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괴산 막장봉.장성봉

산행일 : 2023년 3월30일 토요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바커스님.빨간장미님.송백님.선주&수연님 부부

바커스님이 주말에 함께 산행 하자시며 번개를 치셨다.

콜~!

나야 어디서 어디든 불러만 좋은 백수라 무쟈게 고맙다.

이번 산행엔 세종에서 따로 출발한 판석형님과 선주님 부부를 제수리재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날 우린 바커스님 전원농장에서 형님차로 이동해 제수리재에서

버리기미재에 차량 한대를 같다 놓고 산행을 시작했다.

여기도 내겐 앵콜 산행지로 오랜 기억속의 이곳 등로는 거의 잊혔는데

그래도 이런 이빨 바위처럼 특이한 바위는 생생하게 기억난다.

지금 이곳은 진달래가 절정이다.

오늘 보니 내가 남미 파타고니아 O서킷을 다녀온 동안 고국 산천은 꽃피는 봄날였다.

 

그 봄의 정취를 오늘 맘껏 누리고 즐긴다.

산행한지 얼마 안돼 아침을 안 드셨다는

선주.수연님 부부가 있어 뭐라도 속을 채워야 했기에 배낭이 열린다.

아래는 수연님의 김밥이다.

얼매나 이쁘게 김밥을 말았던지 ?

보기 좋은게 맛도 좋은법인데 거기다 이건 건강에 좋은건 김밥속에 다 꽂혀 있다.

그 옆은 인삼 무침이다.

손맛 끝내주는 빨간 장미님표 반찬이다.

그 인삼무침엔 이걸 마셔줘야 한다며 바커스님이 아주 귀한 산삼주를 꺼냈다.

강원도 심심산골에 심마니 친구가 선물로 준 10년 넘은 담금주란다.

좋은건 또 내가 못 참는다.

酒님하곤 별로 친하지도 않던 내가 몸에 좋다는건 알아

가지곤 욕심 그득하게 한컵 가득 넘치도록 따라 벌컥벌컥 원 샷을 했는데 정말 좋긴 하다.

산삼주는 취기는 없고 기운만 벌떡벌떡 용솟음 치는것 같다.

이건 딱 내 스타일~

ㅋㅋㅋ

오늘 코스는 좀 짧다.

그러나 오름과 내림의 부침이 심하고 암릉이라 시간은 꽤 걸린다.

그러나 우리에게 남아 도는건 시간 뿐이라 봄의 정취도 즐기며

조망터가 나올땐 풍경을 즐기는 여유로운 걸음을 추구했다.

얼마만에 만남인지 ?

항상 만나면 반갑고 기쁨이 새록새록 솟아나는 산우님들이라

행복함을 느끼게 해 준다는 세로토닌이 과다 분비될 정도라 힘겨움은 천리먼길 달아났다.

가파른 오름짓....

그 끝 암릉의 조망터에서 지나는 산객에게 부탁해 우린 단체사진을 남겼다.

다들 힘은 들어도 좋아 죽는다.

다시 이어진 발걸음은 또다시 힘겨운 오름길로 이어지고

우린 드디어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가 된 천지 바위에 안착했다.

백두산의 천지 연못처럼 움푹 들어간 암릉에 올라 바커스님이 환호 한다.

오늘 제일 힘겨워 보였던 수연씨도

바커스님을 따라서 후덜덜 떨리는 무서움을 극복하고

천지에 우뚝 섰는데 사랑스런 아내의 모습을 담느랴 선주씨가 순간 바쁘다.

여길 왔었는지 전혀 기억을 못하던 울 마나님 초록잎새도

천지바위는 뚜렷하게 기억하는 걸 보면 여긴 오늘 산행 구간중 최고의 하일라이트 인정....

젊은 시절의 초록잎새는 암릉을 유난스레 좋아했다.

그러나...

그건 옛 이야기일 뿐...

이젠 겁 많은 할마씨가 다 됐다.

아래 사진에서 좀 더 뒷편으로 돌아가면 위험스럽긴 해도 포토 존이다.

그곳으로 가보라니 이젠 겁을 내고 못 간다.

지금은 언감생신 꿈도 못 꾸던 그때의 그곳 사진을 아래에 모셔왔다.

내가 가보라 했던 암릉인데 그때의 저 암릉이 초록잎새에겐 그냥 한마디로 껌 수준였다.

얼마나 극성 스럽던지 ?

이곳을 지나 더 오르다 보면 코끼리 바위가 나올텐데

초록잎새는 그곳마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꼭 올라봐야 직성이 풀리던 여인였다.

아래가 바로 그 시절의 증거 사진이다.

앵콜 산행지는 추억을 소환하는 재미가 있어 좋다.

그래서 한컷 더 모셔왔다.

지금은 죄다 원목데크의 안전 시설이

완벽하게 구비된 등로였지만 그땐 아래의 사진과 같았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난 저런 등로를 아직 까지 더 선호하는 편이다.

 

막장봉은 아직 더 올라야 한다.

아래 사진에서 중앙에 우뚝 솟은 봉오리가 그 막장봉이다.

그곳을 향한 등로는

이젠 쉽게 오를 수 있는 계단이 설치됐다.

그 철제 계단을 다 올라서면 너럭바위가 반긴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려 앉은 너럭바위는 조망도 좋다.

아직 점심시간이 되긴 이르다.

그런데...

이런 좋은 식탁을 두고 그냥 갈 수 없다는 여인들이 남정네들을 강제로 끌어다 앉혔다.

어쩌겠나 ?

늙어서는 마눌님과 네비양 말을 잘 들어야

신상에 이롭다니 우린 좀 이르긴 했어도 그 너럭바위에 밥상을 펼쳤다.

참 푸짐하다.

각자 싸온 도시락 반찬들인데 겹친 메뉴가 하나도 없다.

여기에선 마신후엔 신선이 될것 같았던 산삼주도 깔끔하게 다 비워냈다.

식사후...

다시 우린 힘찬 발걸음을 옮긴다.

한차레 암릉 사이를 비집고 나가는 석문을 통과해

얼마후엔 예전 초록잎새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올라갔던 코끼리 바위를 지났다.

그럼 이젠 막장봉은 지척이라 힘 한번 불끈 주면

오늘의 첫 목적지 막장봉이 반긴다.

이곳에선 속리산 권역의 모든 산들을 볼 수 있는데

그중 눈길을 잡은건 어디서든 그 모습을 쉽게 구분하고 확인할 수 있는 희양산이다.

막장봉을 뒤로 우린 장성봉을 향한다.

내림길을 지난 안부 삼거리....

여긴 아주 중요 갈림길이 되시겠다.

오늘 산행을 계획한 바커스님이 고심했던 구간이다.

여기서 좌측 내림길로 향하면 쌍곡계곡으로 떨어지는데 좀 길게 걸어줘야 한다.

이날은 암릉을 즐기며 여유롭게 걷고 싶었던 우린 곧바로 직진길을 택한다.

그리고 올라선 장성봉을 끝으로

우린 금단의 땅으로 들어선 하산길에 든다.

여기서 이 등로는 최 단코스다.

발빠른 바커스님이 먼저 내려 가셨다.

정찰병(?)의 임무를 띠고 내려선 바커스님이 차량까지 회수해 올 동안

세상만사 걱정없던 우린 뒤에 남아 조망도 즐겨가며

조심스레 내려서자 날머리에서 우릴 기다리던 날쎈돌이 바커스님이 곧바로 우릴 픽업 하셨다.

우린 이날 짧았던 거리를 길게 걸었다.

그래도 산행을 끝낸 시간은 한낮인데 그냥 헤여짐이 서운해 맛집을 들린다.

올갱이 해장국은 시원하고 맛이 좋았다.

다들 배불러 못 먹겠다 하면서도 말끔히 비운걸 보면 다들 위대(胃大)한 산우님들 이시다.

이날 음식값은 평소 총무 역활을 훌륭히 수행하신 수연님이 계산 하시길레

당연히 1/N인줄 알았는데 수연님이 그런다.

내가 쏘는거니 그냥 맞아 달라나 뭐라나 ?

한때 바커스님이 강력하게 저항하긴 했지만 수연님을 못 이겼다.

그럼 이번엔 바커스님이 쏘겠단다.

덕분에 우리 부부는 이달 연타석으로 쏘는건 장렬하게 맞아 주었다.

신탄진 대청호반의 커피 전문점엔 빵도 판다.

요게요게 아주 커피랑 궁합이 잘 맞아 맛이 쥑인다.

덕분에 울 부부는 산행도 잘하고 맛난것도 잘먹고 웃고 떠든 행복 충만한 하루가 되었다.

끝으로 불러주셔서 감사했고

함께 걸음하신 산우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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