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덕봉
산행지 : 주천 명덕봉
산행일 : 2006년 9월 01일 금요일 (맑음)
누구랑 : 너른숲.황금사과.산찾사.초록잎새
산행코스 : 에로스 산장~영불사~사거리 고개~ 명덕봉~745봉~가마봉
죽산 바위~에로스 산장 (원점휘귀 3:30 산행)
(산행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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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올라오는 심야열차 운전중 울리는 핸폰....
내일 시간나면 근교산행 어떻냐는 숲님의 다정한 음성이
기관차의 소음을 뚫고 내 귓전을 울린다.
"왠 일여유 ~?"
"그렇게 땡땡이 치다 짤리면 으짤라꼬..."
숲님
그냥 쉬고 싶어 년가 냈단다.
운일암 반일암의 명덕봉을 가기로 입을 맞추고 전화를 끊는다.
다음날
선비마을에 숲님 부부를 태우고
금산 나들목을 나와 운일암 반일암의 명덕봉 산행 들머리
에로스 산장옆 공터에 차를 주차시키고 계곡을 낀 등로를 따라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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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 산장을 지나 영불사 뜰을 넘어 계곡으로 향하는 등로
입구엔
내 땅이니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문이 앞을 막는다.
그럼 니들은 니들 땅만 밟냐 ?
웃기지 마라 속으로 한마디 내 뱉고 성큼 한발 내딛고 들어선다.
주춤 주춤 내 눈치를 살피며 들어섬을 꺼려 하는 아내가 얼른 내 꽁무니를 따라
들어서는데 얼굴은 "에고 무시워라~"의 표정이 역력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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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로는 임도처럼 넓직하나
사람이 다닌 흔적이 거의 없고 숲 또한 청정계곡을 낀 원시림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계곡과 이별후 사거리 안부까지 올라 설 동안
뚜렷한 등로는 이어지나 사람이 다니지 않아 등로를 잠식해 들어온
명감나무 덩굴과 다래 칡등 가시덤불을 헤처 나오느랴 반바지 차림의 다리통이 생채기 투성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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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능선이 시작되는 사거리 안부에서
물 한모금 축이고 가저온 복숭아의 과육을 깨물어 입을 즐겁게 하는 동안
가을 느끼게 하는 산들 바람에 축축해진 상의가 벌써 말라 버림에 선뜩한 느낌이 기분 좋다.
그악스럽던 더위도
절기는 어쩔수 없는지 한낮을 제외하곤 저멀리 물러서고
하늘의 뭉게 구름은 하늘 높이 걸렸고 살갖을 스치는 산 바람이 가을임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명덕봉까지의 능선은
푹신한 육산으로 완만한 능선이 길게 이어진 오솔길인데
주위엔 온통 하늘을 볼수 없을 만큼 빽빽한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숲속터널을 빠저나온 정상의 공터엔
정상임을 알려주는 삼각점이 박혀있고
구봉산에서 운장산을 넘어 연석산까지 한눈에 바라뵈는 조망이 반겨준다.
정상 한켠의 암릉에 앉아
도시락과 간식을 나눠먹는데 싱싱하고 맛좋은건 용케도 알고 찾아든
새카맣고 작은 산모기가 여기저기 붙어 피를 좀 달라 성가시게 굴어 오래있지 못하고
이내 자리를 털고 하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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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5봉의 갈림길에서
가마봉으로 방향을 틀어 내림길을 이어가다
조선 소나무 군락을 만난 아내가 솔잎차를 만들어야 겠다며 솔잎 채취를 한다.
시간도 널널하고 한가함에 두 부부 함께 적당량의 솔잎을 채취후 가마봉을 향해 내려서다
등로에서 약간 벗어난 암릉에 올라서자 구봉산과 용담댐 전경이 발아래 펼쳐진 조망터를 만난다.
황홀한 두눈에 실컨 호사를 부린후 작은 둔덕의 가마봉을 넘어 육산의 내림길을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며
한가한 발걸음으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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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봉을 내려선후 거의 다 내려섰다 생각되는 지점부터
갑자기 등로가 희미해저 버림에 조심스레 길을 찾아 내려서자 죽산바위에 닿는다.
죽산바위 바로 아래 가까이 도로가 보이나
바로 내려설수 없는 벼랑 바위다.
죽산바위에서 내려다 보니 진행방향 좌측으로 길이 이어지는것 같아
그곳으로 내려서려는데 숲님은 이왕이면 우리들 차가 주차된 우측으로 치고 내려 가잖다.
엉아가 그리 가자니 아우는 당연 따라는 가는데....
날벼랑 사이 암릉을 비집고 진행하면 또 암릉이 나오고
가시덤불이 길을 막아 마지막 내림길의 끊임없는 방해공작을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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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직한 암릉의 쉼터에 잠시 앉아
늦게 피서온 계곡의 젊은이들이 떠드는 소리를 들으며
잠시의 휴식으로 힘을 얻은 우린 우측의 능선으로 계속 진행하다 보니
처음 우리가 올라선 들머리 에로스 산장의 뒷뜰이 나오며 오늘 산행의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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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귀로에
용담댐을 돌아나오는 드라이브길에 나선다.
그림같은 풍광을 뒤로하며 항상 이곳에 오면 들리는 황태찜 전문점에 들려
쐬주를 곁들인 뒷풀이로 나들이 같은 산행의 하루를 접는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