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태안 솔향기길
산행일 : 2011.7.24(일)~25(월)
누구랑 : 처남.동서가족
어떻게 : 첫날~솔향기길 1코스....둘쨋날~솔향기길 2코스
-첫날-
2011.7.24(일) 오전 한때 비 오후 개임.
처제가 휴가라고 어디 좀 같이 가달란다.
이왕 가는거 처남들한테 연락하니 막내처남 가족만 오케이...
일요일 아침 6시에 대전출발
잔뜩 찌프린 하늘이 공주를 지나자 그여 비를 뿌려대더니
급기야는 물 폭탄....
햐~!
오늘 우찌해야 하나 ?
다행히 서산을 지나자 비가 그치고
오늘의 목적지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비가 그친다.
일단 아지트 구축.
처남과 동서가족은 큰 텐트를
우린 아주 앙증맞은 꼬마 텐트를 설치.
그사이 조카들은 해수욕장으로 사라졌다.
그녀석들은 지칠줄 모르고 아주 잘 논다.
모든걸 정리후 민생고 해결을 위해 버너와 코펠을 찾는데...
이런~!
마눌이 일껀 나보고 코펠을 챙겨달라 했는데
그만 코펠안에 들어있던 밥그릇만 챙겨 왔지 뭔가 ?
그러게 죽으면 늙어야 한다니께...
ㅋㅋㅋ
할 수 없이 압력솥에 삼계탕을 끓인다.
삼계탕이 푹 고아지고 나자
닭 세마리는 순식간에 뼈다구만 남았다.
하여간에 집에만 나오면 다들 식성은 좋다.
이젠...
닭죽을 먹을 차레.
닭고기보다 죽이 훨~ 맛있다.
보양식으로 든든히 점심을 먹었으니
이젠 배를 꺼추러 떠나야 할 시간이 됐다.
막내처남 식구들은 바다로
동서와 우린 솔향기길 1코스를 걷기로 한다.
산행코스 : 꾸지 해수욕장~자드락펜션~용난굴~가마봉 전망대~붉은앙뗑이~삼형제 바위~만대항
걸은 거리 : 10.2 km
(솔향기 1코스 개념도)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에서 만대항까지 걷기로...
초반부터 길 안내표시가 아주 잘 돼 있다.
잘 잃어 버리는게 주특기가 돼 버린 산찾사는 또 개념도를 차에다 놓고 왔다.
그러나...
워낙 이정표를 잘 만들어 놔 바보 천치 아님 길 잃을 염려 없어 다행이다.
초반부터 솔숲의 오솔길이 끝내준다.
솔밭만 거닐 수 없다면
널널한 길 옆의 소롯길로 빠저 나가면 된다.
그럼 파도소리 시원스런 해변길을 걸을 수가 있다.
요런디는
주위를 잘 정리하면
해수욕장으로도 손색 없을것 같은데...
바다를 끼고 돌아 나가는
오솔길을 걷다보니 별누무시키를 다 만난다.
니들이 걷는게 증말루 꼽다구..
도둑게 한 녀셕이 길 한가운데
터~억 버티고 서더니 순간 몸을 발라당 까믄서
집게 손가락으로 위협을 해 댄다.
여기 쥔장은 우리들잉께 통행세를 내구 가란다.
그래서 ?
나한티 디지게 혼났지 뭐~!
솔숲의 오솔길이 좋긴 하나
오늘은 습도가 장난이 아니게 높다.
평소 물을 별로 안 마시는던 초록잎새까지 물을 벌컥 벌컥 들이키니
이거 클났다.
만대항 가기전에 물 다 떨어 지것다.
그러나....
식수걱정은 끝.
등로 아래에 약수터가 있다.
시원한 물이 연신 콸~콸~콸~
우선 배가 빵빵하게 물을 마신후 수통을 가득 채웠다.
약수터 옆엔 수국이 어여쁘다.
꽃이 이쁘긴 이뻣나 ?
살살 꼬실려야 모델이 돼 주던 초록잎새가 자진해서 모델을....
아랫동서 태산이가
마눌과 개념도를 보며 뭔가를 상의 중....
현장 파악 ?
아니다.
저질체력 처제가 힘들어 하니까 우떻게 쬐금만 걸을까 궁리중이다.
"니는 요그 펜션촌에서 지둘러~"
"우리 셋만 용난굴을 다녀 올팅께"
처제를 남겨두고 약수터 옆으로 난 소롯길을 내려 가니
울퉁불퉁 기암기석이 즐비한 해변길이 반겨준다.
힘들어도 혼자있긴 싫어나 보다.
지 언니한티 폰을 날린 처제가 뒤 따라 내려온단다.
처제 오길 기다리며
초록잎새는 석굴을 따먹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맛있어~?
쥑인다고 하네여~
잠시후 뒤 따라온 처제...
전천후로 키운 우리 마눌과 다르게
처제는 마음 착한 우리동서 태산이가 굴을 따 입에 넣어 줘야 된다.
딘장~!
쟈가 뇨자들 버릇을 디럽게 만들구 있다.
저걸 보구 마눌도 나한티 해달라구 할까봐 겁난다.
자연석굴을 따먹구
힘을 낸 우린 구멍바위를 찾았다.
구멍바위....
진짜루 허벌라게 크다.
굴속을 들어가니 아주 시원하다.
돛자리 하나 가저와 깔아놓고 낮잠이나 한숨 때리면 딱이것다.
구멍바위를 올라서면 죄다 펜션촌이다.
저런데서 하룻밤 자는데 얼마나 받을까 ?
이정표가
펜션촌 아랫방향을 가르킨다.
그곳이 여섬 가는길 이라고...
힘들어 하는 처제랑 동서는 그냥 임도를 따라 진행 시키고...
초록잎새랑 단둘이 해변으로 내려선다.
해변은 기기묘묘한 암릉의 길로 다소 위험스럽다.
그래도...
조심만 해서 걷는다면 크게 문제될 건 없고...
암릉길을 걷다보니...
저만큼 앞에서 여섬이 보인다.
여섬의 입구....
들어갔다 나오고는 싶은데
동서부부가 어디쯤 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핸폰으로 통화를 해 위치를 확인해 보니 우리보다 훨~ 앞에 가고 있다.
그럼 얼른 쫓아 가야징~
솔향기길이 좋긴 차~암 좋다.
그러나 습도가 높은 오늘은 좀 힘겹다.
오르락 내리락이 연신 이어지는 등로에 이미 파김치가 돼 버린 처제가 만세를 불렀다.
나 이젠 못가~
등로에서 400미터만 내려가면 되는
염전마을로 처제부부를 내려 보내자...
브레이크가 풀린 초록잎새의 발걸음이 순간 빨라진다.
사진을 찍어가며
주위 풍광에 한눈을 팔다 보면
어느새 초록잎새는 십리 백리는 달아나 버린다.
하이구~!
오늘 산찾사 더운데 죽어난다.
그러다 만난 팔각정자....
그 한켠에 지명 알림판이 세워있다.
흠~!
요걸 보니 이젠 거의 다 왔다.
저멀리 보이는게 옛날 산장 나눔터 산우들과 다녀왔던
대산의 황금산도 보이고...
솔향기 길의
시 한편도 감상 후.
부리나케 만대항을 향하는데
얼시구~!!
저게 뭐라요~?
저누무시키
피노키오 같기두 한디 빗자루는 왜 들고 있댜~?
세워 놨으면 이름도 지어 줘야지 저게 뭐여~!
그래서 내가 이름을 붙여 줬다.
일명 (꼬출든 남자)로...
그런디...
코를 만지면 코가 커지는게 피노키오 다.
저눔시키 혹시 저거 만지면 꼬추가 더 커지는거 아닌가 몰러~
이름 새로 지을까 보다.
이미 꼬출 세운 남자루.
ㅋㅋㅋㅋ
삼형제 바위를 마지막으로
만대항으로 내리며 막내처남한테 폰을 날리자
번개처럼 차를 몰고 온다.
덕분에 아주 편안하게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으로 귀환하며 오늘 산행 끝.
우리의 아지트에 도착하자 마자
우선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달랜 뒤...
화려한 저녁 파~리.
돼지 목살과 훈제 오리가 맛이 좋으니
쇠주와 맥주가 금방 동난다.
배도 부르고
술도 적당히 취하고 보니
한적한 꾸지나무골의 밤은 깊어갈 수 록 아름답게 느껴진다.
- 둘쨋날 -
아름다운 밤이 지났다.
오늘은 또 뭐를 하고 지낼까 ?
애들처럼 물놀이 하기도 그렇고....
솔향기 2코스를 걷기로 한다.
처제부부는 걷는거 일찌감치 포기선언.
"그럼 우리 둘 희망벽화까지 실어다 줘~"
(솔향길 2코스 개념도)
이원 방조제...
이제는 희망벽화로 명소가 된 곳이다.
우리민족은 참 대단하다.
외국넘들 아마 또한번 놀랐을 것이다.
원유 1만2547kl 유출로 오염된 바다를 원상회복 시키려면 100년이 걸린다고 했다.
죽음의 바다.
그러나 우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 없었다.
자봉 130만명이 돌멩이 하나 하나를 닦아내어 맑은 바다로 되돌려 놓았다.
정말 위대한 민족이다.
나라 어렵다고 장농속에 고이 숨겨뒀던 금붙이를 내어 놓은 민족 있슴 나와 보라구 혀~
그런 민족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그렇게 바다를 더럽혀 놓은 장본인 대 재벌은 뭘 하셨남유~?
띠발~!
그런 대역사를 이뤄낸것을 기념한 벽화...
전국 공모작 47개를 7개월동안 화가와 학생들이 그려낸 또 하나의 역작...
우리민족은 어디서 그런 결속력이 생기는걸까 ?
최대의 위기때 마다 발휘되는 알 수 없는 힘.
이번엔 그 힘을
선거혁명으로 풀어 내면 어떨까 ?
쓰레기 시궁창보다 더 더러운 정치집단을 몰아내는데
두번도 아니구 단 한번만 힘을 몰아준다면 우리나라 진짜루 좋은나라가 될 텐데...
그럼...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쫓겨나는 그런 불쌍하고 힘없는 서민들이 안타까워
힘없는 아줌씨가 그 높은디서 높은넘들 한티 좀 봐달라구 절규하지 않아도 되고
전국의 소시민들은 또 희망의 버스로 힘들게 전국에서 몰려가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다.
그래봣자 저눔들 꺼떡도 안하지만 말이다...
아~! 띠발 욕 나온다....
초반 들머리....
그냥 이원 방조제를 넘는다.
그리고 해변을 따라 걸어보기로 한다.
어제와 달리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이다.
그래서...
오늘 초록잎새는 양산을 가저왔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였다.
2코스....
아름답긴 한데 걷기엔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다.
어제는 숲속그늘을 걸었다면 오늘은 코스 반절 가까이가 땡볕속을 걸어야 했다.
울퉁불퉁 암릉을 넘고 넘어 도착한
이름없는 해변....
누가 메달아 놨나 ?
소나무에 그네가 메달렸다.
그냥 지날칠 내가 아니다.
그런데...
더 메달리면 소나무 가지가 찢어질것 같다.
흐미~!
그새 몸무게가 많이 불었나 ?
바다 한가운데 세운 말뚝...
저것이 소위 말하는 독살인가 보다.
밀물과 썰물을 이용한 거저 줏어먹기인 고기잡이 방법...
아이구야~!
니 우찌 거기다 뿌릴 내렸다냐~?
그만큼 자란게 신통하다.
저 앞에 보이는게 구멍바위인가 보다.
오늘 2코스중 꼭 들려야 하는 명소라고 하니 서둘러 한번 가보자.
햐~!
진짜 구멍이다.
요 구멍을 통과하면
소원 하나씩을 들어준다고....
그래서.
애 못낳은 뇨자들이 다녀가는 명소란다.
초록잎새
뭘 망셜이냐 ?
아들 둘 뿐이니 딸 하나 낳아 달라고 빌어 볼겨~?
아서라~!
내가 심이 딸려~
그것두 그렇치만 요즘 젊은애들 변변한 직장은 하나 없고
공기업은 물론 대기업도 죄다 비인간적인 비정규직만 뽑는게 지금의 현실인데 뭘 낳아 낳긴...
정부의 저출산 대책 ?
재네들 딴나라 사람인가벼~
아주 웃기는 소리들만 하구 있어요~
니들이나 잔뜩 낳으셩~
자식새끼 키워서 평생 종살이 보다 못한 비정규직으로 고생시킬일 있냐~?
볏가리 마을입구...
솔향기길 걷는 사람 쉼터가 있고 그 옆 안내도엔 구멍바위 설명이....
볏가리 마을로 가는길...
초반은 시원한 임도길이다.
길옆의 과수원에
포도가 익어 가고 있고...
시멘트 도로...
정성이 우려나온 길표식.
마땅히 걸어놓을 만한 시그널도 없어 그랬나 본데
헷갈린 길에선 시그널이나 애매모호한 화살표식 보다 이게 더 좋았다.
일부러 애둘러 돌아가도록 한 이유....
요걸 보여 주고 싶어서 였나 보다.
덕분에 쌩머리 뽑힐뻔 했다.
흐미~!
뜨거워 디지것따~!
논에서 일하던 할머니가
우리 부부의 행색이 좀 이상했나 보다.
왜 안그러겠나 ?
이런 땡볕을 걷고 있으니...
워디를 간댜~?
"예~!"
"솔향기길을 걷고 있어유~"
"솔 향기 거시기가 뭔디~?"
할머니는 그게 뭔지 궁굼하시다.
시멘트 도로 땡볕에서 솔향기길을 걷고 있다는 말을 하는 나도 생각해 보니 이상하다.
혹 할머니가 저눔들 날이 뜨겁다 봉께루 맛이 쬠 간거 아녀 라고 생각할지도.....
ㅋㅋㅋ
빙그레 미소만 짖는 우리 부부를 보며
할머니가 말씀 하신다.
"그쪽우르다가 쭈~욱 가믄 해수욕장 있어~"
"참말 존께 가보드라구 잉~!"
할머니 말씀대로....
아주 이쁜 음포 해수욕장이 나왔다.
그런데...
해수욕장 보다 펜션이 더 이쁘다.
해수욕장 규모가 넘 작아 마치 해수욕장은 그 펜션의 앞마당 같단 느낌.
급곡선에 설치된 반사경...
ㅋㅋㅋㅋ
잘됐다.
셀카로 우리부부 모습 한번 담아주고.
되돌아 보니...
한적하다 못해 외로움이 물씬 나는 음포 해수욕장을
두 어르신이 청소중이다.
다시 언덕을 넘고.
숲속을 걷고 걸어
이름모를 아주 작은 해변을 지나고.
진짜루 솔향기 풍기는 숲길을 걷다가.
제법 규모가 큰 해수욕장에 도착을 한다.
사목 해수욕장이란다.
사목 해수욕장.
한산하긴 여기도 마찬가지...
사목해수욕장엔 화장실과 샤워장이 있다.
야영하기엔 이곳도 좋을 듯.
이곳에서...
더위에 지친 우린 좀 비싸지만
아이스께끼를 사서 입에 물고 또다시 땡볕 시멘트 도로를 걷는다.
사목 해수욕장을 벗어난 민가 담벽...
무화과가 주렁 주렁 달렸다.
초록잎새는 그게 또 신기한가 보다.
솔향기길은
603번 지방도로 밑을 통과하는 지하도를 지나자...
해변으로 이어지는 들녁길이다.
해변이 가까워 질 쯤
어디선가 들리는 정겨운 소리.
맹꽁~!
찡꽁~!
맹꽁이의 울음은 어디서 날까 ?
가다보니 물 웅덩이가 보인다.
순간 뚝 끊긴 맹꽁이의 울음.
아마도 요긴 맹꽁이가 사는 풍벙인가 보다.
이젠 또다시 바닷길....
다행히 썰물이라 해변길을 걷는다.
해변입구 위험 안내판...
하이구야~ 자상도 하다.
밀물 썰물이 뭔지 설명까지.....
걷다보니...
용도 폐기 선박 한척이 외롭게.
선주가 돈을 많이 벌었나 ?
이번엔 삐까번쩍 날렵하게 생긴 선박이 쉬고 있다.
여기가 퉁퉁바위 라고...
왜 퉁퉁바위여~?
나는 썰물 밀물 대신 퉁퉁바위 해설판이면 더 좋겠는데...
2코스의 막바지...
바다를 가로 막아 놓은 뚝방길을 걷는다.
햐~
뜨겁다.
그래도 우측의 시원한 바다가 있어 위로가 된다.
꾸지나무골로 가는길...
초록잎새는 양산을 쓰자 어제 처럼 오늘도 잘도 걷는다.
더위에 지친몸...
도착하자 마자 바다로 그냥 잠수.
이후.
짐을 정리하고 그리운 집으로 향한다.
1박2일....
휴가가 별건가 ?
우리 두 부부의 올 휴가는 이걸로 끝.
귀로엔
땡볕을 걷느랴 지처버린 서방을 대신해
초록잎새가 운전대를 잡았다.
그래서 산찾사는 편안하게 집에 올 수가 있었단 야그로
1박2일 태안 솔향기길 후기는 끝...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솔향기길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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