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07년 10월 27일 토요일
누구랑 : 친구 부부와 함께.
10월의 끝자락....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린뒤
한결 차가워진 기온이 살갖을 스친다.
비온뒤의 수목은
더욱 고운 색감을 드러내어 깊어진 가을을 말해준다.
몇주일전
친구녀석이 찾아와 하는말,
아무리 바뻐도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와야 겠단다.
평소 말없이 순종적이던 아내의 투정이 예사롭지 않단다.
이런저런 말들이 오간뒤
함께 제주도라도 다녀오기로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수 없어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던 참에
두 부부 함께 단풍 곱게 물든 문경새재길을 밟아보기로 했다.
친구녀석은
결혼한 이후로 지금껏 20여년 넘게
형을 대신하여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
물론
사는 형편이나 환경이 형이 훨씬 좋은 조건임에도
이유같지 않는 이유로 부모 모시기 싫어하는 형수를 대신해서다.
바쁘게 살땐 몰랐는데
애들 키울 만큼 크고 나이들어 여기저기 몸이 아파오자
자기자신을 뒤 돌아본 친구 부인은 지금껏 살아온 세월이 그렇게 허망할수 없단다.
아마도
40대 중반을 넘어서며 겪게되는
갱년기 증상으로 일시적인 주부 우울증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성격 괄괄한 시어머니와
의무는 뒷전인채 권리만을 찾아 챙기는 형님과의 관계도 그렇치만
나 몰라라 하는 뚝부리 같은 남편이 더 밉다는 하소연을 하더라는 말을 듣고
하루를 할애하여 다녀온 문경새재는 아주 만족한 여행이 됐다.
조령 1관문에서 부터
동화원까지 갔다가 뒤돌아 내려온 문경새재 옛 과거길....
곱게 물든 단풍과
황톳길의 완만한 오솔길을
아주 천천히 걸으며 두 부부는 아주 많은 대화를 나눈듯.
한결 밝아진 얼굴에
고맙다는 친구부부의 한마디에
하루의 피로가 싸악 가시는 여행였다.
흐이구~!!!
사는게 도대체 뭔지...
그날의 여정을
몇장의 사진으로
그 흔적을 여기에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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