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둔덕산

산행일 : 2008년 8월 20일 수요일

산행코스 : 주차장-  남쪽 계곡으로 이어지는 임도 - 공터 - 급사면길 - 주능선 삼거리 경유   

               정상 - 다시 삼거리로 나와 957m봉 - 손녀마귀통시바위 - 마귀할미통시바위 - 밀재

               월영대 - 용추- 대야산장 - 주차장.

 

     (산행 지도)

 

참으로 오랜만에 찾아든 산지다.

내가 이곳을 왓었나란 생각이 들만큼 생소하다.

 

이곳을 처음 찾아들땐

참으로 오지란 생각이 들 만큼 때묻지 않은 한적한 곳였는데...

그때가 그립다.

 

 

주차장을 넘는 작은 둔덕을 내려

용추로 향한 직진길을 버리고 진행방향 왼쪽길로 들어선다.

 

 

둔덕산을 향한 초입길이 엉망이다.

이곳도 걔발이란 명분으로 마구 파헤친 아픈 상처가 처참하다.

자연 휴암림 조성이란다.

 

어쩔수 없는 편의시설이라면

최대한 자연과 어우러진 최소한의 시설만 들어설수는 없는걸까 ?

 

얼마전 다녀온

일본의 북알프스 가미고지는 공원입구 주차장까지만

차량 진입이 허용되고 그 이후엔 그냥 자연스런 오솔길의 산책로 였다.

 

굳이 휴양림 막사까지

꼭 차량 진입로를 내기 위해 저렇게 수림 우거진 산림을

까발려야 해야만 할까란 생각엔 난 정말이지 전혀 동의할 수 없다.

 

국립공원을 갈때마다

유명사찰까지 이어진 아스팔트 도로를

시커먼 매연을 뿜어내며 당당히 올라서는 사찰의 차량에

난 항상 분노를 느껴 온 사람이다.

 

공원입구 주차장 이후

어떤 차량도 운행할 수 없도록 하고

허벌나게 넓혀진 도로는 좁다란 오솔길로 복원 해야 한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둔덕산 정상을 향한길은

코가 땅에 처박히는 가파른 오름길의 연속이다.

 

탱탱해지는 허벅지 근육의 꿈틀거림이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이를 쯤 능선 삼거리에 닿는다.

 

베낭을 벗어놓고 정상을 향한다.

능선에 올라 붙자 비로소 온몸을 �고 지나는 소슬바람에 기분이 상쾌하다.

 

절기는 속일 수 없는 듯

제아무리 늦더위의 땡볕이 따갑다고는 하나

그늘에 들어서면 기분좋은 서늘함이 피부에 와 닿는다.

 

 

둔덕산 정상비 뒤로 다가서자

백두대간 줄기가 구비치는데 그 중 허연 암릉의 희양산이 압권이다.

북서쪽의 대야산 오른쪽으론 곰넘이봉과 멀리 군자산이 시야에 잡힌다.

 

 

 

정상을 되돌아 내려

삼거리에 벗어논 베낭을 메고 밀재로 향한다.

 

지금껏 부드러운 육산이

갑자기 꿈틀대는 암릉으로 바뀌며

손녀마귀 통시바위를 시작으로 굴바위와 전망바위를 선보이다

둔덕산의 하일라이트 암릉인 깍아지른 100m의 마귀할미 통시바위라 이름붙인 

기암지대를 올라선다.

 

 

 

 

 

 

 

 

 

 

 

마귀할미 통시바위 꼭대기에 서면

왼쪽으로 조항산과 저멀리 아물아물 거리는 속리산 연능이 시야를 잡는다.

 

 

 

마귀통시 할미바위를 뒤로

밀재로 향한길은 오름과 내림길의 능선이 마지막 남은 힘마저 뽑아 먹은뒤 나타난다.

 

밀재에서 벌바위로 향한 내림길은 유순하다.

맑고 깨끗한 계류암반이 펼처진 월영대를 내려

용추계곡을 따라 내려서다 용추폭포에 다가서려다 발길을 멈춘다.

 

아니

멈춘다기 보다는 나의 발길이 막혔다.

용추폭포옆의 등로는 기둥을 박고 원목계단 설치공사로 어순선하다.

 

저리 해야만 할까란 의문이 든다.

아마 돈이 남아 넘처 쓸데가 없나 보다.

 

 

 

 

 

아주 오랫만에 찾아든 산지는 항상 낯설다.

온갖 편의시설에 내맘이 불편한건 내가 좀 맛이 간 놈이라 그런건 아닌지 ???

 

불편을 감수하며

힘들고 어렵게 찾아들던 옛날 그모습들이 참으로 그립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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