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월영산~갈기산
산행일 :2006년 7월 16일 (비)
산행코스 : 월영산~성인봉~갈기산
누구와 : 막강 마라톤 클럽 주주클럽 회원님들....(20명)
(산행 지도)

대한민국 마라톤 클럽중 당연 일등클럽인 막강 주주클럽 훈련의
일환으로
지구력 함양을 위한 꿈의 지리산 종주를 제안한 주주클럽 회장 바커스님의 청을
받아
너른숲님과 함께 기획한 지리산 종주의 꿈이 장마철 단골 손님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들어나며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는데.....
지리산 전면 통제라는 소식은 이미 접수했지만
마지막까지 그 꿈을 접지 못한 우리는 전날 늦은 밤까지 기다려
보나
기상은 더욱 악화됨에 할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다음으로 지리종주의
꿈을 연기하는 공지를 올린다.
지리종주에 많은 기대와 준비를 해온 주주님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님에 비가 오든 말든 대체산행으로 그 서운함을
달래려
영동의 월영산~갈기산 종주 공지를 올리자 약속된 대전 나들목 원두막에 모인
회원님이 20명이다.
금산 나들목을 나와
월영산 산행 들머리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후 산행준비에 나선다.
온통 찌프린 하늘은 먹구름이고 습도는 높아 벌써부터 등판떼기로 스멀스멀 땀방울이
흘러내리는데 산행에 임하는 주주님들의 표정은 하늘의 표정과 정반대로 맑게
개임인데
아마도 오늘 산행에 참여한 썬님이 있어서일까 ?
(월영산 산행들머리)

정월 대보름날 이곳 주민의 달맞이 산이 월영산이다.
비들목재 중심으로 북쪽의 월영산에 달이뜨면 풍년이고
남쪽 성인봉에 달이 뜨면 흉년이 든다하여 그해 한 해 농사를 점처온
산으로
월영산 남쪽 안자봉과 자사봉은 중국 성인의 이름을 본따서 지은 이름으로 두봉을
합하니
당연 그 이름이 성인봉이 되는데 국사봉이라 고도 불리운다.
월영산임을 알리는 빗돌 뒤의 산 기슭으로
오늘 선두대장 너른숲님 이슬에 잔뜩 젖은 수풀을 헤치며 올라서고
씩씩한 주주님들 그 뒤를 따르는데 지리산에서 굴러 떨어지는 호박이나 주워담아
오려던
애초의 계획대로 후미대장을 맡은 내가 꾸무럭 거리며 맨 뒤에
섯는데 어찌된 일인지 호박은 없고
꾸물거리는 장맛비에 꿀꿀한 마음을 밝히는 장미 한송이와 환한 태양의 썬아래
황금사과도 있고 감자도 있고
바라만 봐도 한여름 시원함을 안겨주는 보랏빛 바다도 있으니 오늘
후미대장 자~알 맡았다.
한마디로 횡재 만났다.
(아름다운 주주미녀들)
빠알간 장미라
불러주세요~
썬 이라 해유~ 뜨거운 뇨~자예~요 가까이 하면
디어....
청개구리에서 황금사과로 변신 햇응게~ 청개구린
잊어버려브러~
(보라빛 꿈을 간직한 바다라 기억해 줘용~)
(탄수화물 덩어리 감자유~ 한마디로
영양덩어리쥬~)
주주의 미녀들과 노닥거리며 걷는 산행재미는
쏠쏠하다.
선두와 간격이 벌어저도 신경쓸일 없는 오늘의 산행지는 시간에
구애없이
호호하하 웃음이 끝없이 이어지며 날이 흐리고 간간이 이슬비
흩날려도 모두들 즐겁다.
이런 후미 대열에 은근슬쩍 북극곰님이 합류했다.
곰이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산속에 들어왔으면 펄펄 나를텐데
땀을 비질비질 흘리며 힘든 기색이 역력한게 이상하여 왜 그런대유 ?
물어보니
자신은 큰곰과는 달리 추운지방에 사는 북극곰이라 이렇게 더운날은 힘을
못쓴단다.
(북극곰의 포효)
막강주주의 주력은 역쉬 대단하다.
습도가 높아 한없이 물이 들이키는 더운날임에도
쌩쌩하게 잘도 걸어 내빼는 선두의 주주님들을 따라 잡아 좀 쉴라치면
홀랑 떠나버려 쉬도 못하고 다시 쫓아가야 하니 오늘 산행에 느낀점은 후미의 고달픔이다.
역쉬 이것도 당해봐야 안다니께~
숲님께 후미 보라구 할까부다....씨이~!!!!
월영산은 얼마 오르지 않아
시원한 조망이 반겨주는데 평소 맑은 물이 흐르던 강물이 황톳빛이다.
구불구불 흐르는 사행천이 내려다 뵈는 이곳 풍광은 마치 강원도 오지의 한과 애닮픔이
녹아들어 구성진 정선 아리랑이 귓전에 들릴듯 어우러진 모습이 동강과 너무도 닮았다.





안자봉까지 오름엔 지루할 틈 없이
암릉이 연속적으로 나오며 산행길에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슬비가 내리다 말다 심술을 부리는 하늘은 본격적으로
쏟아지는가 싶어
우의를 꺼내어 입고 산행하다 보면 어느새 비는 그치고 벗으면 다시
쏟아지고...
심술궂은 놀부의 심뽀를 닮았나 ? 하늘이 정말 밉고 얄밉다.
선등하는 숲님이 빠르게 진행을 하는건지
주주님들의 주력에 밀려 빨리 가는건지 아님 우중산행이라 자연 빨리 걷는건지
????
암릉에 조금 지체됐다 그 뒤를 따를라 치면 숲속과 안개가 삼켜버린 산우를
찾으려
뒤를 쫓아가는 등판데기엔 고랑을 이룬 땀방울이 그 고단함을 말해주는데 안자봉을 얼마
앞둔
등로의 한켠에 홍사백님 스틱을 들고 서서 우릴 기다리다 살모사가 있으니 길 옆으로
조심해 통과하라 일러준다.
모두들 또아리를 튼 살모사의 눈치를 보며 낼름 낼름 모두들 잘들
도망가는데
제일 후미에 처진 들뢰즈님 내가 봐 줄테니 요리 돌아 오라해도
어찌나 겁이 많은지 도통 올 생각을 않고
주춤 주춤 하는데 덩치나 작아야지 산만한 사내가 바싹 쫄아들은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할수없는듯 용기를 내어
독사를 피해 통과한 들뢰즈 날 살려라 언덕을 잘도 올라 도망간다.
맨 후미에서 안자봉에 이르자 모두들 베낭을 내려놓고 달콤한
휴식중이다.
그 사이 파라다이스님이 오늘도 어김없이 한바가지 이벤트를 준비중인데 기대에 찬 눈빛들이
모두들 走走가 아닌 酒酒님들의 눈빛으로 변했다.
파라다이스의 한바가지 이벤트는 증말루 파라다이스여~
파라다이스표 한바가지에 뿅~간 숲님의 표정과 대비되는 썬님의 기대에 찬 표정
홍사백님 맛 좋아유~?
한손에 떡과 파라다이스표 한바가지
주님을 모시구 또 한손엔 커피잔까지...에구~ 욕심이 하늘을 찔러유
요거이
마시면 황금사과가 홍옥으로 변할틴디~ 이참에 홍옥으로 또 바꿔~?
아따~ !! 목젖 떨어지것써~ 야~ 그만 마시구 내놔~ 겨우달려는 이것마저 겨우 한잔도
못먹것네~
캬~ 조오타~ 안주는 과일이 최곤디 오늘은 육포로~
파라디이스님의 한바가지 이벤트는 산행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지리산 산행시 커다란 세수대야를 준비했는데 산행취소로 세숫대야의 쌩맥주를 퍼먹을
토종 조롱박만 가지고 온 이번
지리산 대체 산행엔 그나마 酒님을 하늘같이 섬기는 파라다이스님 덕에
그간 습도 높은 산행에 따른 목마른 갈증을 안자봉에서 모두들 해소할수 있었다.
잘 마시고 웃고 떠들었으니
이젠 성인봉으로 또다시 푸짐한 오후의 성찬을 위해 발길을
옮긴다.
오락가락 하던 이슬비가 걷히며 아름다운 산하가 가는 발걸음을 잠시
잡아둔다.
"지리산이 별건가 ?
아 저것이 더 멋지구 이쁘구만~
저 아래 보이는 금산서 영동가는 국도는 꼬부랑 거리는게 성삼재랑
똑같네~"
나의 너스레에 모두들 동감을 표한다.
지리의 깊은 품속과 어찌 비할랴 만은 그래도 자연의 품속에
들어서니
모두들 넉넉해지는 마음에 땀으로 뭉친 달림이의 끈끈한 정이 느껴지는 산행이 넘~
좋다.
(조심덜 혀서
내려가~ 파커스님 호령에 모두들 안전하게 하강 완료...)
(맛만 쬐금 보여준 운무의
장관)
좀 늦게 시작한 산행은 때를 넘기자 시장기가 돈다
성인봉에 도착하자 모두들 가저온 반찬과 도시락을 꺼내어
펼처놓으니
임금님 수라상 부럽지 않는 진주성찬이 이어진다.
산에서야 찬밥 한덩어리에 김치 한조각이라도 꿀맛 같은데 지리산 산행 먹거리를
여기서 펼처놓으니 젓가락이 여기저기로 종횡무진 춤을 춘 바쁜 활약에 힘입어
벌써 배가 불룩하다.
(오후의 산상
부페)
점심을 끝내고 이어지는 산행은
차갑제를 지나 오늘의 하일라이트
갈기산 능선으로 이어진다.
갈기산은 기암괴봉과 깎아지른 바위벼랑으로 이뤄진 험한 산이다.
연이어지는 바위등성이가 마치 말이나 사자의 갈기처럼 생겨 갈기산이란 이름을
얻었다.
갈기산 주위엔
영국사 강선대 비봉산 용암 여의정 함벽정 봉황대 자풍당등 양산 팔경이 펼쳐저
있고
바위로 우뚝 솟은 정상에 서면 낙랑장송과 푸른강물에 첩첩 산들이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서며
강 건너 천태산 마리산과 저 멀리 서대산 그리고 서쪽의 진악산 남쪽의 덕유산
민주지산이 조망되는데
오늘은 운무에 가려 그 모습을 제대로 볼수 없고 강물 또한 탁한
황톳물이다.
말갈기 암릉을 걷는 주주님들
모두들 입이 쩌~억 벌어지며 대전근교에 이렇게 아름다운 산이
있는줄 몰랐다며 오늘 산행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모두들 즐거워 한다.
말갈기 능선을 통과하여 585봉 갈기산 정상 빗돌에서
모두들 단체사진을 박고 북동쪽 암릉을 타고 내려서다 보면 천길 벼랑을
이룬
아름다운 풍광에 자꾸만 발목이 잡히나 이내 등로는 바위가 적은 숲길로 들어서게
되고
이내 영동으로 향하는 금강가로 내려서며 오늘의 산행도 끝이
난다.
(말갈기 능선)


(정상에서 단체 증명사진)

(하산길에 내려다본 풍광으로 길 양편으로 왼쪽 천태산 오른쪽
마니산)
지리종주의 꿈을 뒤로 미룬 태풍과 폭우덕에
우중산행의 또다른 멋과 맛에 푸욱 빠저본 월영산 갈기산 산행을
끝내고
대전으로 이동하여 주주의 전용 아지트 해장국집 뒷풀이로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
뒷풀이의 자리엔 酒酒님들 답게 酒님을 아니 모실순 없다.
나의 고향을 말할것 같으면 다들 아시겠지만 소주도 독하군 마시면 뿅가리다.
일찍이 술과 담을 쌓고 살아온 나를 인간 개조를 시킨 너른숲님
덕에
그래도 초 한잔 정도는 마실수 있을 정도로 장족의 발전을 거듭한
나에게
옆에 앉은 겨우달려님 연거푸 약초로 우려낸 막걸리를 권한다.
겨우달려님이야 한달 용돈중 대리운전비 25만원은 고정된 지출목록에
포함된
애주가로 이미 酒神의 경지에 이른 분으로 세계 최고로 독한 술로 판정난 술이
소주+맥주+양주+막걸리인데 요것이 몇도냐 하면 얼매나 돗수가 높은지 졸도라고
한다.
요런 졸도를 즐겨하는 양반이 옆에서 자꾸 권하여
더 사양했다간 싸가지 없는놈이 될것 같아 3잔이나 받아 마시고 집에
오니
세상이 빙빙 돌고 도~올고....
하이구~ 산찾사 뒤저불것네~
우중산행에 모든님 수고하셧습니다.
오락가락 하는 빗줄기속에 내내 웃음이 끝치질 않던 오늘 산행이
오랫토록 기억될겁니다.
오늘 산행 기획하고 이끌어준 너른숲님께 감사드립니다.
산에서 건강을 ..... 산찾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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