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무의도 호룡국산 & 장봉도 국사봉

산행일 : 2013년 10월16일(수)~17일(목)

누구랑 : 만보님과 단둘이

어떻게 : ☞ 1일차 ~ 무의도 호룡국산 종주 후 소무의도 둘레길.

            ☞ 2일차 ~ 장봉도 가막머리에서 부터 장봉 선착장까지 종주

 

 

만보님의 폰.

"아우님 지난번 신세 진 것 도 있으니 니 노는날 몸만 오면 안되것니~?"

안되긴~!

당근 환영이다.

당장 낼 올라가겠다 답을 주자 그럼 일찍 오란다.

일찍 가는거야 뭐~ 어렵지 않다.

만보님 집에서 광명역사가 가깝다 하여   KTX로 대전을 떠나며 나 올라가유~ 통보를 해 놓았는데.

ㅋㅋㅋ

역시 KTX가 훨~ 빠르다.

만보님이 쬠 더 늦을거니 기다리란다.

잠시후....

반갑게 도킹에 성공한 우린 잠진도를 향해 달린다.

 

 

 

이번 1박2일은 나 만보에게 맡기란 호언장담에

난 무의도에 대한 아무 정보도 없이 그냥 왔다.

당연....

1박2일을 편하게 딸랑 딸랑 따라면 다니면 되겠구나 했는데

잠진도 선착장에 도착하여 무의도에 대한 관광 안내도를 보는 사이 만보님이

무의도행 승선표와 차량 도선비를 함께 구입 했다.

?

섬내 버스를 타면 되는데 아깝게 왜 그걸 끊었냐 했더니

답은 아주 간단하다.

싸서~

이궁~!!!

 

 

 

무의도행 뱃편은 자주 있으니

뱃시각은 신경쓰지 말고 오시면 되겠고...

 

 

 

친절하게도 인천공항에서 여길 오는

버스시각표도 잠진도 선착장 대합실에 걸려있다.

무의도는 수도권에서 아주 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올 수 있는 섬 여행지라 그런지

평일임에도 낚시꾼들과 몇몇의 연인들이 보인다.

 

 

 

잠시후...

우리를 실어나를 배가 도착한다.

그런데....

선원에게 선표를 디밀자 여기에선 나올때 표를 받는단다.

그러고 보니 왕복 운임을 한꺼번에 다 받은거다.

그럼 이거 선표를 잃어버리면 다시 구입~?

산찾사 덜컥 겁이 나 베낭의 속주머니에 단단히 여며 놓는다.

 

 

 

배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선실 갑판에 올라 여행객이 던저주는 새우깡을 받아 먹는 갈매기에 혼이 팔렸다.

저 놈들은 하도 받아 먹어 그런지 사람을 무서워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올라 탄지 얼마나 됐다구 선원이 큰소리로 우릴 부른다.

다 왔으니 내리란다.

 

헉~!!!!

 

겨우 5분도 안 돼 우린 무의도에 입성을 했다.

 

 

 

 

 

  (무의도 호룡국산 개념도)

 

 

무의도에 대해 아는게 없으니

큰무리 선착장에 도착하여 그곳에 세워진 무의도 관광 안내도를 참조하여 계획을 잡는다.

일단 차를 가저 왔으니 호룡곡산의 들머리를 샘꾸미로 잡고 그곳으로 이동을 했다.

 

샘꾸미에 도착 후....

들머리를 찾아 이리로 저리로 잠시 버벅대던 우린 이내

호룡곡산을 향한 입간판과 이정표를 발견했다.

 

 

 

마을을 벗어나 숲에 든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황홀한 조망이 발아래 펼처진다.

섬산행의 묘미는 바로 이런 맛이다.

소 무의도가 펼처진 발아래의 풍경을 내려보던 만보님의 희미한 기억속엔

그래도 남아 있는게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

저곳은 예전 모습이네 그랴~!

 

 

 

저 섬이름은 뭘까~?

풍력 발전소가 있는걸 보면 영흥도가 분명한것 같으나

아는체 하기엔 사실 자신이 없다.

 

 

 

호룡곡산을 향한 숲길....

소사나무 군락이다.

예전 분명 이길을 걸었다는 만보님은 땡볕의 등로로 기억하고 있다.

아닌데 ?

하늘을 가릴만큼 빽빽한 수림은 그래도 연륜이 있어 보인다.

육산의 오솔길이 걷기엔 참 좋다.

경사도 또한 완만하여 발걸음은 금방 호룡곡산의 정상을 밟는다.

 

 

 

호룡곡산의 정상 빗돌을 넘어서면

그림처럼 어여쁜 하나개 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이는 원목테크 전망대가 나온다.

그곳엔 이미 선등자들이 그득하다.

그런데...

그네들의 입엔 하나같이 다 담배를 물고 있다.

순간 숨이 턱~ 막힌다.

풍광이 아무리 좋아도 오래 머물 수 없어 얼른 발길을 돌렸다.

 

 

 

 

 

 

그냥 우리 고향같은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올망 졸망한 야산같은 등로를 따라 내려 오다 보니 하나개 해수욕장을 향한 도로와 만난다.

그 도로를 넘어가는 구름다리를 건너자...

 

 

 

무인 판매소가 있는데....

돈통으로 항아리 하나가 놓여있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보온물통과 음료수가 있다.

때가 됐으니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갈까도 생각 했으나

오늘은 뚝 떨어진 기온이라 햇쌀이 몹시도 그리운 날이다.

그래서 응달의 무인판매소가 그리 달갑지 않아 그냥 지나치로 했다.

 

 

 

 

 

국사봉을 향한 오름길....

완만한 숲그늘을 벗어난 자리에 따스한 햇쌀이 내려앉은 쉼터의자가 있다.

앞서 걷다 되돌아 보니 만보님은 벌써 베낭을 내려 풀어 제킨다.

점심으로 내놓은 도시락엔 정성이 그득하다.

아울러 싱싱한 과일까지.

단둘이 앉아 꿀맛같은 도시락으로 배를 불린 후엔

후식으로 커피까지 드셔주니 세상 부러울거 하나 없다.

 

 

 

 

포만감에 비례한 행복이 밀려든다.

ㅋㅋㅋ

배가 부르니 걷기 싫다.

쉬엄 쉬엄 걷는 걸음이 국사봉을 앞둔 조망처에 이르자 

또다시 다리쉼을 하며 인적하나 없는 한가로운 하나개 해수욕장을 내려보며

만보님과 세상사 이런 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다...

 

 

 

 

다시 시작한 발걸음이 국사봉에 이른다.

국사봉 정상은 사방팔방 막힘없는 조망권이 제공되는 원목테크가 자리한다.

그곳 원목테크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나들이를 나오셨다.

모두들 일흔 가까이 되신 분들인데 우리에게 고구마와 막꼴리 한잔씩을 권한다.

염치불구하고 한잔 받아 마셨는데...

햐~!!!!

시원하고 달달한게 맛이 쥑~인다.

 

오는게 있으니 가는것도 있어야 하는법.

베낭을 열어 밀감을 건네 드리자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시며

어르신들이 흔쾌히 밀감을 받아 달게 드시니 그 또한 주는 자의 기쁨이 되고...

 

 

 

 

 

 

슬쩍 바라본 안내도의 등로만 기억하여 걷는덴 한계가 있었나 보다.

능선을 이어 걸어야 하는데 갈림길에서 순간 잘못된 선택으로 큰무리 마을로 내려와 버렸다.

 

 

 

갖은게 시간뿐이다.

그러니 다시 능선길을 찾아 도로를 타고 오르다

숲으로 숨어들어 기존의 등로를 찾아 오른다.

 

 

 

기존등로를 만나 작은 둔덕하나를 넘었다.

그런후 만난 도로....

실미도로 향한 도로다.

저곳도 한번 가보자는 만보님의 요청에 그곳을 향했는데....

실미도를 향한길은 물때를 잘못 만나 건널 수 없는데도 입장료가 있다.

 

 

 

국가 권력이 개인의 인권을 어떻게 유린하며 짖밟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실미도란 영화로 인해 이곳은 이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그렇다 해도....

크게 볼게 없다란 나의 판단에

되돌아 서자는 나의 강압에 만보님이 별 불만없이 잘 따라 주신다.

 

 

 

되돌아 온 도로의 날등에서 당산을 향한 숲길에 든다.

 

 

 

그리고..

하늘을 가리는 숲속길을 걸어 당산을 넘어서자

이내 우리의 발걸음은 큰무리 선착장에 이른다.

 

 

 

차를 회수하려면 저 버스를 타야 하는데

잠진도에서 넘어오는 배가 도착해야 버스가 떠난다.

 

 

 

잠시의 기다림을 못 견뎌한

만보님이 점빵에 들려 시원한 캔맥주를 들고 나오신다.

시원한 캔맥주가 목젖을 타고 흐르자

이내 더위가 가시며 등줄기의 땀이 마르자 서늘한 기운이 내 몸을 휘감는다.

 

아~!

춰~!

 

우리 둘은 베낭에 
꽁꽁 숨겨둔 방풍의로 찾아내 몸을 감쌓며 버스가 떠나길 기다린다.

 

 

 

잠진도에서 건너온 배에서 올라탄 승객은 단 한명.

합이 세명만 탄 마을버스가 샘꾸미를 향한다.

그런데...

여기의 마을버스는 교통카드도 된다.

버스기사에게 우스개 소리로 30분 이내면 뱃편도 환승 되는거 맞죠~?

라고 물어보니 사람좋은 인상의 버스기사 아저씨는 빙그레 웃으며 내릴때 꼭 다시 교통카드를 찍고 내리란다.

ㅋㅋㅋ

 

 

 

 

처음 시작했던 산행 들머리 샘꾸미에 도착.

산행을 끝낸 시각이 넘 이르다.

만보님은 이곳에서 1박2일을 보내려고 차를 가지고 넘어 온건데

이섬에선 그닥 할일이 별로 없을것 같아 뭍으로 나가 다음날 장봉도 국사봉을 가자 했더니
산찾사한테는 언제나 옛쓰~맨인 만보님은 내가 예상했던 즉답이 흘러 나온다. 

 

"오케바리~!!!"

 

그런데....

그래도 오늘은 시간이 너무 널널하다.

그래서 눈에 띄는 연육교를 넘어 아주 조그만 소무의도 탐방으로 시간을 죽이기로 했다.

 

 

 

 

소무의도는 별로 기대를 안한곳.

그런데 막상 와서 보니 한마디로 대~박였다.

소무의도로 향한 육교엔 다닥 다닥 천쪼가리를 달아 바람에 휘날리게 했는데

이게 내 눈엔 중국풍스러운게 좀 촌스럽다.

 

 

 

다리를 건너자.

뭔 입장권을~?

마을주민 자치회에서 청소비로 받는단다.

거금 천냥.

큰돈은 아니나 찾아주는 객들에겐

야박하다 싶은맘이 드는데 얼마나 쓰레기를 버리고 가면 저럴까란 생각도 든다. 

 

 

 

매표소 뒷편의 야산을 향해 오른다.

그러다 뒤돌아 내려보니 연육교와 바다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려다 보인다.

 

 

 

 

급한 경사도를 걸어 오른지 얼마 되지않아

소무의도의 제일  큰 봉오리 안산의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의 하도정이란 정자에선 인천공항은 물론 주위의 섬들이 한눈에 내려 보여

그것만으로도 입장료 천원의 값어치는 충분히 치뤄 내고도 남을 풍광이라 잠시나마 불쾌했던 마음이 일시에 사라진다.

 

 

 

 

 

 

안산을 넘겨 해안가로 등로가 이어진다.

 

 

 

 

 

원목테크의 계단길은

급한 내림길을 편안하게 내려설 수 있게 만든다. 

 

 

 

계단길이 끝난 길부턴 송림이 우거진 오솔길.

해풍에 실려온 비릿한 바닷내음과 솔향이 한데 어우러진 오솔길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안치고...

 

 

 

멋드러진 바닷풍광은

내 마음속 기쁨의 샘물을 샘솟게 한다.

 

 

 

 

 

안산에서 내려선 아주 작은 미니 해수욕장 같은 이곳이 명사해변이다.

이곳 명사해변은 풍경이 아름다워 예전 박정희 대통령 일가가 찾았던 휴양지 였다고 이곳의 안내문은 설명한다.

 

 

 

 

 

 

 

명사해변을 넘어가자 우릴 맞아 준건

쥐어짜면 흘러 내릴것 같은 잉크빛 하늘아래서 힘차게 펄럭이는 여인들의 솟옷들이다.

A컵,B컵,C컵 등등.....

아주 다양하다.

이것도 볼거리로 걸어놓은 설치물인가 보다.

 

 

 

 

 

소무의도 둘레길은

해안가를 따라 그냥 걸어주다 보면 원점휘귀가 된다.

대략 45분에서 1시간 이내면 아주 천천히 볼거 다 보면서 걸을 수 있는데

코스 코스마다 이야기 거리가 있는 테마가 있으니 무의도에 오셨다면 꼭 들려야 할 명소란 생각이 든다.

 

 

 

 

 

무의도에서의 모든 일정을 끝내고

다음날 장봉도 탐방을 위해 뭍으로 나와 인천을 향했는데 비로소 하루해가 저문다.

 

 

 

아름다운 노을....

힘찬 질주를 펼치던 만보님의 차를 세웠다.

그런후...

이제 막 넘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감사한 오늘 하루를 보낸다.

 

 

 

 

 

우리는 장봉도와 가까운곳을 잡다 보니 운서역 근처 모텔에 숙소를 정했다.

그런후....

이곳에서 가까이 사는 히써니를 불렀다.

 

 

 

 

 

삽겹살에 소맥 폭탄주로 하루의 피로를 달랜다.

오랫만의 삽겹살이 살살 녹는다.

술도 제법 받는다.

내일이야 어떻든 간에 드실때 드셔줘야 하는 이넘의 식성.

이궁~!!!

덕분에 배는 불러오고 불러오는 똥배에 비례한 행복함이 넘실대는 한밤이 깊어간다.

 

 

 

 

 

 

좋은 산우들과의 한밤은 어떻게 흘러 갔는지 ?

우야턴간에 다음날 우린 장봉도를 건너기 위해 삼목 선착장을 들어선다.

그런데....

이곳은 어제 무의도와 반대다.

가실땐 그냥 타고 들어간 다음 나오실때 돈을 내란다.

햐~!!!

그래서 일단 들어갈땐 꽁짜로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산행 개념도)

 

 

 

오늘도 역시 갈매기가 우릴 반긴다.

아니다.

저넘들은 새우깡을 반기는 거다.

 

 

 

이른아침 부지런한 고깃배가

찬란한 아침 햇쌀아래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생업의 터전 바다는 그러나 겉보기엔 한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배는 신도 모도를 거처 장봉도에 도착했는데.

 

 

 

배가 도착하길 기다렸다 떠나는

버스에 얼른 올라타고 산행 들머리 가막머리를 향했다.

이곳의 마을 버스는 무의도 버스와 달리 선불로 천냥을 내야 한다.

 

 

 

버스의 종점이 장봉4리 마을...

이정표가 가키는 가막머리 들머리를 향해 마을을 벗어나 시멘트 포장도를 타고 언덕을 향해 얼마쯤 올라서자.

 

 

 

언덕 날망에 세워진

가막머리로 향한 길 이정표를 만날 수 있었다.

 

 

 

길은 외길이며

등로는 울창한 수림에 햇쌀이 그리운 숲속이다.

 

 

 

몇차레 둔덕을 넘다가 올라선 봉오리에서 부턴

 

 

 

뻥~ 뚫린 시야가 확보된 능선길이 반긴다.

그 능선길에서 내려본 바다는 신기하게도 길게 이어진 모래톱이 도드라저 나와 있어 눈길을 끈다.

 

 

 

 

가막머리를 얼마 앞두고 젊은 연인들을 만났다.

인천에 산덴다.

대략 80리터가 넘을듯한 베낭을 보아하니 가막머리에서 야영을 즐긴듯.

지난밤 어땟냐 물어보니 황홀한 밤이였다고...

출렁대는 파도소리와 수많은 별들 그리고 인천공항 도심의 불빛은 물론

그 전날 저녁 황홀하게 물들던 서해의 낙조는 감동였단다. 

흐미~!!

부러운거...

 

 

 

드디어 도착한 가막머리 전망대.

 

 

 

전망대를 조금만 내려서면

아주 조그만 하고 한적해서 아름다운 해변이 내려 보인다.

 

 

 

 

예전부터 이곳으로  비박을 오고 싶었다.

그러나 여의치 못해 오지 못한 이곳엔 많은 박꾼들이 다녀간 흔적이 남았다.

요즘엔 화목을 때는 난로까지 갖춘 야영객이 많다.

우리는 많이 불편하고 또 추운걸 야영의 매력으로 치며 즐기는데 다른분들은 그렇치 않은가 보다.

그런걸 쓰는거야 뭐랄 순 없지만 다른 야영객이나 비박꾼들까지 싸잡아 욕먹지 않도록 조심을 해 주길.....

 

 

 

 

오늘도 날씨가 쌀쌀하다.

다행히 원목테크 전망대는 바람도 자고 햇쌀은 따스하다.

만보님이 이때를 위해 준비한 비장의 간식을 꺼낸다.

이틀이 지났어도 시원하게 얼린 뚱땡이 맥주와 황도,백도 복숭아 캔.

   

 

 

 

이곳이 참 좋았나 보다.

만보님이 변심을 했다.

산찾사와 함께 밤을 보낸 민주지산으로 두 아들들과 야영을 해야겠다던

만보님이 동백이 형수님까지 일가족 모두 데리고 와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세겠단다.

 

 

 

가막머리를 되돌아 나오는길...

올때나 들리려고 스처지난 팔각정에 올라 땀방울을 식힌후....

되돌아온 능선 갈림길에서 봉수대를 향한다.

그런데...

이곳 이정표엔 아쉬움이 좀 있다.

방향표시엔 국사봉 방향은 모조리 빼 먹고

가막머리 전망대를 향한 일방향 위주의 방향표식만 건식돼 있어 약간의 혼돈이 생길 수 있다.

 

 

 

봉수대 터.

이미 허물어진 터를 복원한 티가 나는걸 보니

봉화대를 새로 세운지 얼마되지 않음이 확실하다.

어느곳이든 봉수대의 조망은 확실함을 증명하듯 이곳도  사방팔방 조망이 시원하다.

 

 

 

봉수대엔 정자 하나가 있다.

그곳엔 먼저 선등을 하여 다리쉼을 하고 계신 어르신이 계셨다.

이 마을에 태어나 인천에 살며 농사를 지러 오고가는 분이라는데 친구분들이

오신다 하여 길안내를 하러 미리 올라와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덴다.

이곳이 고향인 그분은 지리에 훤하다.

바로 우리앞에 길게 누워 있는 섬이 강화도며 저곳 어디쯤이

북한땅이란 등등의 설명에 신이 나셨고 항상 뭐든 들으면 작기장에 적어야 하는 만보님도 덩달아 바빠진다.

 

 

 

봉수대 정자에서 먹다 남은 뚱땡이 맥주를 따라

그분께 안주로 귤 한개와 함께 드리니 아주 좋아 하신다.

마침 심심하던차에 우릴 만나 적적함을 달랜 그분을 홀로 두고 어쩔 수 없이 우린 발길을 돌린다.

 

 

 

봉수대를 내려선 길....

완전 임도수준의 길들을 따라 내려가자

진촌마을을 내려서기전 정자를 지나게 되고...

 

 

 

마을로 내려선 시멘트 도로에서 잠시 우린

숲으로 향한 등로를 찾아 두리번 거리는데 저쯤에서 눈치를 보아하니

우리처럼 등로를 찾아 헤메고 있는 어르신들을 불러 세워 봉수대 가는길을 찾으시냐 물으니 그렇단다.

봉수대 정자에 어르신 친구분이 기다리고 있다 말해주고 우리가 내려선 그곳을 찾아 드린 후

우린 우리가 가야할 국사봉 들머리를 물어 그곳으로 향했다.

 

숲속에 들기전 야산의 텃밭....

고구마를 수확중이다.

그런데...

아주 작은 고구마를 그냥 버린게 아깝다.

마침 만보님의 베낭도 많이 비어 있어 그걸 아까워 하는 만보님 베낭의 베낭에 담았다.

 

 

 

등로는 계속 울창한 숲속으로 이어지다

마을의 식수 저장소를 지나면서 서서히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올라선 국사봉...

 

 

 

멋드러진 선경보다 우선 배가 고프다.

만보님이 점심으로 준비한게 뜨거운 물을 붓고 기다렸다 먹는 비빕밥이다.

군대시절 정말 맛나게 먹었던 전투식량과 똑같다.

물을 끓이며 함께 라면도 끓였다.

 

 

 

밥보다는 라면이 더 맛나다.

사실 집에서는 처다보도 않는게 라면인데 나오기만 하면 라면이 왜 이리 맛난지 ?

 

 

 

배가 부르고 한잔의 술에

기분이 업 된 후 내려다 보는 풍광이 더 빼어나다.

 

 

 

 

 

 

국사봉을 내려서자 만난 도로...

산객들을 위해 그 도로를 편안하게 넘길 수 있는 육교를 넘겨

 

 

 

 

밋밋한 능선의 봉오리 거머지산을 넘긴후엔....

 

 

 

 

꿈과 희망이 있는

옹진군이란 이름이 붙은 출렁다리를 건너

 

 

 

한차레 오름질 후 내려선 곳이 무슨 교회의 안마당.

여기가 어딜까 ?

개념도를 찍은 디카 사진들을 뒤로 돌려 찾아보니 혜림원이다.

 

 

 

산의 능선을 이어 걸으려면

혜림원에서 바로 반대편으로 걸어야 하는데

그곳의 혜림원 교사인듯 한 남정네가 마을로 향한 도로를 따라 내려서다 다시 올라 가란다.

 

마을에서 다시 시작된 등로...

역시 내 예상대로 능선상에선 혜림원으로 향한

뚜렷한 등로가 있으나 출입금지로 표시를 해 두었다.

아마도 혜림원의 시설 보호소 건물이 있어 막아 둔것 아닌가 추측된다.

 

 

 

오늘의 마지막 오름길이 될

상산의 정자각을 향한 가파른 계단을 숨차게 올라서자...

 

 

 

지금까지 걸어온 등로가 파노라마처럼 펼처졌다.

햐~!!!

저걸 보면 사람의 발걸음이 참 무섭다.

쉬엄 쉬엄 걸었어도 되돌아 보면 걸어온 길이 정말로 까마득 하다.

 

 

 

 

이젠 내려가야 할 시각....

시계를 보니 뱃시각에서 정확히 20분이 남았다.

다음배를 타려면 한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형님~!

뛰어~!!!

 

 

 

 

허벌라게 뛰어 내려와 표를 구입하고 나니

ㅋㅋㅋ

그래도 아직 시간이 남았다.

그제서야 비로소 선착장 한켠에 오록이 서 있는 아름다운 인어상이 눈에 들어온다.

 

 

 

섬으로 향할때나 나갈땐 반드시 반겨주는 갈매기떼....

이넘들이 눈치 백단이다.

새우깡을 든 사람만 보이면 득달같이 달려든다.

그런데....

저것만 받아 먹고도 양이 찰까 ?

혹...

편한것만 찾다 굶어 죽는건 아닌지....

 

 

 

 

1박2일을 함께 보낸 만보님과의

마지막 이별을 앞둔 선상의 갑판에서 유리창에 반사되는 우리의 모습을 증명사진으로 대신하고...

 

 

 

달리고 달려 도착한 광명역사.....

만보님과 작별 인사를 나눈 뒤엔 홀로 ktx에 몸을 실으며 1박2일 섬산행을 정리했다.

 

 

 

함께 걸음해 주신 만보님께 감사 드리며.............산찾사.이용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