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북한산 염초봉 숨은벽....도봉산 만장봉

산행일 : 2010.9.25(토)~26(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아침산.성수.묵.최용호님.현미님.

산행코스 :<9월25일> 산성매표소~등운각~북문~염초봉~숨은벽~백운대~백운대피소~우이분소

              <9월26일> 도봉분소~마당바위~석굴암~만장봉~천축사~도봉대피소~도봉분소

 

추석연휴의 끝자락....

나에겐 아주 소중한 휴일이 주어졌다.

어디를 갈까 ?

고민끝에 내린 결론은 서울의 진산 북한산 둘레길이다.

이틀간 놀며쉬며 걸어도 우리 두 부부의 걸음이면 충분하다.

둘레길은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걸음이 제격이라니 걷다가 해질녁 무렵이면 

아무곳에나 찾아들어 하루를 묵고 다음날 내처 걸은 후 귀향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떠나기전...

혹 서울의 산우들께 시간되면 함께 걷자 공지를 올렸다.

그러자 젤 먼저 반기는 산우가 나와는 갑장인 아침산과 성수다.

그러며 하는말.

 

"모처럼 서울 입성해 둘레길은 아깝다"

"니들 인수랑 만나게 해줄께 그거 둘레길 포기해라~"

 

야들이 미쳣나 보다.

암벽의 기초도 모르는 우릴 쥑일려구 인수를 들이댄다.

아님 우릴 아주 과대평가를 했던지...

 

그런데...

싫다며 거부는 했는데 솔직히 무쟈게 땡긴다.

 

이런~!!

 

북한산 둘레길을 완성하려면

우이령을 넘어야 하는데 그곳은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막상 인터넷 예약을 하려 들어가 보니 이미 예약 만료...

 

이런 딘장~!

 

북한산 둘레길을 완성 못하면 의미가 없다.

순간 의욕상실...

그래도 간다고 약속을 해놨으니 전날 저녁 아침산에게

서울일정은 니 맘대로 하세요 라 통보후 새벽밥 해먹구 서울을 향한다.

 

서울역에 도착하자

이미 30분전에 마중을 나왔다는  억센 억양의

갱상도 사나이 아침산이 우릴 발견하자 환한 웃음과 함께 디카를 들이대며 반겨준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허구헌날 서울을 들락날락 해도

철길만 알지 도통 서울지리는 모른다.

심지어 서울역사도 올라올일 없으니 아침산 보다 더 모른다.

 

"아침산 화장실이 어디여~"

 

제집에서 남한테 화장실을 물어보는 격이다.

그래도 철도공사 직원인데 그것까지 물어보니 체면 안선다.

ㅋㅋㅋㅋ

일단...

몸물을 빼 몸을 가볍게 만든 후...

 

쫄랑 쫄랑

아침산의 뒤만 따라가면 만사 해결이다.

버스를 타도 아침산이 지갑을 턱 들이대고 세명하면 계산도 끝이다.

서울의 거리며 건물 고궁등등...

보이는 족족 아침산이 입 아프게 설명한다.

갱상도 사나이 과묵하다구 ?

맞다.

무뚝뚝 재미없는 녀석들이다.

그런데 그게 만나는 사람따라 다른가 보다.

평소 과묵하던 아침산이 나를 만나더니 수다쟁이로 변해간다.

 

산성매표소에 도착했다.

사람들 무쟈게 많다.

서울사람들 죄다 몰려 들었나 보다.

그 무리들 틈에 성수가 용케도 우릴 먼저 보고 부른다.

 

"산찾사~"

"여기여 여기~"

 

바지런한 성수의 모습은 여전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언니가 초록잎새도 반가운가 보다.

얼굴이 반색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암벽전문인 아침산 동료 세명이 함류했다.

남자4명 여자 3명이 오늘 함께 할 동지들인데

마눌 초록잎새와 현미라는 여성분만 빼고 다들 공교롭게도 갑장이다.

내 주위엔 개시끼들(58년생)이 득실대는데 서울에 오니 쥐새끼들도 많은것 같다.

통성명 후 바로 친구 먹기로....

 

참으로 묘한 인연이다.

그중 한넘은 나와 이름이 같은 용호다.

용호란 이름값 하느랴 희멀건한게 인물도 잘났다.

다만 좀 입이 무쟈게 걸다.

그런데 그넘만 입이 걸은게 아니다.

아주 젊잖고 교양이 넘치는 친구로만 알았던 아침산도 그 친구들을 만나자 사람이 변한다.

낯색 하나 안변하구 쌍소리다.

 

야들이 왜 그랸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오늘 내일의 전 일정을

아침산에게 일임을 했으니 그냥 아무 생각없이 따라 오른다.

 

산행초입에서

아침산이 북한산에서 특별히 오르고 싶은 암릉이 있냐 물어 보길레

주저없이 응답을 해 줬다.

 

"응~?"

"숨은벽"

 

트래킹만 하는 내가 아는게 뭐 있나 ?

그저 북한산 하면 인수봉은 꿈도 못 꾸고 숨은벽이나

올라 보는게 트래킹 전문인 우리들이 꿀 수 있는 꿈의 코스요 로망인걸....

 

아침산이 혼쾌히 승락한다.

 

"그래~"

"초보자니 인수 자슥은 담에 만나고 숨은벽이나 오르자 "

 

그런데...

오늘 날 참 잘 잡았다.

날씨가 한마디로 쥑인다.

서울하늘이 이래 청정한건 첨 보는것 같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북문앞...

염초봉을 향한 오름길 입구엔

관리공단 아자씨들이 지키고 앉아 있다.

암벽장비를 갖추지 않은 사람은 입장 불허...

 

아침산의 커다란 베낭이

풀어지고 벼라별 장비들이 다 쏟아저 나온다.

일단 바가지 하나 얻어 쓰고 하네스에 기본장비 주렁주렁 메달아 허리에 차니 준비 끝.

이제야 본격적으로  암릉에 붙나 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초반....

평범한 대 슬랩구간을 오른다.

그런데...

입 걸죽한 친구가 한마디 한다.

 

"아~! "쒸~바"

"이 구간에서 젤 사고가 많이 나잖아"

"위험한데선 진짜 사고 안나"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서 사고가 많지"

 

짜슥이 나 들으라구 하는 소리같다.

그러나 맞는 소리다.

방심하지 말자 다짐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한구간 올라서자

조망이 시원스레 터진다.

 

햐~!!!!

 

가슴이 다 시원타.

좌측의 의상봉 능선과 함께 우리가 서있는

능선 아래의 원효봉을 넘어 저멀리 서울도심이 깔끔하게 다 보인다.

방금전까지 우리가 저 도심의 한복판에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서울 한복판...

그곳에 이런 명산이 있다는건 축복이다.

아마 세상 어느곳도 도심 한복판에 이런 산이 있는곳은 없으리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멋진 등판실력을 선보이는 성수...

그 넘어로 의상봉 능선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날등에 서면 아래를 제대로 내려 보지도 못하는 겁쟁이 성수가

그럼에도 암벽을 하는게 믿기지 않는다.

그런 나의 의문에 성수는 이런 답을 내놓는다.

 

"암벽장비만 잘 사용할 줄 알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면 누군든 할 수 있는겨~"

 

칫~!

딘장 간장 우라질... 

그런 원론적인 말은 나두 하것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첫 난이도 높은 직벽구간...

날렵하게 묵이 선등하여 자일을 내린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선등자가

어디를 잡고 밟고 오르나 잘 봐 두라는 엄명에

초록잎새가 모가지 길게 빼고 학습에 열중한 모습이다.

 

평소 암릉을 좋아하던

초록잎새한테 이정도는 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아침산과 성수가

촌놈부부 상경해서 암벽붙는 모습을

죄다 디카에 쓸어 담겠다고 포토라인 포인트를 선점해 기다리고 있다.

 

내려보고 있는 아침산...

아마도 쌩짜 초보가 직벽을 무사히 오를 동안

저 속 마음은 무쟈게 쫄았을게 분명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올랐으니 이젠 하강...

길지 않는 하강이나 첫경험이다.

 

먼저 초록잎새를 내린다.

빌레이를 보고있던 내 이름과 같은 용호가 장난을 친다.

역시 최씨 가문의 꼰새를 드러낸다.

뒤에서 줄을 땡기니 내려가고 싶어도 못 내려가고

마눌 초록잎새가 허공에 대롱 대롱 메달렸다.

 

노래 한곡조 뽑아야 내려 준다는걸

내려가서 한판 걸판지게 뒷풀이를 해 준다는 약속으로 풀려났다.

결코 밉지 않는 장난이다.

뒤에서 이렇게 잡아주면 꺼떡없으니 안심하고 내려와도 된다는

실제 체험교육란걸 둔자바리가 아닌 이상 초록잎새도 알았을것이다.

 

그 다음 내차레...

이거 뭐~

군대시절 유격받을때 그 폼으로 내리면 되겠지 ?

역시 군시절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

별거 아니다.

그래서 남자는 군대를 갔다와야 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염초봉 릿찌를 끝냈다.

오늘의 목표 한구간을 무사히 끝낸 셈이다.

뭐에 몰두하면 배 고픈줄도 모르고 시간도 참 빨리 지난다.

한고비를 넘겼단 생각이 드는 순간 허기가 몰려든다.

 

숨은벽을 향한 갈림길....

그곳에 자리를 편다.

순간 펼처진 성수표 점심상...

푸짐하다.

이 친구 음씨 솜씨는 기막히다.

특히 골벵이 무침 소면은 내가 젤 좋아하는 품목이다.

 

맛나 음식을 앞에 놓고

최용호가 산우들 먹는걸 타박한다.

배 부르면 숨은벽 오르기가 힘드니 쬠만 먹으란다.

그런데 그건 서울 도시넘들 한티나 해당되는 야그이고

우리 촌넘은 배가 탱탱해야 힘이 난다.

식탐이 많은 난 나중에 산수갑산에 갈 망정 일단 먹어야 된다.

그래서 무쟈게 먹었다.

물론 초반 많이 먹어 식식대긴 했으나

내장기계의 성능과 효율이 남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덕분에 오름길이 문제가 되진 않았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점심 식사를 끝낸 후....

아침산이 일행을 이끌고 계곡길을 내려간다.

숨은벽을 향한 초입길을 찾아 가는 길이란다.

 

햐~!

이넘의 친구

북한산을 손금 보듯 훤히 꿰고 있다.

 

예전 여기서

닭 삶아 먹던곳 이다 아니다라며

성수와 말다툼을 하던 아침산이 뭘 찾는다.

?

고글을 벗다가 떨어 뜨렸는데 안경알이 빠젔다.

한참을 찾아도 보이질 않는다.

참 별이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잃어버린 안경알 덕분에

외눈박이 애꾸눈이 돼 버린 아침산이 그래도 좋다구 웃는다.

그래 멋지다 아침산...

산에 올때면 계속 그 컨셉으로 나가도 되것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숨은벽을 향한 초반 대 슬랩구간....

성수가 릿지화로 갈아 신으라 하는데 아침산이 그냥 오르란다.

 

"초록잎새는 무조건 갈아 신고 산찾사는 그냥 올라"

 

아침산의 말에 성수가 안된다며

산찾사 너 후회말구 얼른 갈아 신으란걸 괴찮은 생각에 그냥 올랐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니 ?

 

초반부터

발을 디디기 무섭게 줄줄이 내려온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른다.

도중 내려 설 수도 없다.

 

마땅히 잡고 지탱할 홀드도 없다.

자일을 잡고 올라볼까 하는데 위에서 호통을 친다.

자일은 잡는게 아니고 자력으로 올라야 된다나 뭐라나~

 

뒤로 자꾸 미끄러질수록

몸은 저절로 수구러 드는데 왜 또 몸은 세우라 하는지

?

뒤로 내동이 치던지 말든지 믿는 구석이 있으니

몸을 좀 세운후 앞굽치로 암벽을 딛고 올라서자 좀 낮다.

 

 

겨우 올라섰다.

휴~우.

저절로 안도의 한숨이....

 

5~6만원이면 살 수 있다는 암벽화를

6컬레 이상 살 수있는 내가 신고있는 등산화 노바는

암벽에선 무용지물 였다.

 

기진맥진해 올라선

나를 보고 성수가 약을 올린다.

 

"야~!"

"바우 무서운거 이젠 알것냐 ?"

 

바위 무서운건 없다.

그런데 등산화가 정말 목숨과 직결되는 장비였단걸 실감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숨은벽의 대슬랩을 올라서자

방금 혼쭐이난 기억은 깡끄리 망각시킬 정도로

주위의 풍광이 황홀하다.

도봉산의 오봉과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이 또렷하고 하늘은 맑고 푸르다.

 

와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계속되는 숨은벽을 향한 오름질...

묵이란 친구가 계속 선등하여 확보후 후등자를 끌어 올린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막바지 오름길...

이미 혼쭐이 난 뒤로 갈아신은 릿지화.

거의 수직절벽도 쩍쩍 붙는다.

덕분에 난 거미인간 스파이더맨이 됐다.

그리고 또 겁을 상실한 무식한 넘이 돼 가고 있는 중이다.

 

올라서자 마자

제일 먼저 확보부터 하는 성수와 아침산과 다르게

이리저리 구경하기 바쁜 나를 보고 기겁질색을 하는 저들이 솔직히 우습다.

별로 위험해 보이지 않는 곳이란 나의 인식에서 비롯된 잘못된 생각이다.  

안전의식 결여에 무식함까지 고루 갖춘 난 그래서 용감하다.

 

그렇다.

저런 사고와 의식으로 암벽에 임한다면 결코 사고는 없으리라.

오늘 산행을 하며 습득한 등반 기술이나 그밖의 경험들은 그닥 중요하지 않다.

저런 안전의식을 배우고 느낀것 하나만으로 오늘 난 소중한걸 얻은거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염초봉과 숨은벽을 완등했다.

정상에서 인수봉을 배경으로 나에게 암벽의 경험을 맛보게 해준

성수와 아침산과 함께 정상증명 사진 한장을 남기고 내림길로 향한다.

 

반대편 인수봉엔

다닥다닥 거미인간들이 붙어있다.

저 인수봉도 초보자들이 오를 수 있는 난이도가 낮은 코스가 있다 하니

언제고 한번쯤 오르고 싶다는 희망이 부글부글 끓어 오른다.

 

희망....

그것은 사람을 움직이는 강력한 원동력이다.

사람들은 희망을 좇아 살게 되어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다면 살 수 있는게 희망이다.

 

희망이든 열망이든....

그것이 못된 이기심 가득한 욕망만 아니라면

그리고 모든 희망도 열망도 자연앞에선 무력함으로 그 자연이

허락한다면 한번쯤 인수봉에 올라 서 보고 싶다란 새로운 희망을 가저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우이분소로 내리며 오늘 산행을 접는다.

이미 해는 저물어 이슥하다.

뒷풀이 장소....

한잔의 술로 하루의 피로를 푼다.

 

아침산이 묻는다.

 

"오늘 첫경험 어땟어 ?"

 

나의 즉답.

 

"오르가즘"

 

남들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말든 내 느낌은 단 하나다.

오늘 암벽에 붙은 내내 난 오르가즘의 기쁨으로 살들이 떨렸다.

결코 바위의 무서움에 떨진 않았다.

오히려...

사랑스런 바위를 부등켜 않은채 오르가즘에 떨다 질펀하게 싸질러 댔을 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차 2차...

모든이와 헤어진 후 숙소를 잡아놓고

아침산과 마지막 3차를 끝으로 편안한 숙면에 들었다.

 

다음날...

핸폰이 울린다.

아침산이다.

숙소 가까이 왔으니 얼른 내려 오란다.

 

이궁~!

참으로 바지런한 친구다.

 

도봉산 입구....

셋이서 추어탕으로 속을 달랜다.

전날 나도 많이 마신것 같은데 그래도 속은 편하다.

초록잎새가 남긴 추어탕 국물까지 말끔히 먹어치운 후 들머리로 향한다.

 

도봉산으로 향한 입구가 인산인해다.

세상에나~!!!

촌놈 눈이 획~ 돌아갈 정도로 많다.

저 많은 사람들을 다 수용하는 도봉산 북한산이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어제 함께 산행한

묵이와 현미님이 빠진 5명이 만장봉으로 향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오늘도 어제와 같이

내몸을 니한티 맡곁으니 아참산만 딸랑 딸랑 따라만 간다.

 

지난밤 마신 술 때문인가 ?

모두들 걷는 걸음에 피로가 묻어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석굴암을 지나자 한산하다.

도봉산 입구에서 끝없이 이어지던

그 많던 등산객들이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드뎌 만장봉을 향한 들머리.. 

암릉이 앙탈을 부린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요기 조기...

암릉엔 무수히 많은 바위꾼들이 붙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오늘도 최용호가 힘 좀 쓴다.

 

"쒸~바"

"내가 왜 선등을 해"

 

하면서도 잘도 올라 일일히 산우들을 끌어 올린다.

 

한번의 실수에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현장에서 팽팽하게 날이 선

외가닥의 신경줄에 예민해진 바위꾼들이 내뱉는 말들은 솔직히 적응하기 힘들 정도로 거칠다.

 

겉보기엔 완전 쌍놈들이며 상종못할 저질인간들 같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 보면 누구보다 여리고 따뜻하며 남을 배려한다.

팀원끼리 거칠게 대하는것 같으면서도 누구보다 더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하긴 그러기에 믿음 하나로 외가닥 로프에 서로의 목숨을 걸을 수 있을것이라 생각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어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나 ?

몇차레의 까다로운 직벽구간도 무난하게 올라 정상에 선다.

 

만장봉...

일망무제의 조망권이다.

저멀리 아파트 빌딩숲을 지나 불암산 수락산이 지척이다.

 

예전 오산종주 산악 마라톤 출전이 생각 난다.

언제고 시간이 나면 아내 초록잎새와 함께 그때 뒤저라 뛰었던

그 구간을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 그런 걸음으로 천천히 걸어 종주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만장봉에서 하강을 준비한다.

내려보니 앗찔한 느낌이 들 정도로 고도감이 있다.

 

초록잎새 먼저 내려 보낸다.

바짝 얼어붙은거와 달리 의외로

침착하게 잘 내려 가는것 같아 안심이 된다.

혹~

나 죽어도 못가 하면 참으로 낭패인데....

 

뒤이어 내 차레...

초반 긴장감이 막상 암벽에 첫 발자욱을 내 딛자 곧 풀려 버린다.

이어 전해지는 쾌감...

햐~!!!

기분 짱이다.

이맛에 암벽에 붙나 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두번째 하강...

초록잎새가 마지막 다 내려와 중심을 잃고 핑글 돌아 버린다.

 

놀라서 외치는 초록잎새의 비명...

과연 누굴 찾을까 ?

 

자기도 아니구 아부지도 아녔다.

그건 의외로....

 

"엄마 야~!"

 

빌레이를 보던 아침산이 잘 어르고 달래자

이내 침착함을 찾은 초록잎새가 무사히 하강을 끝내자 오늘 산행도 이젠 막바지다.

 

하강을 끝내고 시계를 들여다 보자.

얼러려~!!!!

원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지 ?

 

암벽붙는 재미에

배고픈줄도 시간이 흐른줄도 몰랐다.

이미 때를 한참을 넘긴 시각...

 

성수표 식단이 또 차려진다.

게장 간장에 갈비까지 고루고루 다 맛있다.

긴장이 풀리니 한잔의 맥주가 더욱 더 시원함이 느껴진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암장하는 사람들의 생명수라는 약수터...

아침산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감로수라 한잔 마셔 본다.

 

그런데 산아~!

내는 그 물맛이 그 물맛여~

ㅋㅋㅋㅋㅋ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뒷풀이는

족발집이냐 오리 주물럭이냐를 놓고

성수와 최용호의 신경전에서 자칭타칭 승질 드럽다는

최용호의 판정승으로 오리 주물럭집으로 직행.....

 

그런데...

오리 주물럭 괜찮아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틀간의 여정을 끝냈다.

귀향길...

성수는 우리부부가 끝내 못 믿어웠나 보다.

촌놈 부부 서울도심을 헤맬까봐 서울역까지 그여 따라와 

우릴 보내놓고 깜깜한 서울 도심속으로 홀로 총총히 사라진다.

 

이틀간의 여정을 함께한 산우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산찾사.이용호

 

 

'국내동영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장봉 암벽등반 동영상  (0) 2010.10.01
북한산 인물사진  (0) 2010.10.01
승학산  (0) 2010.09.29
북한산 암벽 첫경험3  (0) 2010.09.28
북한산 암벽의 첫경험 2  (0) 2010.09.2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