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일차 : 2016년.9월 28일 (수)
오전에 환자가 먹을 수 있는
과일을 비롯하여 이것저것을 챙겨 병실에 도착했다.
그런데..
아내는 전날 저녁부터 금식을 하라고 햇단다.
처음엔 견딜만 한 것 같더니 차차 지쳐만 간다.
11시30분이 다 되어 복부 초음파 검사를 끝냈다.
그런데...
결과가 오기전 까지는 물도 먹이지 마란다.
기약없는 기다림도 그렇지만 왕짜증 나게 만든건 누구하나
속 시원하게 검사가 끝난 마당에 왜 그래야 하는지 물어도 알지 못 하고
물어 볼 사람 또한 없다는 거다.
아내는 타는 갈증을 힘겹게 견딘다.
그 모습에 애가 타 간호사실에 몇번을 쫓아가 문의 하자 들려오는 대답이 황당하다.
"담당 의사가 오늘중엔 답변이 있겠죠 ?"
이런 확~!!!!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치솟을 무렵
간호사가 와서 뭐든 드셔도 좋다는 연락을 받았단다.
그런데...
당장 먹일게 없다.
급한 마음에 물을 먼저 먹인후 과일을 찾아 내밀자
초록잎새는 배가 많이 고팟나 보다.
아주 달게 먹는다.
그렇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자 그제사 안도감이 든다.
히유~!!!!
병원은 그놈의 검사가 환자를 아주 지치게 만드는것 같다.
얼마후...
아내가 지쳐 잠든 모습을 뒤로한 채
병원에서 이런저런 필요없는 물건을 베낭에 담아
집으로 온 뒤엔 밤셈 작업으로 피곤에 지쳐 잠든 막내를 깨워 점심을 먹였다.
그런후...
다시 막내와 함께 병원에 도착을 했는데
그사이 회진을 다녀간 담당의사로 부터 복부 초음파로 담낭에
염증을 발견 햇고 수술을 해야 될 상황도 고려 중이란 말을 전해 들었다.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 진다.
사고로 장기 내부에 손상을 입어 그런건가 ?
그런게 아니고 평소의 지병이 발견된 거라면 행운이다.
우야튼...
좋은쪽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진료에 임하기로 마음 먹었다.
저녁식사 시간....
맑은소리(송금주)님이 쇠뼈를 우려낸 사골 국물을 들고 급히 오셨다.
뼈 손상엔 이게 최고라며 저녁 먹기전에 먼저 먹이고 싶어 바삐 오신거다.
오전엔 아랫층 이숙자님이 오리탕과 찰밥을 공수 해 오셨었다.
다들 가족처럼 지극 정성을 다 하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다.
저녁을 먹고 난 마눌님...
아직 한가지가 더 남았다.
수술부위가 덧나지 않게 소독후 드래싱을 해야 한다.
그 치료과정을 아들에게 보여주기 싫어 하는것 같다.
이젠 졸음도 오고 피곤하여 쉬고 싶으니 아들을 데리고 얼른 집에 가란다.
아내의 그 마음을 어찌 모를까~!!!!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며 한웅큼 내 마음만을 그곳에 남겨둔채
전문 간병인에게 아내를 잘 부탁 드린후 아들과 함께 무거운 발길을 돌렸다.
오늘 보다는 내일이 내일 보다는 모레가 더 좋아지겠지 ?
당연 그럴거다.
많은 분들이 걱정 해주시고 이렇게 마음 아파 하는데 얼른 털고 일어 나야지...
초록잎새 우리 이쁜 마눌님 화이팅~!!!!!
(추신)
오전에 주주클럽 에쿠스님으로 부터
쾌유를 기원하는 꽃다발 배달을 받았습니다.
초록잎새가 이쁜 꽃을 보며 힘겨운 금식을 버티게 해주신 에쿠스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