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주흘산

 

언제 : 2007년 10월 24일 수요일 (맑음)

 

산행코스 : 주차장~조령1관~여궁폭포~혜국사~주봉~영봉~부봉~1-6봉~제2조곡관~주차장

 

 

      (산행지도)

 


옛 산행의 추억을 되살리는 주흘산을 찾았다.

가본 산행지란 이유로 초록잎새는 동행을 거부한다.

두어시간만에 도착한 문경새재 관문을 향한 들머리는 옛 풍광과 너무도 달라저 있다.

 

주흘산은 이천백냥의 입산료를 물어야 된다.

옛 과거길의 오솔길은 예전과 다르게 황토흙을 깔아 다저놓아

걷기엔 참 좋다.

 

제1조곡관을 지나

여궁폭포로 향한 등로를 찾아든다.


 


    (여궁폭포)

 

 

 

 


가을색 완연한 숲속을 들자

온갖 잡념과 상념이 사그라들며 마음이 차분해 짐을 느낀다.

여궁폭포를 지난 지그재그의  오름길이 혜국사와의 갈림길에 닿는다.

 

그리 바쁠게 없는 난 혜국사를 향한다.

혜국사는 현 건물보다 더 큰 규모의 사찰 증축으로 어수선하다.

대웅전을 지나 산신각 앞에 서자 스님 한분이 목탁을 두두리며 낭낭한 경전을 왼다.

산사의 정적을 깨는 목탁소리가 청아하게 울리며

내 맘을 파고든다.

맑게 울려 퍼지는 목탁소리에 발목이 잡혀 한참을 사찰의 뜰에 앉았다 다시 길을 나선다. 
 

   (혜국사 대웅전 모습)

 


혜국사를 뒤돌아 내려와

주흘산 주봉을 향한 가파른 오름을 오른다.

이내 흐르는 땀방울과 거칠어지는 숨소리....

 

천천히 오르리란 애초의 생각관 다르게 

저절로 바빠지는 걸음은 항상 옆에 따라 붙던 아내가 없는 탓이다.

문득 느껴지는 외로움.

아마도 가을이라 그럴테지 ?

 

주봉을 향한 능선아래

생명수가 흐르는 샘터에 이른다.

대궐샘터...

물맛이 쥑인다.

가저온 수통을 비우고 그득 채운다.


 

   (대궐 샘터) 

 


대궐샘터의 생명수에 힘을 얻어

단숨에 주흘산 주봉을 올랐다.

 

이른 아침 길을 떠난 탓에 배는 고프나

아직 때가 이르다.

영봉까지 진행하기로 한다.

 

영봉을 향한 날등을 한가로이 걸으며

시원한 가을 바람에 그간 땀에 흠뻑 젖은 상의를 말려본다.

 

걷는 내내

그냥 사그러 떨어진 나뭇가지 사이로 저멀리 월악 영봉과

능선아래 우측의 개그늘 마을이 시원스레 내려다 뵈는 조망에 가는길이 즐겁다.
 

 

    (주흘산 주봉)



    (주흘산 영봉을 향한 능선)


 

주봉을 떠난지 얼마 안돼 영봉을 올랐다.

영봉...

그냥 스처 지난다.

 

부봉을 향해 진행하던중

소나무 한그루 서있는 암릉에 올라서니

뿌연 개스속에 월악영봉이 아슴프레 보이는 조망좋은 바위다.

그냥 그대로 눌러 앉아

아내가 정성스레 싸준 도시락으로 허기를 메웠다.

 

    (주흘산 영봉 정상)


영봉을 떠나 부봉을 향한다.

편안한 육산에 짙은 가을빛 채색으로 물든 산하에 몸도 마음도 물든다.

 

터덜 터덜 홀로 걷는 길은 이내

온갖 시그널이 펄럭이는 갈림길에 이른다.

월항삼봉을 이어 달려온 백두대간이 주흘산과 갈리는 삼거리다.

문득

저리 알리고 싶은

시그널 쥔장들의 심리가 궁금해 진다.

난 산에 들면 세상사 모든일이 다 시들해 지던데

뭘 저리도 자신들을 드러내고 싶을까 ?

아무리 봐도 등대불 같은 길잡이 이정표의 표지기는 아니다란 생각엔 변함이 없다.
 

 

 


그간 걸어온 육산이 순간 꿈틀댄다.

어느순간 울퉁불퉁 근육질 사나이처럼 변한 산세는

6개의 암릉이 연이어 이어진다.

 

마지막 6봉을 올라서는 붉은 철계단을 밟아 오른후

뒤돌아 내려선 5봉 안부에서 제2조곡관을 향한 내림길로 향한다.
 

   (1-6봉까지 풍광들...)

 

 

 

 

 
 
 
 

초반 가파른 내림길이 산죽터널을 지나며
진정되더니 쭉쭉 뻗은 솔숲을 만나자 평탄한 오솔길이 된다.
이내 등로는
수많은 행락 인파로 붐비는 새재를 넘던 옛 과거길과 만난다.
 


    (문경새재 넘어가는 옛 과거길)
 

조령 제 2관문을 지나자
예전 볼수 없던 시설물이 눈에 뛴다.
새로 건축된듯한 다리를 건너자 옛모습을 재현해 놓은 세트장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궁예를 촬여한 영화 촬영장 세트장이란다.
그런대로 볼거리가 쏠쏠하다.
 
    (영화 촬영 세트장)
 
 
 

영화촬영 세트장을 뒤로
황톳길 잘 다저진 널널한 길을 따라 내려서며
평일 한가롭고 여유로운 산행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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