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암봉~난함산~내남산
산행지 : 김천 문암봉~난함산~내남산
산행일 : 2020년 12월01일(화)~02일(수)
누구랑 : 나홀로
- 제1일차 : 12월01일 화요일
- 이동경로 : 은기1리~와룡지~애기봉~임도~문암봉 (야영)
(산행지도)
(1일차 이동경로와 시간)
오랫만에 나홀로 백패킹에 나섰다.
오늘은 예전 초록잎새랑 김천시내의 코아루 아파트 뒷편에서
구화산을 경유 문암봉에 오른후 김천대학으로 내려설때 군침만 흘리며
처다보던 난함산을 연결한 원점휘귀 산행을 하고 싶어 항상 꼬나보던 산행지다.
그때의 산행기 궁금하시면 클릭 : http://blog.daum.net/lee203kr/15670147
걷기 좋은 힐링의 숲속길 김천 문암봉
산행지 : 김천 달봉산~구화산~문암봉 산행일 : 2017년 11월29일 목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어떻게 : 코아루 아파트~달봉산~구화산~문암봉~김천 대학교 (13km 5:45 소요) (트랭글에 그려진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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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 초입...
오후 3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다.
야영지로 정한 문암봉까진 대략 4키로 남짓으로 해가 짧은
겨울이라 박배낭을 메고 오르려면 좀 서둘러야 할것 같아 괜히 마음만 바쁘다.
좀 일찍 나서면 될것을 가까운 곳이라 늘정댄게 후회된다.
엎친데 덮친다고 들머리에 다 와서는 첫 갈림길에서
도암마을로 잘 못 들어서는 바람에 아까운 시간까지 허비했다.
여차저차 해서 나는 은기1리 경로당앞 공터에 애마를 주차후 산행을 시작했다.
애기봉을 향한 들머리는 나의 애마 싼타페 뒤로 보이는
도로를 따라 올라서면 만나게 될 와룡 저수지에서 시작된다.
와룡저수지를 좌측에 끼고 이어진 등로는
희미하긴 하나 뚜렷한데 올라서자 마자 만나게 된 무덤에 막혀 우회를 해야 했다.
이후....
간간히 만나게 되는 선등자들의 시그널이
너 지금 잘 가고 있슴을 증명할 정도로 초입의 등로는 사뭇 거칠기만 한데
본격적인 능선에 올라 붙은 이후엔
그런대로 걸을만한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경사가 가파른 등로를 만날땐 수북하게 쌓인 낙엽에 악전고투....
겉옷이 무장 해제 당하고
이내 반팔차림이 되었어도 이마에 질끈 동여맨 머리띠의
둑을 넘어 흘러 내리던 땀방울이 안경알을 적셔 귀찮게 하던게 몆차레 던가 ?
고개를 푹 박고 열심히 올라서다 보니 트랭글이 빵빠레를 울려댄다.
이곳이 애기봉임을 알리는 선등자들의 표지기가 다닥다닥 매달린 454봉에서
나는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애기봉 정상석과 전망대가 있는 440봉을 다녀올까 망설이다 포기했다.
귀찮기도 하거니와 산불감시원의 눈길도 부담된다는 핑계거리를 내세우긴 했지만
사실은 무엇보다 이젠 체력이 많이 딸린다.
히유~!
애기봉 내림길...
가파르게 내려 백히다 잠시 완만해진 등로에
숨 한번 고르게 만들던 등로는 또다시 사정없이 내려 백히더니
옥율리 3키로,애기봉1키로,문암봉1.6키로의 이정목이 세워진 임도와 만났다.
다시 시작된 오름질....
진행방향 우측으로 난함산이 아주 가깝게 보여
전투력을 상승 시키긴 하지만 실제 거리는 그리 만만하지 않다.
등로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듯
한차레 완만해 지는가 싶으면 다시 빡시게 경사를
높이는데 정말 다행스러운건 통나무 계단이 낙엽의 미끄러움을 막아준다.
그렇게 올라서다 의자 쉼터를 만나 트랭글 지도를 확인하니
히유~!
문암봉이 이젠 지척의 거리다.
드디어...
지형도상 실제 문암봉을 넘겨
헬기장을 내려서면
문암봉 빗돌 뒷편의 전망데크가 맞아준다.
이젠 고생 끝 행복 시작...
어둡기전 올라서서 그나마 다행인데
이미 해는 황악산 너머로 지기 시작하고 있다.
보금자리를 구축하고 주위 정리가 끝난뒤 서쪽 하늘을 보니
흐미~!
그사이 벌써 햇님은 꼴까닥 넘어 가시고...
저멀리 김천 혁신 신도시 뒤로
금오산이 뚜렷하게 보이던 시야가 어둠에 잠식되기 시작하자
산정엔 순식간에 어둠이 몰려들고
저 아래엔 세속을 밝히는 불빛들이 어둠을 밝히고 있다.
나홀로 산행엔 먹거리에 그닥 신경을 쓰지 않아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끝낸후 홀로 酒님을 모시는 시간을 갖었다.
평소 체질상 酒님에 대한 信心이 부족했던 난 이상하게 산에만 들면 酒량이 늘어난다.
이날 예전 내몽골 답사단 일행으로 갔을땐 받아온 독주를 반이나 따라 왔는데
반건시 오징어 한마리를 안주로 단숨에 비워 냈다.
ㅋㅋㅋ
알딸딸한 상태....
기분 참 좋다.
일찍 잠들면 밤이 너무 길기에 70-80 트롯을
블루투스에 연결해 들어가며 하염없이 정상을 서성대던 난
이날 나홀로 산중에서 낭만의 밤을 보냈다.
- 제2일차 : 12월02일 수요일
- 이동경로 : 문암봉~아천고개~난함산~내남산~봉덕사~도암리~운기리
(트랭글에 기록된 2일차 행로와 시간)
자연인이 뭐 별건가 ?
TV프로에 나오는 자연인보다 내가 더
자연인이 되어 보냈던 지난밤은 그러나 너무 길어 자다 깨다를 반복....
그러다 마침내 새벽녁엔 따스한 온기가 남아 있던 침낭을
벗어나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차거운 새벽공기를 마시며 일출을 기다린다.
일출은 금오산 자락 뒷편에서 시작 되었는데....
흐미~!
이게 웬일 ?
오늘도 눈이 부셔 제대로 처다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
싱겁도록 순식간에 끝난 일출이후
간편식으로 과일과 떡 그리고 커피 한잔으로 아침식사를 끝낸 난
하룻밤 정이 흠뻑 든 문암봉 전망데크를 등진다.
난함산 가는길....
어제 잠깐 걸었던 그길을 되돌아 걸어가
삼각점이 박힌 지형도상 실제 문암봉인 589.6m을 넘긴다.
그런데...
그곳엔 예전 마눌님과 찾았을땐
보지 못했던 작은 난함산이라 적힌 코팅지가 걸려있다.
헐~!!!
그냥 589.6봉이라 적어놓음 좋으련만....
오지의 산에서 이런 표식이 초보자들에겐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슴은 부인할 수 없는 긍정적인 일이지만
산 또는 봉오리 이름은 개인이 함부로 정하면 안되는 일로 나는 알고 있다.
문암봉을 넘겨 난함산 가는길....
등로가 참 좋다.
한편...
내림길이 가팔라도 이런 통나무 계단이면 굿~!
이곳은 사람때가 덜 탄 탓에 자연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게 이곳 등로의 최대 장점이다.
어느덧 발걸음이 아천고개를 넘긴다.
아천고개의 이정목엔 난함산까지 1.6키로를 가르킨다.
요정돈 한때 이까잇것 하며 힘 한번 불끈 주면 될 거리였다.
그러나 이젠 환갑을 지난 체력이라 그런가 ?
아무리 박배낭을 메고 걷는다고는 하지만 웬지 힘겹다.
등로는 한차레 암봉을 우회하여
난함산 보다 더 높아 보이던 정상 직전의
봉오리에 올라서자 진행방향 좌측으로 조망이 열리는데
추풍령 저수지 뒤편으론 구비치는 백두대간 능선들이 세세하게 확인된다.
드디어 도착한 난함산 정상...
그런데....
정상에선 연속해서 흘러 나오던 안내 방송에 정신이 다 혼란하다.
이곳은 출입금지 구간으로 위반시 3년이하의 징역에 3천만원(?)의 벌금을 때린다나 뭐라나 ?
그러면서 방송 멘트엔 24시간 CCTV로 단속중이니 얼른 이곳을 떠나란다.
그러찮아도 정신 사나워 얼른 내려는 가는데...
그래도 조망은 보고 가야겠다 싶어 디카에 얼른
쓸어 담았는데 아래 사진에선 좌측이 애기봉에서 문암봉 경유 난함산으로
올라붙은 능선이고 그 뒷편에 우뚝 솟아 오른건 금오산이며 그 옆으론 영암산 신석산으로 이어진 능선이다.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란 난함산은
정신 사나워 아름다운 조망을 차분하게 감상 할 수 없어 급하게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내남산을 향한 등로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내려서다 보면
펜스가 끝나는 첫지점 바로 우측 숲속을 향해 선등자들의 표지기가 안내한다.
그런데...
등로는 박배낭을 메고 오르기엔 최악였다.
흐이구~!!!
겨우겨우 울타리를 돌아 능선에 함류후엔 등로가 뚜렷하다.
그길을 따라 걷다보면 죽은 소나무가 있던 전망바위에 올라서게 된다.
전망 바위에선 조망이 뛰어나다.
추풍령 저수지 뒷편으로 무좌골산~용문산~웅이산(국사봉)은 물론
자세히 보면 웅이산 아래에 자리한 어모면 능치리의 용문산 기도원까지 확인된다.
이번에 시선을 반대편으로 돌리자
애기봉부터 걸어온 나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더듬어 볼 수 있는
능선이 확인되고 그 너머론 구미의 금오산과 영암산은 물론 김천의 크고 작은 산들이 죄다 확인된다.
얼마후
전망바위봉을 뒤로 보내며 열심히 능선을 이어걷다
저곳이 내남산 일거라 짐작하고 올라보니 737.9봉인 암릉을 스쳐 지나고도
내남산 정상은 능선 자락의 고도를 몇차레 낮추다가
그저 능선의 분기점이라 할 수 있던
평범한 둔덕에 이르자 번듯한 명패가 내남산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내남산 정상은 정상다운 풍모없이 잡목만 우거진 곳이라 바로 패쓰....
이후....
봉덕사로 내릴때 까지 등로는 사람들의 흔적이
별로 없어 그런가 가끔씩 낙엽에 뭍혀 사라져 버린 관계로
잘 살펴 찾아 내려야 했는데 그때마다 김천의 100명산 표지기가 길 안내 역활을 톡톡히 했다.
하단부로 내려갈 수록 더 거칠기만 하던 등로가
민가로 내려서자 사납게 짖어대던 견공이 맞아준다.
그 민가 독채 아래엔 태고종 봉덕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도암리로 향한 외길의 시멘트 도로를 따라 내려서다 보면
보호수가 자리한 도암리 마을에 도착하게 되는데
은기리 마을로 가려면 도암마을을 완전히 벗어나
상주에서 김천으로 향하는 3번국도와 나란히 한 도로를 타고 올라서다
도로 끝에서 우회전하여 은기1리 마을
표지석과 만나게 되면 비로소 1박2일 여정의 백패킹이 마무리 된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