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제주도

    산행일 : 2015년 12월08일 화요일

    어떻게 : 성판악~한라산 정상~성판악

    누구랑 : 만보님.박중규님.산찾사와 초록잎새

 

 

  (한라산 등산 안내도)

 

 

제주도 2일차...

오늘은 한라산 정상 등반이다.

이른 아침 초록잎새가 끓여준 떡국으로 든든히 배를 채운 우리들...

만보님 친구 여동생은 홀로 제주도 시티투어 후  서울로 상경 하기하여 우리완 이별...

우리 일행은 점심으로 먹을 도시락과 컵라면을 챙겨 성판악으로 이동하여 산행을 준비한다.

 

 

 

드디어 시작된 산행...

완만하게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 숲속길엔

겨울 초입이라 그런지 눈이 쌓이지 않은 너덜길이라 걷기엔 불편함이 있는데

 

 

 

속밭 대피소 까지 고도를 높이자

비로소 눈길을 밟을 수 있어 우린 그제서야 한라산의 겨울맛을 보게 된다.

 

 

 

겨울산행은 부지런해야 된다.

귀찮아도 더우면 벗고 추우면 재빨리 입고...

가능한 속옷이 땀에 젖지 않게 해야 하는게 관건이다.

초반 산행시 급한 발걸음은  저체온으로 좁아진 혈관에 급작스런

심장의 펌프질이 부작용을 초래함으로 서서히 걸어 몸의 체온을 예열해야 하기에

겨울산행은 절대로 서둘면 안된다.

 

꾸준히 느릿 느릿 걸어 올라선 속밭 대피소...

이곳에서 우린 몸물을 빼고 난 가벼운 몸에 간식으로 열량을 보충하여

진달래 대피소를 향한 발걸음을 옮겼다.

 

 

 

속밭 대피소를 지나자

약간씩 질척대던 눈길이 이젠 얼어붙은 동토의 땅으로 우릴 맞아 준다.

자칫 잘못 하면 미끄러 질 위험에 아이젠을 착용하기로 하여 베낭을 내려 놓자

만보님이 요거이 사랑하는 우리 동백이표 곶감이라 자랑을 하며

간식을 내어 놓았는데....

먹어보니 자랑 할 만한 당도로 맛이 기막히다. 

 

 

 

정 많은 우리의 만보님...

우리 곁에서 함께 다리쉼을 하던 이국의 처자들에게 곶감을 나눠 준다.

그러자...

외국의 여성들이 답례로 제주의 밀감을 건넨다.

그걸 받아들고 또 기뻐하는 우리 만보형님 왈~

주는 기쁨과 받는 즐거움을 니들이 알아~?

 

 

 

만보 행니마~!

주는 기쁨을 더 누리게 해 줄팅께 배고픈 우리도 좀 나눠 주그라~

어느새 까마귀가 주위에 몰려든다.

한라산의 까마귀는 얻어 먹던 버릇이 있어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보형님은 매몰차게 까마귀를 외면하고 길을 재촉했다.

 

 

 

드디어 올라선 진달래 대피소...

구름 한점없이 맑고 투명한 하늘아래 아늑한 곳에 자리한 

진달래 대피소의 풍광에 중규님의 기분이 업 됏나 보다.

방댕이를 씰룩대며 춤을 춘다.

저 양반 왜 저래~?

아무래도 갑자기 고도를 높여 머리에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해서 그런가 보다.

예전 나랑 같이 올랐던 MBC.ABC에선 꺼덕 없던 양반인데

겨우 한라산 중턱의 진달래 대피소에서 저런 고산병 증세를 보이니

새삼 한라산이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ㅋㅋㅋ

 

 

 

 

 

그렇게 대단한 한라산 등반은

진달래 대피소를 뒤로하며 급격하게 고도를 올려 붙이기 시작한다.

그러자...

평소 강철체력의 초록잎새는 갈증에 시달리고...

 

 

 

닐리리~ 여유만만 우리의 만보 형님은 눈속에 펴저 앉아 버렸다.

 

 

 

그럼 중규님은~?

안 보인다.

꽁지에서 언제 따라 붙을지 몰라

기다려 줄까 말까로 잠시 고민하던 우리는

오늘 갖은게 시간뿐이니 진드감치 중규님을 기다려 함께 오름질을 시작 햇는데...

 

 

 

 

 

 

 

드디어....

우리의 발걸음이 수목 한계선을 벗어 난다.

그러자..

저멀리 사라오름 주위로 펼쳐진 구름바다의 장관을 만났다.

 

와우~!!!!

 

 

 

이제 정상이 바로 코앞...

 

 

 

금방 올라 서기엔 그러나 풍광이 너무 아름답다.

금새 피어 올랐다 사그라 드는 운무의 향연은 신비스러움 그 자체...

 

 

 

갈길을 잃고 풍광을 내려보는 초록잎새...

오늘따라 날씨가 참 포근한데 바람 또한 없다.

예전엔 아무리 풍광이 좋아도 잠시 걷는 걸음을 지체하면 추위가 엄습 했는데

오늘은 그저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이 오히려 시원해 반길 정도라

마음 놓고 풍광을 즐긴다.

 

 

 

정말 걷기가 아까운 길....

우린 한걸음 걸음이 안타까울 정도로 아름다운 길을

그렇게 아껴가며 걸었지만 드디어 정상에 올라 서게 되었는데. 

 

 

 

 

 

 

 

 

 

 

 

 

이런~!!!!!

관음사 방면으론 통제를 하고 있었다.

솔직히 이건 몰랐다.

 

어쩌랴~!!!

왓던길 그대로 내려 가야쥐~

이왕 올랐으니 맘껏 우린 정상의 풍광을 즐기기로 한다.

 

 

 

 

 

 

 

 

정상 한켠....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자리를 잡아 놓고 있는 중규님...

 

이젠 밥 먹자~!!!

 

한라산 정상이 이렇게 따스한 날도 있다니...

정상의 원목 데크에 그대로 주저앉은 우린 컵라면을 끓여 밥을 말아

배를 채우며 배고파 찾아온 까마귀에게 적선도 좀 하며 한가롭고 게으른

한라산 정상의 여유를 마음껏 누리며 즐겼다.

 

 

 

 

 

 

 

게으른 오후의 한나절 망중한을 관리공단 직원들이 방해한다.

이젠 내려가야 할 시간이니 빨리 하산 하라 재촉을 한다.

 

딘장~!

 

우린 더 놀고 싶은데.

 

 

 

해 지기전 내려 가기만 하면 될 일...

절대로 서둘지 않는다.

수목 한계선 까지 이 멋진 풍광을 맘껏 즐기며 느림보 걸음을 옮긴다.

 

 

 

 

 

하산길에 악동들...

호기심이 발동했다.

도대체 얼마나 쌓인 눈일까 ?

스틱을 찔러 본 만보님의 팔이 어깨까지 들어가고

롱다리의 박중규님은 허리까지 뭍혀버린 눈속의 깊이 였다.

12월 초에 벌써 이정도니 한겨울엔 ?

 

몰러~!

그건 그때 가봐야 안다.

 

 

 

 

수목 한계선을 지나 숲속에 들자

초록잎새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자기 먼저 진달래 대피소에 가 기다리겠 단다.

아무래도 급한 모양.

이런땐 남정네가 좋다.

급하면 언제든 몸만 돌려 해결할 수 있으니..

ㅋㅋㅋ

 

 

 

 

진달래 대피소...

초록잎새와 만나 길어진 우리의 그림자 처럼

길게 길게 만보님과 박중규님을 기다려 함께 또 성판악으로 향한다.

 

 

 

왔던길을 또 걸어 내려야 하는

지루함과 단조로움에 은근 짜증이 일었나 보다.

박 중규님과 만보님의 걸음엔 이미 흥을 잃은지 오래다.

그러다 툴툴대며 하는말...

다시는 왔던길 도로 내려오는 한라산은 안 올 꼬얌~!

그러다 보니 더 느려지는 걸음.

답답증을 못 이긴 초록잎새가 먼저 홀로 낼름 달아나 버렸다.

 

 

 

빨리 내려가자 보채면 화를 낼까 ?

시간이 널널한 일정이라 그냥 편하게 걷도록 둔다.

답답증이 일어도 그냥 뒤에서 딸랑 딸랑 그님들을 따라서 걷다보니

결코 끝날것 같지 않던 성판악을 향한 길고 긴 숲속길도

어느새 끝이 나고 처음 시작한 주차장에서 우리를 버리고 달아났던

초록잎새를 만났는데 마눌님은 20여분 넘게 지루하게 서방님을 기다려야 했단다.

그러게 왜 먼저 내려 가냐~!!!

 

 

 

산행을 끝내고 숙소로 향한길...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한 만보형님 절친 영웅님이

만보님과 함께 하는 여행자 모임의 여 산우님과 함께 우릴 찾아 오셨다.

그래서 들린 음식점....

 

 

 

일단 제주의 특식 말고기 먼저 시식...

맛~?

지긴다...

 

 

 

 

 

 

배가 빵빵한데 박중규님이 그런다.

제주까지 와서 똥돼지를 안 먹고 가면 말이 안된다고...

더구나 만보님이 쏘기로 햇는데 왕창 벗겨 먹어야 할 비밀(?)도 있단다.

대신 내일은 중규님이 쏘신다며 다만 당당히 받아는 주는데 메뉴는 내 맘대로....

ㅋㅋㅋ

우야튼 그 덕분에 술안주 겸용으로 똥돼지를 또 시켜 드셔 주시는 걸로 저녁식사 마무리.

 

 

 

 

제주의 마지막 밤...

그냥 이대로 헤여질 수 없다며 들린 2차 노래방.

흥겹다.

좋은 님들과의 시간은 왜 이리도 빨리 흐르는지 ?

노래 실력들도 다들 최상급인데 단 한사람은 예외로 해야 겠다.

만보님...

은근 옆지기 자랑을 늘어 놓더니 하는말..

우리 마눌님이 예전 한계령이란 노래를 불러 주는데

그만..

펑~!

펑~!

울었다며 그때의 감정을 살려 노랠 불러 주겠단다. 

그런데...

그 노래를 듣던 일행들의 반응이 재밋다.

만보 왜 울었어~?

ㅋㅋㅋ

동백 형수님의 노래 솜씨는 나도 안다.

다음에 만나면 나도 울릴 수 있는지 꼭 청해서 들어 볼 참이다.

 

 

 

 

영웅 형님 분위기 좋고...

노래 솜씨는 더욱 훌륭하다.

 

 

 

예전 처녀 시절에 제주 미스 감귤 대회에 뽑혔다는

라임님 또한 미모에 버금가는 노래 솜씨로 노래방을 후끈 달아 오르게 만든다.

 

 

 

만보님과 영웅님의

아름다운 우정의 인연으로 마련된 흥겨운 자리는

깊은밤까지 이어지며 제주의 밤을 또다시 잊지 못 할 추억의

한페이지로 넘긴 우린 숙소에 안착 하며 2일차 여정을 끝내려 했는데...

 

 

 

우리 숙소로 AM대표 희선님과

이곳 제주도 투어를 맡은 여행사 사장님이 우릴 찾았다.

다시 이어진 정담들...

사업을 떠나 사람 사는 이야기들로 밤은 깊어가고

돌아가는 술잔엔 우정이 돈독해 지는 시간들이 마냥 흘러 간다.

 

 

  (한라산 등반 모습을 동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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