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천안 흑성산

산행일 : 2018년 11월17일 토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흑성선 개념도)



(트랭글에 그려진 동선)



쉽게 가서 가볍게 걸을 수 있는곳...

그곳을 간다.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이다.

그런데 시기적으론 많이 늦었다.




단풍나무 숲길의 초입... 

눈에 띄는 조형물이 그곳으로 우릴 이끈다.




통일염원 동산의 대종이다.

빛,소리,무지개의 조형물이 화합을 상징하며




그 아래엔 통일의 종이 설치 돼 있다.




예전 아이들과 찾았던 그날

박물관 앞엔 각종 무궁화꽃이 전시돼 있었다.

그때 본 하이얀 무궁화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독립기념관 이라면 응당 공원 전체를 무궁화 동산으로 가꿔야 한다.




그런데...

매년 무궁화꽃 축제나

전시를 통한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고 마는게 지금의 현실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단풍나무 숲길은 알아도 무궁화 동산은 모른다.




이건 어떨까 ? 

단풍나무 숲길에 무궁화도 같이 식재하여 꽃길을 걷게 하는게....

둘레길 3.2키로가 무궁화 꽃길이 된다면 이 또한 명품 둘레길이 될거다.




단풍나무 둘레길엔 떨어진 나뭇잎이

숱한 순례꾼의 발길에 밟혀 부스러진 흔적만 남아있다.




가끔씩 남아있던 응달의 단풍잎이

곱고 고왔던 그 자태를 얼핏 보여주긴 하나 이미 때는 지났다.




도로 양편의 단풍나무는 이미 잎을 다 떨꾼 채 스산함을 풍긴다.




우린 쓸쓸함이 감도는 이길의 끝자락에

우뚝 솟은 흑성 산성을 향해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단풍나무 둘레길에서 숲속을 향해 성큼 발걸음을 내딛자

짙은 솔향이 먼저 코끝에 와 닿는다.

좋다.

향기도 좋지만 고요한 숲속이 더 맘에 든다. 




이미 단풍철은 지났어도

휴일이라 그런지 둘레길엔 행락객들이 제법 많았다.

그러나 숲속에 들자 숲속엔 우리 둘 뿐.




여유롭게 걷던 걸음은 어느새

계곡을 끼고 이어진 등로를 따라 걷게 되었는데




등로는 계속 경사도를 높이며 정상을 향한다.







등로는 곧 아스팔트의 임도와 만났다.




그 임도를 따라 조금 더 걸어 오르자




우린 일망무제의 조망이 펼쳐진 흑성산성에 닿는다.




그런데 많이 아쉽다.

오늘도 역시 미세먼지가 심해 조망은 션찮다.




흑성산 정상은 막혀있어 산성의 대문으로 들어선 우린





성밖의 사정을 성안의 군사에게 알리는 노대와




적의 동정을 살피는 망루인 공심돈 내부까지 둘러본 후




흑성산성을 되돌아 나오며




독립기념관을 내려다 본다.

그런데 오늘은 아주 가까운 기념관마저 흐릿하여 볼게 없다.

날씨만 좋다면 좌측 목천 방면에 작성산과 박문수의 묘소가 있는 은석산이 보일텐데 아쉽다.

얼마전 우리가 걸었던 은석산.작성산이 저 능선이라 가르키자

초록잎새가 그날을 기억하고 있다.




그곳에서 시선을 좌측으로 돌리자 성거산이 뚜렷하게 보인다.

그 모습을 보자 90년대 후반쯤 좌불상에서 왕자봉과 태조산을 거처

이곳 흑성산까지 걸었던 기억들이 하나둘 떠올려 진다.

그날 산행을 끝낸 후 우린 병천 순대를 먹었다.

그때 얼마나 맛나게 먹었던지 ?

그날 이후 나는 순대라면 병천 순대를 최고로 친다.

ㅋㅋㅋ

   



얼마후..

우린 왔던길을 그대로 되돌아 내려가다

임도 삼거리에서 이정표가 가르킨 전망대 0.7km 방향으로 향했다.




그길은 흑성산성 바로 아래의 등로로 이어지다






독립기념관을 향한 능선으로

방향을 틀더니 조망 좋은 원목데크로 우릴 이끈다.




독립기념관이 훤히 내려 보이던 데크에

단둘이 앉아 우린 도시락을 펼쳐놓고 맛나게 식사를 했다.




그런후 능선을 따라 내려서자





독립기념관 뒷편의 단풍나무숲 둘레길과 만났다.




이젠 그 길을 따라 내려 주차장에 이르면 오늘 산행은 끝...




그래도 이쪽 방향엔 끝무리 단풍의 화사함이 우릴 맞아준다.




마눌님이 많이 아쉬워 한다.




내년 절정기엔 다시 꼭 찾아오마

굳은 약속으로 초록잎새의 서운함을 달래주며 내려서다




무궁화 동산쪽으로 향하던

걸음을 멈추게 한 조형물이 있어 발길을 돌렸다.

그곳엔 일본이 풍수지리에 따른 조선의 기운을 억누를 목적으로

경복궁의 강령전과 교태전등 4,000여칸을 헐어 버리고 세운

총독부를 해체한 잔해물을 전시한 공간였다.


이곳은 1995년 8월15일

광복 50주년에 조선 총독부 건물을 철거

잔해물을 가져와 최대한 홀대하는 방식으로 전시했다.

특히 총독부을 상징하는 첨탑을 지하 5m에 반매장 하고

공원은 해가 지는 서쪽에 두어 일본 제국주의 몰락을 강조한게 맘에 든다.

한때 친일파 후손들은 치욕의 역사일지라도

문화재로 접근해서 보존하자는 주장을 펴며 철거를 반대했다.

전시공원은 그들의 주장을 전적으로 받아들여 그 의미를 살린게 통쾌하다.

ㅋㅋㅋ

이것도 금융실명제와 함께 단순 무식했던

김영삼 정권의 최대 업적으로 나는 조선총독부 해체를 꼽으련다.




정말 오랫만에 찾아온 독립기념관....

흑성산도 좋았지만 조선총독부 해체 전시관이 특히 맘에 들었다.

그러니..

독립기념관을 찾아오심 반드시 관람 하시길 적극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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