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 중국 단동 봉황산 & 오룡산

☞ 산행일 : 2012.11.09(금)~12(월) 3박4일 

☞ 주관사 : AM 트래킹 (국빈 여행 랜드사)

☞ 누구랑 : 팸투어 주관사 AM 트래킹 대표 이 희선.

               (전국 여행사 대표). (전국 산악회 회장단). (현대 방송 제작자)...그리고 산찾사와 그 일행들.

☞ 이동경로 : 자양관~관음각~취선대~쌍용척~봉화대~나한봉~장군봉~토이봉~노우배

                  백보긴~ 천하절~노호구~전안봉~신마봉~임도~자양관

 

 

     (단동 관광지 위치도)

 

     (오룡산 개념도)

 

 

 

 

-♣ 오룡산 산행후기 ♣-

 

봉황산 산행을 끝내고 찾아든 숙소.

호텔이 아주 깔끔하다.

숙소배정을 하는데 희선님의 배려로

방 하나를 더 잡아 우리부부가 한방을 쓰게 됐다.

나야 솔직히 좋지만 괜한 민폐를 끼친것 같아 미안스런 마음이 하나 가득인데

간단한 샤워만 하고 식사를 가기로 한 약속시간이 넘도록 로비로 나오지 않는 두사람이 있다.

여자는 씻을게 더 많은가 보다 다들 이해를 해 주셔서 고맙긴 한데 하필 그게 나의 산우라 불편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 보다는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그 여행의 질을 좌우한다.

아마 일행중...

성질 드런넘 하나라도 있었다면

이런 경우엔 순식간에 분위기 싸늘해 지고 서로간에 서먹 서먹한 사이가 될게 뻔하다.

 

단체여행은 그래서

서로간 배려가 우선이나 개인적으론 기본적인 예의를 벗어난 행위와 행동은

스스로가 알아서 준수해 줘야만 원활한 진행을 통한 여행의 즐거운 일정을 약속할 수 있다.

 

 

 

 

다행히 그리 늦지 않게 내려와 준 산우들과 함께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는 만찬장까지 버스로 이동을 했다.

오늘 저녁 만찬은 단동의 압록강 여행사 사장님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외국에 왔으면 그곳의 풍습과 풍물 관습은 물론 그 나라의 유명 음식을 경험해 보는게

진정한 여행의 의미라 할 수 있어 우린 이곳 단동의 특식을 맛 보기로 했다.

 

 

 

최고의 음식점에서

최상의 고급 요리상이 차려지자

이곳 여행사 사장은 본인이 직접 공수해 온 중국의 명품 고량주로 먼저 건배 제의를 하는데...

 

 

 

이곳 압록강 사장님 왈~

지난번 한국을 방문했을때 AM 트래킹 대표 이희선씨의 폭탄주 대접에

완전 맛이 가 혼수상태 직적까지 갔던 웬수를 드뎌 오늘에야 갚을 기회가 됐으니 모두들 왓샷을 하란다.

 

헉~!!!

 

쭈욱~ 들이켜본 고량주...

짜르르~!!!!

목젖에서 뱃속까지 고량주가 흘러 내려가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며 코에선 짙은 향기와 열이 내뿜어 진다.

그래도 이술은 명품주라 뒷끝이 깔끔하고 건강에 좋으니 많이 마시라 권한다.

몸에 좋다니 마셔는 준다만 은근슬쩍 밀려드는 두려움.

그런데 산찾사가 독주 체질인가 ?

정말로 멀쩡했다.

 

 

 

 

많이 먹고 마시고...

그리고 이어지는 정담들은 속속들이 현대방송의 카메라에 담겨진다.

그런데...

그거 지방에서도 볼 수 있는거유~?

6군데나 되는 케이블 방송에서 죄다 방영될거라 하는데

대전에서도 볼 수 있을지는 나도 모른다.

 

계속 비워지는 대로 새롭게 나오는 음식들..

그런데 요상스런게 생긴 음식물이 우리의 관심을 끌어 댕긴다.

저게 뭘까 ?

먹는건 또 어떻게...

 

 

 

둥그렇게 생긴 음식은 조명빨도 잘 받는다.

나와 닮은것 같지 않냐는 코르킴의 익살에 다들 배꼽을 쥔다.

코르킴님이 머리통을 그곳에 디밀자 환상의 쌍라이트가 만찬장을 환~하게 밝혀 연회장을 축복해 준다.

 

 

 

즐겁게 연회를 끝내고 호텔로 돌아오는길...

우리의 아픈 역사를 말해주는 압록강 단교가 휘황찬란한 조명을 받고있다.

가이드에게 부탁해 잠시의 시간을 허락 받아 다함께 내렸다.

 

 

 

우리 민족의 뼈 아픈 역사의 현장인 

끊어진 압록강 다리가 이제는 그저 그네들의 관광상품이 되어 한밤까지 돈을 부르고 있다.

소원성취 불꽃을 하늘에 날리며 폭죽을 쏘아 올리는 저 중국의 연인들은 알까 ?

저 다리를 통해 밀물처럼 밀고 들어온 니네들 조상들로 인해 우리의 한반도가 두동강 반으로 나뉜것에 대한

부인할 수 없는 절반의 책임을...  

 

 

 

누군가 폭죽을 사서 나눠준다.

각자 소원 한번 비는 시간을 갖기로 한다.

 

무엇을 빌었습니까 ?

우리의 소원이며 염원인 통일을 제켜두고 나의 마눌 초록잎새는

오나가나 엎어지나 쓰러지나 오직 한마음으로 우리 두 아들녀셕 잘 되기만 기원한다.

 

 

 

 

우이씨~

저 폭죽의 시간이 지난 뒤에 보니

나의 오버 트러우저 상의는 여기저기 빵구가 났다.

내 머리통 가까이 폭죽을 디밀었던 사람이 누구였드라 ?

존말할때 책임져라~

ㅋㅋㅋ

 

 

 

돌아온 숙소..

그냥 우린 얌전히 잠을 잤을까 ?

 

 

 

 

지난밤...

내가 가저온 마가목주에 여러명 쓰러졌다.

마지막까지 버티던 코르킴님이 의자에서 끄덕 끄덕 졸다 사라질쯤엔 이미 날을 넘긴 새벽녁이다.

 

이른 아침...

호텔 부폐식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짐을 다 꾸려 떠날 준비를 끝냈는데 날씨가 참말루 심란하다. 

 

 

 

그냥 간단히 내리다 그칠비가 아니다.

주룩 주룩 가을비가 구질 구질 하게 내리는 처마끝에서

오늘의 행사를 계획하고 진행해야 하는 희선님의 얼굴엔 근심으로 그득하다.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담배만 꾸역 꾸역 피워대는 모습에서 나는 분명 그의 마음을 읽었다 생각했는데.

 

딘장~!!!

 

그의 본심은 그게 아녔다.

그럼...

모~야 모~야 모야~?

비가 온다고 산행을 안할 사람들이 아니니

비를 핑계로 자기는 관광모드로 시간만 죽이면 되니 아주 잘 됐다 이거 쥐~ 모...

아래의 사진을 잘 살펴보면 이상 야릇한 미소를 감지 할 수 있다.

그게 그의 본심이며 증거 자료다.

아웅~!

얄미운 넘~!

 

 

 

비가 오든 말든 우야튼 좌우지당간에

꼴통 산꾼들이 죄다 모인 자리니 억수같은 비를 뚫고 오룡산을 향한다.

그저 이런 상황에 당황 스러운건 우리 일행을 이 빗속에 오룡산으로 안내해야 할

의무를 진 북한의 총각 가이드 두명인데 들머리에 도착하자 다시 한번 물어본다.

"이 빗속에 증말루 산행을 할낍니까 ?"

"당근이쥐~ 이넘아~"

그네들은 아마 속으로 이랬을지도....

"남반부 아새끼들은 죄다 순딩이로 약해 빠진줄 알았더니"

"우이딩게 요넘들은 고저 우리들 보다 더 지독한 넘들이다 야~"

 

 

 

비가 내리니 촬영팀은 할일이 없다.

그래서 그네들은 우리와 초반부터 이별을 하고..

 

 

 

영봉사의 넓다란 마당을 걸어 올라가

 

 

 

 

 

대웅전에 들어서자 마자

모자를 훌떡 벗어제킨 코르킴님이 목탁을 들고 독경을 한다.

이 양반은 가짜인지 진짜인지 확인불명의 스님 증명서를 소지하고 있다.

법명은 뭐~

(好山子) 라나 뭐라나 ?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산을 찾는 사람 (산찾사)과 죽이 잘 맞는다.

구질 구질한 날씨로 가라앉은 산행 분위기를 일거에 웃음 바다로 만들어 버린 코르킴님 덕에

분위기가 활기차고 밝게 빠름 빠름 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와우~!!!

땡중이래도 독경으로 본 효과는 댓빵으로 좋네잉~!

 

 

 

 

 

 

어디로 인도를 하시는지 ?

무슨 암자같은 곳까지 올라선 가이드는

이곳에서 뭔가를 보여주려 했능가 본데 쥔장이 출타중이라 되돌아 나왔다.

 

 

 

 

 

그리고...

쏟아지는 빗속을 걸어 오르기 시작한 우리들.

증말루다가..

다들 미처쓰~

 

 

 

 

개념도 한장 받아든것 없고

산행에 대한 코스도 모른채 우린 그냥 이 악천후에

혹시 닥칠지도 모를 위험에 대한 준비도 없이 가이드에게 우리의 목슴을 맡긴채 걸었다.

 

 

 

습기에 약한 디카는 꺼내기도 싫은데

주룩 주룩 내리는 빗속에 요상하게 생겨먹은 동물처럼 생긴 바위를 보자 마자 낼름 올라 앉은 초록잎새...

어떡 하라구~?

디카 망가지믄 지름신이 친히 나에게 강림하실제

우리집 기둥뿌리 흔들 댈 정도로 내지르고 말꼬얌~ 하믄서 한방 박아주고...

 

 

 

철계단도 오르고.

 

 

 

잘 다듬어진 등로를 따라 오르고 오르고.

 

 

 

그래서 올라선 정상엔

역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짙은 운무만 우리를 맞아 줬는데

 

 

 

 

그래도 이 아낙네들 좋아 디진다.

뭐가 저리 좋을까 ?

완존 맛이 좀 간건 아닌지...

 

 

 

맛이 간건 아낙네만이 아니다.

내 친구 하대장도 완전 맛이 간건 마찬가지다.

바짓단을 타고 흘러든 물에 등산화가 홈빡 젖은 난 추워 디지것는데

야~는 이 상황에서도 정상주는 꼭 드셔줘야 된다며 아주 차가운 맥주 한꼬푸를 왓삿으로 맛있게 드신다.

쟈가~ 맛이 갈애는 아닌데 아무래도 오늘 새벽녁까지 마신 술이 덜 깬게 분명하다.

 

 

 

왔던길 되돌아 갈까 ?

추워 디지것는디 걍~ 가까운데로 내려가믄 좋겄다.

그래도 이왕이면 다른길이 좋다.

비록 뵈는건 없어도.

 

나의 소망대로 정상을 넘겨

돌아 돌아 내려서다 보니 저 아래에 우리가 출발했던 영봉사가 지척이다.

 

 

 

 

우야튼...

우중산행을 끝낸다.

비록 본건 없어도 느낌이 좋았다면 좋은거다.

서운해도 어쩔수 없는 오룡산에 대한 짙은 미련과 아쉬움을 남긴채 또 우린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오룡산 일정을 끝낸 우린

한식당에 들려 몸을 녹이며 뜨거운 음식으로 주린배를 채운뒤 귀로에 든다.

단동 여객선 터미널로 향하던중 일정이 단축된 우중산행덕에 남는 시간을 압록강 단교에서 채우기로...

 

 

 

단교는 이미 와 본곳.

마눌만 입장표 30위안을 주고  들여 보낸 뒤에

홀로 서성대는 나에게 인천에서 오신 송대장님이 코앞에다 입장권을 디밀며 놀면 뭐하냐며 함께 가잖다.

이왕 구입한 표이니 함께 걸었다.

 

끊어진 철교넘어...

신의주 땅이 바로 코앞이다.

우리에겐 그렇게 멀고도 멀게 느껴지던 북한땅이 

내 눈앞에 그것도 저렇게 가까이 있다는 사실이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음은 왠일일까 ?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활기찬 중국의 단동 시가지와 반대로 신의주의 황량함이 가슴에 밀려들자

순간 내가슴엔 이름모를 슬픔과 분노가 쓰나미 처럼 밀려든다.

아~!

씨바~!!!

 

 

 

 

 

단교 관광을 끝으로

우리들의 중국 단동 3박4일 팸투어 여정이 끝나간다.

 

 

 

드뎌...

달리는 버스에서 부두의 하역장비가 보이는걸 보면

이젠 얼추 여객선 터미널에 다 와 가는 모양인데 얄미운 비는 이제 그치고

짙은 구름만 남아 서산으로 넘어가는 햇님을 가린탓인지 을씨년 스런 스산함에 쓸쓸함이 뭍어 난다.

 

 

 

단동항 출입국 사무소 앞.

출국시간엔 넉넉한 여유로움이 있어 그랬나 ?

자신이 소개하는 조선족이 운영하는 농산 물품점에 잠시 들려도 좋겠냐며

지금껏 성심 성의껏 우리를 안내한 북한 청년 가이드가 우리 일행의 댓빵 AM 트래킹 대표 이희선님께 양해를 구한다.

 

사실 지금껏 가이드가 우릴 안내 했어도

따로 우리가 그네들께 줘야 하는 가이드비나 팁은 없다.

그들은 압록강 여행사 소속이고 그들 소속의 회사가 후원하는 팸투어 행사라 그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건 당연.

따로 우리가 주는건 없어도 그네들이 소개하는 곳에서 우리가  필요하고 원하는 농산품을 구입하면 얼마간의 혜택이 가이드에게 붙는다.

누이좋고 매부좋고 꿩먹구 알먹고가 이런경우가 아닐까 ?

 

그런데...

팸투어에 초청될 정도의 사람들이면

솔직히 난 그정도는 알아서 가이드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배려할 줄 알았다.

그러나 막상 가이드가 소개한 상품 판매소에 들어서서 흥정을 하자 마자

다들 단 몇푼 좀 싸게 준다고 옆 점빵으로 발길을 돌려 버렸다.

 

우이씨~!!

그간 내 사전엔 외국에서의 쇼핑은 없다라는게 나의 원칙이나 이번만은 그냥 올 수 없었다.

오룡산에서 홈빡 비를 맞으며 우리를 성심 성의껏 안내하던 내 아들과 나이가 같던 북한청년 가이드가 눈에 걸린다.

그깟 돈 몇천원에 휘둘리지 말고 여기서 이것 저것 구입하라며 마눌 초록잎새에게 승질을 부려대자

ㅋㅋㅋㅋ

함께 따라온 나의 후배 옆지기는 왜 그랬는지 영문도 모른채 내 승질머리에 질려 버렸나 ?

옆집으로 가던 걸음을 멈추고 이것 저것 농산물품을 구입하고.

 

얼러려~!!!

별일이 다 있다.

희선이도 북한청년 가이드가 생기는거 없이 뺑이만 친게 딱해 보였던지 께를 한보따리  구입 한다.

 

그렇게 이차저차 해서 인천으로 향하는 동방명주의 선실에 안착한 우리...

그런데 이게 웬일이니 ?

풍랑 주의보에 발이 묶였다.

장장 12시간 연착.

어떻게 시간을 보냈을까~잉...

 

선주에게

어떤 협박(?)을 넣었는지 나는 모르나 분명 그랬을 거다.

그 결과로....

선내 방송에서 우리팀을 찾길레 가보니 맥주와 안주를 서너 박스나 엥겨준 덕에..

 

 

 

부어라 마셔라

띵까 띵까 세월을 낚다 보니 날을 넘긴 다음날...

 

 

 

아이쿠야~!

어떻게 잠들었는지 일어나 보니 훤~한 대낮이다.

얼른 갑판으로 뛰어 나가니 배는 아직도 단동의 항구에서 정박중이고 일출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무료로 제공되는 선식을 먹고나자

예인선이 동방명주를 끌고 바다로 나간다.

그러더니.

드뎌...

귀향을 향한 항해가 시작됐다.

 

 

 

 

일기예보엔 아직도 풍랑 주의보...

거친 바다를 육중하게 밀고 나가는 동방명주의 큰 선채가 흔들 댄다.

헉~!!

이러다 우리 모두 멀미로 죽는거 아녀~?

얼른 카운터에서 멀미약을 받아다 산우들께 먹이고 나도 먹었다.

그래서 우찌 됐을까 ?

 

누구는 약발이 잘 받아 히히낙낙 이다. 

거기다 덤으로 흔들리는 배가 꼬소롭다 좋아 디질라구 하는 꼴이 보기 싫은데

정말 매너 없게도 꾸역 꾸역 반납한 뒤끝으로 탈진해 쓰러진 동료옆에서 이것 저것 먹어대며

아이~ 마싯따~를 연발하니...

으29~

증말루 미워 미워 미~워요.  

누구냐구~?

말 못혀~!

 

 

 

 

 

특히나...

심한 멀미로 디지라구 고생한 하얀장미님이

이젠 그만 그만 해 보이길레 살그마니 안아프게 물어봤다.

 

"산찾사 괜히 따라 왔져~?"

"괜찮아유~ 디저두 좋으니 담에 또 데리구 가 줘유~"

"이번엔 냄편 북극 곰탱이가 안와서 더 좋았시유~"

   ㅋㅋㅋ

 

끝으로...

3박4일 여정을 즐겁게 마무리 하기까지

모든걸 기획하여 일정을 진행시킨 희선님과 원활한 진행을 위해

물심 양면으로 모든걸  협찬하고 도와주신 관계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동영상으로 보는 오룡산 산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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