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참꽃
산행지 : 비슬산
산행일 : 2023년 4월12일 수요일
누구랑 : 가딩님의 전 직장 산악회 회원님들과
어떻게 : 주차장~유가사~대견사지~정상~유가사 원점휘귀
산행 전날...
블친 가딩님에게 내일 함께 산행하자는 초청을 받았다.
산행지는 오랜 기억속에 뭍혀져간 비슬산이다.
백수야 불러주면 그곳이 어디가 되었든간에 무조건 콜~!
여긴 꽃을 보러 가는곳이니 검색을 해본다.
그런데.
이런~!
냉해를 입어 꽃은 별볼일 없다.
그래도 백수가 그런걸 따질땐가 ?
기회되면 무조건 운동한다 셈 치고 가야징....
(트랭글에 기록된 이동경로)
약속장소 북대전i.c 만남의 광장까지
초록잎새가 태워다 준다하여 가다보니 너무 이르다.
일찍 도착해 기다리는니 도중에 내려 30여분 걸어가니 08:00 약속시간에 도착했다.
얼마후...
가딩님의 전직장 산악회 회원들을 만나 현풍의 유가사에 도착해 산행을 시작한다.
이날 코스는 딱히 정해 진게 없는 듯 하여 오늘은 꽃 구경 가는길 쉽게 오르기로 했다.
우린 유가사 일주문에서 단체사진을 박고 시작했다.
퇴직후 건양대 교수로 재 취업한 블친 가딩님의 후배들은 가딩님처럼 다 연구원의 박사란다.
그들은 직장 산악회에서 여길 다녀온 증거를 남겨야 한다며 프랑카드를 펼쳐든다.
기념사진도 남겼으니 이젠 본격적인 산행에 든다.
우린 유가사를 먼저 들렸다.
얼마후...
유가사를 뒤로 울창한 숲속을 파고든다.
숲속은 이제 막 잎을 피워 올린 새순으로 치장하고 우릴 맞는다.
초록~
초록~
솔직히 내겐 꽃보다 봄날 숲속의 초록잎새가 더 이쁘다.
내 마눌님 닉네임을 초록잎새로 지어준건 그래서 였다.
ㅋㅋㅋ
그렇게 걷다 만난 갈림길...
비슬산 정상을 향한 직등길은 빡세다.
반면 유가사로 향한 등로는 유순했던 거로 내 몸이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체력 왕성했던 그때 기억은 믿을게 못된다.
이쪽 힘든길
저쪽 편한길
나의 이 한마디에 가딩님의 코스는 정해졌고
힘 없는 후배들은 찍~소리 못하고 결정된 코스를 따라야 했다.
마음이 변하기 전 얼른 진행방향
우측으로 발길을 옮기던 후배님들이 갑자기 배낭을 연다.
그러더니 막꼴리에 꽃잎을 띄워 술을 따른다.
하아~!
얌전한 샌님들인줄 알았더니 風流를 알고 있었다.
하긴...
지금 최고의 지식인 박사라면 예전 그 꼿꼿하던 선비들 아니겠나 ?
그 선비들의 후예라면 당연 풍류를 즐길 줄 알아야 된다.
ㅋㅋㅋ
내가 술은 못해도 이럴땐 거절을 못한다.
의외로 이날 술맛이 기막혔다.
그런데....
이 좋은 술을 마다한 이가 딱 한명.
가딩님 이시다.
술을 드심 오름길이 힘들다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였다.
예전 꽃철이면 내가 자주 찾았던 비슬산의 이 코스는 항상
내림길였는데 오늘은 그 반대로 오르다 보니 결코 수월한 길은 아녔다.
그러니 가딩님에겐 고난의 길임이 분명하다.
아마도 속으론 산찾사가 수월한 길이다 라고 사기쳤네 생각 했을지도....
ㅋㅋㅋ
그렇게 오르다 숨 한번 돌린 조망터에선 풍광은 좋은데 조망은 꽝이다.
이날 황사와 미세먼지 수준은 최악였다.
제일 가까운 발아래 도심이 저 정도 수준이면 말 다했다.
그래서 이날 정상에선 여기서 제일 가까운 또다른 진달래 명소인 화왕산을 볼 수 없었다.
쉬엄쉬엄 걷는 발걸음이 대견봉을 향하다
우린 진행방행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꽃밭속 전망대로 향했다.
그곳을 향하자 군락으로 피어올린 진달래가 맞아주긴 했는데
아휴~!
냉해를 입은 모습이 처참하다.
그 냉해를 극복하고 아름답게 꽃을 피워올린 진달래가 안쓰러울 정도...
꽃밭 한 가운데에 자리한 전망대에서 우린 도시락을 풀었다.
산에서 먹는 도시락은 언제든 참 맛있다.
우린 반주로 막걸리와 맥주도 기분 좋을만큼 마셨다.
식사후엔 원목데크에 디카를 놓고 셀프 단체사진 담았다.
덕분에 머리 좋은 박사들 틈에 무식한 고졸의 이방인도 꼽사리를 낄 수 있었다.
배를 불렸으니 다시 또 꽃 산행을 이어간다.
내려 왔던길 그대로 올라
대견봉을 경유
아래 사진에서 보이던 저 대견사지로 향한다.
그런데...
수 많은 등산객 무리에 섞여 걷던 나를 누군가 부른다.
얼마만의 만남인지 ?
은발님였다.
내가 저 나이에도 박배낭을 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은발님은 이곳에서 밤을 보낸후 셔틀버스를 타고 편하게
내려 가려 했다는데 박배낭을 맨 사람은 안 태워 줘 걸어 내려가던 참 이란다.
은발님과 이별후 대견사지로 내려섰다.
그런데....
대견사지의 풍광이 천지개벽을 했다.
신라시대에 창건된 천년고찰 대견사는 1917년 일제가
일본의 기를 누른다는 이유로 사찰을 없애버려 터만 남은 곳이다.
10여년전 내가 찾았을땐 이런 건물은 볼 수 없었다.
지금은 복원된 대견사에 많은 행락객들이 붐빈다.
가벼운 옷차림의 행락객들은 이곳 인근까지 셔틀버스로 올라온 사람들 였다.
나와 가딩님은 곧바로 대견사를 뒤로 보낸후 부처바위를 지나
대견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던 조망터에서 후배님들을 기다렸다.
그때 가딩님의 핸폰이 울려 퍼진다.
후배님들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아이스크림을 주문 받겠단다.
대견사지 한켠엔 컵라면과 가래떡 등등...
먹거리를 팔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구입한 아이스크림을 들고 후배님들이 따라왔다.
덕분에 이날 산찾사는 입만 들고 와서 입이 호강한다.
곧바로 우린 간식 아이스크림의 힘으로 산행을 이어간다.
우린 능선을 따라 비슬산 정상을 향했다.
도중에 만난 포토죤을 지나자
등로는 우릴 많이 아쉽게 만든 진달래 터널이 맞아준다.
이후...
터널을 벗어나면 진달래 평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조망터다.
여긴 오늘 코스중 하일 라이트 풍광이다.
그나마 역광이라 그런대로 봐 줄만 했던 풍광을 뒤로
우린 한동안 오름에 열중했다.
드디어 도착한 비슬산 정상 천왕봉....
그곳엔 예전 내 청춘을 보는것만 같던 젊은 연인도 이쁘고 풍광도
아름다워 쉽게 발길을 돌릴 수 없었던 우린 천왕봉 정상을 하염없이 거닐다
저 발아래로 뚜렷하게 확인되던 유가사로 향한 내림길에 든다.
이번 하산길은 예전 내가 주로 올랐던 등로가 아닌 천왕봉 바로 아래의 내림길을 택했다.
그길은 거칠었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풍광이 우릴 맞아 준다.
한동안 우린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위험스런 등로를 벗어나 유가사로 향했다.
등로는 한차레 처음 만났던 갈림길을 뒤로 보낸 얼마후
유가사에 안착하여 산행을 끝냈는데
이때 초록잎새가 대전 도착했슴 데릴러 가겠다는 전화가 왔다.
아직 산행중인데 ?
내말 한마디에 마눌님이 어떻게 그럴수 있냐며 의야해 한다.
ㅋㅋㅋ
나도 이런적은 생전 처음인데 가딩님과 산행은 그게 가능한 일였다.
산행을 끝내자 저녁시간...
현풍의 유명 맛집으로 후배님이 차를 몰고 간다.
배도 고픈참에 맛까지 좋으니
산찾사는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
정말 잘 먹었다.
이날은 반주로 마신 소주까지 달았다.
함께 산행하신 산우님께 감사드립니다.....(산찾사.이용호)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