널을 메달아 놓은 양반이

 

너 지금 어디여~?

당췌~!

거기가 어딘지 모르것다~ 야...

 

 

이제는 일어나서 가야긋다.

갈때 가더라도...

요 분재가 이쁘니 곁에서 한번 찍어주고.

 

 

 

월성산으로 향하는 길.

 

햐~!!!

 

계속되는 좋은 말씀들...

아까운 인생 시간 허비 하지 말라니

그 시간 좀 아끼려

간만에 마구 한번 밟아 본다.

 

 

 

 

하아~!!!

더 좋은 말씀이 여기 또 있다.

난 좀 띨띨한 구석이 있는 넘이니 지혜를 찾아 떠나야 할 핑계거리가 생겼다.

 

자기야~

저거봐...

나 올 7월달 킬리만자로 갔다오구

내년엔 뉴질랜드 밀포트 다녀오믄 허벌나게 똑똑한넘 될테니 잔말 말그라~ 잉...

 

햐~!

그랫다가 나 덤탱이 쓰게 생겼다.

겨울방학이니 뉴질랜트 밀포트 트래킹엔 우리 아들 두놈도 함께 데리고 가란다.

지금..

심각하게 고민중...

까이거~

붓고 있는 적립식 펀드 죄다 깨서 가지 뭐~

 

티 플러가 어디 사람인가 ?

저 사람땜시 나 산찾사 아들 두놈 데리고 밀포트 갈라믄

증말이지 티만 풀르믄 될게 아니구 아랫바지에 빤쓰까지 죄다 벳겨 지것당~!

 

 

 

 

월성산을 향한길은

이렇게

쪼~르르르~~~~ 내려가믄.

 

 

 

능치고개에서 다시 오름질 시작.. 

 

헥~!

헥~!

헥~!

 

 

 

 

올라선 월성산 정상.

그런데...

우리를 반겨준건 봉화대 보다 저 이쁘장한 새 한마리다.

아니다.

가만 보니 여기저기 숨어있는 새들이 지천이다.

보아하니 곤줄박이다.

누군가 달아놓은 먹이통을 수시로 왔다 갔다 하며 먹이를 쪼아 먹는게 여간 귀여운게 아니다.

그 모습을 디카에 담는데...

허~!

요런 맹랑한 넘들을 봣나 ?

내 어깨와 손등에 앉아보려 서로들 달려든다.

아마도 내가 먹이를 주려는 걸로 아나 보다.

그런데 줄게 없다.

참~!

빵도 먹을까 ?

베낭에서 빵을 꺼내어 잘게 부스러 먹이통에 넣어주니 잘도 물어간다.

우린 한참을 박새과 곤줄박이와 놀았다.

얼마나 귀엽던지...

 

 

 

 

봉화대 넘어로

공주시가지가 평화로워 보인다.

 

 

 

 

 

이젠 내림길...

이정표의 거리가 충렬탑이 제일 길은 2키로로 돼 있다.

그럼 당근 그쪽으로...

 

솔숲길.

차~ 암 좋다.

굳이 저런 정자가 없어도 좋을만큼...

 

 

 

 

 

길옆의 돌탑은

희망탑이란 이름이 붙었다...

 

 

 

오늘 걸은 오솔길중...

제일로 맘에 들었던 길이 바로 여기다.

이름난 자연 휴양림보다 이곳이 훨~ 좋다.

이길을 걸을땐 정말로 산찾사와 초록잎새의 가슴엔 행복이 새록 새록 솟아 났다는...

 

 

내림길의 끝이 다 되어 가는 막바지

 

 

 

그리고...

그 끝의 충열탑 공원에서 오늘 산행을 끝내는데...

 

 

 

공주시내로 내려선 뒤...

시내를 타박 타박 걷기 시작하자 마자

걷기 싫다는 초록잎새의 투정이 시작되었는데..

그래 그럼 택시를 타자.

그런데...

택시가 있어야 말이지....

 

 

 

도심의 골목을 돌고 돌아서

걷고 또 걷고...

ㅋㅋㅋ

초록잎새 끝내는 포기 햇나 ?

잘 따라 걷는다.

 

 

공주 경찰서에서 시작된 공주시내 둘레산길...

그런데.

들머리 안내도엔 이길을 공주 대간길이라 이름을 붙였다.

왜 둘레길이란 이름을 안 붙이고 어울리지도 않고 이해도 할 수 없는 대간길이라 했는가 했더니....

종주를 해 보니 알겠다.

공주대간길은 마지막 도심을 걸어 원점 휘귀 하기엔 대간한 길이 분명했다.

그러니...

나처럼 걷지 말고 돌아올땐 택시를 타시길...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그날의 산행을 동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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