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운무산~덕고산.
산행일 : 2008년 6월 24일 화요일
누구랑 : 청솔 산우팀과.
산행코스 : 먼드래재~운무산~봉막재~ 1031봉~덕고산~한남대 계곡~신대리
(개념도)
모처럼 찾아든 휴일이다.
시원하게 퍼부면 좋으련만....
올듯 말듯 약만 올린 장마전선이 남부로 밀려간 틈을 이용해
내가 갈수 있는 산지를 물색해 보는데 나홀로 떠나려니 경제도 어려운데
차량운행이 부담 스럽다.
시내의 안내산악회 일정을 검색하니
죄다 한두번 가본 산지라 그렇고 유일하게 청솔산악회가
산줄기를 이어가는 한강기맥중 덕고산 운무산이 눈에 띈다.
얼마전
춘천으로 날라가 버린 나의 산우 솔개의 산행기에서
그 구간 종주한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나 그곳으로 마음을 정한다.
이른아침
버스를 기다리는데 나홀로다.
이번이 3구간으로 알고 있는데 산줄기를 이어가는
한강기맥 초반 산행임에도 산우들이 없는걸 보니 끝까지 이어가려면
이걸 업으로 하는 원추리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닐거란 생각이 든다.
버스가 대전 도심의 곳곳을 돌아 대전 나들목을 나서는데 최종인원이 30명도 안되는것 같다.
오랜만에 찾은 나를 반겨주는
졍겨운 산우님들의 환대를 받으며 자리에 앉자 마자
산행대장 김수환님의 킬리만자로 등정 경험을 듣다 보니
어느새 산행들머리 먼드래재다.
김수환님의 킬리만자로 등반에 대한 말씀을 들으니
먼드래재에서 운무산을 향한 숲속에 들어 한참을 걸어 들어가도
아프리카로 향한 나의 열정이 꺼질줄 모른다.
예전
케냐의 현지교민 이 승휘씨가 운영하는 여행사를 통해
한번 시도를 하다 적정인원의 팀 결성에 실패후 얼마전 이메일로
대략적인 트래킹 비용을 알아보니 인간극장 출현후 배 이상 오른 가격에
나의 열정이 꺽인 상태인데 또다시 불씨가 붙었다.
그러나 어쩌랴~!
난 아직 가난하고 힘없는 가장인걸....
먼드래재를 뒤로 숲으로 들자
강원도 오지 냄새 물씬 나는 숲향이 반겨주는데
길 옆으론 야생화 천지다.
연두빛의 연한 어린순이 돋아난게
몇일전 같은데 어느새 짙은 녹음방초가 온 숲을 뒤덮은 신록이
처지를 생각 못하고 가지도 못할 아프리카로 향한 나의 열띤 마음을
이내 다스려 다독여 놓는다.
쫄랑쫄랑 산우의 뒤를 따르다
등로를 벗어난 암릉에 올라 조망을 즐기고 내려서니
오랜만에 만난 필례님이 올라선다.
으잉~!!
내가 맨 후민줄 알았는데.....
필례님과 이런저런 정담을 나누며 걷다
사진을 찍기 위해 꾸무럭 거리다 보니 어느순간 헤여지게 되고
외롭게 나홀로 남아 숲길을 걷다 보니 등로옆에 못보던 야생화가 눈에 띈다.
꽃대만 길쭉이 올라온 모양이
사진으로만 보던 천마가 분명하다.
조심스레 뿌리를 캐려 낙엽을 헤치니 땅속에 뿌리를
내리지도 못한 천마가 이슬만 먹고도 통통히 살이 붙은 채 그냥 들려저 올려진다.
생전 도라지 하나 캘줄 모른던 내가 횡재를 한 느낌이다.
잠시 땃짓 하는 동안
모든 일행과 많이 떨어진것 같다.
부지런한 발놀림 끝에 몇명을 뒤로 보내며 운무산 정상을 밟은 후
덕고산을 향한 내림길에 들어서자 선등자 일행들이 자리를 잡아 도시락을 펼치고 있다.
모두 다 잘 아시는 분이라
꼽사리 껴서 같이 식사를 하는데
덕분에 이것저것 푸짐하게 준비한 반찬을 고루고루 섭취는 물론
복수동님이 준비한 탁배기도 한잔 얻어 마시고 후식으로 준비한 미래행복님의
달콤하고 시원한 수박과 어느님의 베낭에서 나온 왕방울 토마토까지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덕고산을 향한길은
간혹 거친 암릉이 막아서나
이내 부드러운 육산으로 이어저 다행이나
끝없이 내려서다 다시 올라서는 고저의 기복이 심할 뿐만 아니라
덕고산 까지의 거리가 장난이 아닌 장거리 임에 함께 걷는 산우들을 지치게 만든다.
예정된 시간에서
많이 지체된 시각에 덕고산 정상을 밟은후
뒤돌아 내려와 한남대 계곡의 내림길로 하산을 서둔다.
한남대 계곡은
사람의 발길이 뜸한 듯
원시림의 숲속과 아름다운 계곡이 깨끗하여
내려서는 내내 장거리 산행의 피곤을 달랠 수 있었다.
도상거리 13km의 오늘 산행 실제 거리는
복수동님의 GPS에 찍힌 거리가 16KM를 넘겼다.
한여름 산행임을 생각하면
오전 11시를 넘겨 시작한 산행이 거리에 비해
힘들수도 있슴을 생각하면 좀더 이른시각에 출발을 하면
어떨까란 생각이 드는 산행지다.
힘들게 끝낸 산행지라 그런지
뒷풀이에서 마신 시원한 맥주와 컵라면이
아주 달고 맛있게 기억되는 하루다.
함께 하신 산우님께 감사 드리며...
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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