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휴양림을 이용한 1박2일 첫날 (가리왕산)

산 찾 사 2022. 5. 23. 13:22

 

산행지 : 정선.가리왕산

산행일 : 2022년 5월21일 토요일

누구랑 : 겨우달려.행복쟁이.잠보 초록잎새.산찾사

어떻게 : 휴양림~어은골~가리왕산~중봉~임도~휴양림

 

 

  (산행지도)

 

 (가민에 기록된 산행기록)

 

 

제주에서 한달살기를 끝내고

올라오자 마자 휴양림을 이용한 1박2일 산행에 나섰다.

이번 산행은 잘 차려진 밥상에 수저만 올려놓은 산행으로

휴양림 예약과 산행지는 물론 왕복 운전을 도맡아 한 겨우달려가 계획했다.

먼~길도 아주 쉽게 도착시킨 겨우달려가 가리왕산 휴양림에서 선등을 시작한다.

이번에도 항상 같은 패턴인 그 뒤를 졸졸졸 여인들이 따르고 후미에선 산찾사가 호위한다.

오늘은 휴양림의 안내도에 소개된 가리왕산의 코스로 야그를 하자믄

제1코스로 정상에 올라 2코스로 내려서는 일정이 되시겠다.

 

 

 

산행을 시작하자 마자 휴양림을 벗어난 발길이

 

 

 

물고기가 숨어서 산다는 뜻의 어은골로 스며든다.

 

 

등로는 두어차레 계류를 건넌 후

 

 

곧바로 가파르게 경사를 올려 놓았다.

 

 

 

계곡엔 바람한점 없다.

그러니 초입부터 땀이 줄줄 흘러 상의가 축축한데

덥기도 하거니와 이른 아침부터 나서느랴 허술했던 뱃고래가 아우성이다.

그러나 벌써 점심을 먹긴 일러 우린 간식으로 허기만 속인채

 

 

다시 또 한동안 오름짓에 열중했다.

 

 

그러다 올라선 임도에선

 

 

숨한번 크게 몰아쉰 후 곧바로 반대편 숲속으로 몸을 숨겼다.

 

 

아무리 높고 험하며 길고 긴 등로라 할 지라도

그저 꾸준히 올라서는 발길엔 당해내지 못 하는 법....

 

 

그러나 그건 순전히 뱃고래가 든든했을때의 야그가 되시겠는데

 

 

우린 정상을 한참이나 남겨놓은

숲속에 이르러 마침내 배고픔에 굴복당해 식사를 해야만 했다.

메뉴는 김밥 한줄....

 

 

 

식사를 끝내자 속이 든든해 그런가 ?

발걸음과 마음엔 여유가 찾아 들었다.

그런 그때 겨우달려가 그런다.

예전 이곳으로 내려설때 이 부근이 곰취 군락지였었다고...

꼬렉~?

그럼 당근 찾아 봐야징....

마침 초록잎새가 오늘 저녁 만찬으로 준비한게 삼겹살이다.

곰취는 삼겹살과 환상의 궁합이다.

그런데...

비암이 무섭다고 행복쟁이는 숲속에 들어설 생각조차 않고

그런거 싫어하는 초록잎새랑 노닥거리기나 하고 겨우달려도 역시나 

성의가 없는건 마찬가진데

ㅋㅋㅋ

자칭 보은 촌년으로 소식적에 할머니와 엄니를 따라

산나물 좀 뜯어 봤다는 잠보와 충청도의 깊은 산골짝에 하늘만

빼꼼한 수작골이란 동네에 살던 산찾사만 눈에 불을 켜고 곰취를 찾아 나섰다.

얼마후...

와우~!

아주 잠깐 품을 팔은것 치곤 제법 수확이 쏠쏠했다. 

보기완 다르게 재미를 붙이게 되자 자꾸만 욕심을 내던 잠보를

다독여 오늘 저녁거리로 이만함 충분하다 싶을때 우린 산나물 채취를 끝냈다.

 

 

가리왕산은 울창한 숲속 그늘을 벗어나면 정상이 지척이다.

 

 

이곳은 역시 1500m가 넘는 고산이라 그런가

정상 가까이 올라서자 주위의 수목들은 이제서 막 새순을 피어 올렸다.

 

 

 

드디어....

우린 무사히 정상에 안착.

 

 

파아란 하늘이 너무나 이쁜 정상엔 바람도 시원해 더위를 식혀주고

 

 

풍광 또한 아름다워 우린 한동안

고생 끝 행복의 시간들로 채워 놓았는데 

 

 

 

그 정상을 내려설땐 

짙게 깔린 미련을 애써 떨쳐 내기가 참 힘들었다.

 

 

내 생애에 또 이곳을 찾게 될까 ?

아마도 힘들듯....

이번이 세 번째 올라선 가리왕산 기록을 보니 최근에 올랐던게 7년전이다.

그러나 휴양림을 깃점으로 한 원점휘귀 코스는 처음이라 낯설은 느낌이 들어 새롭다. 

 

 

중봉을 향한길....

능선이 유순하고 갖가지 야생화가 반겨주니 여인네들이 행복해 한다.

 

 

숲속 또한 울울창창 밀림속인데

고지대라 그런지 이제막 새순을 틔운 연초록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어 그런 숲속을 걷는 내내 우린 너나 할것 없이 다들 행복해 했다.

 

 

드디어 중봉에 도착....

 

 

잠시 걷던 발걸음을 멈추고 휴식과 함께

향긋한 향기를 내뿜던 천혜향으로 갈증을 삭히고 영양을 보충한 우린

 

 

본격적으로 고도를 낮추기 시작한 내림길에 들었는데...

 

 

올라 서는것도 그렇치만

내림길의 경사 또한 만만한게 아녔다.

한차레 임도를 넘겨 또다시 숲속으로 들어선 순간부터

 

 

내려 박힐듯 급경사의 등로에 우린 내내 긴장할 수 밖에 없었는데

 

 

히유~!

다 내려서자 다들 이젠 나이를 먹어 그런건지

가리왕산 등로가 힘든건지 아리송했다란 말로 오늘 산행의 힘겨움을 말한다.

 

 

이젠 다들 세월의 무게를 비켜갈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사실 예전 같았슴 중봉에서 하봉까지 걸어가 하산길에 들었을 건데

산행 욕심을 줄이고 도중 짤라 먹은 코스 선정은 그래서 아주 잘한 거다.

 

 

매표소에서 예약된 숙소 키를 받아 들어선 휴양림은 널찍하고 깔끔했다.

 

 

요즘엔 낮의 길이가 길어 산행하긴 참 좋은 시기다.

휴양림에 들어선 지금은 아직도 해가 중천인 한낮이다.

그렇다고 놀면 또 뭐해 ?

ㅋㅋㅋ

그래서 우린 일찌감치 주안상을 펼치고 먹방의 시간들로 남아도는 시간을 죽였다.

 

 

역시....

남의 살이 최고로 맛나다.

거기에 지상 최고의 풍미를 자랑한 곰취가 있으니 말하면 뭣하랴~!!!

 

 

이날 난 초저녁에 이미 酒님의

은총으로 떡 실신후 한밤중에 깨어 났는데...

그때까지 나으 산우들은 지치지 않는 胃大함을 내세워

먹방의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나도 또 다시 껴들어 마무리로

라면을 주문하자 다정한 나의 누이 잠보가 아주 맛나게 라면을 끓여 내앞에 대령한다. 

덕분에 제주살이로 하루도 쉬지 않고 걸어 2kg을 감량한 내 체중은

도로아미 타불이 되아 브럿꼬....

ㅋㅋㅋ

혹여 초과는 되지 않았을까 심히 우려된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