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08년 12월27~28 1박2일
산행지 : 27일 ~ 조도섬 돈대봉.도리산.하조도 등대.
28일 ~ 진도 동석산.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큰곰님. 비너스님.데이비드송님.핑크공주님.산이랑님.맑은소리님.
산찾사 친구부부. 문필봉님
(조도섬 개념도)
-2008년 12월 27일 토요일-
연말의 여행을 겸한 산행을 잡는다.
오래전 부터 가고 싶었던 조도섬을 계획한다.
처음엔 단출하게 두 부부만 내 차량을 이용하여 다녀오려 했다.
군대에서 하나 건저 올린 친구녀셕이 있다.
비록 거칠지만 진솔하고 따스한 마음을 가진 친구로
이놈과는 부끄러운 허물도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을 열수 있는 내 몇 안되는 친구다.
그런 친구의 아내는
장남이 아니면서도 효자아들을 남편으로 둔 덕에
뚝뚝하고 정다운 성격이 아닌 시어머니를 지금껏 모시고 살아오며
의무는 소홀히 한 채 권리만은 알뜰히 찾아먹는 얄미운 큰동서와 큰소리 한번 없이
참아가며 살다보니 쌓이고 쌓인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닌 모양인데 그런 아내를 위해
친구는 여행을 한번 가고 싶단다.
예전에 아주 저렴하게
훼리를 이용한 중국의 해외트래킹에 나를 따라 왔던게
지금껏 결혼생활중 처음였다는 친구부부를 위해 조용하고 풍광좋은 섬여행이
아주 적격일것 같아 조용히 두 부부만 가려했으나 여행은 북적대고 부대끼며 다녀와야
재미있고 기억에 오래 남을것 같아 다음카페 산장 나눔터에 산행 공지를 올려
다른 산우들과 어울려 떠나기로 했다.
년말이라 몇명이나 함께 할까란 생각과 달리
함께할 산우가 모두 11명이라 아내의 후배가 운영하는
유치원 차량을 빌려 이른아침 진도의 팽목항으로 출발을 서둔덕에
우리일행은 오전 10:20 에 조도섬을 향하는 배에 오를 수 있었다.
(팽목항-조도간을 운행하는 배)
(선실에서 산우들)
(장거리 이동에 지처 누워버린 초록잎새와 맑은소리)
(팽목항을 뒤로 조도섬으로...)
(조도 대교..그리고 그 뒷편의 산이 도리산)
한시간만에 도착한
조도섬의 어류포 마을에 내려서자 어리벙벙하다.
지도를 꺼내어 현재의 위치를 찾은 후 창리마을을 향하는데
아는길도 물어 가랬다고 마침 그곳을 향하는 섬 주민의 차량 운전자에게
창리마을 가는길을 문의하니 친절하고 황송하게도 가는곳까지 선도를 해준다.
어류포 마을의 창유 선착장에서 창리마을까지는 아주 가깝다.
창리마을의 팽나무 보호수 옆 공터에
차량을 주차시키고 시멘트 소도로를 따라 오른다.
시멘트 소도로는 진행방향 우측에 자리한 보건지소 건물을 지나
활을 쏘는 국궁장을 뒤로 본격적인 숲길로 접어들며 오솔길은 서서히 오름길로 바뀐다.
(창리마을 팽나무 보호수)
오솔길은 가물어 말라버린 샘터를 지나며 가팔라 진다.
그러나 그길은 이내 평정을 찾으며 창리마을을 발아래에 두는데
그 넘어론 에머랄드 푸른빛의 바다가 아름답게 내려다 보여 가슴이 시원하다.
(오름길에서 내려다 본 창리마을)
등로는 안부에서 갈린다.
돈대산 정상은 진행방향 우측이다.
그러나 오늘 산행중 제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은 진행방향 좌측이다.
좌측길로 접어들어
조그만 둔덕하나를 넘자마자 기암괴석이 바다로 향한다.
암릉에 올라서자 빼어난 풍광에 할말을 잊는다.
섬산행의 묘미가 여기에 있다.
불과 몇십분의 수고로움에 비해 그 보답은 황홀하다.
마치 로또복권에 당첨된 기분처럼 완전 횡재를 한 느낌이다.
개념도엔 투스타 바위라 되어 있는데 별 다섯개의 대원수 바위라 불러도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 한사람도 없을만큼 그 풍광이 빼어나다.
(투스타 바위)
(투스타 바위에서 바라본 풍광들)
(조망에 흠뻑 취한 필봉아우 내려설줄 모르고...)
풍광이 넘~넘 ~ 아름다워
뒤돌아 내려서기 아쉬우나 오늘 하루만에 들려야 할 일정이 바쁘다.
이런곳은 아예 하루종일 퍼질러 앉아 있어도 지루한줄 모를거다.
아쉬움에 진드기처럼 늘러붙어 있던 필봉아우가
헐레벌떡 뒤따라 와 내 옆에 붙더니 오늘 여기 본 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대 만족이다 말한다.
연화도의 용머리 해안풍경이나 소매물도의 등대보다 자기는 여기가 더 맘에 든단다.
(뒤돌아 본 풍광)
(272m 돈대산 정상)
(풍광에 발이 묶여 뒤늦게 쫓아 올라오는 필봉님)
(돈대산 정상에서 단체사진)
돈대봉 정상은 옛 봉화대 터였단다...
조도란 섬이름은 154개의 섬들이 마치
새들이 내려 앉은 모양과 같아 불린 이름인데
돈대봉 정상에서 바라본 바다의 풍광을 보면 그 말이 정말 실감이 간다.
돈대봉 정상에서
이섬의 최대 명물이라는 손가락 바위로 향한다.
가는길 내내 등로 양편으로 내려다 뵈는 쪽빛바다와 섬들....
그리고 시리도록 파아란 하늘에 흰구름이 아름다워 함께한 여인들의 탄성이 내내 이어진다.
(능선에서 내려다본 손가락 바위 전경)
완만한 내림길이
갑자기 뚝 떨어진 벼랑길과 만나며
그 반대편엔 그냥 척 바라봐도 범상치 않아 뵈는 손가락 바위가 버티고 있다.
암릉의 내림길엔 로프가 메여있어 쉽게 내린다.
엄지손가락에 해당되는 암릉엔
나무로 만든 사다리가 있는데 믿음을 줄 정도로 튼실하진 않다.
사다리와 함께 늘여트린 동아줄을 잡고 올라서자 손가락 바위 정상을 향해
암릉은 구멍을 내어 길을 터 줬다.
(엄지 손가락의 구멍을 통과해서)
(손가락 바위 정상)
손가락 바위 정상을 넘어
마지막 암릉을 올라서는길은 까다롭고 위험하다.
암릉을 넘어 내림길이 있을까 먼저 선등했던 산이랑님이 길이 없는걸 확인후
일행 모두는 왔던길 되돌아 내려 산행마을로 향한 우회로를 택해 내림길로 들어선다.
(마지막 암릉에 올라선 산이랑님)
(되돌아 본 손가락 바위)
손가락 바위의 우회로를 따라 내려서며
점심식사를 하려 장소를 찾는데 바람이 세차다.
양지바른곳을 골라 내려서다 보니 산행 마을 어귀의
대파를 심어놓은 밭 옆 대나무숲 양지쪽에 바람이 자고 있다.
그곳에 둘러앉아 라면을 끓였다.
차거워진 도시락을 라면에 말아 놓으니
모두들 개밥 같다 하면서도 수저질은 쟁탈전에 가깝다.
여행과 산행은 볼품없는 개밥 수준의 먹거리를 황제 임금 부럽지 않는 성찬으로 바꿔 놓았다..
산행날머리 산행마을에서
차량을 주차해 놓은 창리마을까지의 거리가 상당하다.
시간을 벌기 위해 베낭과 겉옷을 벗어 일행에 맡겨놓고 나홀로 힘껏 달린다.
뒤에 남은 산우들이 뒷전에서 소리친다.
역쉬~
서브3 주자가 최고여~
한차레 뜀박질로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창문을 활짝열어 땀을 식힌후 동료를 싣고 조도대교를 건너 상조도로 향한다.
상조도 도리산 정상의 KT 중계소까지 구불구불 시멘트 도로를 타고 가파른 길을 오르는데
혹 마주오는 차량이 있을까 염려스럽다.
만약 내려오는 차량과
마주치면 교행하기 곤란한 협소한 길은 망한루의 주차장까지 이어진다.
차량 10여대 정도쯤 주차가 가능한 협소한 주차장에 차를 대고 화장실 옆 계단을 타고 오르자
망한루란 육각 정자가 맞아 준다.
(도리산 KT 중계소)
(망한루에서 내려다 본 풍광)
(주차장에서 바라본 망한루)
망한루에서 바라다 보는 조망은
kt 중게소 건물에 막혀 흡족하지 못하다.
망한루를 내려와 kt 중계소를 향한
도로를 따라 올라서자 바다를 향한 벼랑위에 세워진 전망대가 눈에 뛴다.
그곳에 들어서자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이 한마디로 쥑여준다.
점점이 푸른바다에 박혀있는 섬들이
왜 섬 이름이 조도인가를 가장 잘 느낄수 있는 곳이다.
금방 우리가 밟았던 하조도의 돈대산과 손가락바위가 푸른바다를 넘어
아주 가까이 손에 잡힐 듯 다가선다.
(도리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조도대교)
(도리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하조도..좌측끝이 하조도 등대 우측끝 뾰죽한게 손가락 바위)
도리산 전망대를 뒤로 망한루 주차장에서
조금 내려오면 이정표가 조망 좋은곳이란 곳을 가르킨다.
을매나 좋길래 이정표까지 만들었나 궁금해 안 가볼 수 없다.
남도의 산에만 식생하는 활엽수가
기름을 발라놓은 듯 뺀질 거리는 푸른숲 길을 따라
아주 조금만 발품을 팔면 기막힌 조망이 제공하는 암릉의 벼랑끝에 닿는다.
떨어저 죽지 마라 목책을 설치한
조망처에 메달린 산우들은 아름다운 조망에 행복해 죽는다.
우야튼....
떨어저 죽든 행복해 죽든 이곳에선 뭐든지 죽긴 죽어야 하나보다.
(아름다운 조망처에서)
조도섬 마지막 방문지 하조도 등대를 향한다.
조도대교를 건너 어류포항에서 창리마을을 향한 언덕을 넘어가다
좌측의 이정표를 따라 들어서면 협소한 시멘트 도로가 이내 비포장 도로가 되고
외길의 그길은 끝없이 이어진다.
4km의 길이 참으로 길게 느껴 진다.
아마도 그건 협소한 비포장에 초행길 때문이리라.
나타날것 같지 않던 하조도 등대는 문득 나타났다.
하이얀 기둥에 빨간 캡을 눌러쓴 조명탑이 우선 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 돌고래 세마리가 지구를 떠 받들고 있는 조형물이 바다의 해풍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하조도 등대는 그렇게
겨울의 스산함을 홀로 견디며 외롭게 홀로 서 있었다.
거센 파도와 함께
비릿한 바닷 내음을 물씬 풍기는
차거운 바람이 사정없이 옷깃을 파고 든다.
등대는 외롭고 쓸쓸하다
그리고...
몹시 춥다.
어렵게 찾아간 하조도 등대에 설치된
가파른 목책 계단을 밟고 올라 운림정 한바퀴 둘러보는 것으로
오늘 조도의 섬산행과 여행을 끝낸다.
(하조도 등대의 풍광들....)
(하조도 등대의 운림정)
(망망대해를 한없이 바라보며 무슨 생각에 잠겨있나 ?)
(하조도 등대의 지킴이 독수리 바위)
숙소에 들기전
개념도에 표기된 일몰 포인트인 곤우선착장을 찾아간다.
그러나 기대에 못밑친 일몰 포인트에 아쉬움만 짙게 남았다.
아마도 여름날
해가 길때의 일몰 포인트를 말하는가 보다.
그래도 우야튼 하루를 마감하는 황혼은 장엄하고 아름다웠다.
훗날 우리네 인생도 저렇게 아름다운 끝이 되길 소망해 본다.
조도섬의 모든일정이 끝났다.
싱싱한 회가 간절한 산우들의 바램은 그러나 이뤄지지 않았다.
이곳 조도섬은 풍광이 빼어나나 먹거리는 풍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회감 대신 김치찌게 거리를 장만하러 나간 필봉아우는
때 묻지 않는 순수한 섬사람의 인심이 살아있슴을 체험한
경험으로 마음이 놀놀해지고 기분이 아주 좋은 상태로 밤을 맞는다.
소박하나
진수성찬 못지 않는 맛난 저녁 성찬 이후
민박집의 불빛은 새벽 2시까지 꺼질 줄을 몰랐다.
왜 ?
아주 돈독한 신심의 酒님을 섬기느랴....
-2008년 12월 28일 일요일-
늦게 잠들었어도
일어나는건 다들 일찍 일어난다.
밥을 지어 도시락을 싸고 전날 남은 밥으로 누룽지를 해
간밤에 酒님을 모시느랴 지친 위장을 달랜후 일찍감치 짐을 정리해 창유 선착장을 향한다.
(신전리 해수욕장의 아침)
(신전리 해수욕장 전경)
창유 선착장엔
뱃시각이 다 되도록 매표소에 사람이 없다.
알아보니 팽목항에서 우리가 탈 배가 들어오면 그 배를 타고 들어온 직원이 표를 판단다.
일찍 나와 할일이 없다.
선착장에서 제일 가까운 상점에 들리니 그곳에 자판기 커피가 있다.
한잔씩 빼어 마시며 특산품을 둘러보는데 쥔장 아줌씨가 어제 내가 들려 라면 산 걸 기억한다.
흠~!!
역시 잘나구 봐야 된다~
ㅋㅋㅋ
아줌씨는 우리집도 숙박 손님을 받으니
다음에 오면 자기집에서 묵으란다.
올 7월달에 개업을 했는데 성수기 비수기를 안가리고 정해진 요금만 받는단다.
이층의 숙소를 직접 보고 내려왔는데 완전 최신식 시설의 펜션수준이다.
우와~!!!
아깝다...
진작 알았다면 이곳에 묵는건데...
사실 인터넷 검색을 할때 이곳 창유선착장 주변의 숙소는
바가지가 심하니 신전리 민박집을 권하는 글들이 많아 아예 이곳은 처다보두 않했다.
처음 시작한 장사라
이 아줌마 아직 때가 덜 묻어 그렇게 받을게 확실하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장담할 수 없다.
예전 영구암을 친구부부와 여행 했을때 그곳의 인심이 너무좋아
몇년이 흐른뒤 그곳을 잊지못해 우리 사무실 산악회 가족 60명을 인솔하고 다녀온적이 있다.
영구암이 향일암으로 바뀌며 일출명소로 떠오른 관광지가 된 덕인지
그때 묵었던 그집을 다시 찾아 갔다가 바가지만 옴팡 디집어 쓰고 산우들께 미안해 디질뻔한 기억이 있다.
아직 순수함이 남아있을때
이곳을 다녀올 기회 되시는분은 이곳을 숙소로 잡는다면 땡 잡은거다.
신전리 민박집은 친절하나 시설이 낙후되고 불편한게 많다.
(창유선착장 앞의 버드아일랜드 상점 겸 숙소 여 쥔장)
(버드 아일랜드 이층 숙소 전경)
시간이 되어 표를 끊고 승선을 한다.
승선하여 객실에 들자 마자 모두들 비실 비실 쓰러진다.
밤 사이
酒님을 섬긴 후우증의 증세가 제일 심각한 큰곰님이 제일 먼저 떨어진다.
(酒님을 모신 후유증으로 떨어진 큰곰님)
(동석산 개념도)
돌아온 팽목항에서
진도의 동석산을 찾아가는 길은 아주 가깝다.
30여분만에 산행들머리 종성교회에 도착한다.
고소 공포증이 심한 친구부부는 천종사 사찰에서 올라오라 이르고
종성교회로 올라서는데 예전 어릴적이나 들어본 교회 종소리가 낭낭하게 울려 퍼진다.
교회 종소리가 심금을 울렸나 ?
주일날 땡땡이 치고 도망나와 主님이 아닌
酒님을 밤새 모신 크리스천 데이비드송님 부부가 종성교회에 들려 기도를 하고 가겠단다.
(산행 들머리 종성교회)
하나님께 입산신고 기도를 드린
데이비드송님 부부가 뒤따라 붙는걸 확인후 산행을 이어간다.
본격적인 산행들머리 초입엔 시그널이 다닥 다닥하다.
예전엔 시그널 하나 볼 수 없던 길였는데....
암릉이 시작됐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곳곳에 튼튼한 동아줄이 메여있다.
첫 암봉을 올라서는데 모두들 무난한 등반 솜씨를 보여준다.
천종사에서 올라오는 친구부부와 홀목이 좋지 않아
그곳으로 함류한 비너스님이 중업바위 사이 협곡 등로를
타고 오르며 능선의 암릉에 올라있는 우릴 처다보며 손을 흔든다.
천종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서 고소증이 있는 친구부부는 그길을 따라
내려서고 비너스님은 우리와 함류하여 산행을 이어간다.
함께 끝까지 이어 산행을 하고 싶으나
예전 산행때 고소공포증이 있는 여인을 데리고 온 경험이 있어
서로 고생시킬게 뻔함으로 서운해도 돌려 내려 보냈다.
그때
그 여인으로 인해 큰곰님은 머나먼 이곳까지 와서
동석산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고 그여인을 데리고 도중 내려가야 했었다.
1봉에서 5봉까지
제일 위험한 구간의 산행을 이어오며
핑크공주님이 초반 다소 고전을 했으나 이내 암릉에 적응하며
무난한 산행을 이어왔기에 앞으로 진행하는덴 큰 무리가 없을게 확실하다.
(암릉에서 내려다본 봉암 저수지)
(암릉의 우측으로 심동 저수지가 보인다)
제5봉 이후
대략 70M의 칼날암릉을 우회한다.
220봉의 삼각점이 박혀있는 정상까지 오르락 내리락
재미와 스릴을 만끽하며 암릉의 능선을 걷다 보니 어느덧 오늘 산행도 끝난다.
(220봉 정상에서 단체사진)
작지만 암팡진 암릉의 동석산 산행을 무사히 끝냈다.
일찍 하산했던 친구부부가 봉고차를 끌고 날머리에서 우릴 기다린다.
아침에 싸온 도시락에 어묵과 이것저것 쓸어담아 함께 끓인 라면과 함께 점심을 먹는다.
찬은 없어도 모두들 남김없이 맛난 점심을 끝낸후
머나먼 귀로에 든다.
귀로에 진도대교 아래 이순신 동상을 둘러본다.
울들목의 급한 물쌀을 이용하여 13척으로 133척을 대파시킨
세계 전쟁사에 전무후무한 성과를 올린 명랑대첩의 현장인 진도대교 아래를 처다보니
정말로 세차게 내려가는 물길이 장난이 아니다.
지장 덕장의 이 순신...
조금이라도 정치감각을 갖췃던 인물였더라면
좀더 오래 살아 남아 조선의 역사를 새롭게 바꿀 수 있었던
인물이 됐을건데 라는 안타까운 생각을 해본다.
장거리 운전에 피곤이 몰려들 쯤
휴식을 위해 들린 정읍 휴게소에서 부터 큰곰님이 차 키를 넘겨 받는다.
덕분에 편안하게 대전까지 올 수 있었다.
대전 도착후
우리집과 가까운 음식점에 들려
간단한 뒷풀이로 1박2일 영원히 기억될 섬여행 및 산행의 여정을 끝낸다.
함께 하신 산우님께 감사 드리며....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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