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대둔산
산행일 : 2010.8.27 (금) 흐리고 가끔 비
누구랑 : 나홀로
산행코스 : 수락 주차장~수락폭포~구름다리~정상~ 산장~석천암~주차장
(산행 지도)
장마도 끝났고...
처서도 지났다.
그런데...
지나고 나면 더 설처대는게 장맛비고 더위다.
이른아침 창밖을 내다 본다.
국지성 호우가 한차레 지난 뒤 맑게 개임의 하늘이다.
이런날 산에 들면 끝내줄거야...
한여름 더위엔
유독 맥을 못추는 체질이라
아주 가까운 근교산행으로 짧은 걸음이나 하련다 맘을 먹고 나선다.
베낭엔 달랑 물 두병에 빵 두조각 옥수수 3개.
가깝다.
한시간도 안돼 도착이다.
하두 오랫만에 찾아든 수락계곡 주차장이 낮설다.
입장료가 없어지고 주차비도 아주 착한 가격 천냥만 받는다.
경차라 그런가 ?
그래도 그렇치 아주 싸다.
저렇게 받아서는 저 아저씨 한달 월급도 못 주겠다.
평일이라 그런지 한가하다.
이 마을의 여인인 듯..
단 한 사람만 걸어 오르고 있다.
평일 산행의 참맛은 나홀로 호젓함을 즐길 수 있다는것....
돈을 좀 들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끔 등로를 걷기 좋게
원목 테크로 쫘~악 깔았다.
굳이 저렇게 까진....
?
뭐~
그래도 좋다.
이 폭포 이름이 선녀폭포 였나 ?
폭포를 잘 보고 가라구
폭포 앞에 허공다리와 전망대까지 설치를 했다.
흐음~!
안 와본 사이 참 많이 달라짐을 느낀다.
뭐~
그리 오래된건 아닌것 같구
근래 새로 설치된게 확실 해 뵌다.
터덜 터털
홀로 걷는 걸음이 게으름을 피운다.
그리 바쁠게 없는 몸이다 보니 여유가 있어 좋다.
얼마만에 걸음인가.
또...
얼마만의 홀로 산행인지 ?
수락폭포....
폭포앞에 가만히 앉아 물소리를 듣는다.
고요한 산사에 울려 퍼지는 산새소리와 함께 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듣기좋은 자연의 오케스트라 연주에 푹 빠저 헤어나올 줄 모른다.
그래
참 잘 왔구나.
협곡사이 짙은 그늘의 음습함과
서늘함으로 기억되는 군지골로 향한 들머리가 막혔다.
예전같음...
어떤방법과 수단을 동원해서 라도
가고싶은곳은 꼭 가야만 했던 시절과 달리 발길을 돌린다.
그것도 한때였나 ?
남들 못 가본 곳 가봤다는 우쭐함도 있었을 것이고
치기어린 영웅심과 호기심등이 어울어저 나를 그리 내몰던 그 시절...
아니다...
열정이 식었을 것이다.
한겨울 눈보라와 한여름 호우경보를 무시한
그저 시간만 나면 산에 들어야 직성이 풀리던 그 시절의 열정이 지금 나에겐 없다.
그 대신 남은건 그저 겁많은 중년의 날라리 산꾼...
군지골을 우회하는 능선...
엥~?
이게 웬일이니....
원목테크로 아주 도배를 했다.
곳곳에 전망대까지...
우야튼 신경을 아주 많이 썻다.
돈 들인 만큼 등로의 빼어난 아름다움까지 살렸다.
원목테크의
전망대 아래로 구름다리가 보인다.
올라서며 귀에 거슬리던 소음의 진원지가 저기다.
내려서니
인부들이 한창 마무리 공사에 열중이다.
건너가도 되냐 물어보니 괜찮으니 가란다.
다리 중간에 서서 내려보니 군지골 계곡이 까마득히 내려 보인다.
구름다리를 지나 능선에 붙자
군지골에서 올라오는 196계단의 등로와 만난다.
이곳도 역시 출입문 봉쇄...
예전...
저곳을 단 한번에 올라 채려면
허벅지가 얼얼 했었지 ?
능선의 암릉 전망대...
그동안 흘린 땀방울로 윗옷이 흠뻑 젖었다.
훌렁 벗어 쥐어 짜 소나무에 걸어놓고
벌러덩 너럭 바위에 눕는다.
하늘엔 흰구름이 흐르고
살랑이는 바람에 땀이 마르며 전신에 상쾌함이 흐른다.
차~암 좋다.
정말 좋은데...
뭐라 표현은 못 하겠구...
출출한김에
옥수수 한알 털어 먹고...
좀 모자란 느낌에 빵 한개 더 위장에 밀어 넣으니 배도 찼다.
누가 보는이 없으니
거풍도 한차레 한 후 전망을 본다.
저 멀리 짜개저 보인다 해서 붙은 이름 짜개봉...
그 반대편의 월성봉...
이런~!
한웅큼 떼어놓고 온
산우의 정이 흐르는 저곳...
이제 한달 조금 지나면 저놈을 그곳에 두고 온 기일이다.
한동안 못 가봤다.
그래 이젠 한번 찾아야 겠지 ?
참말루
무심한 넘이라구 그넘 욕 많이 할거다.
그넘이 참말루 좋아하던 술이나 잔뜩 부워 주면 금방 풀어질 넘이지만...
쎄뱅이...
긴 휴식을 끝내고
막바지 오름에 힘을 쏟는다.
마지막 계단 ?
이것만 오르면 개척탑이 보일거다.
정상에 섰다.
사방팔방 막힘이 없는 조망...
그러나 시원하게 뻗지는 못한다.
잔뜩 찌프린 하늘...
또 한판 쏟아 부려나 보다.
습한 바람이 몰아친다.
이젠 내려 가야지...
산장을 향한 내림길로 향한다.
산장.
얼마전까지 페허 같았는데
이젠 영업을 하나 보다.
산장 주위가 깔끔하다.
한무리의 단체 산객들이 한창 식사중이다.
수락계곡 주차장으로 향한 내림길...
허둔장군 절터를 지난 후.
삼거리에서 석천암으로 향한다.
석천암에 올라서자 마자
떨어진 수통을 채우고 실컨 물을 들이킨다.
갈증을 삭힌후 고개를 드니
눈앞에 활짝핀 꽃 한송이가 눈에 들어 온다.
상사화다.
맞나 ?
무릇꽃이 분명한것 같은데 색깔이 다르다.
상사화는 빨간것만 봐서....
석천암의 뜰에서
내려보는 조망을 감상하려 걸음을 옮기는데
시커먼 개 쉐이가 오수를 즐기고 있다.
저놈을 피해서 갈 수가 없다.
이런땐
큰곰님과 함께 못온게 아쉽다.
아무리 사나운 개라도 어쩌면 그리 온수하게 다루는지 ?
할수없이 발길을 돌린다.
석천암을 지나
길게 이어지는 오솔길....
조릿대 숲 사이로 평탄한 길이 길게 이어진다.
이런길은 혼자걷기 아깝단 생각이..
주차장을 향한 내림길....
길 한옆에 아주 길게 지압길을 조성했다.
그 길이 참 좋은게 맨 상류에 펌프로 물을 뿜어 흘려 내린다.
맨발로 걸어보니
흐르는 물의 차거운 감촉과 함께
밟히는 돌의 지압에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다.
굿~!
아이디어 다.
나홀로..
여유적적 걸어본 대둔산.
참으로 오랫만에 찾아든 수락계곡은 낮설음 보다
친근함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언제 시간되면 다시 한번 더 찾아야 겠단 생각이 절로 든다.
산행내내
잔뜩 찌푸렸던 하늘이
그간 참아왔던 빗줄기를 주차장을
빠저 나가는 나의 앙징맞은 애마의 차창에 뿌려댄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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