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석화산(문암산)

산 찾 사 2006. 8. 30. 21:16

산행지 : 문암산 (석화산)

 

산행일 : 2006년 8월 29일 화요일 (오전 짙은 안개뒤 맑음)

 

누구랑 : 늘푸른 산악회를 따라서...주종헌님.김문홍님 부부.오백영님. 울 부부

 


 

이른 아침 

서두른다 바삐 손발을 놀려도시간은 살 같이 빠르다.

아내와 함께 산악회 버스에 오르자 누군가 내손을 덥썩 잡아 처다보니

반가운 우리 사무소 한식구들이 여러분 앉아 계신다.

우연한 만남이 더 반갑고 고맙다.

예고된 오늘의 지루한 오고감은 뜻밖의 만남으로 긴 시간을 짧게 만들었다.

 

소사 나들목을 나와

구불구불 운두령을 넘는데 우리나라 언덕중 최고도인 만큼(1089 m) 그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다.

운두령 정점의 계방산 진입로를 넘어 또다시 산허리를 돌고돌아 내려서자

오늘 산행들머리 창촌교에 이른다.

 

창촌교를 넘어 대원사의 낭낭한 염불소리를 들으며 도로를 따라 오르다

석화산으로 향한 숲으로 들어서자 강원 오지의 밀림숲이 우릴 빨아들인다.


 

 


짙은 녹음속 등로는 초반 완만함으로 워밍업을 시킨후

본격적인 오름엔 완전 급경사가 정상까지 이어짐에 당연 심장에 과부하가 걸려

온몸엔 땀으로 젖고 호흡은 거칠어 마땅히 쉴곳을 찾아보지만 하늘만 빼곰히 보이는 답답증을 유발하는

원시림속이라 시원한 조망터까지 참고 올라 보지만 이내 터질듯한 심장에 굴복후 숲속 그늘에 앉아

함께한 사무소 직원분들과 함께 휴식과 간식으로 피로를 달래본다. 
 


조망이 터지는 능선으로 들어서자

암릉과 소나무가 조화를 이룬 능선이 아름답다.

 

정상에 이르자 석화산이란 빗돌이 반긴다.

정상 조금 아래의 너럭 바위엔 우리가 앉아 점심을 먹기엔 안성맞춤이다.

창촌리의 너른 시가지가 발아래에 펼처지고 우리가 넘어온 운두령에서 이어지는

방태산 가칠봉 갈전곡봉 동쪽의 오대산과 회령봉 흥정산 응봉산 맹현봉등 명산이 두루 한눈에 들어선다.

 

산상의 만찬에 초한잔 정도는 술이 웬수 같은 나도 한잔이 그리운데

아내가 오늘도 변함없이 얼려온 페티병 맥주는 인기품목 1위다.

그거에 울 사무소 김문홍 운용과장님이 가저온 진달래술을 섞으니 시원함과 향이 어울려

맛이 배가 되고 어울림의 기쁨도 넘친다.


 

 

 

 

 

 


정상에서 백성동을 향한다.

초반 선두의 한차레 알바후 능선의 급격한 내림길은 온통 산죽밭이다.

초반 뚜렷하던 등로는 어느순간 희미해지고  내려설때까지 긁히고 미끄러지고....

 

산세가 평정을 찾을쯤

계곡의 물소리가 들리며 뚜럿한 등로가 백성동까지 안내한다.

고랭지 배추가 속을 채우며 여물어가는 밭둑 아래 그림처럼 아름다운 정원을 갖춘

시골집을 지나며 청정개울을 찾아들어 온통 땀범벅인 몸뚱아릴 담가 씻어 올리곤 오늘 산행을 접는다.

 

 
돌아오는 귀로에
이 고장 명물 먹거리인 메밀로 만든 막국수를 맛보려 들린 음식점을 찾는데
수해로 찾는이가 없음인가 ? 가는곳 마다 문을 닫았다.
 
겨우 찾아간 막국수 전문점엔
늙수구레 나이드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맞아준다.
강원도의 푸짐한 인심과 순박함이 고스란히 얼굴에 들어난 촌부가 내어온 막국수는 별미다.
푸짐하게 양도 많은 막국수에 배를 불린후
메밀꽃향이 풍기는 막걸리도 몇병 사서 베낭에 넣어 머나먼 귀로에 든다.
 
늦은밤 대전에 들어서자 이슬비가 나린다.
오랫만의 조우에 헤어짐이 서운한 종헌형님이 마지막까지 잡아챈다.
집 가까운곳 맥주 전문점에 들려 종헌 형수님까지 불러 앉힌후 끈적끈적한 정이 이어지고
밤 깊어가도록 이야기는 끝이 없는데 비 또한 하염없이 내리고 있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